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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8.02 :: 서번트 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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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 참가자
요코야마 마사요시
용과 같이 스튜디오 대표/ 제작 총지휘
사카모토 히로유키
<용과 같이> 시리즈 수석 프로듀서
7 외전과 시리즈 최신작의 단면을 말하다!
--<용과 같이 7 외전 이름을 없앤 남자>는 외전이어서 분량이 적다고 발표되었는데 패키지판은 발매되는 건가요? 스토리 분량이 어느 정도 되는 건가요?
요코야마 발매지역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본에선 패키지판도 나올 예정입니다. 그렇게 스케일이 큰 게임도 아니고 아직 스토리 길이는 조정 중이긴 하지만 순수한 넘버링 타이틀의 반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로스트 저지먼트: 심판받지 않은 기억>의 다운로드 컨텐츠 카이토 마사하루의 사건부보다는 길 거라고 생각합니다. 플레이 시간은 열 시간에서 스무 시간 정도 될 거라 상정하고 있습니다. <용과 같이> 시리즈가 아니었다면 충분한 분량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만(웃음) 카이토 마사하루의 사건부와 다른 점이 있다면 제대로 된 거리가 등장하고 서브 스토리나 새로운 미니게임도 만들고 있다는 거겠죠.
--오옷! 그거 기대되는대요.
요코야마 다만 전체 플레이 시간에 대해선 앞서 말씀드린 정도의 규모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스토리는 외전에서 <용과 같이 8>으로 배경이 이어지는 식으로 진행되는 건가요?
요코야마 엄밀히 말해서 스토리 중 배경이 이어진다거나 하는 일은 없습니다. <용과 같이 7 외전 이름을 없앤 남자>에서 주축이 되는 건 어째서 <용과 같이 6> 마지막에서 어떤 경위를 거쳐서 카스가 이치반과 만나게 되었는가, 그리고 카스가와 헤어진 후 키류우가 어떻게 되었는지에 대한 것입니다.
--발표회에선 다운로드 컨텐츠 정도인 걸까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만 놀거리가 풍부하게 마련된 것 같네요.
요코야마 <용과 같이> 넘버링 타이틀에 비하면 분량이 적지만 나름대로 메인 스토리를 가지고 있고 사이드 스토리가 그런대로 들어가 있으면서 미니게임도 즐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알겠습니다. 그 전까진 키류우의 인기가 높았지만 <용과 같이 7>에서 카스가도 단숨에 이에 맞설 정도로 인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이 두 사람이 <용과 같이 8>에서 어깨를 나란히 한 더블 캐스트로 나온 걸 보고 깜짝 놀랐어요.
요코야마 카스가는 정말 인기가 높아졌어요. 인기 순위표를 전복시켜 버렸네 싶을 정도로 말이죠. 그런 면에서 또다시 키류우를 내세우는 것에 대해 사실 망설임이 있었습니다. "이젠 카스가 이치반이 있으면 충분하잖아!"란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까 싶어서요. 물론 실제로 이런 의견이 들려왔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키류우가 또다시 돌아왔다!"라며 크게 기뻐하시기보다는 "역시 재등장하는 건가"라며 침착하게 받아들이시는, 당연하다는 듯이 받아들이시는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여러 의견이 나올 것을 각오하고 발표한 것이었는데 생각보다 온화하게 받아들여 주셔서 기뻤습니다.
--<용과 같이 유신! 극>이 나오고 액션물 <용과 같이 7 외전 이름을 없앤 남자>가 나오고 RPG <용과 같이 8>이 나오고 이렇게 세 작품이 한꺼번에 발표되었는데 정보에 혼란이 오거나 하지는 않았네요.
요코야마 그랬었죠. 애초 "RPG 노선을 계속하진 말아줬으면" 하는 고집이 강한 분들도 있다는 건 알고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환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용과 같이 8>은 특히 더블 캐스트로 진행하는 RPG라는 상상이 되는 듯 안 되는 듯...
요코야마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건 <용과 같이 8>은 카스가 이치반이 주인공이란 것입니다. 카스가에서 시작해서 카스가로 끝나는 이야기입니다. 카스가가 겪게 되는 사건이 에피소드로 만들어지고 거기에 키류우가 참가하는 식일 뿐 주인공은 어디까지나 카스가 이치반입니다. 2021년 10월에도 카스가 이치반을 주인공으로 한 속편을 만들고 싶다고 했고 그 후 아무 것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당시 키류우의 존재를 말하지 않은 건 혼란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었을 뿐입니다. 그 후 키류우를 추가시킨 게 아니라 처음부터 결정되어 있던 사항입니다.
--알겠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키류우의 머리 형태를 보고 놀랐습니다. 지금까지와의 이미지하고 너무 달랐어요.
사카모토 키류우의 머리 형태는 멋을 부리거나 한 게 아니라 제대로 된 이유가 있습니다. 다만 머리 형태를 어떻게 변경할지 엄청난 연구를 하게 되었었죠. 머리를 길게 만들었을 때엔 요코야마 씨처럼 되었어요.(웃음)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팬 분들에게 전할 말을 부탁드립니다.
사카모토 <용과 같이> 시리즈 세 작품을 한꺼번에 발표했습니다만 우선 2023년 2월 22일에 발매되는 <용과 같이 유신! 극>을 기대해 주십시오. 처음 접하는 분도 원작을 즐겨오신 분도 즐길 수 있는 작품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요코야마 오리지널판 <용과 같이 유신!>으로부터 구 년이 지나 세상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일본에서만 발매되었던 작품을 전세계에서 요청을 하고 있어요. 요즘 젊은이들은 분위기가 팍팍 사는 서양권 게임을 즐기고 있겠죠. 그런데도 엔터테인먼트계에서 밥 벌어 먹고 사는 저 같은 사람들이 의외로 보수적이라 이런 변화를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 결과 매년 같은 것만 내고 말아버린단 말이죠. 구 년만에 부활시키기로 했을 때 이런 점을 많이 느끼게 되었습니다. 당시 프로모션 영상을 다시 보니 구식 냄새가 너무 났어요. 즉, 이런 기회가 없었다면 냄새가 나는 줄도 몰랐겠죠. 시대에 맞춰서 세계의 장벽을 돌파하기 위해 RGG SUMMIT 2022를 개최하기도 했습니다만 발표한 세 작품을 기대하시면서 앞으로 용과 같이 스튜디오가 어떻게 나아갈지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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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트 그랜드 오더>는 일본 게임이다. 일단 이 전제를 깔고 가보자.
<페이트 그랜드 오더>에는 역사상 유명했던 인물(위인이 많지만 사람들 사이에서 위인이라 불리는 것만이 서번트의 힘을 이루는 조건인 것은 아니다)들이 서번트로서 등장한다. 일본 게임이다 보니 이런 서번트들 중엔 일본 역사 중에 나오는 인물이 많다. 대체적으로 일본 역사 중에 인기가 높은 헤이안 시대, 전국시대, 막부 말에서 나오고 있으며 전국시대와 막부 말은 오다 노부나가와 오키타 소우지가 양축을 이뤄서 서로의 진영에서 벌어지는 일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끌어내는 구다구다 시리즈로 나오고 있다. 그런데 최근에 일본어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이벤트 중 이런 그림이 보였다.

