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게임 2022. 8. 20. 22:56

<페이트 그랜드 오더>는 일본 게임이다. 일단 이 전제를 깔고 가보자.

<페이트 그랜드 오더>에는 역사상 유명했던 인물(위인이 많지만 사람들 사이에서 위인이라 불리는 것만이 서번트의 힘을 이루는 조건은 아니다)들이 서번트로서 등장한다. 일본 게임이다 보니 이런 서번트들 중엔 일본 역사 중에 나오는 인물이 많다. 대체적으로 일본 역사 중에 인기가 높은 헤이안 시대, 전국시대, 막부 말에서 나오고 있으며 전국시대와 막부 말은 오다 노부나가와 오키타 소우지가 양축을 이뤄서 서로의 진영에서 벌어지는 일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끌어내는 구다구다 시리즈로 나오고 있다. 그런데 최근에 일본어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이벤트 중 이런 그림이 보였다.

 

서버페스 퀘스트 배경 중에 나오는 화면인데 이게 오른쪽으로 치우쳐져 있기 때문에 진행하고 있는 와중에는 잘 보이지 않다가 어떤 공격을 할지 정한 후 서번트들이 이 공격을 실행하기 위해 물러서는 잠깐 동안만 보이게 되어 있다. 여기에 구다구다가 들어갔는데 왼쪽 그림에 오다 노부나가와 오다 노부카츠, 차차, 모리 나가요시가 있고 아직 한국어판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수수께끼의 란마루 X가 보인다. 그런데 그림 오른쪽 아래에 있는 노란 머리는 누구인지 감이 안 올 사람이 많을 것이다.

 

토요토미 히데요시다.

 

구다구다 시리즈를 그려온 케이켄치 작가가 4월부터 연재한 작품으로(라곤 해도 연재 간격은 길고 페이지 수는 적어서 얼마 없다) 제목부터 구다구다 태합전 ZIPANG이고 설명에도(https://web-ace.jp/tmca/contents/2000045/) 토요토미 히데요시임을 명확히 하고 있다. 케이켄치 작가가 만든 캐릭터들은 <페이트 그랜드 오더>에도 적극적으로 반영되고 있고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전국시대나 막부 말과 관련된 이벤트가 매해 진행되고 있다. 이런 케이켄치 작가가 토요토미 히데요시를 그리고 있다라...

 

<페이트 그랜드 오더> 한국어판에서 가장 유명한 건 트럭시위겠지만(그나마 개선 엔딩) 못지 않게 문제가 되는 게 일본 역사 관련 시나리오다. 첫 구다구다 시리즈였던 구다구다 혼노지 당시만 해도 오다 노부나가가 나온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왜색 운운이 일어났으며 한국어판 자체에서도 구다구다 혼노지가 나와야 할 시점에 다른 이벤트가 나오면서 유저들 사이에서도 정말로 구다구다 시리즈를 안 하는 것인가 하는 동요가 일었다고 한다.(난 제대로 하지도 못했었기 때문에 그런 걸 신경쓸 틈도 없었다.) 결국 구다구다 혼노지는 좀더 뒤에 나왔기 때문에 한국어판이 일본어판보다 이 년 석 달 정도 늦은 시점에 시작했고 이 석 달을 메꾸어 제대로 된 진행에 맞추기 위해 서두른 중에 발생한 헤프닝으로 볼 수 있지만 이런 논란이 벌어졌다는 것 자체가 일본 문화에 별 관심은 없는데 국가주의 선동이 일어나면 들끓는 층의 무서움을 증명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영향이 있었다는 걸 증명하듯 오다 노부나가를 내세운 일본어판의 홍보 배너와 달리

한국어판 홍보 배너는 오키타 소우지를 내세웠다.

 

그리고 이보다 더 컸던 게 구다구다 제도성배기담.

