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와 CBC가 많은 호응을 받고 있는 Northwood Entertainment의 <빨강머리 앤> 드라마 3기를 선택했다. 새로운 시리즈는 겨울 즈음 제작단계에 들어갈 것이며 넷플릭스와 CBC에서는 2019년 후반에 방영할 것으로 보인다.


Lucy Maud Montgomery 작가가 지은 캐나다의 청춘소설 <Anne of Green Gables>에서 영감을 받은 Moira Walley-Beckett 작가(대표작 <Breaking Bad>, <Flesh & Bone>)에 의해 만들어진 이 드라마는 역경에 저항하며 사랑과 포용, 자신이 있을 수 있는 곳을 위해 싸워나가는 개성적인 소녀 앤(Amybeth McNulty 배우)의 성장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제작진은 3기가 무척 새로운 영역과 새로운 등장인물을 제시하면서 자신들의 정체성, 선입관, 페미니즘, 괴롭힘, 성평등, 다양성과 권리 찾기를 주인공의 열렬하고 이상적이며 누구도 억누를 수 없는 시선을 통해 탐험해 나가는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시리즈는 7월에 넷플릭스를 통해 미국과 전세계에 2기가 동시방영되었고 CBC에서는 9월 23일 저녁 7시부터 TV 스트리밍 어플리케이션과 cbc.ca/watch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CBC에서 총감독 겸 프로그램을 맡고 있는  Sally Catto 씨는 "캐나다에서 방영을 시작하기도 전에 <빨강머리 앤> 3기를 발표할 수 있어서 매우 기쁩니다. <빨강머리 앤>은 성공적인 1기를 선보이며 원래 Avonlea[각주:1] 세계관을 좋아하셨던 팬도 새로이 접하게 된 팬도 끌어들일 수 있었습니다. 캐나다 사람들은 이 아름답고 따뜻한 이야기에 푹 빠질 수 밖에 없을 겁니다."라고 말했다.

넷플릭스에서 오리지널 컨텐츠 부문 부사장을 맡고 있는 Cindy Holland 씨는 "캐나다의 고전작품 <빨강머리 앤>의 이야기가 가지고 있는 힘이 국경을 넘어 저희의 세계적인 회원들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CBC, Northwood와 계약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데다가 세 번째 시리즈를 가지고 오겠다니 매우 기쁩니다."라고 말했다.

대본을 맡고 있는 Moira Walley-Beckett 작가는 "저희가 연애문제와 강렬한 모험, 놀라운 발견으로 가득찬 이 시리즈 제작에 다시 착수할 우리의 사랑스러운 앤은 열여섯 살을 맞이하게 되겠죠. 저는 중요하면서도 현대적인 주제에 도전해 보려하고 있습니다. 그럼으로써 시청자 분들이 공명할 수 있고 자극을 받으며 고양할 수 있는 기회를 계속해서 제공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제작 감독을 맡은 Miranda de Pencier 씨는 "저희가 이 시리즈를 통해 190개국과 공명하고 있다는 사실이 매우 놀랍습니다. 또한 캐나다에서 매우 뛰어난 예술가 단체와 함께 방송을 만들고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습니다. 이를 이끄는 총명한 Moira Walley-Beckett을 비롯해서 말이죠. 앤의 면모를 접하는 사람들은 자기 자신에게 여유를 가지게 됩니다. 앤이 자신에게 그러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게 되니깐요. 지금 당장은 전세계적으로 넘어야 할 장벽이 많고 두려움도 크지만 앤은 우리들에게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친절을 베풀며 꿈을 가져도 되고 어떤 어려움을 겪어도 괜찮다고 말해줍니다. 이게 우리에게 필요한 마음가짐인 것이죠."라고 말했다.


https://deadline.com/2018/08/anne-with-an-e-renewed-third-season-netflix-cbc-1202446053/

기사정보 출처: 트위터 테일러콘텐츠 TailorContent @tailorcontents


  1. 1990년부터 96년까지 방영된 캐나다의 <빨강머리 앤> 드라마. 전체 제목은 Road to Avonlea https://en.wikipedia.org/wiki/Road_to_Avonlea [본문으로]
Posted by alone glowfly

댓글을 달아 주세요

인디플러그에서 <소공녀>라는 영화를 구매하려고 했더니 관람불가 등급 컨텐츠라며 막아버린다. 정보를 살펴보니 등급 미정이라고 나와 있었다. 하지만 3월에 개봉한 영화가 관람불가 등급이 뜰 이유도 없고(애시당초 제한상영가라면 모를까 그냥 관람불가라는 등급은 없다.) 다른 곳에서 정보를 찾아보면 15세 미만 관람 불가로 되어 있다. 예스24 영화 다운로드에서는 잘만 판매되고 있고... -_-; 이해가 되지를 않아서 Q&A 페이지에 가서 물어보려고 했더니 이미 앞서 물어본 사람이 있었다. 5월 말에 다운로드가 되지 않는다고 했지만 이에 대한 인디플러그의 답은 없었다. 조치는 내가 겪은 바대로 아무 것도 이뤄지지 않았고. Q&A 페이지를 살펴보니 이미 한참 전부터 질문한 사람에게 답을 해주지 않고 있었다. 답을 마지막으로 한 게 1월이었고 그 이후로 없으니 반 년이 지났는데도 이런 식으로 이용자들 질문을 씹는 게 어이가 없어서 장사 안 하냐고 시비를 걸어봤으나 역시나 답이 없었다. 조회수도 내가 내 글을 읽은 것이 집계되어서 기록된 2회 모두 내가 들어간 기록이었다 -_-;;

