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영화 2018. 5. 29. 01:20

뉘신지...(?)


전에 <당갈> 검색을 해봤다가 아미르 칸 배우의 한국 상영 기념 인사영상이 나왔다는 기사가 있는 걸 보고서 들어가봤다가 그저 이게 뭔가 싶었던 적이 있었다. 다른 영화처럼 멋들어져 보이는 곳이 아니라 그냥 집에서 찍은 것 같은 가족적 분위기? 영상이 나온 것을 보면서 인도나 한국이나 별반 기대를 안하고 있구나 싶었다. 그리고 예상대로 별반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 5월 28일까지 103,648명. 좀더 늘어난다 쳐봤자 만 단위가 바뀌거나 하지는 않을 것 같다. 그리고 이 성적이 무려 아미르 칸 배우 출연 영화의 한국 흥행 성적 중 2위이다. 1위는 <3 Idiots>의 넘사벽 46만이고 3위는 <pk>의 4만이다. 결국 뭐 뿌린대로 거둔다고 다른 나라에선 휩쓸다시피 했다는 영화가 이 정도이니 기대도 없을 만하다. 언론에서는 입소문으로 넘었다, 뒷심으로 넘었다고 하지만 이게 독립영화인 것도 아니고 한국에서 상업영화가 10만이면 쪽박이잖슴...

뭐가 문제인 걸까 생각해 봐도 잘 모르겠다. 아미르 칸 배우가 출연한 영화가 만들어질 때마다 한국에서 개봉될 때마다 인터넷에서 반응이 많이 보이지만 그게 실제로 이어지지는 않는 것 같다. 녹색당과 노동당의 악몽이... 나올 때마다 평도 그렇게 나쁘지 않다. 나쁘지 않으니깐 화제가 되는 거고... <당갈> 같은 경우 페미니즘에 부합하느냐 아니냐의 논쟁은 있었지만 그걸 완전히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설마 안티 페미니즘의 외면이 작용한 것인가 시간이 길다 같은 문제도 말이 되지 않는 게 <반지의 제왕> 같은 경우에는 세 시간짜리를 삼 부작으로 돌렸다. 그걸 리메이크까지 했으나 크게 흥행에 성공했다. 결국 뭐 <당갈>이 쪽박을 차는 동안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같은 게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으니 사대주의 같은 진부한 공식을 소환해야 되는 건지...

이러는 와중에도 <당갈>이 나왔을 때부터 한국 개봉이 이루어지기 전까지 토렌트는 열심히 돌아간 것으로 알고 있다. 다른 작품도 마찬가지였지만 <당갈>은 유독 이 기간이 길었으니 이 현상이 더욱 심했다. 난 미국 넷플릭스에 우회 접속해서 봤지만 그런 루트를 찾지 못했고 참지 못해서 토렌트로 봤다는 사람들의 변명을 용인한다 쳐도 개봉한 다음엔 왜 다들 입 씻고 외면한 걸까... 개봉되었을 때 굳이 바로 극장을 찾았다가 말을 안하면 죽는 병에 걸린 것으로 생각되는 아줌마들 떠드는 소리를 참은 나만 멍청이인 거겠지 뭐. 익숙한 현상이니 새삼스럽지도 않다.

<당갈>과 비슷한 주제를 담은 <시크릿 슈퍼스타>라는 영화가 나왔고 흥행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이 영화도 한국에 왔을 때 위와 크게 다를까 싶은 생각이 든다. 아니 뭐 관객수만 다르고 같은 과정을 거칠 것이다. 논해봐야 뻔하겠지.

어차피 나 혼자 사는 세상에서 내가 볼 수 있으면 그걸로 만족하는 거지 다른 사람에게 억지로 떠먹여줄 의무도 권리도 없잖은가.

posted by alone glowf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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