서버페스 퀘스트 배경 중에 나오는 화면인데 이게 오른쪽으로 치우쳐져 있기 때문에 진행하고 있는 와중에는 잘 보이지 않다가 어떤 공격을 할지 정한 후 서번트들이 이 공격을 실행하기 위해 물러서는 잠깐 동안만 보이게 되어 있다. 여기에 구다구다가 들어갔는데 왼쪽 그림에 오다 노부나가와 오다 노부카츠, 차차, 모리 나가요시가 있고 아직 한국어판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수수께끼의 란마루 X가 보인다. 그런데 그림 오른쪽 아래에 있는 노란 머리는 누구인지 감이 안 올 사람이 많을 것이다.

토요토미 히데요시다.
구다구다 시리즈를 그려온 케이켄치 작가가 4월부터 연재한 작품으로(라곤 해도 연재 간격은 길고 페이지 수는 적어서 얼마 없다) 제목부터 구다구다 태합전 ZIPANG이고 설명에도(https://web-ace.jp/tmca/contents/2000045/) 토요토미 히데요시임을 명확히 하고 있다. 케이켄치 작가가 만든 캐릭터들은 <페이트 그랜드 오더>에도 적극적으로 반영되고 있고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전국시대나 막부 말과 관련된 이벤트가 매해 진행되고 있다. 이런 케이켄치 작가가 토요토미 히데요시를 그리고 있다라...
<페이트 그랜드 오더> 한국어판에서 가장 유명한 건 트럭시위겠지만(그나마 개선 엔딩) 못지 않게 문제가 되는 게 일본 역사 관련 시나리오다. 첫 구다구다 시리즈였던 구다구다 혼노지 당시만 해도 오다 노부나가가 나온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왜색 운운이 일어났으며 한국어판 자체에서도 구다구다 혼노지가 나와야 할 시점에 다른 이벤트가 나오면서 유저들 사이에서도 정말로 구다구다 시리즈를 안 하는 것인가 하는 동요가 일었다고 한다.(난 제대로 하지도 못했었기 때문에 그런 걸 신경쓸 틈도 없었다.) 결국 구다구다 혼노지는 좀더 뒤에 나왔기 때문에 한국어판이 일본어판보다 이 년 석 달 정도 늦은 시점에 시작했고 이 석 달을 메꾸어 제대로 된 진행에 맞추기 위해 서두른 중에 발생한 헤프닝으로 볼 수 있지만 이런 논란이 벌어졌다는 것 자체가 일본 문화에 별 관심은 없는데 국가주의 선동이 일어나면 들끓는 층의 무서움을 증명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영향이 있었다는 걸 증명하듯 오다 노부나가를 내세운 일본어판의 홍보 배너와 달리
한국어판 홍보 배너는 오키타 소우지를 내세웠다.
그리고 이보다 더 컸던 게 구다구다 제도성배기담.

