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8시간 동안 미국은 끔찍한 총기 격발 사건으로 인해 서른네 명의 목숨을 잃었습니다.


우리는 또한 48시간 동안 평균적으로 이 정도의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오백 명은 의료 사고로

삼백 명은 독감으로

이백오십 명은 자살로

이백 명은 자동차 사고로

사십 명은 총격 살인으로


때때로 우리의 감정은 데이터보다 더욱 격렬하게 반응합니다.


미국에서 두 건의 총기 격발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많은 사람들을 충격으로 몰아넣었을 당시 많은 사람들이 이에 대한 애도와 총기 규제를 부르짖은 반면 닐 타이슨 박사는 이런 트윗을 올렸다. 이 트윗에 반응한 수만으로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듯이 많은 사람들이 분노를 터뜨렸고 닐 타이슨 박사는 이에 대한 해명문을 올렸으나(https://twitter.com/neiltyson/status/1158295335799873536?s=20) 진화는 커녕 더욱 불길을 타오르게 만들었으며 닐 타이슨 박사의 트위터 계정엔 한동안 새로운 트윗이 올라오지 못했다. 


그 후 올라온 트윗이 하필 이거... -_-a


닐 타이슨 박사가 타이밍을 잘못 잡았다고 할 수도 있다. 사람들은 갑작스러운 사건에 분노에 차 있었고 누군가 바늘을 가져다 대기만 해도 폭발할 준비를 하고 있었던 와중에 닐 타이슨 박사가 바늘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사람들의 분노는 과연 어디를 통해 차 있었을까? 바로 인터넷과 TV를 통해 전파된 기사들이다. 난 미국 뉴스 중에선 팟캐스트를 통해 CBS 저녁 뉴스밖에 듣는 게 없지만 미국이나 유럽에서 총격 사건이 일어나면 어떤 사건보다도 앞서서 이 사건들이 전달된다. 반면 닐 타이슨 박사가 언급하는 다른 사건들은? 정말 어이가 없을 정도의 일이 벌어지지 않는 한 사람들이 많이 집중해서 보지 않게 되는 후반에 실리기도 힘들다. 요즘 같은 포털 중심, 사회관계망 서비스 중심 정보망을 떠올려 보면 더욱 그렇다. 사람들을 자극하기 쉬운 정보는 진위 여부를 떠나 순식간에 전파되지만 그렇지 않은 정보는 좀처럼 전달되지 않는다. 그러다가 후자의 문제가 커졌을 때에야 "여태까지 뭘 했는가!" 모드로 들어가게 된다. 가습기 살균제 문제만 해도 그렇다. 내가 알기론 2010년대 초반부터 이 문제가 계속 언급되어 온 걸로 기억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는 시점은 그로부터 몇 년이나 지난 후에야였다. 흔히 말하는 골든타임이 한참 지나서야 알아차리는 구조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닐 타이슨 박사는 이걸 말하고 싶은 거였겠지만 사람들은 결국 눈 앞에서 왔다갔다 하는 정보에 치우칠 수밖에 없다.



반대로 볼 수 있는 게 <팩트풀니스>에 나오는 이야기들이다. 세상은 계속 발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언론과 사회관계망 서비스에서 보여주는 이미지는 한결같이 절망적이다. 당장 어느 나라에서는 픽픽 쓰러져가는데 정부는 수수방관하고 교육을 받지 못하고 집안일에만 매달려야 하는 아이들이 수두룩한 이미지. 물론 틀린 이미지는 아니다. 그런 사람이 있으니 활용하는 것이지 누가 만들어낸 이미지는 아닌 것이다. 


물론 완전히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도 아니다...

https://www.sisain.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34508


하지만 이런 이미지가 너무나 강조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사람들의 무관심과 차별의식으로 인해 아프리카로 통틀어지고 있는 아프리카 대륙에 있는 나라들도 점점 발전하고 있어서 예전처럼 또는 흔히 보는 이미지에 나오는 것처럼 다들 총을 들고 싸우느라 약자들이 핍박받는 나라들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계속해서 예전의 흔히 보는 이미지만을 떠올리게 된다. 의료보건 체계의 경우에도 그렇다. 한국에서 무슨 병이 떠돈다고 하면 사람들은 지레짐작 겁을 먹게 되고 이를 언론이 상당히 조장한다.(집단지성 분들도 그렇고...) 하지만 한국의 의료보건 체계는 생각보다 잘 갖춰져 있다. 사스 때도 신종플루 때도 메르스 때도 다른 나라에 비하면 큰 피해를 입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물론 이 사건들을 통해 드러난 문제점이 아직 고쳐지지 않고 있다는 건 계속 지켜보고 요구해야겠지만) 문제 제기를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지겨운 말이 나올 수 있지만 해결되었거나 해결할 여력이 있는 것에 그 이상으로 힘을 쏟아붓게 된다면 기회비용 문제가 대두될 수밖에 없다. 원래 힘을 쏟아야 할 문제에 힘을 쏟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사람에게서 감정을 뺀다면 그냥 계산을 하는 컴퓨터와 별반 다를 바가 없어지게 된다.(심지어 성능도 떨어지고...) 하지만 감정에 온힘을 쏟는 것만이 사람다운 것일까? 오히려 수동적인 기계가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다른 사람의 의도에 휘말릴 수 있고 원래 자신이 갈 길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 이명박 정부 당시 강호순 사건으로 용산참사를 덮으려 했다는 것처럼 권력과 자본은 줄곧 사람들의 감정적인 면을 이용하려 애써왔다. 최근 반일 감정을 정부와 여당이 나서서 부추기는 것만 해도 그렇지 않은가? 사실 외교적으로 해결할 힘이 딸리고 강하게 나가려고 해도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파기 운운 같은 행위는 미국의 심기를 거슬리게 된다. 남은 건 외부의 적을 부풀려 내부를 선동하는 것뿐인 것이다. 언론은 이만한 장삿거리가 없으니 물고 늘어지고 사람들은 아사히 맥주를 쏟아버린다. 감정을 배제한 정보 판단이 주체적인 사고의 바탕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주체적인 사고를 하지 않는 한 사람은 기계에서 벗어날 수 없다.(하긴 이렇게 이야기하면 노신사로부터 몇백만 엔 받은 사람 취급하려나...)


<팩트풀니스>에서도 나오지만 결국 언론을 배제할 수는 없다. 언론조차 없다면 정보는 예전처럼 소수의 힘이 되어버릴 수밖에 없다. 그럼 지금보다 더욱 심각한 상황이 오게 될 것이고 민주주의는 형식조차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언론이 감정을 멀리한다는 선택지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 자본주의 사회에선 특히 팔리는 것이 중요하기에 그러한 선택지는 놓을 수조차 없다. 그럼 결국 사람들이 최선의 판단을 하는 수밖에 없다. 민주주의가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수록 좋다고 하지만 판단이 제대로 서지 않는 어중이 떠중이들이 모여봤자 아무 것도 이루어지지 않고 독재를 선호하거나 독재나 마찬가지의 상황이 오게 된다. 이 때 대부분의 경우 감정은 나의 편이 되어주지 않는다. 오히려 중요한 사실을 놓치게 하는 장애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 점을 말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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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인 사실(?)


 넷플릭스에서 <그래도 지구는 평평하다>라는 영상을 봤다. 난데없이 세를 불려나간 평평한 지구설, Flat Earth를 주장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로 나름 자기들의 주장이 어떻게 타당한지를 설파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조금만 파헤쳐봐도 근거없는 주장이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는 모습이 같이 담겨져 있다. 과학자들의 틀에 박히고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사고방식(?)에 따라 알아낸 것뿐만이 아니라 평평한 지구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직접 이런 방식을 사용하면 지구가 평평한지 둥근지 알 수 있을 거라며 꽤 타당한 관측방식을 동원해서 알아보려고까지 하고 결과는 안타깝게도(?) 둥근 지구를 지지해준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결과가 나왔다고 해서 꺾인다면 이렇게 퍼질 것도 없었다. 어디까지나 다양한 결과가 있다 주장하며 애써 외면하는 모습이 안쓰럽게 느껴질 정도다. 이 작품을 보며 사람들이 따뜻한 시선을 가졌다고 느끼는 것도 이런 측면이다. 기본적으로 평평한 지구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이런 것을 주장하다가 가족이나 친구 등과 사이가 멀어졌지만 평평한 지구를 주장하면서 알게 된 사람들과 더할 나위 없는 유대감을 가지게 된다. 하찮은 근거(?)로 이 유대를 버리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집착하게 되는 것이다. 이 유대가 서로 다른 평평한 지구론(...)을 가진 사람들끼리 다시 불화를 낳는다 해도 불화를 겪으며 비슷한 평평한 지구론을 가진 사람들끼리는 더욱 끈끈한 유대를 가지게 된다.



이 다큐멘터리에 나오는 사람들은 각자가 생각하는 방향이 다르다는 이유로 심한 공격을 받게 되며 위에 나오는 패트리시아 스티어 씨는 본인의 정체성에 대한 음모론에 시달리기까지 한다. 자신에 대한 음모론이 기존 음모론이 퍼졌던 방식과 별반 차이없는 모양새로 퍼져나가자 자신이 가지고 있던 평평한 지구에 대한 믿음도 이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까지 이르지만 결국 이를 부정하며 자신은 틀리지 않았다 단정하고 다른 친한 평평한 지구 신봉자와 함께 나사 진공작전(?)을 펼친다.