인디플러그의 서비스가 마비된 곳이 비단 Q&A뿐만이 아니다. 메인 페이지부터 갱신이 된 지 한참 지났음을 모르고 싶어도 이용하다 보면 훤히 알 수가 있다. 신작 목록 갱신도 2월 이후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게다가 사회관계망 서비스 계정도 마비상태에 빠진 지 한참 되었다. 그나마 돌아가는 곳이 다운로드 페이지와 여기에 올라오는 영화 데이터베이스 정도. 그러니깐 일단 장사는 하고 있으니 답은 필요 없다? 이나마도 상당히 힘이 빠진 상태에서 돌아가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 그러다 보니 저절로 이용하는 사람도 매우 적어진 것 같다. 인기영화로 올라오는 작품들에 추천을 누르는 사람마저 거의 없다. 추천이 몇 번 눌렸다 싶은 건 예전에 나왔던 영화고... 그저 서로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

넷플릭스 같은 곳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세를 넓혀가면서 한국에서도 이 곳을 이용하는 게 당연하다시피 되어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건지 아니면 사람들이 독립영화를 외면하고 있는 건지 알 수가 없으니 스탠스를 어느 쪽으로 취하기도 힘들다. 하지만 이 사이트가 무너지면 장편 독립영화를 다운로드판으로 접할 수 있는 곳이 없다. 검색을 해봤으나 하나같이 인디플러그를 언급하고 있을 뿐이고 예전에 만들어졌다는 기사가 나온 곳은 찾아보니 없고... 지금 무너질 가능성이 높은 건지 아닌지도 판단하기 힘드니 설레발이 될 수도 있겠지만 상황이 안 좋아보이는 건 사실이니 마음을 놓기도 뭣하다. 정말 어떻게 하면 좋을지...

Posted by alone glowfly

댓글을 달아 주세요

2018.07.06 21:39 문화/영화

그 후

http://aglowfly.tistory.com/289



이송희일 감독 페이스북에 올라온 사과문과 거기에 달린 댓글을 보고 이송희일 감독이 그 전에 어떤 추태를 부렸는지 고백한 페이스북에 썼던 저 댓글을 생각해보니 역시나 괜한 소리를 해서 저렇게 되었던 건가 싶었다. 삼 주나 지난 댓글이니 지우든 말든 뭔 상관인가 싶었지만 그냥 두고 싶지가 않아졌다. 그냥 혼자서 배신감을 느꼈고 혼자서 막막해 했을뿐이고 다른 사람들은 그저 '뭐라는 거야?'하고 넘겼던 것 같고... 새삼스럽지도 않다.

Posted by alone glowfly

댓글을 달아 주세요

영화를 힘들게 극장에 가서 봤다가 실망하느니 다운로드 위주로 보는 게 낫겠다 마음을 먹은 이후 계속 이 생각을 지켜가고 있지만 솔직히 편해서 그런 것뿐... 다음 영화는 망해버리고 네이버 영화는 애초에 이용대상에 들어가지 않아 헤매다가 찾은 곳이 예스24 다운로드였고 이용한 지 오 년이 넘었다. 




여기를 통해 영화 다운로드판을 구매하면 해당 금액에 따라서 동영상 교환권을 받을 수 있다. 받을 수 있는 교환권의 금액은 위와 같은데... 이제 와서 이야기하는 게 새삼스러울 정도로 상당히 전부터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전에는 신작 영화의 가격이 사천 원이었기 때문에 사천 원짜리 교환권을 써서 구매할 수 있었지만 다운로드판 이용하는 사람들은 다들 알다시피



요즘 개봉동시판은 만 원, 개봉동시가 풀린 신작은 4,500원이다. 신작 중 무엇 하나 사천 원짜리에 맞는 것이 없다. 그렇다고 해서 예스24 쪽에서 사천 원짜리 교환권에 오백 원만 더 내면 받을 수 있게 하는 합리적인 제도를 둘 리도 만무하다. 사는 쪽에만 합리적이니깐 하지만 생각해보면 신작 가격이 4,500원으로 바뀐 지도 한참이 지났다. 예스24 쪽도 교환권으로 신작을 살 수 없다는 것을 뻔히 알 텐데 왜 교환권 가격은 그대로 놔두는 것일까? 심지어 예전에는 많이 보였던 3,500원짜리도 보이지 않고 4,500원으로 고정하고 있다가 시장성이 떨어진다 싶으면 2,500원으로 떨어뜨리는 것 같다. 보통 이런 작품은 4,500원일 때 걸렀던 작품들이고... -_-; 하지만 아무리 높은 금액을 치루고 구매해봤자 살 수 있는 게 2,500원짜리밖에 없다. 이 쯤 되면 예스24 쪽이 일부러 교환권 가격의 문제점을 악용하여 일부러 비싼 영화를 교환권으로 살 수 없게 막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이걸 대체 어떻게 생각해야 되는 건지...


물론 사천 원짜리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그야 친구 아들이면 남자겠지...


예스24보다 더 좋은 다운로드 사이트는 보이지 않으니 딱히 대체할 방법이 없는 것도 사실이지만 불만이 쌓이는 것 또한 변함이 없는 사실이다. 대체 이용자를 얼마나 더 빨아먹을 생각인 건지...


*물어보니 아직도 검토중이란다. 내가 처음 4,500원 주고 받은 게 이 년 전 7월이었는데...

Posted by alone glowfly

댓글을 달아 주세요

전에 영화계 미투 열풍으로 드러난 사태에 대해 썼을 때 이걸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설마 이게 이송희일 감독에게서 나올지는 몰랐다. 검색 순위에 떠있는 것을 봤을 때에도 혹시 이송희일 감독 신변상 불행한 일이라도 생긴 건가 싶었다. 이송희일 감독이 찍은 영화를 그렇게 많이 본 것도 아니지만 이송희일 감독이 언급한 영화는 꼭 봤었고(그 중 하나가 <연애담>이었지만) 푼돈이지만 이번에 인디포럼 2018을 후원한 것도 이송희일 감독을 영화를 접하는 한 지침으로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인권 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이번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서 뭘 어떻게 언급해야 될지 모르겠다. 