정확한 제목은 구다구다 제도성배기담 극동마신전선 1945다. 1945가 나오는 순간 바로 떠오르는 건 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이 패망한 해. 트위터에선 바로 전쟁이 일어났다. 이걸 딜라이트 워크스 쪽에 사과를 요구하는 등 장난이 아니었다. 그런데 결국 이 해를 사용한 건 이들이 생각했던 방향과 전혀 상관이 없었다. 이 일이 여기저기 이 나라 저 나라 퍼지고 트위터를 제외한 다른 곳에선 팝콘을 씹었으며 그래서 나무위키에선 그 사람들이 계정을 세탁했다느니 어쩌느니 하지만 여전히 검색하면 그런 흔적을 발견할 수 있으며 넷마블은 또다시 이에 반응해 부제와 내용중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대사들을 바꾸는 등 칼질을 했다. 

 

이런 식으로 계속해서 저들이 반응을 하고 역정을 내면 넷마블에서 어떻게든 허리를 굽힌 태도를 나타낸다. 라센글에서도 국가간 감정 문제를 의식해 그런 걸 건드리지 않는 선에서 만들고 있지만 그런다고 통할 거면 <귀멸의 칼날>에서 카마도 탄지로우가 하고 있는 귀걸이 하나 때문에 애니가 칼질을 당하고 게임은 아예 한국어판 프로그램을 따로 만들어 한국에 사는 게임 이용자들에게 이것만 이용하도록 강제하는 일이 발생했을까?

 

그런데 구다구다 시리즈를 그리는 케이켄치가 작품에 토요토미 히데요시를 등장시켰고 이게 <페이트 그랜드 오더> 이벤트 중에 반영이 되었다. 반영이라고 해도 그림 한 장이긴 하지만 매년 열리다시피 한 구다구다 이벤트는 올해도 열릴 가능성이 있다. 연재 시작 후 3화까지밖에 나오지 않았으니 이벤트가 될 가능성이 적어도 조금이라도 반영된다면?

 

<페이트 그랜드 오더> 한국어판에서는 이런 식으로 계속해서 토요토미 히데요시를 우회한 번역을 하고 있다. 그런데 아무리 우회를 하려고 해도 본인 등판이 이루어지면 얄짤이 없지 않은가. 토요토미 히데요시 집어넣어야지. 그러면 어떻게 될까

 

어떻게 되긴 어떻게 돼. 마녀사냥이지.

 

토요토미 히데요시가 한국 입장에선 역사상 원수이지만 일본에서는 오다 노부나가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함께 전국시대에서 손꼽히는 인물이다. 이토우 히로부미가 그런 것처럼. 실제로 토요토미 히데요시를 등장시킨 게임들도 상당수 있다. 한국에 소개되는 일이 없어서 그렇지.

<무쌍 오로치 3>

<무쌍 오로치> 시리즈처럼 일본에서 한국으로 온 게임들 중 토요토미 히데요시가 나오는 게임이 없었던 건 아니다. 다만 <무쌍 오로치> 시리즈 같은 경우 <진 삼국무쌍>의 인기가 좋으니 이를 반영한 작품이 덩달아 나오면서 토요토미 히데요시도 덩달아 나온 거고 워낙 떼거지 게임이다 보니 비중을 크게 차지하지 않았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실제로 같은 코에이 게임 중 <삼국지> <진 삼국무쌍> 시리즈와 쌍벽을 이루는 <노부나가의 야망> <전국무쌍> 시리즈는 한번도 한국어판이 나온 적이 없다.(<전국무쌍 4>는 플레이스테이션 한국 사이트에서 정식으로 판매되고 있긴 하다. 이 외에 내가 아는 한 없다.)

 

결국 나도 이렇게 생각할 정도이니 라센글에서 <페이트 그랜드 오더>에 토요토미 히데요시를 등판시키는 일은 없지 않을까 싶긴 하다. 구다구다 시리즈에 나온다는 이야기를 봤을 때에도 그렇게 생각해 왔는데 이번 이벤트에 나온 이미지 한 장에 마음이 심히 흔들린다.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 알겠지만 대화재가 일어나는 결말이 아니길 바란다.

posted by alone glowf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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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게임 2022. 8. 2. 22:37

<페이트 그랜드 오더> 한국어판을 서비스하고 있는 넷마블에서 6월 28일에 내보낸 공식방송에서 일본어판의 진행에 맞춘 서비스 말고도 일정을 앞당겨서 편의성 업데이트를 앞당기겠다고 발표한 것이 있었는데 이 중 하나가 서번트 코인과 어펜드 스킬이었다.

https://youtu.be/2v4nKgBizOs

 

원래대로라면 6주년에 발표될 내용이기 때문에 한참 뒤에나 올 컨텐츠였지만 넷마블은 무려 일 년이나 앞당겼다.(넷마블뿐 아니라 미국판도 맞춰서 진행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이걸 편의성이라 봐야 될지 어떨지...