정확한 제목은 구다구다 제도성배기담 극동마신전선 1945다. 1945가 나오는 순간 바로 떠오르는 건 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이 패망한 해. 트위터에선 바로 전쟁이 일어났다. 이걸 딜라이트 워크스 쪽에 사과를 요구하는 등 장난이 아니었다. 그런데 결국 이 해를 사용한 건 이들이 생각했던 방향과 전혀 상관이 없었다. 이 일이 여기저기 이 나라 저 나라 퍼지고 트위터를 제외한 다른 곳에선 팝콘을 씹었으며 그래서 나무위키에선 그 사람들이 계정을 세탁했다느니 어쩌느니 하지만 여전히 검색하면 그런 흔적을 발견할 수 있으며 넷마블은 또다시 이에 반응해 부제와 내용중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대사들을 바꾸는 등 칼질을 했다.
이런 식으로 계속해서 저들이 반응을 하고 역정을 내면 넷마블에서 어떻게든 허리를 굽힌 태도를 나타낸다. 라센글에서도 국가간 감정 문제를 의식해 그런 걸 건드리지 않는 선에서 만들고 있지만 그런다고 통할 거면 <귀멸의 칼날>에서 카마도 탄지로우가 하고 있는 귀걸이 하나 때문에 애니가 칼질을 당하고 게임은 아예 한국어판 프로그램을 따로 만들어 한국에 사는 게임 이용자들에게 이것만 이용하도록 강제하는 일이 발생했을까?
그런데 구다구다 시리즈를 그리는 케이켄치가 작품에 토요토미 히데요시를 등장시켰고 이게 <페이트 그랜드 오더> 이벤트 중에 반영이 되었다. 반영이라고 해도 그림 한 장이긴 하지만 매년 열리다시피 한 구다구다 이벤트는 올해도 열릴 가능성이 있다. 연재 시작 후 3화까지밖에 나오지 않았으니 이벤트가 될 가능성이 적어도 조금이라도 반영된다면?
카게토라 마이룸 대화에서 하시바 공(토요토미 히데요시의 옛성)이라고 하는데도 자막에선 그냥 사람이라고 하네. 그럼 일본어판에서는 그냥 언급되는 걸 일부러 다 바꾸어서 번역하는 건가. pic.twitter.com/MEBJhvZ4Rg
— 생각없는 김관필 (@glepdytlfjqm) June 23, 2021
<페이트 그랜드 오더> 한국어판에서는 이런 식으로 계속해서 토요토미 히데요시를 우회한 번역을 하고 있다. 그런데 아무리 우회를 하려고 해도 본인 등판이 이루어지면 얄짤이 없지 않은가. 토요토미 히데요시 집어넣어야지. 그러면 어떻게 될까

어떻게 되긴 어떻게 돼. 마녀사냥이지.
토요토미 히데요시가 한국 입장에선 역사상 원수이지만 일본에서는 오다 노부나가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함께 전국시대에서 손꼽히는 인물이다. 이토우 히로부미가 그런 것처럼. 실제로 토요토미 히데요시를 등장시킨 게임들도 상당수 있다. 한국에 소개되는 일이 없어서 그렇지.

<무쌍 오로치> 시리즈처럼 일본에서 한국으로 온 게임들 중 토요토미 히데요시가 나오는 게임이 없었던 건 아니다. 다만 <무쌍 오로치> 시리즈 같은 경우 <진 삼국무쌍>의 인기가 좋으니 이를 반영한 작품이 덩달아 나오면서 토요토미 히데요시도 덩달아 나온 거고 워낙 떼거지 게임이다 보니 비중을 크게 차지하지 않았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실제로 같은 코에이 게임 중 <삼국지> <진 삼국무쌍> 시리즈와 쌍벽을 이루는 <노부나가의 야망> <전국무쌍> 시리즈는 한번도 한국어판이 나온 적이 없다.(<전국무쌍 4>는 플레이스테이션 한국 사이트에서 정식으로 판매되고 있긴 하다. 이 외에 내가 아는 한 없다.)
결국 나도 이렇게 생각할 정도이니 라센글에서 <페이트 그랜드 오더>에 토요토미 히데요시를 등판시키는 일은 없지 않을까 싶긴 하다. 구다구다 시리즈에 나온다는 이야기를 봤을 때에도 그렇게 생각해 왔는데 이번 이벤트에 나온 이미지 한 장에 마음이 심히 흔들린다.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 알겠지만 대화재가 일어나는 결말이 아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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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대로라면 6주년에 발표될 내용이기 때문에 한참 뒤에나 올 컨텐츠였지만 넷마블은 무려 일 년이나 앞당겼다.(넷마블뿐 아니라 미국판도 맞춰서 진행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이걸 편의성이라 봐야 될지 어떨지...
서번트 코인은 말 그대로 게임 내 서번트로 인해서 발생되는 코인이다. 소환될 때 얻을 수 있는 코인이 별 다섯의 경우 아흔 개, 별 넷의 경우 서른 개(한정소환 서번트 쉰 개), 별 셋의 경우 열다섯 개(한정소환 서번트 서른 개), 별 둘의 경우 여섯 개, 별 하나의 경우 두 개(한정소환 서번트 열다섯 개)가 나온다. 여기에 인연레벨이 올라감에 따라 총 백팔십 개를 얻을 수 있다. 이 서번트 코인을 어디에 쓰느냐 하면