아무리 그래도 술에 취해서 제정신이 아니었다라든가 피해자를 게이라고 생각했다 같은 여태까지 진절머리날 정도로 접한 전형적인 책임 회피 가해자의 태도는 취하지 말았어야 되는 것 아닐까? 이래서야 이현주 감독이 취해서 문제가 되었던 태도와 뭐가 다른가. 괴물을 상대하다가 괴물이 되어버린 것인지 뭔지 이해를 하려고 해도 할 수가 없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겠지만 크게 달라지진 않을 것 같다. 그럼 난 대체 어떻게 이 일을 대해야 되는 건지 위와 마찬가지로 뭘 어떻게 해야 되는 건지 모르겠다. 안 그래도 방향이 잡히지 않는 배 위에서 폭풍우를 만난 것 같은 느낌. 그저 시야가 혼란스럽고 어둡기만 하다.



페이스북에 뭐라도 썼나 싶어서 찾아봤는데 인디포럼 2018 관련해서 쓴 글마저 지운 것 같다. 페이스북 친구사이인데도 안 보이면 비공개 혹은 삭제겠지. 그동안 저런 글을 많이 써왔고 사실이 아닌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런 사정이 어려운 것은 잘못된 권위 의식을 가지는 것과 별 상관이 없나 보다.

이것도 이송희일 감독을 통해 배우게 된 것이라면 그렇게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미 예견되어 있었구나. 그 동안 감춰져 있었을뿐이지...


 

https://www.facebook.com/permalink.php?story_fbid=2019130171685270&id=100007649208869


Posted by alone glowfly

댓글을 달아 주세요

뉘신지...(?)


전에 <당갈> 검색을 해봤다가 아미르 칸 배우의 한국 상영 기념 인사영상이 나왔다는 기사가 있는 걸 보고서 들어가봤다가 그저 이게 뭔가 싶었던 적이 있었다. 다른 영화처럼 멋들어져 보이는 곳이 아니라 그냥 집에서 찍은 것 같은 가족적 분위기? 영상이 나온 것을 보면서 인도나 한국이나 별반 기대를 안하고 있구나 싶었다. 그리고 예상대로 별반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 5월 28일까지 103,648명. 좀더 늘어난다 쳐봤자 만 단위가 바뀌거나 하지는 않을 것 같다. 그리고 이 성적이 무려 아미르 칸 배우 출연 영화의 한국 흥행 성적 중 2위이다. 1위는 <3 Idiots>의 넘사벽 46만이고 3위는 <pk>의 4만이다. 결국 뭐 뿌린대로 거둔다고 다른 나라에선 휩쓸다시피 했다는 영화가 이 정도이니 기대도 없을 만하다. 언론에서는 입소문으로 넘었다, 뒷심으로 넘었다고 하지만 이게 독립영화인 것도 아니고 한국에서 상업영화가 10만이면 쪽박이잖슴...

뭐가 문제인 걸까 생각해 봐도 잘 모르겠다. 아미르 칸 배우가 출연한 영화가 만들어질 때마다 한국에서 개봉될 때마다 인터넷에서 반응이 많이 보이지만 그게 실제로 이어지지는 않는 것 같다. 녹색당과 노동당의 악몽이... 나올 때마다 평도 그렇게 나쁘지 않다. 나쁘지 않으니깐 화제가 되는 거고... <당갈> 같은 경우 페미니즘에 부합하느냐 아니냐의 논쟁은 있었지만 그걸 완전히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설마 안티 페미니즘의 외면이 작용한 것인가 시간이 길다 같은 문제도 말이 되지 않는 게 <반지의 제왕> 같은 경우에는 세 시간짜리를 삼 부작으로 돌렸다. 그걸 리메이크까지 했으나 크게 흥행에 성공했다. 결국 뭐 <당갈>이 쪽박을 차는 동안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같은 게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으니 사대주의 같은 진부한 공식을 소환해야 되는 건지...

이러는 와중에도 <당갈>이 나왔을 때부터 한국 개봉이 이루어지기 전까지 토렌트는 열심히 돌아간 것으로 알고 있다. 다른 작품도 마찬가지였지만 <당갈>은 유독 이 기간이 길었으니 이 현상이 더욱 심했다. 난 미국 넷플릭스에 우회 접속해서 봤지만 그런 루트를 찾지 못했고 참지 못해서 토렌트로 봤다는 사람들의 변명을 용인한다 쳐도 개봉한 다음엔 왜 다들 입 씻고 외면한 걸까... 개봉되었을 때 굳이 바로 극장을 찾았다가 말을 안하면 죽는 병에 걸린 것으로 생각되는 아줌마들 떠드는 소리를 참은 나만 멍청이인 거겠지 뭐. 익숙한 현상이니 새삼스럽지도 않다.

<당갈>과 비슷한 주제를 담은 <시크릿 슈퍼스타>라는 영화가 나왔고 흥행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이 영화도 한국에 왔을 때 위와 크게 다를까 싶은 생각이 든다. 아니 뭐 관객수만 다르고 같은 과정을 거칠 것이다. 논해봐야 뻔하겠지.

어차피 나 혼자 사는 세상에서 내가 볼 수 있으면 그걸로 만족하는 거지 다른 사람에게 억지로 떠먹여줄 의무도 권리도 없잖은가.