 잃을 것 없는 패기의 <시사IN>에서 한국 20대 남자들이 어떤 사고방식으로 세상을 대하는지에 대해 다양한 연령층에 대한 여론조사를 하여 무려 삼 주에 걸친 특집기사를 내보냈다. 이 기사에 의하면 20대 남자들은 언뜻 생각하면 나이에 의한 차이가 있을 뿐 비슷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싶은 30대 남자들과도 성별에 대한 사고방식이 무지막지하게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한다. 30대 남자들도 여성에 대한 성차별 의식에 문제를 많이 안고 있지만 그래도 30대 남자들은 한창 성별에 대한 고정관념을 타파하려고 사람들이 나서고 다소 긍정적인 평가를 받던 시대를 겪었던 연령층인데 비해서 20대 남자들은 이런 고정관념 타파가 도리어 양성 간의 벽을 쌓는 것처럼 느껴지는 시대를 보내야 했다.(이건 내 생각) 각자의 시대를 겪은 결과 20대 남자들 중 무려 25.9%가 다른 연령층이나 성별에서는 그다지 보이지 않았던 성차별 의식이 가장 극심한 지대로 여겨지는 곳에 몰리며 이런 성차별 의식이 자신들이 무의식적으로 의식적으로 가지고 있는 가치관과 모순을 일으킨다 해도 절대적으로 '지금 시대에 성별 간의 차이란 없는데 여자들이 난리를 치는 것뿐'이라는 사고방식을 맹종하게 된다. <시사IN>의 이 기사에서 기자는 현실보다 인터넷에 비춰진 모습을 기반으로 하기에 사고방식이 고정된 것 아닌가 하는 추정을 하는데 내가 생각하기에도 그렇다. 

 앞서 30대 남자들이 본 사회의 변화과정은 대부분 사람들의 반응이 일정 루트로 고정되어 있었다. 인터넷을 어린 시절에 접하긴 했지만 지금과 같은 환경이 아닌 홈페이지, 게시판 위주의 사이트들이 주였고 이런 사이트들이 기초하는 글은 신문 기사가 주가 되는 상당히 정형화된 글이었다. 이에 비해 지금 트위터와 페이스북, 나무위키 등에서 소통하는 방식은 정형화된 글이 아닌 각자의 수다이다. 고정되었던 일정 루트에서 벗어나 다양한 정보원이 나오게 되었다. 좋게 말하면 집단지성, 평범하게 말하면 전문가 불신주의... 이런 다양한 정보원에서 나오는 수다를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정보원과 비슷한 연령대, 비슷한 환경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로 이루어지게 된다. 예전 네트워크 커뮤니티의 당연한 모습처럼 여겨졌던 카페처럼 어떤 주제를 가지고 모이는 환경이 쇠하게 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성별 같은 한 쪽 성이 다른 쪽 성을 잘 알 수 없는 주제를 가지고 떠들기 시작한다면 갈등을 부추길 수밖에 없게 된다. 다른 쪽 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이에 대한 설명이나 정정을 해주기 어렵기 때문이다.(사이트를 남초 여초로 나누는 것 자체가 그렇게 오래된 일이 아니지 않나 싶다.) 다르게 말하면 자신들의 신상이 주제가 되었다고 할 수 있으려나... 여기에다가 지금 같은 시대에 남성 기득권이라고 하면 젊은 층으로선 받아들이기 힘든 게 현실이다. 기본적으로 젊은 층들이 계속해서 부딪히게 되는 난관이 있고 좌절하는 경우도 많은데 그런 상황에서 자기들이 기득권을 가지고 있다면 뭐라는 건지 알 수 없게 되는 것도 외면하기 힘든 현실이다. 인터넷에서 보이는 비슷한 사람들끼리의 편안한 연결고리와 이 연결고리를 무너뜨리려는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의 연결고리, 현실에서는 자기들이 억눌리고 있는데(또는 그렇게 느껴지는데) 인터넷 기사에서 그렇지 않다며 자신들을 가르치려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면 사람들은 어디로 갈까?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https://news.joins.com/article/23271264

우리가 바른 미래를 향해 노를 저을 테니 따라와주세요 ^^(?)




 이런 모습을 보면서 예전에 읽었던 <거리로 나온 넷우익>이 생각났다. 사쿠라이 마코토(이 분 아직도 비슷하게 활동하나...)의 딱히 근거없는 선동이 차별을 받았으면 받았지 특혜를 받은 건 없다시피 한 재일조선인을 혐오의 대상으로 삼아 재특회(재일특권을 용납하지 않는 시민모임의 약자...)를 만들고 분노를 표출하는 모습에서 당황스러움을 느끼게 된다.



책 속 배경으로부터 많은 시간이 지난 지금, 이런 차별은 더욱 심해졌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519470&isPc=true


 하지만 이 재특회를 만들고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사람들 또한 자신들이 억눌렸다고 생각하고 재특회를 통해 활동을 할 때 편안함을 느끼게 되는 모습이 책 속에서 그려진다. 사쿠라이 마코토부터가 그를 예전에 알던 사람들이 하나같이 "걔가 그런 활동을 할 만한 애였나?"하는 말을 꺼낼 정도로 조용한 사람이었던 것으로 나온다. 하지만 그에게 마이크를 잡을 기회가 오자 이런 수준의 선동가를 어디서 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격렬해 진다. 책에서는 많이 알려진 행동 외에 결국 정확한 배경을 짚어내지 못하지만 이 사람도 결국 위에 나오는 사람들과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었지 않을까 싶어진다. 심지어 여기엔 재일조선인도 포함된다. 어느 정도 성공한 재일조선인 그룹에 끼지 못하게 되면서 자신이 속한 집단에 특권 같은 게 없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특권에 반대한다 외쳤던 사람이 있다. 책에선 이런 단체를 이용한 것 아니냐 하는 질문을 부정하지 못하는 것으로 결말이 나지만 모순을 알면서도 이에 가담할 수밖에 없었던 사람의 심정은 유대를 원한 것이 아니었을까? 그리고 이런 재특회가 그렇게 공격하지 못해서 안달이 난 재일조선인들이 재일조선인 학교가 공격당하자 이에 대항해 똘똘 뭉치는 모습에 대한 감상에서도 잘 드러난다. 


 당시 하시모토는 이렇게 생각했다 '재일 코리안이 마냥 부러웠다' "우리한테 없는 것을 그 녀석들은 다 갖고 있는 것 같았어요. 생각해 보면 우리는 시민 단체라고 말하고 있지만 지역 사람들을 위해 나설 수 있을까? 가족과 어깨동무하고 적에게 맞설 수 있을까? 아니, 출신 초등학교를 위해서 달려갈 수 있을까? 모두 '노'였습니다. 우리는 인터넷에서 알게 된 동지 말고는 연대가 없으니까요. 그렇게 생각한 순간, 이 싸움은 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리로 나온 넷우익> P.277


 마냥 까는 것은 쉽다. 자기 집단보다 다른 집단을 비판할 거리를 찾는 것이 훨씬 쉽다고 하니깐... 나도 이 글을 쓰려고 생각할 당시엔 어떻게 하면 잘 깔까 생각했는데 장작을 모아보니(?) 이런 식으로 글을 쓰게 되었다. 이런 집단을 대하는 컨텐츠, <그래도 지구는 평평하다>에서도 비슷한 말이 나오는데 "우리 잘못이 없는지 되돌아 봐야 한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상당히 답답함을 느끼게 된다. 학교에서 흔히들 겪는, 왜 학교에 오는 건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수업에 관심없는 애들에게 아무리 수업을 잘 해봤자 무슨 소용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 글을 쓰면서 정리한 것들이 이 생각에 대한 답이 되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언제까지 답답해 할 수만도 까고만 있을 수만도 없는 노릇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아니 뭐, 결국 계속 답답해 하고 까고 있겠지만...) 지금과 같은 환경에서 손을 놓게 된다면 정말 돌이킬 수 없을지도 모른다. 눈이라도 응시하고 있어야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



...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런 당연한 사실을 말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과학자들이 연구에 헌신해 왔는데 중얼중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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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내 머릿속(?)


 지난달에 이름만 스마트일 뿐 벽돌이나 다름없는 핸드폰을 바꾸었는데 바꾸는 과정에서 내 착각으로 인해서 새로운 핸드폰을 등록하는 데에 예상치 못한 기간을 잡아먹어야 하는 상황이 도래했다. 바꾸는 기간 동안 원래 사용하던 핸드폰은 통화 등의 기능을 사용할 수 없었고 기껏해야 와이파이를 통한 인터넷만 가능했는데 인터넷이라도 사용할 수 있는 게 어딘가 했지만 핸드폰에 의존하고 있던 결제 기능이 모두 먹통이 되어 버렸다. 핸드폰이 인터넷과 연결되어 있는 것을 전제 조건으로 삼는 것이 아니라 핸드폰의 유심 칩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 것을 전제 조건으로 삼고 있었던 것이다. 내가 착각했던 것이 새로운 기종에 맞추어 유심 칩을 깎아 넣고 기기 변경 신청을 하면 될 것이라는 생각이었는데 알고 보니 그 통신사에서는 핸드폰을 통한 자기인증을 선결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었던 것이었다. 유심 칩은 이미 깎아놓은 상황이라 원래 핸드폰에서 인식을 할 수 없었고 당연히 새로운 핸드폰에서도 인증을 해주지 않고 있으니 문서를 팩스로 보내는 등 번거로운 방법을 사용해야만 했고 이 기간 동안 아무런 결제 기능을 사용할 수 없었다. 