서번트 코인은 말 그대로 게임 내 서번트로 인해서 발생되는 코인이다. 소환될 때 얻을 수 있는 코인이 별 다섯의 경우 아흔 개, 별 넷의 경우 서른 개(한정소환 서번트 쉰 개), 별 셋의 경우 열다섯 개(한정소환 서번트 서른 개), 별 둘의 경우 여섯 개, 별 하나의 경우 두 개(한정소환 서번트 열다섯 개)가 나온다. 여기에 인연레벨이 올라감에 따라 총 백팔십 개를 얻을 수 있다. 이 서번트 코인을 어디에 쓰느냐 하면

 

어펜드 스킬과

레벨 100을 찍은 서번트를 120까지 올리는 데에 쓰일 수 있다.

 

어펜드 스킬은 엑스트라 공격 향상과 NP 획득, 특정 서번트 특공(버서커의 경우 크리티컬 방어)으로 나뉘어져 있고 각각을 개방하는 데에 서번트 코인 백이십 개씩을 소모하고 레벨 100 이상 성배전림은 레벨 2당 성배 하나와 서번트 코인 서른 개를 요구한다.

뭐 여기까지 봤으면 처음 보는 사람이라도 알 텐데... 이건 결국 과금 유도 시스템이다. 어펜드 스킬 하나 개방하는 데에만 서번트 코인 백이십 개니깐 별 다섯 서번트의 경우에도 한 명 소환해 봤자 어펜드 스킬 하나 개방할 수 없다. 인연 레벨 올리면 백팔십 개 준다고 했으니 그걸 올리면 어펜드 스킬 하나는 개방할 수 있는 것 아니냐라고 할 수 있는데(별 다섯은 이게 가능하긴 하다) 인연 레벨은 총 15까지 있고 레벨 10까지 찍는 것만 해도 상당한 횟수의 전투를 해야 한다.(뭐 물론 이걸 하루만에 하는 괴물 분들도 있긴 하다...) 레벨 10까지 찍어서 주는 서번트 코인은 기껏해야 여든 개. 이걸 어느 세월에 다 할까? 결국 소환을 많이 해네는 방법 밖에 없다. 어펜드 스킬과 성배전림을 모두 완료하려면 360+300=660개가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오게 되니깐 인연 레벨 15까지 간다 치면(난 가보지도 못했지만) 받을 수 있는 180개를 빼면 480개, 별 다섯 서번트로 따져도 여섯 명이 필요하다... 무기명까지 가란 이야기네.

 

어펜드 스킬 필요 없다, 레벨 120까지 가서 뭐 하냐란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앞으로의 <페이트 그랜드 오더>는 그런 걸 염두에 두고서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있다. 무엇보다 현 일본어판에서 어펜드 스킬 중 NP 획득이 상당한 역할을 해주고 있는데 스킬 레벨이 10까지 올라갔을 경우 20포인트를 얻을 수 있다. 여기에 서번트 자신의 스킬로 NP 30포인트를 얻을 수 있다면 50이 확보되기 때문에 NP 50과 함께 공격을 지원해주는 예장을 끼우고 바로 보구를 쓸 수 있다는 소리가 된다. 아라쉬 같은 경우가 대표적인데 NP 20 어펜드 스킬이 추가되면서 여기에 아라쉬의 궁시작성으로 인한 NP 30이 합쳐지면 50이 되기 때문에 다른 서번트의 NP 공급이나 컬라이더 스코프, 허수마술 같은 예장이 없어도 바로 보구를 쓸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별 넷 서번트의 경우 이런 어펜드 스킬을 쓰기조차 힘들다. 위와 같은 확률 때문인데... 실제로 별 다섯 서번트들이 소환되는 와중에 별 넷 서번트 쪽이 오히려 잘 소환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종종 나온다. 별 다섯하고 0.4%밖에 확률이 차이나지 않는 경우가 많으니 그럴 수 밖에. 이런 와중에 나왔다고 해도 획득할 수 있는 서번트 코인은 서른 개이다. 네 명을 얻어야 어펜드 스킬 하나 개방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더 잘 알 수 있으려나 싶어서 뽑아봤는데 위의 대흑천이 보구 2다. 한정 소환 특전에 인연 레벨에 따른 서번트 코인까지 합쳐서 125개, 그에 비해 토타는 295개를 얻었다. 이렇게 별 넷 서번트는 위에 서술한 확률 때문에 아래 등급 서번트에게도 밀린다. 왜 이렇게 되냐고? 왜긴 왜겠나. 우리가 소환 폭망할 때마다 보는 서번트들이 대부분 별 셋 아닌가. 거기에 별 셋 서번트들은 프렌드 포인트 소환에서도 가끔씩 나온다. 별 하나 둘 서번트들은 더더욱 프렌드 포인트 소환에 잘 나오니 설령 배당되는 서번트 코인이 적다 해도 별 넷 서번트들보다 서번트 코인을 잘 받는다. 이런 상황을 없애려면? 과금을 하세요지 뭐.

