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영화 2018. 6. 11. 23:18

전에 영화계 미투 열풍으로 드러난 사태에 대해 썼을 때 이걸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설마 이게 이송희일 감독에게서 나올지는 몰랐다. 검색 순위에 떠있는 것을 봤을 때에도 혹시 이송희일 감독 신변상 불행한 일이라도 생긴 건가 싶었다. 이송희일 감독이 찍은 영화를 그렇게 많이 본 것도 아니지만 이송희일 감독이 언급한 영화는 꼭 봤었고(그 중 하나가 <연애담>이었지만) 푼돈이지만 이번에 인디포럼 2018을 후원한 것도 이송희일 감독을 영화를 접하는 한 지침으로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인권 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이번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서 뭘 어떻게 언급해야 될지 모르겠다. 

아무리 그래도 술에 취해서 제정신이 아니었다라든가 피해자를 게이라고 생각했다 같은 여태까지 진절머리날 정도로 접한 전형적인 책임 회피 가해자의 태도는 취하지 말았어야 되는 것 아닐까? 이래서야 이현주 감독이 취해서 문제가 되었던 태도와 뭐가 다른가. 괴물을 상대하다가 괴물이 되어버린 것인지 뭔지 이해를 하려고 해도 할 수가 없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겠지만 크게 달라지진 않을 것 같다. 그럼 난 대체 어떻게 이 일을 대해야 되는 건지 위와 마찬가지로 뭘 어떻게 해야 되는 건지 모르겠다. 안 그래도 방향이 잡히지 않는 배 위에서 폭풍우를 만난 것 같은 느낌. 그저 시야가 혼란스럽고 어둡기만 하다.



페이스북에 뭐라도 썼나 싶어서 찾아봤는데 인디포럼 2018 관련해서 쓴 글마저 지운 것 같다. 페이스북 친구사이인데도 안 보이면 비공개 혹은 삭제겠지. 그동안 저런 글을 많이 써왔고 사실이 아닌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런 사정이 어려운 것은 잘못된 권위 의식을 가지는 것과 별 상관이 없나 보다.

이것도 이송희일 감독을 통해 배우게 된 것이라면 그렇게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미 예견되어 있었구나. 그 동안 감춰져 있었을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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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lone glowf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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