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소리/잡담 2026. 1. 13.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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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는 생각나던 어휘들이 전혀 생각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졌다. <페이트 그랜드 오더>를 하면서도 이 캐릭터 이름이 뭐였더라를 한참 생각해야 나오는 경우가 많아졌다. 현실 인물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마틴 루터 킹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 한참을 헤매게 되었다. 하긴 나에게 이젠 흑인 인권 같은 거 알 게 뭐냐 싶어졌지만. 그런데 이런 것이 생각나지 않게 되었다고 해도 세상이 나에게 뭔가 요구하는 것은 또 아니다. 이런 게 상관없는 일을 하면 당연히 그렇게 되는 거겠지만. 사실 전부터 요구한 적이 없었다. 그저 내가 열심히 파고드는 척을 했을 뿐이지. 그럼에도 계속해서 이런 걸로 자책을 하게 된다. 필요한 것인지의 여부는 상관없이 그냥 껴안고 있고 싶을 뿐일 것이다. 사람은 결국 이런 행위를 욕구로 삼고 있는 거니까. 다른 사람의 이해를 요구하지 않는 행위인 것이다. 하지만 역시나 다른 사람의 이해를 바라고 있는 것 같다. 내가 이런 것을 알고 있다는 걸 누가 알아줬으면 하는 욕구. 인터넷에 글을 쓰는 것 자체가 결국 이 욕구 때문에가 아닌가. 그렇지만 결국 이 욕구를 계속 충족시키지 못하니깐 과부하만 걸리는 건가. 전에 비해서 글을 못 쓰게 되었다고 생각했지만 전에 쓴 글들을 살펴보니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다. 그 때나 지금이나 그냥 쓰레기였다. 떠오르는 생각이 줄어들었을 뿐 소재를 선택하는 기준도 그걸 풀어내는 수준도 그대로이다. 발전 없이 이어나갔기 때문에 이런 상황을 겪게 된 것 아닌가. 책을 읽어봤자 그걸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제대로 터득하지 못하면 무용지물. 결국 썩어가는 뇌를 끌어안고 절망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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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lone glowf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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