 

더 최악의 상황이 펼쳐지는 건 지금까지 이벤트에서 배포되어 온 서번트들이다. 얘네들은 성정석 소환을 거치지도 않았으니 당연히(?) 서번트 코인 배포에서 제외되게 된다. 인연 레벨로 인한 서번트 코인 밖에 얻을 수 없는 것이다. 그 결과는 위와 같고... 구제조치로 복각된 배포 서번트들이 있고 이 서번트들은 서번트 코인을 벌 기회를 가질 수 있었지만 그렇지 못한 서번트들이 더 많다.(알트리아 릴리, 산타 알트리아 얼터, 잔 다르크 얼터 산타 릴리, 수영복 호쿠사이, 아처 오다 노부나가, 클로에, 산타 알테라, 산타 나이팅게일, 카게토라, 우츠미 에리세, 수영복 우미인, 라이더 킨토키, 사카모토 료마, 하늘의 옷, 지크, 료우기 시키, 수영복 스카사하, 차차, 수영복 잔 다르크 얼터, 산타 케찰코아틀, BB... 그냥 복각된 서번트 명단을 넣을 걸 그랬나) 올해 크리스마스 이벤트에서 배포 서번트로 나올 산타 카르나와 일본어판에서 서번트 코인이 도입되기 전 마지막으로 배포되었던 키이치 호우겐의 경우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구제가 안 될 확률이 높다. 일본어판과의 형평성 문제도 존재하고 본래의 이벤트 시스템을 고치기도 힘들 것이다. 이러니 더더욱 과금에 힘을 쓰세요가 되지만... 이런 배포 서번트들에게 리소스를 썼던 유저들은 어떻게 하라고가 된다. 복각을 통한 구제조치에도 문제가 있는 게 <페이트 그랜드 오더>에서 서번트 코인을 도입하기까지 걸린 시간이 육 년이고 위에 언급한 것과 같이 수많은 배포 서번트들이 존재한다. 이 배포 서번트들을 언제 다 복각할 것인가? 그 전에 2부가 끝날 걸. 이래서 배포 서번트들을 위한 범용 코인을 넣어야 한다고 많이들 주장했지만 라센글 입장에서 돈이 안 되니 무시당했지...

 

그리고 지금까지 필요하지만 넘긴 게 있는데 리소스 문제이다. 어펜드 스킬을 개방한다 해도 레벨을 올려야 제대로 쓸 수 있고 성배전림도 그냥 서번트 코인과 성배를 갖다바친다고 알아서 레벨 120이 되는 게 아니다. 이 과정에서 엄청난 소재와 QP, 종화가 필요하다. 어펜드 스킬은 무난하게(?) 스킬 레벨 올릴 때 썼던 소재와 비슷하게 쓰면 된다. 전승결정도 비슷하게 쓰면 10까지 올릴 수 있다.(6주년 이후 전승결정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늘긴 했다) 앞서 말했듯이 NP 20은 레벨 10이 되어야 나온다. 레벨 100~120으로 가는 길은 나도 잘 모르겠다.아니 뭐 킨토키를 레벨 100 이상으로 올리려고 보니 저렇게 나오고 알고 싶지 않아졌다. 이 정도의 종화를 모으려면 별 다섯 종화를 모을 수 있는 극급이 추가된 지금으로서도 평범한 노가다로는 되지도 않는다. 동사과를 먹고 은사과를 먹고 금사과를 먹고 무지개빛 사과(?)를 먹어야만 가능하다. 네 또 과금 되겠습니다 호갱님.