Posted by alone glowfly

댓글을 달아 주세요


이번에 열리는 인디포럼에서 개막작으로 <나는 평양에서 온 모니카입니다>가 상영될 예정이라고 들어서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다른 영화가 올라가 있었다.
내가 뭘 잘못 안 건가 싶었으나 참고했던 기사에는 분명히 개막작으로 올라가 있었고 좀더 찾아봤더니 저작권 문제로 상영이 취소되었다고 한다. 인디포럼뿐만이 아니라 미장셴 영화제에서도 취소되었다 하니 단순한 영화제 구성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그런데 대체 무슨 저작권 문제가 발생했길래 영화제 개막작으로까지 선정된 작품이 돌연 상영 취소를 맞게 된 건지 잘 모르겠다. 영화를 만들다 보면 당연히 모니카 마시아스 씨도 만나고 했을 텐데 그럼 영화 제작에 대한 이해도 자연스럽게 이뤄져야 정상적인 영화촬영이 아닐까?
이미 몇 차례 상영도 한 것 같은데 왜 이제 와서 갑작스럽게 저작권 논란이 인 건지... 다른 방송에서 만들었던 영상을 함부로 가져다 썼다가 이제 와서 들통이 났다거나 한 것일까? 만약에 그런 거라면 볼 수 있다 쳐도 그 날이 한참 뒤로 미뤄질 텐데... -_-; 뭔 일이 이렇게 흘러가는 건가 싶다. 기대했던 작품이 이런 식으로 어이없게 날아간다니...
인디포럼 텀블벅 후원해서 확보한 영화표는 박배일 감독이 만든 <소성리>에 쓰면 되려나...


Posted by alone glowfly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2018.06.04 22: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alone glowfly 2018.06.04 22: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뭐 저도 그럴 거라 생각했는데 저작권이 어쩌구만 나오고 자세한 사항은 계속 나오질 않아서 내용 가지고 저작권 시비가 붙었나 생각이 들어서요. 다른 쪽에서 만든 영상이나 음악 같은 걸 함부로 가져다 썼을 확률이 높겠네요. 댓글 감사합니다.

2015년 1월 30일 <재미동포 아줌마, 북한에 가다> 엉뚱하게 돌을 맞은 작품


레이디 가카께서 이 책이나 신은미 교수가 한 강의를 한 장 일 분이라도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이 내용이 정말 일부분만 보고 신은미 교수 맘대로 끄적인 거라 판단하고 있다면 남북관계 개선에 대해 눈꼽만큼도 관심이 없으신 거라 확신할 수 있을 것 같다. 통일을 하든 화해를 하든 전제가 되어야 할 것은 양 쪽에 대한 이해이다. 그런데도 이 책을 그런 식으로 이해하신다면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화해의 움직임은 조금도 없는 거라 봐도 무방하다.


 물론 이 책을 쓴 신은미 교수가 다녀간 곳들은 북조선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허용하는 자신들의 부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하는 수순으로 짜여져 있다. 의도치 않게 다른 곳에 갔다가 어떤 아이가 노동을 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싶더니 통행금지 당한 적이 있었다는 글귀도 있었고. 당연하지 않은가? 북조선 입장에서 자기들이 무지 못 사는 장면을 보여주며 치부를 드러내고 싶지 않을 텐데. 그리고 신은미 교수가 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관광이다. 무슨 북한 인권 조사도 아니고 그냥 북한 관광. 이런데도 신은미 교수가 일부만 보고 전체를 판단했다며 그릇된 것이라 논하고 싶은 분들은 부디 국외 여행할 때에 빈민가나 교도소(가능하면 정치범 수용소, 포로 수용소로)로 가시길 바란다. 갈 리도 없고 가게 해줄 리도 없겠지만.


 하지만 이런 제한된 상황하에서도 신은미 교수는 끊임없이 북조선 인민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려고 한다. 그런 결과 얻어낸 것이 삶의 수준의 차이만 있을 뿐 한국 사람이나 북조선 사람이나 같다는 것이다. 같은 나라 사람이었다가 갈라져서 다른 나라 사람이 된 것 뿐 사고방식도 삶도 비슷비슷하게 살고 있는 것이며 우리가 북조선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것 혹은 주입된 상식들이 이를 가리고 있을 뿐이라고. 이런 것들을 말한 게 종북이라... 이런 내용이 문제가 된다면 <나는 평양의 모니카입니다>를 쓴 모니카 마시아스 씨는 종북 수준을 훨씬 넘는 것 아닌가 싶다. 북조선에서 모국어를 잊어먹을 정도로 어릴 적부터 살다가 김일성과는 아예 부녀 관계를 맺으신 분인데 성인이 되어 북조선을 나와 세계를 돌아다니다 한국에 와보니 뭐야 북조선이나 한국이나 같네라고 생각하게 된 내용이 이 책의 주내용인데 이 책에 대해서 무슨 시끄러운 일이 일어났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TV조선에서 종북 인증을 하지 않아서일까?


 수꼴들이 보기에 신은미 교수가 종북으로 분류되지 않았으려면 책 처음 부분에 나온 것처럼 북조선 인민들은 북조선 정부와 당에만 충실하여 가족끼리도 서로 의심하며 피폐하게 살아가는 뿔 달린 도깨비이다라고 표현해야 하지 않았을까? 그럼 만족하며 반공의 최전선에 신은미 교수를 내세웠겠지.(진실이든 거짓이든 그런 것은 맹목적인 주장을 하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신은미 교수도 살아온 환경상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막상 가보니 그런 어처구니 없는 곳은 아니었다고 오마이뉴스 연재를 통해 말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런 점이 독자들의 마음을 울렸고 문화관광부 추천도서 지정하는 사람들의 마음도 움직였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내용을 담아 이야기 모임을 가지자 원래 이름인 통일 콘서트가 아닌 '종북' 콘서트로 칠해져 버리고 고등학생이 테러를 벌이고 이 때다 하고 진행자를 잡아가고 신은미 교수는 쫒겨나고 책은 총리 말 한 마디에 추천도서에서 삭제되고... 민주주의를 지킨다는 사람들이 가장 민주주의를 부숴버리는 나라에서 받아들이기엔 너무나 민주주의적인 내용인가 보다.(뭐 이런 말 하면 수꼴들 눈엔 종북좌빨이 하는 헛소리로밖에 안 뵈겠지만...) 레이디 가카와 정홍원, 테러 일으킨 고등학생, TV조선 직원들에게 책 읽고 감상문 A4용지 100장 글자크기 10 엔터 치지 말고 꽉꽉 채워 써오라고 하고 싶지만 거들떠도 안 보겠지...