차라리 네가 그립구나 블루야...(?)


 핸드폰에서 설치하게 되는 어플리케이션들은 화면을 척 보기엔 편리한 기능이지만 핸드폰을 사용할 수 없게 되는 순간 모든 것이 깜깜해진다. 핸드폰에서 사용할 수 없으면 컴퓨터를 이용하면 될 것 아니냐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웬걸, 이와 관련된 사이트들도 핸드폰을 이용한 인증을 요구하고 있다. 다른 인증 수단을 전혀 준비해 놓지 않은 사이트들이 부지기수다. 다른 인증 수단이 있다 한들 상당히 번거로운 방법이고. 그럼 결국 울며 겨자 먹기로 핸드폰 이용을 어떻게든 유지할 수밖에 없으며 유지하지 못하는 순간 그런 중요한 곳과 나의 관계가 끊어지게 된다. 엄연히 내 돈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쓸 수 없게 되어버리는 당황스러운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된 뒤로 많은 전자책을 활용하게 되었다. 책 때문에 공간 걱정을 할 이유도 많이 줄어들었고 없어지지는 않는다... 전에 말했던 일본 만화업계의 저항 같은 점을 제외하면 이용도 상당히 편리하다. 하지만 이런 면 뒤에 과연 편리하게만 받아들일 수 있는가 하는 점이 존재한다. 우선 구매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자책 사이트 쪽에서 컨텐츠를 유지해 주지 않으면 언젠가 내가 구매한 책을 보존하기 힘들어지는 시점이 오게 된다. 언제고 같은 기기를 사용할 수 없는 노릇이고 구매한 컨텐츠를 기기 변경시마다 모두 다운로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런 상황에서 컨텐츠 서비스가 유지되지 않는다면 그 컨텐츠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전자책의 경우 그 데이터를 사용자가 백업할 수가 없다. 아마존 킨들 같은 경우 스크린샷이 가능하지만 누가 그런 식으로 일일이 백업하려 들겠는가? 심지어 리디북스 같은 곳은 스크린샷이 철저히 금지되어 있다.(활자매체 일부 복사는 가능하지만) 업체에서 서비스 중단을 알려주고 그에 따라 받아둔다 한들 결국 나중엔 끊기게 된다. 그럼 그 컨텐츠는 이용자의 의사와 관계없이 날아간다.


 넷플릭스와 같이 지금 한창 미국의 자본을 들썩이게 하고 있는 스트리밍 영상 서비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아니, 여긴 더 심하다고 할 수 있다. 어디까지나 영상 제공은 업체 쪽의 서버에 의해 이루어지므로 근본적으로 컨텐츠 보존의 개념이 없다. 서비스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업체의 사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싶은 컨텐츠는 바로 날아가게 된다. 그럼 이용자는 다른 루트를 찾지 못하는 한 그 컨텐츠를 계속 영유할 수 없게 된다. 이 역시 이용자의 의사와 관계없고 의사가 표출된다 한들 업체의 일정이 변하는 경우는 보지 못했다. 트위터 해봤자...




 최근 5G 서비스가 될까 말까 하고 있는 시점을 틈타 나오고 있는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기기의 성능이 별반 좋지 않더라도 인터넷을 통해 고화질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구글 등에서 선전포고를 해놓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서 기존의 게임기기 업체들이 도전을 받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는데 만약 이런 과정을 거쳐서 정말로 구글 등이 장악을 해버리고 아직 언제 나오나 기다리고 있는 플레이스테이션 5 등이 나오기도 전에 유물이 되어 버린다면 어떻게 될까? 안 그래도 지금도 게임 소프트의 전자 컨텐츠화가 진작에 이루어져 게임 소프트 판매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곳은 온라인으로 옮겨간 지 오래이다.(물론 일부 마니아층을 자극하는 상품은 계속 나오고 있지만...) 


http://www.gameple.co.kr/news/articleView.html?idxno=140296


지금도 게임 온라인 판매는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렇게 온라인으로 가게 되면 막상 이용하기엔 편리하겠지만 이용 가격 등이 오프라인 시장에서의 영향보다는 온라인, 즉 1차 유통 업체들이 쥘 수 있다는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아무리 인기가 떨어진 게임이라 해도 1차 업체들이 쥐고 있으면 이용자들은 그저 할인 쿠폰 떨어지기만을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 연쇄할인마란 악명(?)을 가진 스팀의 경우를 생각해 보면 될 것이다. 그런데 이런 시장이 아무리 온라인 중심이 되었어도 오프라인 시장이 어느 정도 있었던 콘솔기기 업체의 손에서조차 떠나고 순전히 온라인에만 맞겨진다면? 단순히 중고 게임을 못 산다 정도가 아니라 중간 유통은 모두 손을 떼어야 한다. 예전에 한창 불법 복제 게임 문제로 게임업계가 망하느니 어쩌느니 하던 시절 게임잡지에 실렸던 만화에 한 쪽은 매장 직원이 친절하게 게임을 내미는 장면이 나오고 한 쪽은 깡패들이 강매를 하는 장면이 나오면서 어느 쪽을 선택하겠느냐고 경고하는 내용이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도리어 합법적으로 이용하는데도 불구하고 그 깡패들이 소수의 자본으로 변한 것 아닌가 하는 것은 내 뇌피셜에 불과한 걸까?


 내가 괜히 또 과장해서 생각하는 것일 가능성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 한들 사람들은 편함을 추구하게 되고 그 편함에 익숙해지는 순간 아무리 감정적으로 불편함을 느낀다 한들 벗어날 수 없게 된다. 택배의 문제점이 허구헌 날 지적되는 상황에서 새벽배송 같은 것이 정말 옳은 건가 하는 생각이 들어도 자신이 주문한 물품이 다음날 아침 문 앞에 바로 놓여있는 걸 보면 그걸 외면할 수 없게 된다.



이런 걸 보면 외면을 못하는 정도가 아니라 그냥 마비된 것 아닌가 싶지만...


 이런 흐름을 어떻게 막을 수가 없게 되는 것이다. 감정이 불편해 한들 신체가 편하면 그걸로 되는 모순적인 상황이 계속 유지가 된다면 이 앞에 기다리고 있는 것은 대체 무엇일까? 도통 감이 잡히지 않지만 나도 결국 편한 쪽에 기대는 나날을 보낼 수밖에 없는 것 같다는 게 결국 계속 풀지 못할 것으로 보이는 문제...


posted by alone glowf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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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극히 개인적인 생각 2018. 12. 23. 05:54

 역사 관련 팟캐스트인 만인만색을 앞부분부터 조금씩 듣고 있는데 이덕일에 대한 내용이 나왔다. 많은 오류와 어거지에도 불구하고 자칭 진보 계열에서 식민사학에 저항하는 역사학자인 양 포장되어서 내는 책마다 만 단위를 보장받는다는 내용이었는데 이 진보 계열엔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가 집안 같은 곳도 포함된다고 한다.(정치가로 유명한 집안이다. 이 정도면 다 알겠지) 이덕일이 칭송받고(?) 비판받는 지점 중 하나가 낙랑의 위치에 대한 것이다. 역사학계는 평양 근처였다는 것으로 거의 합의를 본 상황이지만 이덕일은 요동을 넘어 아예 요서 지역으로 넘겼다고 한다. 대충 봐도 고구려가 시작한 위치를 생각해도 그렇고 요동 정복을 위해 그렇게 애를 썼던 시기를 생각해도 그렇고 낙랑이 그런 곳에 있었다면 대체 어떻게 정복을 했다는 건지 아리송하지만 어쨌든 간에 이렇게 중점을 가지게 되는 것은 한민족이 가졌던(것으로 믿으려 드는) 광활한 영토이다. 아예 뭐 유럽 아프리카까지 다 우리 땅이었다고 주장하지 싶은 환단고기 맹종자들을 비롯해 고구려가 광활한 영토를 가졌음을 어떻게든 내세우려 드는 사람들, 소박하게(?) 조선이 간도 지방을 실질적으로 가지고 있었다 주장하는 사람들까지.


We are the World(?)


