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극히 개인적인 생각'에 해당되는 글 43건

  1. 2018.02.01 :: 차별을 당연히 여기는 사람들
  2. 2018.01.30 :: 숭배 정치
  3. 2018.01.22 :: 당신들의 올림픽

충청남도 인권조례가 내일 폐지될 예정이다. 내일이 본회의니깐 거기에서 뒤집을 수 있다 그런 거 없다. 도의회 의원수가 마흔 명인데 그 중에 스물다섯 명이 발의에 참가한 상황이다. 상임위원회도 찬성과 반대가 자유한국당 여섯 대 더불어민주당 둘이었다. 쪽수 자체가 맞지를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내일 본회의를 기다려봤자 뚜껑 열어보지 않아도 뻔하잖은가. 이건 그냥 폐지다.


http://council.chungnam.go.kr/source/korean/activity/bill2.html?mode2=view&thid=MzAwNTM0200000002&page=1&daesu=10&year=&proposer=&committee=&sort=&syy=&smm=&sdd=&eyy=&emm=&edd=&keyword=&result=

다른 이유도 있지만 결국 여기 외에는 다 핑계.


내가 사는 지역이 아니지만 그저 착잡하고 무기력하다. 사람을 차별하지 말자는 조항에 기어코 자신은 차별을 하고 싶다며 다수의 횡포로 어깃장을 놓아버린다니... 이렇게 이기면 기분이 좋은 건가?


https://chingusai.net/xe/index.php?mid=newsletter&category=519253&document_srl=519275


시민단체가 모여서 항의하는 것 외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무력함. 매우 익숙한 풍경이다.


인권이 힘에 의해 무너지는 것을 방치하는 혹은 조장하는 사람들의 모습에 더욱 무력함을 느낀다. 자신들에게 불리할 때엔 다른 사람이 잡혀가는 것을 방관하고 있다가 자신이 잡혀갈 때가 되어야 깨달았다는 시를 읊어대지만 자기들과 관계없으면 그냥 구경꾼 혹은 아예 부외자가 되어버리는 현상. 심지어는 저항하는 사람들의 화살이 자신이 좋아하는 정치가를 향했다는 이유로 도리어 피해자인 저항하는 사람들에게 화살을 날리는 현상을 언제까지 계속 봐야 되는 걸까? 결국 끝없이 계속 나오게 되는 현상인 것일까?

자유한국당에겐 분노를 느낀다. 어떻게 이렇게까지 자신들의 인권 감수성이 바닥이라는 걸 대놓고 드러낼 수 있는 건지... 원래부터 그런 새끼들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잘 유지되어 오고 있었던 법안을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 쓰레기통에 처박을 생각을 할 줄은 몰랐다. 하긴 자기들 입맛에 안 맞으면 사소한 걸로 대통령을 끌어내리는 짓도 서슴지 않는데 법안 하나 처박는 거야 뭐...

이런 상황에서 개헌안에 성평등이고 차별금지고 들어갈 수 있을까? 대선 토론에서 동성애 혐오 발언을 했던 문재인을 당연하다는 듯이 지지한 사람들이 다수인 현 상황에서? 군형법 92조 개정안 간신히 발의한 이후 아무런 말이 없는 국회에서? 정말 역사가 앞으로 나아갈 여지가 있긴 한 걸까? 앞으로 나아가게 해야 할 사람들이 가만히 있는데?

뭘 써도 막막하다. 결국 생각한대로 흘러가고 말겠지. 난 그걸 계속 막을 수 없을 거고.


*2월 2일 본회의 결과


https://www.facebook.com/laegoon/posts/1782933965110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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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lone glowfly
:
박노자 교수가 쓴 <러시아 혁명사 강의>를 예전에 사놓고선 이제야 읽게 되었는데 책 중에 영국과 프랑스의 공산당이 어떻게 하다가 개망의 길로 접어들었는지 나온다. 양국의 공산당 모두 원래의 공산주의자로서 갖춰야 될 이념을 지키기 보다는 소련과 스탈린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만 치중한 나머지 공산당으로서 해야 될 행동을 전혀 하지 못하고 영국 같은 경우엔 처칠이 스탈린과 친하다는 이유로 보수당을 지지하고 프랑스 같은 경우엔 정부가 소련과 함께한다는 이유로 알제리 독립세력을 탄압하는 데에 제대로 된 반대 기류도 만들지 못하고 그저 "군대에 가지 마세요." 같은 허공을 향한 외침만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런 식으로 나간 결과가 지금의 프랑스와 영국에서의 공산당의 존재감이다. 
자유한국당 같은 자칭 보수뿐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쪽에 있는 자칭 진보들도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편을 갈라버리고 보는 식의 사고방식에 대해서 계속해서 우려를 가져왔지만 이런 움직임은 박근혜가 물러나고 문재인이 대선 후보에 올랐을 때 더욱 심각해졌고 문재인이 당선되자 상대를 할 수가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무조건적인 문재인 지지에 거슬리는 존재가 있다면 그게 어떤 사람이었든 간에 공격하고 보는 당황스러운 움직임이 이어졌고 반대로 문재인에 대한 것은 무조건 찬양을 하는 식으로 돌변하게 되었다. 