 신은미 교수는 쫒겨나면서도 한반도 통일을 위해 노력하고 싶다라고 했다. 태어난 나라와 한참 나이가 들어서야 다시 볼 수 있게 된 나라 양 쪽을 생각해서 하는 말이겠지.




이런 상황에서 이런 말을 하기가 쉽지 않다. 솔직히 신은미 교수가 이 때 무슨 말을 했어도 한국에서의 입지는 변하지 않았다. 아니 변할 수가 없다. 종북 낙인은 그렇게 쉽게 떼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도 굳이 한반도 통일을 논한다. 자신을 내쫓은 모국을 위해서...

돌을 던지는 것은 대상이 강자일 때 정당성을 가질 수 있고 그 신념이 명확하고 정의로울 때 정당성을 가질 수 있다. 신은미 교수가 맞은 돌엔 정당성이 있는가? 누군 종북좌빨 논리를 내세워 그렇다고 말하겠지만...

2017년 3월 2일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결국 이 일도 최순실과 김기춘이 주무른 문화계 탄압과 연계되어 있는 것 아닌가 싶다. 위에도 써 놓았듯이 이 책은 문화관광부 추천도서였고 선정이유도 보수적인 사람이 본 북조선의 모습이 담겨져 있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런 걸 손바닥 뒤집 듯이 뒤집는다는 건 쉽지 않고 그 쉽지 않은 일들이 박근혜-최순실 정부 내내 일어났다는 걸 생각해보면 이 일을 돌발상황으로 벌어진 사태만으로 이해하는 것은 상당히 불충분한 것 같다. 물론 신은미 씨의 입장 자체를 모두가 외면하고 있으니 감춰진 진실이 있다한들 밝혀낼 수가 있나 싶지만...



어제 디아스포라 영화제에서 신은미 씨가 한국에서 겪은 일을 담은 영화 <앨리스 죽이기>를 보았다. 내용 자체는 잘 알고 있는 것들이기에 글을 이런 식으로 작성했다. 그냥 다시 보면서 단편적이거나 아예 <TV조선>이 뿌린 허위사실에 휘둘려 폭탄 테러를 벌이고 강연하는 곳마다 쫓아갔던 자칭 보수어버이알바연합들의 행태와 박근혜 정부의 강압적 태도에 치를 떨고 이에 힘들어 하는 신은미 씨의 모습에 연민을 느끼는 것 외엔 크게 다른 감상이랄 게 없었다. 다른 게 하나 있긴 한데 이 영화 속에서 폭탄 테러를 벌였던 청소년 인터뷰가 들어가 있다. 그 사건이 일어난 게 벌써 몇 년 전 이야기인데 이제사 얼굴을 볼 수 있었다. 딱히 보고 싶었던 것도 아니지만... 익히 알려진 바대로 그 청소년의 표정에 죄책감 같은 것은 일절 보이지 않았다. 폭발이 너무 크게 일어나는 것을 염려해서 준비했던 세 통을 전부 쓰진 않았다고 이야기하지만 그건 자기도 폭발에 휘말릴 것을 염려해서였을 것이다. 그 폭발을 온몸으로 막아내셨던 분은 만신창이가 된 채로 영화에 담겨있는 기간 동안 계속해서 치료를 받고 있으셨다.

신은미 씨가 이야기하는 것들에 대해 자칭 보수만큼은 아니어도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이 있는 것으로 안다. 나도 신은미 씨를 전적으로 믿는 것은 아니지만(탈북자하고 굳이 키배를 벌여서 헛점을 보이기도 하고...) 그렇다고 아예 없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렇게라도 남북 간의 공통점을 발견하지 않으면 문재인과 김정은이 만나자 사람들이 읊기 시작한 통일 노래는 대체 어떻게 현실로 다가올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안 그래도 수십 년 동안 서로 격리되다시피 했는데 표면적으로 드러난 작은 공통점마저 버리고선 하나가 되는 과정으로 나아가겠다? 그냥 국경 그대로 놔두고 김대중 노무현 정부 때처럼 제한적으로 왔다갔다만 할 거라면 모를까 그닥... -_-a(그 때도 최소한 서로 이해하려는 움직임은 있었는데...)

같이 영화를 본 사람들 중에 다른 사람 신경도 안 쓰고 수다 떨고 있던 개년도 있었고 이런 과정을 전혀 모르고 있었던 분도 계셔서 감독과의 대화 당시 울먹거리면서 소감을 말하셨는데 그런 분에게는 추천한다. 저 당시 분노했던 자칭 보수들도 좀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는 게 어떨까 싶은데... 영화관에 폭탄 가지고 올지 어떻게 아나 ㄷㄷㄷ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만점에 8점. 위에 썼다시피 다 알고 있는 내용이고 그렇다고 평가를 마냥 깎아내리기엔 그런대로 잘 만들어졌다.


*<앨리스 죽이기>는 이 작품의 세 번째 제목이라 한다. 이 영화를 만든 김상규 감독이 말하길 제목만으로 A4 3장을 채웠다는데 정식개봉될 때엔 또 다른 제목이 달려서 나올지도.

**감독과의 대화에서 제목이 일본의 스릴러 문학 작품을 떠올리게 한다는 말이 나오길래 난 <기사단장 죽이기>를 생각하고 그게 스릴러였나 했는데 알고 보니 그냥 동명의 작품이 따로 있었다. 이거나 저거나 안 본 건 마찬가지...