어펜드 스킬과

레벨 100을 찍은 서번트를 120까지 올리는 데에 쓰일 수 있다.
어펜드 스킬은 엑스트라 공격 향상과 NP 획득, 특정 서번트 특공(버서커의 경우 크리티컬 방어)으로 나뉘어져 있고 각각을 개방하는 데에 서번트 코인 백이십 개씩을 소모하고 레벨 100 이상 성배전림은 레벨 2당 성배 하나와 서번트 코인 서른 개를 요구한다.
뭐 여기까지 봤으면 처음 보는 사람이라도 알 텐데... 이건 결국 과금 유도 시스템이다. 어펜드 스킬 하나 개방하는 데에만 서번트 코인 백이십 개니깐 별 다섯 서번트의 경우에도 한 명 소환해 봤자 어펜드 스킬 하나 개방할 수 없다. 인연 레벨 올리면 백팔십 개 준다고 했으니 그걸 올리면 어펜드 스킬 하나는 개방할 수 있는 것 아니냐라고 할 수 있는데(별 다섯은 이게 가능하긴 하다) 인연 레벨은 총 15까지 있고 레벨 10까지 찍는 것만 해도 상당한 횟수의 전투를 해야 한다.(뭐 물론 이걸 하루만에 하는 괴물 분들도 있긴 하다...) 레벨 10까지 찍어서 주는 서번트 코인은 기껏해야 여든 개. 이걸 어느 세월에 다 할까? 결국 소환을 많이 해네는 방법 밖에 없다. 어펜드 스킬과 성배전림을 모두 완료하려면 360+300=660개가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오게 되니깐 인연 레벨 15까지 간다 치면(난 가보지도 못했지만) 받을 수 있는 180개를 빼면 480개, 별 다섯 서번트로 따져도 여섯 명이 필요하다... 무기명까지 가란 이야기네.

어펜드 스킬 필요 없다, 레벨 120까지 가서 뭐 하냐란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앞으로의 <페이트 그랜드 오더>는 그런 걸 염두에 두고서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있다. 무엇보다 현 일본어판에서 어펜드 스킬 중 NP 획득이 상당한 역할을 해주고 있는데 스킬 레벨이 10까지 올라갔을 경우 20포인트를 얻을 수 있다. 여기에 서번트 자신의 스킬로 NP 30포인트를 얻을 수 있다면 50이 확보되기 때문에 NP 50과 함께 공격을 지원해주는 예장을 끼우고 바로 보구를 쓸 수 있다는 소리가 된다. 아라쉬 같은 경우가 대표적인데 NP 20 어펜드 스킬이 추가되면서 여기에 아라쉬의 궁시작성으로 인한 NP 30이 합쳐지면 50이 되기 때문에 다른 서번트의 NP 공급이나 컬라이더 스코프, 허수마술 같은 예장이 없어도 바로 보구를 쓸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별 넷 서번트의 경우 이런 어펜드 스킬을 쓰기조차 힘들다. 위와 같은 확률 때문인데... 실제로 별 다섯 서번트들이 소환되는 와중에 별 넷 서번트 쪽이 오히려 잘 소환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종종 나온다. 별 다섯하고 0.4%밖에 확률이 차이나지 않는 경우가 많으니 그럴 수 밖에. 이런 와중에 나왔다고 해도 획득할 수 있는 서번트 코인은 서른 개이다. 네 명을 얻어야 어펜드 스킬 하나 개방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더 잘 알 수 있으려나 싶어서 뽑아봤는데 위의 대흑천이 보구 2다. 한정 소환 특전에 인연 레벨에 따른 서번트 코인까지 합쳐서 125개, 그에 비해 토타는 295개를 얻었다. 이렇게 별 넷 서번트는 위에 서술한 확률 때문에 아래 등급 서번트에게도 밀린다. 왜 이렇게 되냐고? 왜긴 왜겠나. 우리가 소환 폭망할 때마다 보는 서번트들이 대부분 별 셋 아닌가. 거기에 별 셋 서번트들은 프렌드 포인트 소환에서도 가끔씩 나온다. 별 하나 둘 서번트들은 더더욱 프렌드 포인트 소환에 잘 나오니 설령 배당되는 서번트 코인이 적다 해도 별 넷 서번트들보다 서번트 코인을 잘 받는다. 이런 상황을 없애려면? 과금을 하세요지 뭐.