그런 결과가 이런 것이다. 문재인이 내세웠던 "사람이 먼저다"라는 표어의 주어는 문재인으로 바뀐 지 오래되었고 왜 노란리본을 달았는지도 다들 희미해진 것 같다. 파란리본으로 상징되는 성주 사드 문제도 마찬가지이다. 분명히 박근혜가 청와대에 있었을 때만 해도 거의 같은 소리로 사드의 불필요성을 외쳤고 이에 저항한 성주 주민들을 지지했던 것 같은데 문재인이 사드를 배치하자 똑같이 저항한 성주 주민들에게 하나같이 양념들이 급속히 투하되었다. 아니 뭐 투하된 것은 대선 때부터였다. 사드를 반대하면서 문재인을 지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애초 성주군수부터 발을 빼버리면서 동력을 완전히 상실하고 일부 주민만이 힘겹게 저항을 이어나가고 있던 판이었는데 예전부터 압도적으로 자유한국당 쪽을 지지해왔던 지역에서 어떻게 문재인 지지를 키울 수 있는 건가, 그리고 결국 문재인은 사드를 배치하지 않았는가 하는 의문이 들고 결국 그래서 당신들은 사드를 배치해야 된다고 생각한 건가 아니라고 생각한 건가를 알 수 없게 되었지만 현재 시류는 그렇다. 지금이야 예전처럼 양념이 급속투하되는 상황은 일어나지 않겠지만 그렇다고 시류가 바뀐 것도 아니다. 이것은 민주노총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http://omn.kr/ph1g


민주노총에 대해서는 "너네 심상정 지지하지 않았느냐"라는 말이 나온다. 자기들 급할 때에는 연대(라는 이름의 복속)해야 된다고 잘도 말을 꺼냈으면서 자기들하고 어긋난다 싶으면 버리는 대상을 지지했다는 이유로 이명박근혜 시절 동안 힘들게 싸워왔던 민주노총의 모습도 완벽하게 기억 속에서 지워버렸다.(알기는 했을까...) 참 대단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http://www.mediatoday.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141043


그러던 와중에 오늘 한겨레에 "있었던" 김의겸 기자가 청와대 대변인으로 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준웅 교수의 말은 정당하다는 의미에서 새겨들을 만하지만 이에 대해 반론을 낸 뉴스타파의 최경영 기자의 말은 재밌다는 의미에서 들어왔다.


같은 기사


최경영 기자 또한 이명박근혜 정부 시절에 언론인이 정부 요직을 맡는 것에 반대해온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 건에 대해서는 사표를 낸 뒤 간격을 뒀으며 한겨레가 변할 염려도 없으니 문제가 없을 거라는 논리를 폈다. 그저 "착한 사람" 논리이다. 아무리 부조리한 제도라 해도 그것을 통해 착한 사람이 올라간다면 아무 문제가 없을 거라는 방식의 사고. 이걸 최경영 기자가 내세웠다는 사실에 맥이 풀렸다. 이런 식으로 따지면 검사 출신들이 청와대로 들어가는 것도 비판할 도리가 없어지는 것 아닌가? 검찰 쪽이 정부와 독립된 행보만 보이면 되는 거니깐. 내로남불 외에 뭐라고 설명할 수 있는 거지?

지금 추세를 보면서 노무현으로 상징되는 문재인의 임기가 끝나면 저 사람들은 과연 어떤 길을 선택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문재인이 없어지면 딱 노무현을 상징하는 거두 정치가는 없다고 봐야 될 텐데 이러한 숭배로밖에 안 보이는 지지가 어디로 움직일까? 혹시 노무현의 아들 같은 걸 내세우는 것 아닐까? -_-a



저들의 미래가 이런 것이 아니었으면 하고 바랄뿐이다. 상당부분 가망이 없어보이는 쪽으로 기운 것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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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lone glowfly
:

올림픽에 대해서는 원래 관심을 끄고 사는 나지만 워낙 시끄럽다 보니 여자 아이스하키팀 소식을 몇 개 접하게 되었다.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갑작스러운 북조선의 러브콜에 정부가 화답하여 올림픽 기간은 조용히 지나가는 건가 했는데 난데없이 단일팀 이야기가 나왔다. 