 역사학계를 향해서 이런 (자기들에게)사실을 인정하라 (실제로도) 악을 지르는 사람들은 한편으로는 일본이 제국주의적 침략을 해왔던 과거에 대해선 분노한다. 그런데 반도에 있었거나 만주 쪽에 있으면서 반도에 영향을 미친 나라들 중 세가 강했던 나라들은 일제의 침략과 별반 다른 일들을 해왔던 걸까? 그들도 적군을 잔인하게 살인하고 재산을 빼앗았을 것이며 적국의 백성을 노예로 삼았을 것이다. 특히 초기 고구려는 아예 약탈경제였다. 군사력이 약한 국가들을 삥뜯으며 자기 나라를 보전한 것이다. 이게 나라가 커지면 커질수록 전쟁의 규모도 더욱 커지게 된다. 그 당시 사람들이 뭐 순해서 상대방 나라가 세보이면 넙죽 바쳤을까? 저항을 할 수밖에 없고 그 저항을 이겨내기 위해 더욱 큰 힘을 행사하게 된다. 발해의 경우 대부분을 차지하는 말갈족이 대부분 하층 신분으로 이걸 소수 고구려 출신이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걸 가지고 중국과 한국 중 어디의 역사로 보는 게 맞는가 하는 시시한 다툼까지 있다. 이것이 나라가 커지는 과정이란 걸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일제의 침략과 반성은 커녕 회피하거나 당당하게 나오는 것을 비판하는 사람들이 한국 역사에 속하는 나라가 이렇게 컸으니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된다고 말하는 것은 상당히 모순되지 않나? 아니면 그냥 쪽바리에게 당한 것이 분했던 것인가? 


아니면 부러웠나?(최훈 저 <삼국전투기> 중에서)


이런 사고방식을 진보라고 하는 것 자체가 한국 내의 진보 보수에 대한 개념이 얼마나 혼탁한지 보여주는 것 아닌가. 왜 혼탁해? 민주당 지지하면 진보인 거지... 


이 분 앞에서도 매우 명확...


 이런 사고방식이 퍼지는 이유로 지금 당장의 세상에 불만이 있기 때문이라는 말이 나오지만 과연 과거에 우리 조상들이 그런 광활한 영토를 가지고 있었다 한들 무슨 자위가 되는 건지 잘 모르겠다. 지금도 학교 교육과정에 있는지 모르겠지만 <화랑의 후예>의 주인공의 조상이 아무리 훌륭하다 한들 주인공은 개털일 뿐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런 작품을 본 적이 없는 건지 아니면 자기들이 보고 있는 것은 실체가 있다고 믿는 건지 별반 다를 바 없는 행동을 하고 있다. 원래 땅부자였는데 친척 할아버지가 땅을 다 날려먹은 걸 (실화...) 내가 한탄을 한들 그렇게 땅이 많았던 걸 자랑스러워 한들 나에겐 아무런 영향이 없다. 이런 말을 하면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식으로 반박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런 분은 다시 앞 문단으로.


 역사를 보는 눈은 각자 다르겠지만 다른 걸로 인정받을 수 있는 건 제대로 된 근거를 인정하고 자기 안의 모순을 완전히까지는 아니어도 제거할 용의가 있을 때 가능하다. 역사뿐 아니라 다른 학문도 마찬가지이다. 학자들이 괜히 욕이나 처들어먹으려고 의사나 유사, 사이비라는 말까지 쓰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태도를 전혀 갖추지 않고 자신들만의 리그에서 돌린 결과를 다른 사람에게 믿으라고 강요하기 때문이다.(하긴 이런 식으로 말하면 이 말 그대로 되돌려 받겠지만 이 이상 뭘 고쳐서 말해야 되는 건지...) 게다가 이런 태도를 자신들의 정신승리뿐 아니라 학문이 제대로 발전하지 못하도록 가로막고 이런 상황을 이용해서 사익을 취한다면 이런 걸 학문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리고 이런 흐름은 대중 전체에 영향을 주게 된다. 크고 강한 것만이 좋은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나쁘다는 식으로 받아들이게 되고 실제로 한국의 교육은 이런 식으로 진행되어 사고(思考)를 재생산하게 된다. 내실을 다지기보다 겉으로 보이는 것에 집착하다가 결국 후회를 하는 일을 많이 보게 되지만 사람들은 원래 그런 사고방식이 우선시되기 때문에 같은 일이 반복되는 건지도 모른다. 사람들이 자기가 내세우는 것의 영향을 크게 보지 않는 건지 아니면 이렇게 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기는 건지 잘 모르겠다.



 똑똑한 사람들이 나서도 잘 풀리지 않는 문제에 내가 뭔 말을 한다고 상황이 달라질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이런저런 이야기를 보면서 생각하다가 러시아 사람들이 소련 시절을 그리워하는(거의 한 세대가 지났는데도...) 이상한 상황을 보고서 이 글을 쓰고 싶어졌다. 지금의 고난에 지쳐 옛날의 영광을 단체로 만들어내는 것은 쉬울지 몰라도 그로 인한 부작용을 고치는 데엔 더 많은 힘이 기울여져야 될까 말까하다. 이걸 뭐 누가 말해줘야 아는 것도 아닐 텐데...

posted by alone glowf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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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Edit/Del  Reply BlogIcon 키스세븐

    내실을 다져야 한다는 말씀은 공감...
    단, 진보라고 다 한단고기 역사를 지지하는 건 아니예요. 보수보다 그 수가 많다는 것 뿐이지.
    그 이유도 다 잘 알고 계실 듯....
    대체로 민족역사학은 보수주의가 이어받아야 하는 것이 각 나라의 일반적인 경향인데,
    우리나라는 보수주의가 자본주의 기회주의에 붙으면서 일제와 방향을 같이 하다보니까
    그 재야역사학을 진보가 반대급부로 지키게 된 것일 뿐이라는 생각이네요.
    만약 우리나라 보수주의가 바른 길을 걸었다면 한단고기는 진보주의 딱지가 아니라 보수주의 딱지가 있었을 듯....
    한단고기의 문제는 환빠 비난이 핵심이 아니라 삐뚤어진 보수의 역사에서 반성할 점을 배워야 하는 것이 핵심이 아닐까 합니다.

    2019.03.30 17:07 신고
    •  Addr  Edit/Del BlogIcon alone glowfly

      자기 성향을 진보라고 하는 사람들이 모두 환빠라고 이야기한 적 없고 임이 말씀하신대로 그런 경향을 띄는 사람들이 많기에 진보적이지도 않은 관점을 제대로 되지도 않은 방향에서 바라보면서 어떻게 진보라 할 수 있는 거냐고 한 겁니다. 진보가 민족적 관점을 가지게 된 건 북조선과의 관계에서 조금이라도 권력자들의 입장에 어긋난 생각을 하면 잡혀갔고 그런 정부를 이루거나 지지했던 사람들이 보수라 칭하기에 이에 대항하면서 NL 등이 생겨난 거죠. 환단고기 같은 걸 퍼뜨렸던 사람들이 내세웠던 게 반공이고 박정희 등 독재세력과 줄이 이어져 있었던 사람들도 있었죠. 좌파 민족주의와는 결이 다릅니다. 이런 사기를 곧이 믿는 것을 사기 피해와 같이 안타깝게 볼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속아선 적극적으로 사기꾼들과 같은 말을 한다면 그 말을 곧이 듣고 있어야 되는 걸까요?

      2019.03.30 19:46 신고
  2.  Addr  Edit/Del  Reply BlogIcon 키스세븐

    님이 모두 환빠라고 했다는 얘기가 아니라 그렇게 보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걸 진보에게 뒤집어 씌우는 것은 제 할일을 못한 보수에게 더 책임이 있다는 말을 하고 싶은 거예요.
    한단고기를 완독 해본 입장에서 보자면... 그 책은 믿고 안 믿고가 아니라 어느 나라에나 있는 경전같다는 느낌입니다. 유태인들이 성경이 역사라고 할 때 다른 나라 사람들이 과학적 역사가 아니니 역사가 아니라고 비난하는 느낌...?? 뭐 그런 거요...

    2019.03.30 19:56 신고
    •  Addr  Edit/Del BlogIcon alone glowfly

      위에 쓰신 댓글은 뭔가 싶네요. 그리고 역사 아닌 걸 역사라고 하는 건 학문이 아니죠. 역사학계가 정말 관변어용학자들만 있다면 재야역사학이라는 걸 하나의 길로 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역사교과서 내용을 가지고 논란이 일거나 국정교과서에 반발하는 등 학계는 나름대로의 권력으로부터 독립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도리어 재야역사학을 한다는 사람들이 쏟아져 나오게 했던 게 전두환 같은 사람들의 공이었죠. 보수에 과오가 있다고 해서 진보가 그대로 끌려가서 헛소리를 그대로 따라한다면 진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자체적인 문제가 있는 거죠. 그리고 임이 말하는 보수의 문제점은 그냥 추상적이네요. 반공을 밀어붙이고 기회주의적 면모를 보인 것이 어떻게 영향을 미치면 사람들이 민족주의 사학이라면서 환단고기로 가게 되었다고 하시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2019.03.30 20:12 신고
  3.  Addr  Edit/Del  Reply BlogIcon 키스세븐

    혹시 한단고기 완독 해 보셨습니까?