***신은미 씨 책은 여전히 도서관에서 볼 수 있던데. 한국에서 겪으신 일에 대한 책도 내셔서 그것도 소장하는 곳이 있고. 박근혜의 행정력은 대체...

Posted by alone glowfly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더러운 과거사 2018.05.25 22: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미동포 아줌마 신은미씨가 본 북한의 모습도 비록 북한당국에서 보여주고 싶은것만 공개된것이지만 한편으로는 아무리 예쁘게 뽀대나게 찍어대도 북한의 실상은 그야말로 열악하다는것을 보여준예다~!!!!

    • BlogIcon alone glowfly 2018.05.26 00: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뭐 대단한 거라도 나온다면 모를까 평양 중심으로 다녔는데도 그 정도면 정말 대동강 맥주 맛있네 외엔 딱히 추켜세워줄 것도 없는 거죠 ㅋ; 이랬는데도 자칭 보수들이 무엇에 그리 분노했는가 생각해 보면 결국 신은미 씨가 뭘 말했는지 아는 게 없는데 TV 조선에 의하면 엄청 두려운 존재니 무서워서 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

  2. 더러운 과거사 2018.07.21 21: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아요~!!!! 저도 예전에 개성에 다녀와봐서 잘알겠지만 지금도 마찬가지겠으나 그때도 되게 열악하고 우리나라의 1950년대~1960년대수준으로 멈췄을정도로 못살았어요~!!!! 이걸가지고 보수언론들이나 보수종편방송들은 대놓고 정치적인 이야기만 해놓으니 누가봐도 안타까워요~!!!!

  3. 더러운 과거사 2018.07.21 21: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탈북자들이 북에 있을때 탈북하다가 중국공안에 붙잡혀 강제북송당해서 보위부간수들에게 고문당하고 여자들일 경우 인물이 고우면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강간당하는등 온갖 비참한일을 겪은것도 명백한 사실이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수언론들이나 보수종편들은 이유없이 정치적으로 이용해대니깐 저같으면 아얘 정치사상이 완전 자유로운 서방자유국가들로 떠나고싶어요~!!!!


LGBT에 대한 인식이 없었을 당시에도 종로에 대한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있다. 지금은 실버영화관으로 바뀐 허리우드극장 옥상 같은 곳에서 눈 맞으면 둘이서 어디론가 사라진다 같은 이야기... 홍석천 씨가 커밍아웃을 한 후에도 인식이 그다지 바뀌지 않았던 나에게 유일한 LGBT(중에서도 게이에 대해서만)에 대한 인식이 들어가 있던 곳이었다. 이런 종로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가 <종로의 기적>이었다. 이 영화는 사실 <위켄즈>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 나오는 사람들과 시대상이 다를 뿐 게이 인권단체 친구사이를 중심으로 게이들의 시련과 저항, 연대 그리고 고양이를 담은 것은 같다. <종로의 기적> 확장판이 <위켄즈>라고 해야 되려나? 그러나 <위켄즈>는 다운로드판으로도 쉽게 접할 수 있지만 <종로의 기적>은 그렇지 못했고 내가 이런 영화가 있다는 것을 알았던 것은 영화 개봉 후 몇 년이나 지나서였다. <종로의 기적>이 다운로드판으로 나오지 못한 이유는 뻔하다. 이 내용이 다운로드판으로 돌게 될 경우 자신이 게이라는 사실을 가족이나 지인들에게서 숨기고 있던 사람들이 자신의 신변이 노출될 것을 두려워 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위켄즈>가 모자이크 같은 것 없이 다운로드판으로 공개된 것을 고무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종로의 기적>이 만들어졌을 당시 LGBT들이 처했을 고통이 느껴지기도 한다.


극장에서 볼 수 있는 영상도 이런 식이다. 


처음에 나오는 이야기는 소준문 감독의 이야기이다. 소준문 감독은 퀴어 영화를 주로 만드는 (대게의 경우 그렇지만) 게이 감독이다. 굳이 그냥 감독이 아닌 게이 감독이라고 하는 것은 소준문 감독이 무슨 영화를 만들 때마다 자신의 정체성 때문에 다른 영화 제작진과 부딪치게 된다는 것이다.(부딪히게가 맞으려나...) 작품만 제시하면 호의를 보이다가도 감독의 정체성을 안 순간 물러나는 사람들, 간신히 들어오게 하는 데에 성공을 해도 배경지식과 이해력이 부족하거나 상충되면서 감독에 반발하는 사람들, 그런 모습을 보면서 감독이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 그리고 이런 것에 부담을 느끼는 감독. 어디서나 자신의 입장을 남에게 이해시키는 것은 부담되는 과정이지만 감독 입장에서는 정체성도 정체성이거니와 이것을 꼭 이해시켜야 되는 건가하는 고민, 이해가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발생하는 트러블에 고뇌할 수밖에 없게 된다. 영화판에서만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이런 갈등을 겪는 LGBT가 많을 것이다. 자신의 정체성을 꼭 털어놔야 되는 건가 싶은데 그렇지 않을 경우 발목을 잡히게 되는 상황. 몇몇 대학의 총학생회장처럼 자신의 정체성을 밝힌 것이 동력이 된 경우도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특수한 경우이다.


일반적인 경우


이런 모순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다. 동성애를 질병으로 보고 인권조례를 없애려 눈에 불을 켠 사람들이 LGBT를 가로막고 대중의 인식이 고정되어 있는 한...

참고로 소준문 감독의 영화는 인디플러그에서 단편 세 개를 다운로드할 수 있는데 모두 괜찮은 작품이다.