더 최악의 상황이 펼쳐지는 건 지금까지 이벤트에서 배포되어 온 서번트들이다. 얘네들은 성정석 소환을 거치지도 않았으니 당연히(?) 서번트 코인 배포에서 제외되게 된다. 인연 레벨로 인한 서번트 코인 밖에 얻을 수 없는 것이다. 그 결과는 위와 같고... 구제조치로 복각된 배포 서번트들이 있고 이 서번트들은 서번트 코인을 벌 기회를 가질 수 있었지만 그렇지 못한 서번트들이 더 많다.(알트리아 릴리, 산타 알트리아 얼터, 잔 다르크 얼터 산타 릴리, 수영복 호쿠사이, 아처 오다 노부나가, 클로에, 산타 알테라, 산타 나이팅게일, 카게토라, 우츠미 에리세, 수영복 우미인, 라이더 킨토키, 사카모토 료마, 하늘의 옷, 지크, 료우기 시키, 수영복 스카사하, 차차, 수영복 잔 다르크 얼터, 산타 케찰코아틀, BB... 그냥 복각된 서번트 명단을 넣을 걸 그랬나) 올해 크리스마스 이벤트에서 배포 서번트로 나올 산타 카르나와 일본어판에서 서번트 코인이 도입되기 전 마지막으로 배포되었던 키이치 호우겐의 경우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구제가 안 될 확률이 높다. 일본어판과의 형평성 문제도 존재하고 본래의 이벤트 시스템을 고치기도 힘들 것이다. 이러니 더더욱 과금에 힘을 쓰세요가 되지만... 이런 배포 서번트들에게 리소스를 썼던 유저들은 어떻게 하라고가 된다. 복각을 통한 구제조치에도 문제가 있는 게 <페이트 그랜드 오더>에서 서번트 코인을 도입하기까지 걸린 시간이 육 년이고 위에 언급한 것과 같이 수많은 배포 서번트들이 존재한다. 이 배포 서번트들을 언제 다 복각할 것인가? 그 전에 2부가 끝날 걸. 이래서 배포 서번트들을 위한 범용 코인을 넣어야 한다고 많이들 주장했지만 라센글 입장에서 돈이 안 되니 무시당했지...


그리고 지금까지 필요하지만 넘긴 게 있는데 리소스 문제이다. 어펜드 스킬을 개방한다 해도 레벨을 올려야 제대로 쓸 수 있고 성배전림도 그냥 서번트 코인과 성배를 갖다바친다고 알아서 레벨 120이 되는 게 아니다. 이 과정에서 엄청난 소재와 QP, 종화가 필요하다. 어펜드 스킬은 무난하게(?) 스킬 레벨 올릴 때 썼던 소재와 비슷하게 쓰면 된다. 전승결정도 비슷하게 쓰면 10까지 올릴 수 있다.(6주년 이후 전승결정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늘긴 했다) 앞서 말했듯이 NP 20은 레벨 10이 되어야 나온다. 레벨 100~120으로 가는 길은 나도 잘 모르겠다.아니 뭐 킨토키를 레벨 100 이상으로 올리려고 보니 저렇게 나오고 알고 싶지 않아졌다. 이 정도의 종화를 모으려면 별 다섯 종화를 모을 수 있는 극급이 추가된 지금으로서도 평범한 노가다로는 되지도 않는다. 동사과를 먹고 은사과를 먹고 금사과를 먹고 무지개빛 사과(?)를 먹어야만 가능하다. 네 또 과금 되겠습니다 호갱님.

잠깐 성배도 그냥 나오는 게 아닌데 그렇게 쓸 수 있나?하는 당신께 필요없는 서번트들의 코인을 녹여 성배를 만들 수 있는 성배주조를 소개합니다! 합해서 이천 개만(?) 가져오세요!(성배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늘긴 했다. 성배도 도매금행...)
이것도 문제가 있는 게... 당신이 필요없는 서번트라 생각하는 서번트는 정말 쓸모없는 서번트인가? 미래에도 그럴 거라 장담하나?

결국 내가 지금까지 쓴 것들은 과금을 짱짱하게 돌릴 수 있는 유저들에겐 씨알도 안 먹히는 소리일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깊이 파고들지 않는 유저들에게도... 이 글에서 올린 일본어판은 무과금으로 진행했으며 예전 일본어판 계정을 한번 날려먹은 뒤 2020년 말에 다시 시작했던 계정이다. 이런 계정으로 서번트 코인이 도입된 지 일 년 동안을 겪으면서 회의감을 많이 겪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런 와중에 넷마블이 편의랍시고 서번트 코인을 당겨온다고 하니 이게 무슨 편의냐 장삿속이지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 하긴 장사지 ㅋ 더러워서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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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사카 스미레가 작년 10월에 치바 마이하마 앰퍼시어터에서 행한 단독공연을 수록한 공연 블루레이 <우에사카 스미레의 PROPAGANDA CITY 2021>이 2월 9일 발매되었다.
2020년 1월에 통산 네 번째 오리지널 앨범<NEO PROPAGANDA>를 발표했던 우에사카는 그 해 봄에 <우에사카 스미레의 PROPAGANDA CITY 2020>이란 이름을 건 앨범발매 기념 순회공연을 할 예정을 세웠지만 전세계를 덮친 코로나 사태로 인해 순회공연이 전부 중지되는 상황을 맞이했다. 이 이름을 이어받은 마이하마 앰퍼시어터 공연 <우에사카 스미레의 PROPAGANDA CITY 2021>은 <NEO PROPAGANDA>에 수록된 곡들을 중심으로 한 환상적인 공연 세트 리스트에 그 후 발매된 신곡을 추가하여 업데이트된 형태의 공연이 되었다. 이번 대담에서는 우에사카에게 있어서 약 2년 반 만인 유관객 공연이 된 이번 공연을 되새겨보며 30대에 접어든 현재에 대한 심경을 들어보았다.
취재·글/ 우스키 나리야키 촬영/ 소우가 미메
확실하게, 다른 사람들만큼
-<우에사카 스미레의 PROPAGANDA CITY 2021>은 우에사카 씨에게 있어서 약 2년 반 만의 유관객 공연이었습니다. 오랜만에 유관객 공연으로 팬과 재회할 수 있어서 감동적이었다는 말은 많은 가수들로부터 들어왔습니다만 우에사카 씨는 "동지"(우에사카 스미레 팬을 이르는 애칭)와 재회했을 때 어떠셨나요?
역시 다른 분들과 마찬가지로 기뻤죠.
-진행을 할 때도 "동지가 살아남아 있어서 다행이에요." "이 년 동안 꿈에 그려왔던 광경을 볼 수 있게 되었네요."라고 말하셨죠? 우에사카 씨와 동지의 오래된 관계성을 생각하면 의외로 직구성 발언이었단 생각이 드네요.
그건 확실하게 다른 사람들만큼 했죠.