    2019.03.30 20:17 신고
  4.  Addr  Edit/Del  Reply BlogIcon 키스세븐

    그냥 궁금해졌어요 ^^

    2019.03.30 20:18 신고

사회/극히 개인적인 생각 2018. 12. 17. 03:46


 토요일에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해야 된다며 정의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녹색당, 노동당, 우리미래, 민중당이 불꽃집회를 열었다. 이 집회가 열리기 전에 이미 원내정당들이 이를 위한 국회를 따로 열기로 했고 손학규 이정미 대표가 단식을 중단한 상황이었지만 집회를 해야 그나마 저쪽에서 눈길이라도 줄 테니... 한편 나는 유튜브로 정의당의 사전집회를 봤는데 위와 같은 광경이 나오는 걸 보고 좀 멍해졌다. 정의당을 대표하는 사람들이라고 나온 게 다 아저씨들, 그리고 아주머니 약간.(나중에 다른 사람들이 나왔을 때엔 아주머니 비율이 좀더 많아지긴 했다.) 

 저 광경을 보고 나서 TV에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나와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걸 우연히 보았을 때가 생각났다. 정동영 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해야되는 이유로 청년문제를 꼽았다. 다양한 의원이 나오지 못하니 이런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는 것이라고. 하지만 과연 지난 총선에서 각 정당이 얼마나 청년후보를 내세웠는지 잘 모르겠다. 

 이번 국회에서 최연소 국회의원의 나이는 만 29세였다. 그나마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30대로 합류했고 그렇게 해서 현재 국회에서 활동하는 30대 의원은 세 명이다. 힘이 있는 정당은 비례 앞 번호에 청년 후보를 배치하지 않았고 청년 후보를 배치한 정당은 다 원외정당이었다. 힘이 있는 정당에선 청년의 기준을 더 늘려야 된다고 아우성이고 청년 기준을 제대로 정한 정당은 정의당과 원외정당이다. 그런데 과연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한다고 해서 힘 있게 의견을 말할 수 있는 청년세대 의원이 늘어날 수 있을까? 정말 청년세대를 생각한다면 이런 일이 과연 벌어졌을까?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건 비단 청년뿐만이 아니라 다른 소수자에도 해당한다. 여자는 비례번호 홀수번을 줘야 하니 명목상이나마 기회를 주고 있지만 그 외의 소수자들이 얼마나 헤쳐나오고 있는지 생각해 보면 영 아니다. 장식적인 수준으로 기회를 받을 뿐 비례대표 한 번으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사람들이 잘 기억하지도 못한다. 실력이 없으니깐 안 되는 것일뿐이라고 핑계를 댈 수도 있겠지만 이자스민 같은 경우 정말 실력이 없어서 비례대표를 다시 신청했을까?



그러고 보니 장애인이신 심재철 선생 같은 분도 있으니 노오력을...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하려면 어차피 국회 정원을 늘리는 수밖에 없다. 비례대표로 정당 간의 표심에 맞춘 의석을 배정하기 위해 최소한 끌어당겨야 할 선으로 지적되고 있는 지역 대 비례 2 대 1을 맞추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 비례에 청년세대가 들어갈 틈이 조금 더 많아질 수 있다. 하지만 위에 써놓은대로 정당 내에서 청년 정치가들의 위치는 매우 열악하다. 조금 더 많아진다고 해봐야 두세 석에 불과하지 않을까? 

 거기에다가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취지는 힘 있는 정당이 지역구를 많이 차지함으로 인해 의석을 비례대표 투표로 드러나는 정당 지지율보다 훨씬 더 많이 가져가는 것을 막자는 것이다.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통과되면 오히려 힘 있는 정당 쪽에서 비례대표 쪽에서 의석을 많이 얻지 못하거나 못 얻을 가능성도 높다.(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경우 지난 총선에서 지역구 의석이 비례대표 투표의 비율을 넘어섰다.) 그럼 더욱 청년 정치가는 힘 있는 정당에서 기를 펴지 못하게 될 것이다. 그만큼 힘 없는 정당에서 비례대표를 많이 주면 될 거란 계산이 서긴 하지만 계산은 계산일 뿐.



계산의 예(?)(이노우에 타케히코 저 <슬램덩크> 중)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주장하는 정당들 중 과연 그들이 외치는 다양성을 보장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춘 정당이 얼마나 있을까? 솔직히 내가 지지하는 정의당에 대해서도 이 부분은 믿음이 가질 않는다. 메인에 나서는 정치가들을 보면 대부분 여유로운 중년층이고 가난하거나 그렇게 부유하지 못한 청년층은 대부분 이색후보이다.(녹색당 같은 정당은 아마 전부 다...) 말마다 청년을 앞세우는 것은 어디까지나 자기에게 유리한 말을 만들기 위한 수식어이지 함께할 대상으로 여기지는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총선 더불어민주당처럼 청년 정치가는 실력이 없다 호통을 칠 뿐 왜 실력이 없는지에 대한 반성은 보이지 않았다. 그러고서 청년위원회 대표 같은 자리는 힘 있는 40대 정치가가 따낸다.(위원회라도 있는 게 어디인가 싶을 수도 있지만...)  

 이러한 정당의 체계를 혁신적으로 바꾸지 않는 한 결국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정당 간의 도의를 지키는 수준에 그칠 뿐 다양성을 지켜주지는 못할 것이다. 하지만 체계를 바꾸라는 목소리가 있기나 하나, 정당 내부야말로 치열한 기득권 싸움의 장인데... 혁신적으로 바뀌는 것은 계속해서 선거 때의 모습뿐일 것이다.



여전히 볼 때마다 울컥하게 된다...


 난 연동형 비례대표제 자체에 대해선 찬성한다. 시민의 표가 제대로 된 비례성을 가지지 못하고 지역의 힘 있는 유지가 해먹고 지역 갈등을 이용해 해먹는 식의 제도가 조금이라도 무너져서 사실상 양당제를 이루게 하는 현 상황이 바뀌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을 봤을 때엔 그냥 좋게 되려니 하고 바라보기가 힘들다. 흔히 지적되는 것처럼 86세대가 다 나가야 풀리는 건지... 어버이연합도 여전한데 언제까지 기다리라고... 

posted by alone glowf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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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Edit/Del  Reply 홍길동

    표대결에서 국민들의 뜻이 한사람을 당선시켰는데
    표대결에서 진사람이 나중에 보니 국회의원뺏지를 달고 있다?????
    비례대표제 모두 없애야한다!!

    2019.03.11 10:57
    •  Addr  Edit/Del BlogIcon alone glowfly

      아마 석패제도를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도입되지도 않았고 1등만 당선될 수 있는 소선거구제의 부작용을 완화시키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제도입니다. 그리고 비례대표제도하곤 아무런 상관도 없고요. 비례대표제도는 시민들의 정당 지지율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엄연히 시민들의 뜻을 따르는 제도입니다. 임이 보시는 시민들의 뜻은 겨우 40-50퍼센트 정도, 투표율을 고려하면 30 혹은 20퍼센트까지 떨어질 수 있는 표로 전체를 장악할 수 있는 제도로 대변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시는 건지...

      2019.03.11 11:05 신고
    •  Addr  Edit/Del BlogIcon alone glowfly

      전에 답글을 달 때 석패율에 해당하는 후보가 비례대표에 들어가는 걸 모르고 관계없다고 적어놨는데 이건 어디까지나 석패율 제도를 이행하기 위한 방책인 거지 비례대표제와 직접적 연관이 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비례대표로 들어간다고 해서 시민들의 뜻을 져버렸다고 할 수도 없고 오히려 석패율에 해당하는 후보를 지지한 시민들의 뜻을 살렸다고 할 수 있죠. 애시당초 임의 주장 자체가 이상해요. 석패율 제도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이걸 하지 말아라가 되어야 하는데 왜 엉뚱하게 비례대표제를 없애라로 갑니까? 논리 참...

      2019.03.19 14:18 신고

사회/극히 개인적인 생각 2018. 11. 12. 00:50


 며칠 전에 미국 총선 및 지방선거, 대통령 임기 중간에 치뤄져서 중간선거라고도 불리는 선거가 끝났다. 상원에서는 큰 변동이 없었으나 하원에선 블루 웨이브를 외치며 기세를 잡았던 민주당이 팔 년만에 우세를 잡게 되면서 하원에서 대통령을 견제할 수 있는 위치를 점하게 되었다. 한편 블루 웨이브라고 대대적인 여론몰이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하원에서 크게 우세를 잡지 못한 것과 상원에서는 예상대로 공화당의 우세로 끝난 것에 텍사스의 풍운아 테드 크루즈는 트럼프는 승리를 자축했다. 



테드 찡...


 그러는 와중에 한국에서는 이걸 잘된 것이라고 하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민주당의 하원 승리가 아닌 하원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았고 공화당의 상원 우세가 유지된 것을 보며 말이다. 그런 사람들이 바라는 것은 하나같이 반도의 평화모드 조성이다. 과연 어떨지...