 

잠깐 성배도 그냥 나오는 게 아닌데 그렇게 쓸 수 있나?하는 당신께 필요없는 서번트들의 코인을 녹여 성배를 만들 수 있는 성배주조를 소개합니다! 합해서 이천 개만(?) 가져오세요!(성배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늘긴 했다. 성배도 도매금행...)

이것도 문제가 있는 게... 당신이 필요없는 서번트라 생각하는 서번트는 정말 쓸모없는 서번트인가? 미래에도 그럴 거라 장담하나?

 

https://youtu.be/dS8XYBUHajk

 

결국 내가 지금까지 쓴 것들은 과금을 짱짱하게 돌릴 수 있는 유저들에겐 씨알도 안 먹히는 소리일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깊이 파고들지 않는 유저들에게도... 이 글에서 올린 일본어판은 무과금으로 진행했으며 예전 일본어판 계정을 한번 날려먹은 뒤 2020년 말에 다시 시작했던 계정이다. 이런 계정으로 서번트 코인이 도입된 지 일 년 동안을 겪으면서 회의감을 많이 겪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런 와중에 넷마블이 편의랍시고 서번트 코인을 당겨온다고 하니 이게 무슨 편의냐 장삿속이지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 하긴 장사지 ㅋ 더러워서 ㅋㅋㅋ

posted by alone glowf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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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게임 2018. 3. 30. 16:23

열흘 전에 <페이트 그랜드 오더> 한국어판 계정에 이런 트윗이 올라왔고 트윗 내용대로 <만화로 알아보는! Fate/Grand Order>가 하나씩 하나씩 번역되어 올라왔었다. 지금까지 세 개가 올라왔었고 거기에 각각 댓글을 달았는데 오늘 그 댓글을 클릭해 보니 이상한 점이 발견되었다. 



댓글을 달았던 연재 트윗이 사라진 것이다. 



(블로그라 알기 힘들 것 같아서 올리는 대조군. 원래 댓글이 있는 경우에는 트윗을 가져오면 이렇게 나온다.)


공식 계정이 설마 저작권을 제대로 파악하지도 않고 올리고 있었을 리 만무하고 어떤 사정이 있어서 내린 거라면 그걸 설명을 하고 내리든가 해야 될 텐데 지금 <페이트 그랜드 오더> 한국어판 계정은 <공의 경계> 행사한다고 열을 올리고 있을 뿐이고 내 질문에도 답이 없다. 도대체 왜 이러는 건지...

물론 나야 전에 단행본을 샀으니 저기에서 올리지 않는다 해도 별 상관은 없다. 하지만 보는 사람들이 있는 걸 뻔히 알면서 이렇게 아무 말도 없이 내리는 건 유저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않나? 지금까지 괜히 되도 않는 댓글을 달았나 싶다. 역시 남의 장사를 띄워주려 해봤자 얻는 건 없고 이렇게 상실감만 맛볼 수밖에 없는 건가...


*알고 보니 공식 카페에 올려놨다 카더라... 그런데 3화까지는 트위터에 올라온 후 카페에 올라온 것 같은데 이게 왜 갑자기 공식 카페에만 올라가게 된 건지, 그리고 트위터에 있던 건 왜 지운 건지, 이것에 대해서 왜 아무 말도 안하는 건지 도통 모르겠다. 트위터 팔로워들은 알 바가 아니라는 건가? 