-다른 사람들만큼요.(웃음)
확실히 만나고 싶었고 만나서 기쁘다는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저는 항상 "충성파"가 되길 강요하지 않아서 "안 와주면 삐질 거야" 같은 말을 하지 않는 데다가 "이 사람은 십팔 일을 연속으로 출근했는데도 와줬는지도 몰라"라든가 "코로나 사태 때문에 티켓 값을 내는 것조차 힘든 건지도" 같은 생각을 하게 되다 보면 만나도 만나지 않아도... 저를 그냥 응원하는 정도이거나 제가 성우로서 참여한 작품이나 음악을 통해 "힘을 얻었다"는 생각을 하실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저의 목표는 달성되었다고 생각해요. 공연을 할 수 있다면 물론 기쁘지만 "공연에 와야만 의미가 있다"라고는 생각하지 않으니깐요. 오고 싶을 때, 올 수 있을 때 와줘요 이런 스탠스인 거죠.
-2020년 12월에는 생일 기념으로 무관객 인터넷 방송 이벤트(우에사카 스미레의 원거리 대습격 파라다이스 ~29살 축하 스페셜!!~)를 했었는데 아무래도 무관객으로 하면 분위기가 살지 않죠?
실시간 댓글을 읽으면 "아, 봐주는구나"라고 알 수 있지만 공연을 하려면 역시 관객이 있어야 되네 하는 생각을 하게 되죠. 다음 순회공연은 될 수 있다면 관객석을 꽉 채우고 하고 싶어요.
-<우에사카 스미레의 PROPAGANDA CITY 2021>은 모든 객석을 활용하지 못했어도 공연 시작 때 공연장이 새빨간 응원봉으로 물든 광경을 봤을 때 감개가 무량했겠어요.
네. 하지만 전 단독, 혼자라서 제가 너무 감동해 버리면 공연을 할 수 없으니깐 제 안에 있는 몇 명 중 한 명이 "지금은 일단 억눌러둬"라고 마음을 진정시켜 주었어요. 이번엔 연습도 많이 했거든요... 2020년 공연이 중단되었을 때에도 공연 직전 연습까지 진행했기 때문에 준비는 잘 되어있어서 머리 속에서 공연의 흐름을 떠올리며 "정말 다들 와줬어"라는 감개무량함을 느끼면서도 꽤 냉정하게 "제대로 하자"라는 생각을 할 수 있었어요.