두 번째 이야기는 게이 인권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장병권 씨. 한의사로서 온갖 인권 운동에 뛰어드는 열정적인 활동가로 심지어 한진중공업에서 김진숙 씨가 고공시위를 할 때에 버스를 타고 가서는 경찰의 탄압에 항거하는 모습이 언론에 보도되었을 정도 ㅋㅋ; 처음부터 끝까지 인권운동과 연대에 대한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는데 전에 Askfm에 연대의 필요성에 대한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인권운동은 연대가 없으면 그냥 우리가 여기에 있다를 아무도 안 듣는 곳에서 외치고 끝날 가능성이 높다. 인권운동 자체가 매우 작은 범위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아무리 자극적인 운동을 한다한들 사람들이 봐주지 않으면 끽해야 뉴스 한 줄에서 끝난다. 내가 전에 이야기했던 것처럼 장애인 운동이 그렇게 필사적으로 이루어졌음에도 뭔가 아는 척해온 나도 잘 몰랐고 대중은 그저 잔인하게 외면하고 있다가 자기들(이 지지하는 정치가)에게 그 운동의 화살이 겨눠졌음을 알게 되면 잔인하게 공격한다. 연대를 해야 조금이라도 힘을 늘려낼 수 있는 것이다.



<런던 프라이드>(원제는 위와 같이 <Pride>)에서 나타내었던 영국의 LGBT와 노조의 연대와 같이 서로 간의 이해와 협동이 이루어질 수 있고 그것이 커진다면 이걸 대놓고 무시할 수 없게 된다. 친구사이 등이 만드는 연대가 더 굳건해진다면 이 영화의 모습이 더 확실해지지 않을까 물론 이런 모습을 만들어내려는 노력조차 보지 않고 억울하면 힘을 키워!식으로 윽박지르는 인간들이 너무 많이 보이지만...


<위켄즈> 속 쌍용차 노동자들


세 번째는 최영수 씨 이야기인데 <위켄즈>에서 중심 이야기로 나왔던 지보이스 이야기이기도 하다. 세련된 합창이 목적이기 보다는 애초에 이루지 못할 목적... 함께 노래를 통해서 어울리는 것을 목적삼아 만들어진 모임. 이들 중에서도 최영수 씨는 특히 그런 지보이스 구성원들과의 정서적 연대를 중요하게 여긴다. 자신의 정체성을 깨달은 후에도 계속 혼자였다가 뒤늦게서야 여기에 합류하여 많은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최영수 씨의 정체성을 알지 못했던 사람들이나 옛날 짝사랑했던 (평범한 가족을 이룬)남자도 행사에 초대할 수 있을 정도로 개방적인 태도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보는 도중에 걸리는 게 있었다. 이 분의 가명이 스파게티나였던 것이다. 기억이 확실하지 않아서 내가 잘못 알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으나 마지막 부분 즈음이 되고 나니 사망한 것을 알리는 장면이 나오면서 기억이 확실했던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전에 <위켄즈>를 보면서 이 분의 이야기가 나온 부분에 대한 의문을 가졌으나 언제나처럼 질문을 하지 못했던 적이 있었는데 알고 보니 중요한 이야기는 이미 <종로의 기적>에서 다 나왔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표현되었던 것 같다. 뭐 그랬다는 것이다. 1절만 하자.

자신이 소수에 속한다는 것은 마음이 맞는 사람을 찾기 힘들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족도 친구도 자신이 가진 비밀을 밝혀도 되는 건지 알 수 없게 되고 실제로 밝혔다가 더 큰 고통을 안게 된 경우가 수두룩하게 나타난다. 그런 와중에 강제적으로 가지게 되긴 했어도 하나의 기둥 같이 여겼던 종교에서조차 자신을 이단아 취급하고 치유를 해야 된다며 더 큰 고통을 안겨준다면 이들이 겪어야 될 외로움은 더욱 짙어질 것이다. 인권단체에서 조속히 발견하고 여기에는 와도 괜찮다는 것을 알리는 등의 노력을 하고 품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사회에서 이들을 포용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이들의 외로움은 계속 짙어지기만 할 것이고 이 짙어짐의 끝은 결코 행복하지 않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나온 것은 에이즈 감염인 인권운동에 매진하고 있는 정욜 씨 이야기. 정욜 씨는 다른 에이즈 감염인과 친할뿐만이 아니라 애인이 에이즈 감염인이다...라고 쓰는 것 자체가 내 안의 인식도 뭐 딱히 좋은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어떤 병에 걸린 것이 죄는 아니다. 자기가 직접 몸 속에 그 병원균을 넣었다면 모를까 단순히 성관계를 했다는 것만으로, 오염된 주사바늘을 사용했다는 것만으로, 수혈이 잘못되었다는 것만으로 그 병에 감염된 것을 어떻게 죄라고 할 수 있을까? 하지만 사람들의 인식은 그것을 죄라고 여기며 동성애를 반대하기 위한 전가의 보도인양 여기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다.



최근에 정말 여러 면에서 화제를 모았던 <120BPM>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자세도 그렇다.(익스트림 무비에 올라왔던 캡처 사진을 올릴까 했는데 안 보이고 트위터 같은 곳에서 네이버 120bpm을 치면 잘 나온다. 마린 혼자서 저그 본진에 쳐들어가는 우를 범하지 말자. 다음도 평점 무너진 건 마찬가지지만) 피를 던지는 시위를 한다며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 그러지만 애시당초 가짜 피이다. 이 형들 너네보다 훨씬 똑똑해. 이런 것은 겉으로 드러내는 것일뿐 결정적인 것은 병에 대한 혐오이다. 무조건적인 혐오만을 내세우니 이 병을 치료하려면 어떻게 해야될지, 제약회사들의 욕심이 이것을 가로막고 있는 것은 어떻게 봐야 될지에 대한 고민을 당사자나 그 주변의 소수들만 하게 되고 발전은 더디게 된다. 이러다 보니 에이즈 감염인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군(群)인 게이들 사이에서도 거부감이 심한 듯하고 에이즈 감염인들은 더욱 움츠러들 수밖에 없다. 이런 현상을 언제까지 외면하기만 할 것인가? 외면하기만 하는 것이 틀렸음을 증명하는 예가 주사바늘 교체건일 것이다. 주로 마약을 사용하는 데에 쓰는 것으로 추정되는 개인이 쓰는 주사바늘을 교체하는 정책을 내놓은 것에 대해 시민들이 에이즈 예방효과는 커녕 마약 사용만 조장할 것이라고 반대를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마약 사용은 늘지 않고 에이즈 예방 효과는 두드러지게 나타났다는 통계가 나오게 된다. 다들 혐오에만 집중해서 이런 정책을 도입하지 않는다면 그냥 제자리일 뿐이다.