(소곤소곤)"힘 그만 좀 넣지?"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겠지만 내가 바라보는 트럼프의 북조선 끌어들이기는 대중 전쟁 모드의 일환이다. 굴기를 달리는 중국의 힘을 약화시켜서 자신이 미국 시민들에게 약속한 미국 우선 경제를 흔들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에 따라 각종 경제적 압력을 중국에게 가하고 있고 중국은 중국대로 이대로 질 수 없다며 맞받아치기 시작했다. 물론 미국의 힘이 훨씬 더 강하니 미국이 이기는 형국이지만 한국이 이걸 가만히 지켜볼 수 있는 걸까? 중국과의 경제적 교류가 끊기면 이에 큰 영향을 받는 나라 중 하나가 한국이라는 것은 이미 싸드 설치 때 입증이 된 바 있다. 그런데 이번엔 그런 장벽이 없다 한들 중국 자체의 경제력이 사그라들면 당연히 한국의 경제력도 영향을 받게 된다.(어디에선 이걸 가지고 소득 주도 성장 정책이 잘못된 거다 기우제를 벌인 결과 경제 관련 내각을 날려버렸지만...) 그리고 최근 다시 문제가 되고 있는 미세먼지 문제도 마찬가지이다. 중국이 그나마 미세먼지를 비롯한 공해를 줄이려 노력하는 척이라도 할 수 있었던 건 경제가 활성화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 미국과의 마찰이 생기자 이와 관련된 조치를 대폭 축소시키게 되었다. 미세먼지를 발생시키는 원인으로 지목되는 산업도 굴리기 시작했다. 그 결과 대량의 미세먼지가 흘러들어오면서 (일부는 중국 탓이 아니라고 바득바득 우기시지만) 한국은 연례 행사(?)인 무더위 후 미세먼지 코스를 그대로 밟고 있다.



Before&After(?)


 이렇게 중국을 향한 화살을 강화하기 위해 북조선을 불렀지만 북조선이 바라는 경제적 제재 해제 등은 여전히 감감무소식이다. 지난달에 이루어진 폼페이오 방북 때에 다소 좋은 기류가 예견되면서 트럼프가 선거 후에 보자고 했으니(이것도 좀 논란이 있는 말이지만) 뭔가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는 있으나 북조선이 이런 걸 했으니 이에 맞는 응답을 해달라고 외치고 미국 쪽에서 CVID를 지배적으로 외치는 것은 변함이 없어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트럼프 정부를 믿고 남북관계에 평화가 오기를 기대할 수 있을까? 

만약에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했다면 남북 간의 평화 분위기가 깨졌을까? 최소한 저해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작년 같은 분위기면 모를까 기껏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었는데 이걸 굳이 깬다면 미국으로서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도리어 트럼프가 하고 싶은대로 놔뒀기 때문에 진전될 수 있는 것도 진전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오바마 정부를 들어서 거기가 한 게 뭐가 있냐고 하지만 이명박근혜는 무엇을 했느냐가 생각이 나지 않는다. 비핵 3000과 통일은 대박... 

 한국 정부에게 의지가 있다면 이야기가 다소 달라지지만 미국 정부가 어깃장을 놓으면 될 것도 잘 안 된다는 법칙은 이미 부시 정부를 통해 확인한 바 있다. 지금도 한국에서 북조선과 이런 것을 해보자 저런 것을 해보자 하는 말은 많지만 대부분 대북 제재에 걸리게 된다.(한국도 찬성하긴 했지만) 제재를 어느 정도 완화하거나 폐지하지 않는 한 불가능한 상황에서 한국이 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 (어디에선 귤 상자 보내는 것에 딴죽을 걸고 있으시지만...) 앞으로 이 년 동안은 트럼프의 임기가 보장된다. 문재인의 임기도 이 년이 흘러간다. 과연 골든타임은 여전할까?




"너만 없으면 됨"                                             "네가 여기 왜 있니?"


 이란과의 협약을 깬 것은 어떨까? 한국이 의외로 이란에게 영향을 많이 받는다. 정답은 석유. 이란에게서 수입을 가장 많이 하는 나라 4위에 들 정도로 한국이 많은 석유를 들여오고 있었지만 트럼프가 협약을 깨면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세컨더리 보이콧을 통해 국제적인 기업들에게 압력을 가하고 있으며 석유도 이란의 수출이 어려워진다 한들 산유국으로 전환한 미국으로선 그다지 아쉬울 게 없는 상황이다. 지금은 다시 일시적 허가(국가간의 무역에 제3국이 끼어들어 안 된다고 외쳐서 먹히고 다시 된다고 외쳐서 먹히는 것도 우스운 꼴이지만)가 내려졌고 이란 외의 산유국들이 너무 많이 캐놓은 것 같아 감산 절차에 들어가려 하는 등 유가가 다시 하락세로 들어갔지만 이런 식으로 트럼프의 우발적이고 이해하기 힘든 정책방향들은 한국에 그다지 좋은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하긴 이렇게 왔다갔다 하는 동안 "한국은 예외"를 마치 황송하듯 받아들이며 찬양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만...



"털어서 나오면 십 원당 한 대다?"(?)


 미국 내에서 살펴보면 불만을 품어왔던 사람들이 활개를 치면서 성평등 문제, 인종 문제, 성소수자 문제, 이민자 문제 등이 악순환을 겪고 있다. 트럼프의 기개에 찬 공약 지키기(?)는 물론이고 내각과 연방법원 재판관을 모두 좋게 말하면 보수적, 그냥 말하면 차별의식에 찌든 사람들로 갈아놓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식으로 변해가는 미국의 상황이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2015년에 미국 연방법원에서 동성결혼을 허용하도록 하는 판결을 내린 후 열린 서울 퀴어문화축제의 열기는 대단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미국의 정치적 상황에 영향을 받고 미국에서 나온 사례들을 주로 생각하게 되는 것이 한국 사회의 현실이다. 그런데 미국이 계속 폐쇄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면? 예멘 난민 문제만 해도 당황스러운 반대 열풍을 소위 페미니즘 외치시는 분들이 앞장서서 만들었는데 말이다. 그 분들이 요즘 노인 분들과 함께 미국 국기와 이스라엘 국기를 들려고 하시는 건지...

 미국에서 어떤 당이 우세를 점하는가가 정말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를 정확히 알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반도의 평화를 바라는 분들이 공화당의 승리를 바랐다는 말을 우스갯소리처럼 하는 것이 나로선 고깝게 들릴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오바마도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트럼프 지지라니 뭔가 싶다. 하긴 노벨 평화상 외치는 것보단 양반인가.


https://namu.wiki/w/%EA%B3%B5%EC%9E%90%ED%8F%89%ED%99%94%EC%83%81


공자평화상 어떻습니카(?)


 결국 다른 나라 사람은 다른 나라 사람이니 어떻게 되든 우리는 알 바 아니며 한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간다면 그게 최선이라고 생각하며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면 그렇게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런데 한국에게 유리한 방향이긴 한 걸까? 위에 써놓은 내 생각으론 납득이 가지를 않는다. 잘못하면 문재인 정부의 의향과는 관계없이 남북관계도 흐지부지될 가능성이 있다. 아니면 남북관계만 진전을 보일 뿐 다른 지표들은 하향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계속해서 보이고 지금도 하향세를 그리고 있는 곳이 많다. 지금 상황이 그렇게 극적으로 뒤집힐 가능성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로 인해 정계에 반전 현상이 일어난다면 남북관계 진전도 끊길 가능성이 높다. 이명박 정부가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남북관계가 급속도로 냉각되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겉으로 보이는 화해 분위기를 굳건한 것으로 생각하기 힘들다. 자칭 보수들이 많이들 생각하는 것처럼 북조선의 먹튀가 자의로든 타의로든 이뤄질 가능성도 부정할 수 없다. 그럼 또 긴 시간 동안 힘들어지게 된다. 남북간의 이산가족에겐 정말 시간이 남아있지 않고 정말 전후 세대만 남게되는 시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가능성이 보이는 게 나로선 싫은 것이다.

 뭐 결국 전에도 화려하게 틀려먹었고 이것도 짧은 생각과 좁은 소식통이 자아내는 뇌피셜에 그칠지도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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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사람이 스코틀랜드 Faroe섬에서 벌어진 고래사냥을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21세기 세계에 대해 이해력이 없는 전근대적인 나라라는(""archaic country" that needs to "join the 21st century."") 문구를 덧붙였다고 한다. 당연하다시피 이 사진은 상당한 반응과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이에 대해 관청 쪽은 이 사냥이 이 마을 주민들의 삶의 방식이라고 설명하며 고통스럽지 않게 죽이는 방법을 채택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얻은 고래고기와 기름 등 자원은 모두 그 마을 주민들을 위해 쓰여지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이런 사냥을 해도 고래의 전체 종에 가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한다. 지금까지의 삶의 방식을 유지해 오고 있는 것뿐이며 이것을 바꾸려면 오히려 환경오염을 일으킬 수 있는 많은 행위들을 시작해야 한다. 하지만 동물권을 외치는 사람들은 그저 고래도 사람처럼 고통을 느끼고 지능을 가진 존재다라는 말을 외친다. (Sea turns red with blood after whale hunt in Faroe Islands

 이 기사를 읽으며 전에 들었던 세실 관련 강연이 생각났다.



 돈만 내면 사자를 잡을 수 있다는 광고에 넘어가 사자를 앞에 두고 멍청하게 웃고 있던 치과의사 사진에 많은 사람들이 분노했지만 이 사진을 둘러싸고 오가는 많은 것들을 조명하는 일은 좀처럼 없었다. 경제 사정이 좋지 않은 짐바브웨로서는 어떻게든 돈을 벌어야 하는 상황이고 경제 선진국들은 이를 이용한다. 전형적인 가난한 나라 착취의 모습이 세실을 통해 새삼스럽게 드러난 것뿐이다. 하지만 이것보다 더 주목해야 될 점이 있다. 그 곳에서는 도대체 어떻게 살고 있냐는 것이다. 