시간차 없이 전해지는 공연장은 커뮤니케이션의 집대성
-우에사카 씨는 전국 방방곡곡을 빈번하게 돌아다니는 공연형 가수도 아니고 성우로서의 본업도 있으니깐 코로나 사태 때문에 공연 연기 같은 걸 겪으면 "이런 상황이니 당분간은 공연하지 말자"라고 판단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그렇죠.
-그런데도 공연에 대한 의욕이 계속 살아나던가요?
저는 이벤트에서 일어나는 모든 걸 좋아해요. 성우 일은 기본적으로 스태프와 만날 일도 없고 애니메이션 방송이나 게임 같은 경우 제가 일을 한 후 고객에게 도달하기까지 아무래도 시간차가 꽤 나게 되니 손님들 앞에서 하는 공연이나 이야기 행사 같은 건 동지가 지금 막 뭘 생각하고 있는지, 어떤 곡을 좋아하는지 직접 전달되는 커뮤니케이션의 집대성이랄까요? 공연에서 얻을 수 있는 게 무척 많아요. 녹음은 상당히 고독한 작업이거든요. 노래를 할 때 "이야, 잘 하시네요"라고 말해주는 경우도 그렇게 없고.
-(웃음)
공연을 할 때엔 다들 "좋아좋아!"라고 말해주시니깐 열심히 준비하길 잘했단 생각이 들어요. 시간차가 없이 직접적인 표현이 전달되는 느낌이 저에게 공연할 의욕을 불러일으켜준다고 생각해요. 성우 일로는 좀처럼 맛볼 수 없는 생동감이 좋아요. 실패를 겪은 시간도 포함해서 재밌는 공간이 만들어진달까요.
-한 가지 곤란한 건 그런 관객 분들의 반응이란 게 지금까지는 함성이란 구체적인 음량으로 넘쳐났었는데 지금은 그걸 할 수 없잖아요? 박수 같은 건 할 수 있어도 자연스럽게 넘쳐나는 함성이 없어요.
그런 점이 있긴 하죠. 전엔 다들 입을 모아 와아와아 해주셨는데. 게다가 제 노래는 관객의 반응을 유도하는 경우가 많아서 이런 걸로 분위기를 띄우곤 했는데 지금은 전부 박수니깐요. 하지만 "박수라는 게 이렇게 전달되는 게 많구나"라는 발견도 할 수 있었어요. 저는 행사 관련 규제가 풀리자마자 신일본 프로레슬링을 보러 갔는데 그 때에도 박수응원이어서 소리도 못 내고 응원을 할 수 있나 싶었지만 그렇지가 않더라고요. 큰 목소리를 낸다고 열성적인 팬인 게 아니라 마음이 있다면 충분한 거예요. 다르게 보면 평등한 관람환경을 만들어 내서 지금까지 소극적이었던 사람들로서는 전보다 공연에 참가하기가 더 쉬워졌는지도 모르죠. 관객이 일일이 호응을 해준다는 게 의외로 어려우니깐요.

-확실히 열성적인 팬들의 한 치도 틀리지 않는 호응에 순응하기 힘드니깐 공연에 참가하기를 꺼리는 사람들도 의외로 많을 것 같네요.
관객 입장으로선 순수히 곡을 즐기고 싶은 경우가 저도 있으니깐요. 즐겁다고 느끼면 단순하게 박수를 쳐주는 걸로도 충분하다, 이런 평이한 환경이 만들어진 것 같아요. 처음 오시거나 하시는 분들에게 무척 좋은 기회이지 않을까요?
-그렇네요. 그래도 "생산! 단결! 반억압!"이란 우에사카 씨 공연에서 매번 들었던 제창조차 동지가 소리내어 할 수가 없게 된건 역시 섭섭해지네요.
저는 우월감이 느껴졌어요. 모두들 참고 있는 와중에 혼자서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게 무척 기분 좋더라고요.(웃음)
"아슬아슬하게라도 의미를 알 수 있는 걸 해주세요."
-이번 순회공연은 2020년에 열릴 예정이었던 <NEO PROPAGANDA> 발매기념 순회공연을 바탕으로 재구성된 거죠?
네. 그 후 신곡도 나와서 세트 리스트는 다시 짰어요. 고정적으로 들어가는 곡들도 넣었지만 <NEO PROPAGANDA>에 들어간 곡을 부르지 못한 만큼 이 날만을 기다렸다는 듯 신곡 축제를 여는 식으로요. 곡조를 맞추지 않고 "이런 곡도 있다고"라며 한 곡 한 곡 성의껏 표현하기로 했어요.
-전에는 프로듀서를 맡은 스도우 코우타로우 씨의 카오틱한 감성이 우에사카 씨의 공연 연출에 반영되어 있었는데 신체제가 만들어진 지금 우에사카 씨 자신이 연출에 관여하는 경우가 많아졌나요?
그렇죠. 지금은 "아슬아슬하게라도 의미를 알 수 있는 걸 해주세요" 이런 분위기인지라...
-(웃음)
전엔 아무 말도 안 들었던 게 "이 부분에서 이해가 잘 안 되네요"라는 말을 듣게 되어서요. 세상에 내놓아도 아슬하게 부끄럽지 않을 무언가를 염두에 두게 되었어요.