종합해서 말하면 소수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이 포용적으로 변화할 필요가 있고 이를 위해서 이해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기적은 어디까지나 기적일뿐 정말 사람들을 포용하려면 기반이 필요하다. 이 기반을 쌓는 사람들도 있지만 지금 당장의 사회에서는 이 기반에 관심이 없거나 아예 무너뜨리려 달려드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는 생각이 든다.(착시이길 바라지만 바랄뿐이고...) <종로의 기적>에서 <위켄즈>로 나아간 것에 만족하지 않고 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무너진 인권조례 앞에서 절망하지 않고 다시 세운 뒤 그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이 기반에 동참해 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이게 일반이면 정말 안 되는 거냐...


평점은 10점 만점에 10점. 그런데 아무리 높게 주고 추천을 해봤자 영화를 볼 수 있는 곳이 너무 없어서...


*이 영화가 다운로드판으로 나오지 못한 건 삽입된 노래의 저작권 문제 때문이 더 크다고 한다;

**

Posted by alone glowfly

댓글을 달아 주세요

어떤 사건을 다룰 때에 사람들은 보이는 것에 치중하게 된다. 안 보이는 것을 일일이 찾을 수 없는 노릇이고 그런 역할을 해야 하는 사람들도 대부분 보이는 것에 치중하고 만다. 그런 것에 치중하지 않으면 장사가 되지 않는다는 객관적인 사실도 있고...

이 영화는 세월호 사건 당시 사망한 단원고 학생들의 친구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정혜신 박사님이 이 친구들을 모으고 또래의 연령대에 해당하는 청소년~20대 초반 청년들을 모아 공감기록단(공기단이라는 약칭으로 자주 부른다)을 구성해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그 이야기를 영화 등 기록물로 만들어 내는 과정을 담았다.

사실 이렇게만 놓고 보면 여태까지 나왔던 세월호 사건 유족들의 이야기와 크게 다를 바가 없다. 못해줘서 미안해가 주를 이루는... 하지만 유족들과 친구들의 입장은 크게 달라진다. 유족들은 가족이니 그러려니 생각하는 면이 있지만 친구들은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왜 그렇게까지 슬퍼하는데?"라는 생각을 쉽게 하는 입장에 놓이게 된다. 반면에 친구들은 자기 입장에서 둘도 없다시피 했던 친구들을 떠나보냈다는 사실에 강하게 매이게 된다. (이는 청소년들에게 있어서 가정의 존재가 점점 작아지고 그만큼 다른 곳의 존재감이 커지는 것도 한 몫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를 들어주는 것은 같은 청소년, 세월호 사건 당시 청소년이었던 청년들이다. 친구들과 비슷한 성장기에 놓여있는 세대가 이야기를 들어주는 과정도 많이 부족했던 것 아닌가 싶다. 비슷한 세대인 친구를 잃어버렸으니 당연히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할 기회를 가지는 게 더 힘들었을 텐데 이런 생각까지 이른 어른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하는 생각도 든다. 

친구들 이야기에 대한 감상을 공기단이 이야기해보는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공기단 쪽도 가슴 속에 품고 있었던 이야기를 하게 된다. 세월호 사건만큼의 일은 아니어도 크고 작은 마음의 상처를 남겼던 일들을 고백하며 친구들의 이야기를 어떻게 들었는지, 자신이 참여한 의미가 어떤 것인지 끌어내었고 이것을 들은 친구들이 다시 이에 대한 피드백을 남긴다. 왜 이렇게까지 참여하는 건지 조금 의심이 들었지만 이야기를 듣고 나니 알겠다는 말과 함께. 단순한 봉사활동을 넘어서 친구들과 공기단 사이에 다리를 놓는 과정이 성공하게 된 것이다. 이 과정이 진행을 맡은 정혜신 박사님의 진정한 의도였고 영화의 핵심이었다.

공감이나 치유라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것이다. 많은 경우 겉핥기에 불과할 수 있고 심한 경우 도리어 더 깊은 상처를 낼 수도 있다. 이 상처를 감당해내려면 사람은 더욱 깊은 곳으로 파고들 수 밖에 없다. 친구들 중에서 이번 과정을 통해 방 같은 공간을 벗어나 더 넓은 곳을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나온 것도 이런 것일 것이다. 사람들이 제대로 손을 내밀어주지 않았기에 맞잡을 수 없었고 그만큼 좁은 공간에 갇힌 것처럼 살아야 했던 것이다. 여기에 나오는 친구들뿐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마음 속에 좁은 공간을 만들어놓고 거기에 갇혀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평점은 10점 만점에 9.5점. 거창하게 늘어놓고선 뭔 점수를 깎는 거냐 싶기도 한데 만점으로 치기엔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동시에 그게 뭔지 잘 모르겠다...


영화진흥위원회 기록 상으로는 공동체 상영회 한번 한 뒤로 정식 개봉이 아직 안 된 것 같다. 내가 본 것도 인디서울 2018을 통해서인데 4월 상영작이라 며칠 있으면 상영이 끝나는 걸로... 정식 개봉이 빨리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Posted by alone glowfly

댓글을 달아 주세요

이전버튼 1 2 이전버튼

alone glowfly

글 보관함

Yesterday40
Today7
Total67,7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