사실 겨울 스포츠 중에서 팀을 이뤄서 하는 경기가 그렇게 많지 않고 있어도 같이 하는 것보다는 릴레이식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릴레이가 아닌 경우 스피드 스케이팅 단체전도 그렇고 봅슬레이도 그렇고 여러 사람이 한다기 보다는 소수 정예가 하나가 되어서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여럿이 함께 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힘들다. 컬링 같은 경우엔 국가대표를 정할 때에도 팀끼리 겨뤄서 올라간 팀이 국가대표가 될 정도니 여기도 기존에 외부 세력을 합친다는 게 껄끄럽다. 이 종목들 모두 후보는 있을 수 있어도 중간중간에 교체한다거나 하는 건 힘들다. 그런 결과 가장 무난하게 보인 게 아이스 하키 쪽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남자 아이스 하키 같은 경우 외국 출신 선수가 많아서 척 보면 이게 한국팀인가 알아보기 힘들 정도다. 그럼 남은 건 여자고...

문제는 이런 식으로 굳이 여자 아이스 하키 팀이 희생되어서 단일팀을 구성할 필요가 있었냐는 것이다. 안 그래도 세계적인 수준에서 뒤쳐지는 팀이 좀처럼 없는 올림픽 출전 기회를 잡았는데 막상 다른 팀이랑 합쳐서, 그 다른 팀은 한국팀보다 세 계단 아래이고 그것도 무조건 경기장 위에 세 명은 세워야 된다는 건데... 거기다가 합류하는 시점을 생각하면 보름도 안 남는다. 이런 급조된 단일팀으로는 제대로 된 경기를 하기도 힘들다. 그래서 고육지책으로 내놓은 것이 북조선 선수들을 한 조로 모아서 내보내겠다는 거다. 올림픽 수준에서 한국팀이 통할까 말까를 시험하는 장에서 이런 짓거리를 해서 어쩌겠다는 건가 싶다.

사람들이 탁구 단일팀을 말하는데 이건 완전히 다른 경우이다. 세계 탁구선수권은 세계적인 수준에서도 정상급에 있던 두 팀이 합쳐진 상황이었고 호흡을 맞출 시간도 충분했다. 그리고 호흡을 맞추는 건 두 사람끼리면 충분했고. 반면에 여자 아이스 하키팀은 앞서 말했듯이 순위가 한참 아래이다. 상대해야 할 건 올림픽에 실력으로 올라온 강팀들이고 최선을 다해도 조별리그도 통과하기 힘들다. 그럼 과연 사람들이 탁구선수권 때처럼 열광할 수 있을까? 저번 소치 올림픽 컬링 때처럼 풀리그가 진행된다면 통과를 못해도 주목을 받을 수 있겠지만 아이스 하키 조별리그는 단 세 경기이다. 그럼 탁구처럼 인기가 있는 종목도 아닌 아이스 하키 단 세 경기에 정부의 이익에 눈이 멀어 깽판을 놓는다면 누가 좋아할까?

감독을 맡고 있는 세라 머레이 씨가 자신의 선수 기용권을 보장해달라는 말이 묵살되자 언론과의 접촉을 자제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그냥 충격적이다. 스포츠인들은 정권 앞에서 그냥 꿇어라 이건가... 민주정부? 키득.


염병하네. http://news.joins.com/article/22293993#home


스키장 하나 만들겠다고 오래된 숲을 기어이 밀었던 대회에 뭔 관심을 줄 수 있겠냐마는 참 엿같아서...


*이낙연의 메달권 발언을 처음 봤을 때엔 뭔 소리인지 몰랐는데 이제 와서 보니 메달도 못 딸 종목이다 보니 편하게 생각했다는 것 같다. 이런 꼴을 보니 전에 한국에서 열렸던 세계여자야구대회(WBSC)에 한국 대표팀이 당연하다는 듯이 야구선수가 아닌 소프트볼 선수를 대거 기용했던 게 생각난다. 그렇게 해서 원래 성적보다 좋은 6위를 기록했지만 그 당시 야구선수들은 상당한 모욕감을 느껴야만 했다. 여전히 한국은 성적지상주의 국가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이게 반 년 전 거를 지금 한 것처럼 채널 A가 조작한 거라니깐 아주 통쾌하고 문재인 정부는 아무 잘못한 것 없는 것 같고 선수들은 원래 실력 안 되는 걸 편하게 올림픽 가는데 떼를 쓰는 것 같아? 18(http://www.mediatoday.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14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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