 우리가 사는 환경을 생각해 보면 아파트에 고양이가 드나든다는 이유만으로 그 고양이들을 가둬버리는 사건이 일어나기 일쑤이다. 저번에 대전 동물원에서 일어났던(동물원 바깥으로 나가지조차 못한) 퓨마 탈출 건으로 그 난리를 피웠던 것도 그렇고 너무나 당연하다시피 우리 근처엔 우리에게 같은 사람 외에는 위협이 되는 동물이 없다. 그에 비해서 짐바브웨는 세실 같은 사자를 사냥하는 대가로 돈을 받을 정도로 위협적인 비인간 동물이 넘쳐난다. 거기에도 사람은 살아야 한다. 어떻게 사는 건가 싶은 환경이 조성된 가운데 사람들은 한 가지 조건을 내건다. 국립공원의 경계를 만드는 철로를 넘어오면 사냥을 해도 되고 아니면 가만히 두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당연히 비인간 동물들에겐 이런 이야기가 전혀 전달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 한편 사람이 사는 마을엔 사자 같은 육식동물들이 편하게 사냥할 수 있는 가축들이 보인다. 그럼 당연히 경계를 넘어오는 육식동물들이 발생하게 되고 그 동물들은 죽여도 된다는 규정이 발생한다. 그 규정 하에서 계속 사냥이 이루어지던 와중에 어쩌다가 주목을 받은 게 세실이었다. 다시 말하지만 그렇게 철도를 넘어오는 가장 큰 이유는 사람들이 기르는 가축이다. 그리고 비인간 동물들이 활보할 수 있는 국립공원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그 부지에서 살고 있던 원주민들은 모조리 쫒겨나 타향살이를 하고 있다. 짐바브웨의 특산품 중 하나로 짐바브웨 달러가 있을 정도로(?) 엉망진창 경제를 만든 독재자 무가베 정부 하에 이뤄진 일이긴 하지만 그렇지 않다 해도 짐바브웨 인민들이 인식하는 현실과 그에 따른 상황은 똑같았을 것이다. 

 반면에 이런 환경을 접할 일이 없다시피 한 경제 선진국민들은 "불쌍한 동물들"을 보며 동물권만을 외칠 뿐 왜 이런 상황이 벌어졌는지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들이 지금 살고 있는 환경이 세실과 같은 맹수들을 모조리 죽이고 만들어진 환경인데도 말이다. 동물권이 중요하니 자신들의 나라에 그 맹수들을 풀자고 하면 누가 좋아할지 잘 모르겠다. 동물원이 거기에 갇힌 동물들에게 잔인한 시설이라고 외쳐봤자 우리는 국립공원과 같은 거대한 동물원 안에 비인간동물들을 가두고 그것에 대한 책임은 못 사는 나라 사람들에게 떠넘기고선 선비질 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한편 이 강연 중엔 이런 이야기도 있다. 역시 사람들이 보이는 것에 치중하다 보니 생기는 일인데 안양에서 맹꽁이 등을 키울 수 있는 생태공원을 만들었다고 해놓았길래 청소년 교육을 위해 관찰수업을 진행했는데 청소년들이 맹꽁이가 있다고 찍어온 게 하수구 정도뿐이었다는 것이다. 알고보니 맹꽁이 같은 작은 동물들이 서식하려면 개천 같은 곳이 있어야 하고 풀이 많이 우거져서 그 속에서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야 하는데 개천은 덮어버리고 풀은 바짝 깎아버린 바람에 그럴 수가 없었고 이에 항의를 해봤으나 관청 쪽은 사람들이 풀이 우거진 곳에서 개를 산책시키면 엉켜버린다면서 깎으라고 엄포를 놓았다고 변명을 늘어놓았단다. 이 부분을 들으면서 그냥 개판이라고 하지 무슨 생태공원인지 잘 모르겠다 싶었다. 자기들이 보기에 좋은 개들은 자기들이 좋을대로 인형처럼 손을 보고 묶어놓고 끌고 다니면서 자기들에게 보이지 않는 동물들은 어떻게 되든 알 바가 아닌 건가? 들으면서 애완동물 좋아하는 사람들에 대한 혐오가 더욱 짙어졌다. 애완견 끌고 다니면서 동물권 주장하는 사람들은 모순된 것 아닌가 생각했는데 이에 대한 확신도 짙어졌다.(고양이를 아파트에 가둬놓는 건 더 심하면 심했지 덜하지 않다.)

 전에 도살장 고발 영상을 보면서 왜 이걸 육식에 대한 혐오로 몰고 가려는 건지 의문을 표한 적이 있다. 사람들은 자극적인 매체에 대해서 과민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다. 어떤 생명이 다치거나 죽는 것을 보면 그걸 봄으로써 일종의 생존본능이 자극을 받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을 다른 사람을 억누를 수 있는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일까? 실제로 위의 CNN 기사의 경우 자체의 논조에도 불구하고 이 기사를 올린 트윗의 댓글들이 모두 고래사냥을 한 사람들에게 화살을 날리고 있다. 자극적인 이미지가 떠오르는 순간 게임이 끝났다고 봐도 무방하다. 아무리 이유가 있다고 해본들 사람들의 뇌리에 남는 건 고래의 피다. 반면에 제주도의 비자림로 같은 경우 원래 그렇게 베어내야 할 필요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거기가 아름답다는 이유로 막아버린 경우에 속한다. 막상 보이는 것에 치중된 사람들에게 원래 공사의 필요성은 중요하지 않다. 이렇게 사람들은 자기에게 보이는 것에만 치중하면서 살아가고 그것을 이용하는 것은 너무나 간단하다. 더군다나 유튜브 세대라고 떠벌리며 스마트폰에 나오는 이미지에 치중하는 사람들이 다수가 되다시피 한 현 상황에서 이런 이미지 장사가 과연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싶기도 하다.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만들어낸)자신들이 원하는 이미지, 자신들이 원하는 팩트 하에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 속 희망이란 대체 뭘까? 잘 모르겠다.

posted by alone glowf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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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미 의원이 20대 국회 후반기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쫓겨날 수도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고 한다. 지난번 국회에서는 심상정 의원을 내쫓으려고 하더니만 이번에도 마찬가지인 걸 보면 참 변함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 뭐 민주당은 자기들이 권력 잡았다고 더 기고만장해진 것 같고... 이번에 도는 소문이 사실이 아니라고 해도 이건 정의당 쪽에 협박성 메시지를 보낸 것이나 다름이 없다. 힘도 없는 정당 주제에 기어오르지 말라는 이야기밖에 더 되나. 아무리 정의당이 애를 써봐도 이런 면에서 계속 한계에 부딪히게 된다. 전반기 때에도 추혜선 의원이 전문분야하고 전혀 상관없는 곳으로 갈 뻔했다가 간신히 해결되었던 것을 생각해 봐도 교섭단체를 이루지 못하는 소수정당의 입장은 참담할 뿐이다. 지역구에서도 좀처럼 힘을 얻지 못하는데 비례대표는 전부 다 해봤자 마흔일곱 석이다. 정의당이 얻은 정당득표는 7퍼센트. 간신히 네 석을 가져갔다. 비례대표가 이렇게밖에 되지 않으니 교섭단체는 그림의 떡도 과한 표현이 된다. 그럼 결국 사람들의 눈에 띄기 힘드니 지역구에서 정당의 이름을 고려의 대상으로 넣기 힘들고 결국 판판이 깨질 뿐이다. 그렇기에 민주평화당과 손을 잡으면서 어거지로라도 교섭단체를 만들어 활로를 찾으려 했고 이 활로는 눈먼 특수활동비를 잡는데 성공하면서 빛을 발했다. 그리고 여기에 앞장선 노회찬 의원이 세상을 등지며 스무 명을 딱 맞춘 교섭단체가 바로 무너져 버렸다. 노회찬 의원이 항상 주장해 왔던 게 독일과 같은 방식으로 선거를 치뤄서 표에 비례하는 국회 구성을 확립시키자는 것이었다. 노회찬 의원의 빈 자리가 다시금 느껴질 수밖에 없는 순간이다. 좌파에 속하는 정당은 앞으로도 이런 식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는 것일까? 노회찬 의원이 세상을 등진 뒤 정의당 지지율이 자유한국당을 누르는 여론조사가 나왔을 정도로 갑자기 상승을 했지만 갑작스러운 상승은 갑작스럽게 무너질 게 뻔하고 그 후로 역시나 싶은 전개가 이루어지고 있다. 정의당 지지자들에게 정치 홍대병이 어쩌구하면서 정신병자 취급했던 게 사라질 이유도 없고 줏대도 없는 거지. 이게 좌파 계열에서 가장 큰 정당의 현주소다. 다른 정당은 뭐 말할 것도 없는 거고... 민주노동당이나 통합진보당 시절하고 달라진 것도 없고 오히려 그 때보다 한참 못한 거고... 이 상황을 바꿀 수 있는 활로를 어디서 찾을 수 있는 건지 모르겠다. 노회찬 의원은 시민을 탓하지 말라고 했지만 지금 그것 외에 뭘 할 수 있는 거지?