-의상도 우에사카 씨가 직접 러프를 그려서 제안을 했다고 들었어요.
의상에 관한 건 전부터 매번 막대기 인간 같은 그림을 그려서 제가 희망하는 걸 냈었는데 이번엔 그렇게 했어요. 말은 그래도 대강 "제복처럼"이라든가 "아이돌이 입을 법한 의상"이라든가 그런 간단한 그림을 그린 것 뿐이에요. 반짝이를 붙인다든가 체크무늬의 색배합 같은 건 스타일리스트인 사노 (나츠미) 씨가 맡고 있어요. 고양이귀는 내가 그렸던가... 그런 걸 하는 것도 거의 사노 씨가 해주신 거라 제가 그린 러프와는 거의 다른 거였던 것 같네요.
-그런 식으로 공연 외적인 부분을 생각하는 게 즐겁나요?
그렇죠. 우선 세트 리스트를 결정하고 이 부분에선 이런 캐릭터를... 식으로 대체적으로 세 패턴 정도 생각해서 그런 캐릭터 만들기를 하는 게 즐거워요.
-그리고 이번 공연 중간에 <드래곤 스미레>라는 제목에서부터 쉽게 상상할 수 있는 짧은 드라마가 나왔죠. 중간영상에 매번 동료 성우 분들이 콩트스러운 상황에 휘말리셨는데 이번엔 스즈키 아이나 씨와 토쿠이 소라 씨가 등장했어요. 이런 인선은 매번 우에사카 씨가 하나요?
그 시기에 특히 신세를 지는 분들로 고르죠. 부탁을 해서 일정이 맞다면 하게 되는 식인데 이번엔 설마 둘 다 OK를 해줄 줄 몰라서 정말 즐거웠어요.
-어째서 학원물로 설정했나요?
이 설정으로 하면 출연자들이 교복을 입은 모습을 볼 수 있으니깐 밀어붙였죠. 소녀로 변신시켜 보고 싶어서요.
체력이 붙은 이유
-공연 영상을 보면 전보다도 노래 실력이 늘었달까? 공연 중에 보여주는 노래의 표현력이 늘어난 게 느껴지는데 자각하고 있는 부분이 있나요?
체력이 붙은 것 같아요. 코로나 전에는 항상 체력이 5포인트 남은 상태에서 살고 있었는데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충전이 되었달까...
-체력 문제라고 하니 상당히 납득이 되네요. 전보다 여유있게 공연을 하는 것 같아요.
전과는 마음가짐이 다른 건지도 모르겠어요. 보이스 트레이닝도 많이 다니게 되었고 연습을 할 시간이 많았던 것 같아요. 무리를 하지 않아도 되는 방식을 터득했고요. 그리고 진행을 짧게 해도 된다는 것도 있지 않을까요.
-지금까지는 진행을 할 때에도 체력을 소모했나요?(웃음)
항상 진행할 때마다 땀범벅이 되었어요.
-객석을 돌면서 만화책을 나눠주거나 동지의 의상을 점검하거나 하는 시간이 없어지니깐 체력을 유지할 수 있었군요.
70% 정도 거기에 원인이 있었다고 생각해요. 진행에 상한선을 걸어두면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물리적인 깨달음이 있었어요.


무엇이든 즐길 수 있는 30대가 되길
-성우로 데뷔한 지 십 년, 가수 데뷔로부터는 구 년이란 경험과 연령을 쌓게 되면서 마음에 여유가 생기거나 사고방식에 변화가 생긴 게 있나요? 우에사카 씨는 얼마 전에 서른 살 생일을 맞이했는데(2021년 말에 취재) 30대가 되면서 마음가짐이 변하거나 하던가요?
없네요. 목소리나 의상이 변한 것도 아니고 서른이 됐으니깐 급료 올려준다는 말도 없고요.
-그렇군요(웃음) 20대를 마치면서 어떻게 하겠다고 생각한 것도 없고요?
그것도 없었어요. 스물여섯 정도 되었을 때 왠지 피부가 쉽게 건조해지네 하고 스킨케어 제품을 바꾸거나 체질 개선을 하거나 하는 건 20대 후반에 시작했기 때문에 그 때로부터 30대를 맞이할 마음의 준비는 되어 있었죠. 그래서 지금은 서른셋 정도? 조금 앞서서 계단을 올라가기 시작해서 올라보니 이렇다 할 것도 없었다랄까요.
-"30대부터는 이런 삶을 살고 싶어" 같은 매듭을 짓기 위한 목표는 없었나요?
20대 동안 야단법석을 떨었으니 30대엔 그만큼의 부분을 회수하고 싶달까요. "십 년 전엔 매일 울면서 혼자 점심 도시락을 먹던 당신, 괜찮습니다." 같은 걸요. 여러 부문에서 즐기는 방법을 알게 된 만큼을 더해서... "무엇이든 즐길 수 있어" 이런 마음을 먹을 수 있는 30대가 되면 좋겠어요.

-다음 순회공연은 4월 10일에 시작하네요. 아직 시간이 있긴 한데 어떤 공연을 하고 싶어요?
순회공연은 엄청 오랜만이고 특별히 내걸 만한 앨범도 없으니 세트 리스트도 자유로워요. 고정적인 곡도 있고 마이너한 곡도 있고 여기에 밴드 어레인지를 하는 게 처음인 곡도 있으니깐 옛 것과 새로운 것을 섞어낸, 여유가 있는 우에사카 씨가 짜낸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공연이 되었으면 하는 게 목표예요.
-갈수록 레퍼토리가 늘어가면서 예를 들면 1980년대 아이돌 팝을 방불케 하는 노래를 선보이는 특별한 공연을 만드는 것도 가능하지 않으려나요.
그렇네요. 저는 세인트 포가 무척 좋아서 "이런 노래를 부르고 싶어"라는 생각이 드는 곡이 조금씩 늘고 있고 "7080만으로 공연하기"를 저도 해보고 싶지만 객석을 꼼꼼히 살펴보면 그런 노래를 좋아하는 건 대체로 아저씨 쪽이고 학생 층에선 미묘한 표정이 떠오른다는 통계 결과를 내고 있는 터라... <7080 아저씨의 밤>은 언젠가 해보고 싶어요. <7080 아저씨의 밤>과 <인기곡만 부르는 밤>과 <드럼이 죽어나는 BPM 쩌는 밤> 같이요. 그런 공통점을 가진 곡이 늘어났으니 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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