*

http://omn.kr/sd72

posted by alone glowf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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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에 글을 쓰지 않았던 것은 고 노회찬 의원 일 때문에 힘이 많이 빠진 것도 있었지만 상중에 어떤 글을 쓰는 것이 고인을 추모하는 의미를 퇴색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런데 트위터에 이런 글이 올라와 있는 것이 보였다.



26일 오후 7시. 이 시간 연세대 대강당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고 노회찬 의원 추도식에 참석하여 고인을 애도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런 시간에 대통령 직함을 가진 사람이 사람들과 술을 마시면서 즐거워 하고 있었다니 뭔 이야기인가 싶었다. 공식적인 행사가 이미 예정되어 있어서 거기에 참석하다가 술자리를 가졌다도 아니고 (청와대 주장에 따르면) 비공식적인 자리에서 가진 술자리였다. 정말 비공식적으로 시민들과 술 한 잔 마시면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면 굳이 이 시간대였어야 할 이유도 없다. 다른 날을 기약해도 충분했다.


우연히 만났는데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이른 저녁에 시간이 나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라... -_-a


https://news.v.daum.net/v/20180723150009297


문재인이 고인에 대해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면 모르겠다. 청와대 회의 모두발언에서 이런 언급을 하고선 사흘 뒤 많은 사람들이 애도하고 있는 와중에 이런다라... 애도하고 있는 걸 몰랐을 리도 없었을 텐데 이런 식으로 일이 진행된 걸 보면 회의에서 하는 발언이란 게 꽤나 가벼운 모양이다. 


https://news.v.daum.net/v/20180724030745242


기껏해야 방송취소 정도가 전부네. 이것도 해병대 사고가 더 컸을 것 같고.


문재인에 대한 기대를 저버린 지 오래되긴 했지만 이번 일을 보고 나니 정말 당황스럽기만 하다. 이명박근혜 시절 청와대 계정을 블락해 놓고 있다가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이런 건 안해도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이명박근혜 청와대 계정이 폐쇄되다시피하고 다시 만들어져서 그런 것도 있긴 했지만 그냥 다시 블락하는 게 나을 것 같다. 이런 식으로 배려라곤 쥐뿔도 없는 걸 시민을 위한 행동이라 광고하는 게 정치인가.


*고인을 위한 추도식과 영결식을 보면서 알게 되었는데 고인이 정계에 있는 동안 옷도 구두도 새로 맞추지 못하고 헌 양복과 구두를 착용해 왔고 시간이 없어서 샌드위치나 국수로 때우는 일이 빈번했다고 한다. 왜 그렇게 확 닳았는지 알 수 없는 운동화를 보여주고 일부러 설비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옥탑방에 살면서 보좌관을 괴롭힌다는 박원순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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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lone glowf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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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모든 사람들이 전인류적 인류애를 가지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사람들마다 각자의 사정이 있고 시선이 미치지 못하는 곳도 있으며 너무 잘 보여서 싫어하게 되는 경우도 존재하게 된다. 하지만 자신들을 소중한 존재로 여겨주기를 바라면서 다른 사람들을 자기들 사정에 맞춰서, 허위 사실을 마구 퍼뜨리면서 하찮은 존재로 전락시킨다면 과연 전자와 후자가 공존할 수 있을까? 메갈리아 등이 막 생겨났을 때에 마뜩잖아 했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던 것 같다. 결국 같이 살아가야할 사람들끼리인데 그게 아무리 옳다고 해도 상대방의 신경을 거스르는 식으로 진행을 하게 된다면 대체 어떻게 공존할 것인가, 이것에 대한 의문은 지금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상당수의 남자들이 그 의도를 왜곡해서 받아들이고 퍼뜨리고 있지만 그 의도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며 그걸 또 조롱하는 것은 (나는 이 말을 매우 싫어하지만 사람들이 받아들이기엔)소위 가르치려 든다라고 볼 수도 있다. 의도를 전하려 했으면 그 의도를 이해시키는 것 또한 전하는 자의 몫이다. 

물론 이 부분까지는 허위 사실이라든가 자기들 사정에 맞춘다든가하는 것은 소수의 경우에 불과했다. 하지만 최근 예멘 난민 문제가 불거지면서 이런 현상이 심각화되었다. 평소에 봐왔던 비백인 외국 출신 노동자 혐오세력이라든가 이슬람교 혐오에 앞장서는 개신교 세력뿐만이 아니라 아랍 국가에서 성차별이 심각하며 이를 근거(?)로 난민들이 온갖 성범죄를 저지를 거라는 페미니스트들이 등장하면서 거대한 혐오의 물결을 이루게 되었다. 물론 또다른 많은 페미니스트들이 이것을 지적하며 극구 말려보려 했지만 거대한 혐오의 물결은 오히려 이에 더 반발을 하게 된다. 내가 댓글을 썼다는 이유로 몇몇이 내 블로그로 들어온 경로가 된 ‘여성혐오자 이슬람 난민을 추방하자’고 외치는 당신에게라는 글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자기들의 혐오주장만 연발할 뿐이지 딱히 이 글에 대한 피드백은 없다. 서로 벽을 쌓아놓고 대포만 쏘게 된 것으로 생각하게 된 지도 오래되긴 했지만 이렇게 벽이 높은 건가 싶었다. 동시에 내가 왜 이들과 연대를 해야 된다고 생각했던 건가 싶었다.

연대를 한다는 것은 같은 선상에 설 수 있을 때에 가능하다. 그런데 지금 예멘 난민들을 공격하는 페미니스트들의 주된 주장은 "예멘 남자들이 한국 여성을 강간할 것이다!"이다.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전쟁과 총살의 위협을 피해서 다른 나라로 온 사람들이 어떤 사고를 일으킬 가능성은 매우 낮다. 실제로 지금까지 딱히 예멘 난민들이 어떤 사고를 저지른 사례가 없고 앞으로도 일어난다 한들 극소수일 것이다.(물론 그 극소수만으로 엄청난 난리가 날 것이라는 것도 쉽게 상상이 가지만) 이런 상황에 있는 예멘 남자들에 대해서도 이렇게 적개심을 드러내는데 한국 남자들에 대해선 대체 어떻게 생각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일어난 시위에서도 남자들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고 난 사안이 사안인만큼 이런 방식을 존중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자세히 들여본 사람들은 알다시피 참가할 수 있는 여자의 범위를 원래 가진 생물학적 성별에 한정시키면서 트랜스젠더 등의 소수자를 배제했고 여기에 LGBT가 반발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예전에 문제가 되었던 게이 혐오 문제도 쉬이 넘어갈 수 있는 사안이 아니지만 트랜스젠더 여성까지 배제를 당하면서 골이 더욱 깊어진 것 같다.(실제로 트랜스젠더들 사이에서도 거기는 잘못된 페미니즘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 쉽게 나온다.) 그런 상황에서 난민 남자들까지 자신들의 적으로 보는 것이나 마찬가지 아닌가 하는 시선으로 바라본다면 평범한 한국 남자들은 대체 무엇으로 보는 걸까? 인터넷 돌아다니다 보면 흔히 보이는 이상한 사례들이 정말 이상(異常)인 건가? 그냥 남자면 다 적인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이렇게 오고보니 페미니즘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들기 시작했다. 전같으면 자연스럽게 서명을 했을 성평등 관련 서명 링크를 누르는 것도 관련기사를 보는 것도 꺼리고 있다. 내가 왜 여기에 굳이 참여해야 하는가 하는 회의감에 휩싸이게 되었다. 이걸 언젠가 바로잡을 수 있을까? 잘 모르겠다. 예멘 난민에 대한 사람들의 태도는 바뀌기는 커녕 오히려 토요일에 시위를 한다고 한다. 그것도 광화문광장에서... 부조리에 맞서서 촛불을 들었던 그 광장에서 이번엔 부조리를 위해 촛불을 드는 광경을 목격하게 되는 걸까? 더군다나 광화문광장의 일부는 세월호광장이다. 얼마나 모일지 모르겠지만 세월호 리본을 달고서 혐오시위에 참석하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면 더욱 끔찍하다. 열릴지 알 수 없지만 여기에 대해 반대시위를 한다해도 혐오시위에 비해 힘을 얻을 수 있을까?



인권이 대결양상으로 들어가버리면 100% 인권옹호 쪽이 밀려버린다. 인권은 감정적인 측면에서만 바라보지 않지만 반대 측은 감정에 모든 것을 싣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욱 예멘 난민 혐오 페미니스트들의 모습에 질려버린 건지도 모르겠다. 인권 문제가 아닌 자신들의 감정을 시원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무언가를 찾고 있었던 것뿐 아닌가 하고. 이 감정을 다잡을 수 있다 해도 그건 상당히 뒤로 밀려날 것 같다.




*알고보니 광화문광장이 아니라 동화면세점이라고 하는데 재작년 겨울에 사람이 워낙 많아서 거기까지도 다 촛불 들고 있었고 세월호광장 생각해 보면 거기가 더 가깝다. 핑계 같네...

** 세종로파출소 앞 https://t.co/Vx5fan9w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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