네이버는 절대 가입하지 않으니 그 카페를 이용할 수도 없고 어차피 단행본으로 다 본 내용이니 그냥 그러려니 하는 게 나을 것 같다. 납득이 가든 안 가든...

posted by alone glowfly
:
문화/게임 2018. 1. 24. 13:44

<페이트 그랜드 오더>는 한국판이 나온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예약부터 했지만 정작 나온 후에 진도를 별로 나가지 못했다. 핸드폰이 워낙 옛날에 나온 기종을 중고로 산 거라 그런지 한 번 어플리케이션을 기동하고 싸움 장면으로 넘어갈 때마다 로딩을 한참동안 해야 하는 데다가 핸드폰 게임에 그렇게 오랫동안 매달릴 만한 시간 배분도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터라 지금도 끽해야 로마에 머물고 있는 상황인데 문득 결제를 해서 카드를 뽑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무료로 시작할 수 있는 대신 뭔가를 사야만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게임에 대해서 상당히 회의감을 느끼는 게 아무리 처음에 구매하는 돈이 비싼 게임이라 할지라도 뭔가를 사야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게임에 빠지기 시작할 경우에 비하면 그저 껌값이 되는 현상이 일어난다는 것을 기사로 이야기로 많이 접해왔기 때문이다. 보면서 상당히 악질적이라는 생각을 많이 해왔기 때문에 그런 게임을 하게 되었을 때에도 그냥 해서는 전혀 깰 방도가 보이지 않을 경우 내가 못하는구나 하고 그냥 그 게임을 지워버렸다.(정말로 그냥 못해서 그런 건지도 모르겠지만) <페이트 그랜드 오더> 같은 경우 이 방면에 특화되어 있는(?) 게임이란 걸 이미 인식하고 있었지만 달빠의 숙명(?)으로 인해 시작하게 되었고 앞서 말했듯이 설렁설렁 해오다가 급기야 어느 정도 결제는 괜찮지 않을까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그래서 좋은 카드가 나오면 좋게 넘어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카드를 뽑는 데에 필요한 성정석을 구매하려면 어느 정도 드는 건가 하고 알아보니 한 개에 1,230원...

 

 

보통 한 장 한 장 뽑는 것보다는 열 장의 카드를 한번에 뽑는 게 더 좋은데 이걸 하려면 삼십 개가 필요하다. 그런데 열 개도 아닌 한 개에 천 원씩 날려야 된다고? -ㅁ-; 그냥 삼십 개를 파는 메뉴는 없고 가장 가까운 게 25+보너스 16개를 파는 메뉴로 28,569원이다. 이걸 삼십 개로 환산해 보면 20,904원이 나온다. 가장 가격이 높지만 개당 가격은 가장 싼 86+보너스 81개 메뉴는 93,200원. 이걸 삼십 개로 환산하면 16,742원이다. 앞서 말했지만 한 번 돌리는 가격이다. 

 

 

한 몇만 원 투자해서 좋은 카드를 얻을 수 있다면 이미 무료로 얻은 성정석으로 몇 번 돌려봤던 나도 별 다섯 개짜리 캐릭터 카드를 몇 장씩 가지고 있었겠지. 하지만 현실은 제갈공명 하나 간신히 걸린 거잖아... -_-;(이나마도 능력이 애매모호) 나머지 자리는 별 네 개짜리들의 애매모호함과 마슈 짱과 다른 사람의 레벨이 엄청 높은 캐릭터가 메우고 있는 거고... -_-;;; 대충 보니깐 카드를 뽑을 때 아이템 카드와 캐릭터 카드가 섞여 나오니 결국 제대로 된 캐릭터 카드가 나올 확률이 1%라는 말도 있던데 그럼 한 백만 원을 써도 카드 창고에는 잡것들로만 가득찰 수 있다는 이야기인가? 이러니 다들 돈이 마구 깨져버린 건가...

 

 

역시 이런 게 괜히 나온 게 아니야... 그런데 이게 이 게임의 공식 홍보 만화...

 

일단 이야기는 계속 나갈 수 있으니 있는 선에서 해결해 보겠지만 이것도 막히는 선이 있을지 어떨지... 무료로 받을 수 있는 성정석을 쌓다 보면 카드를 "뽑을 수는" 있을 거고 무과금으로 깼다는 사람도 있고 하니 아주 방법이 없는 건 아니겠지만 막히는 선이 나오면 여태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철수할 가능성이 높을 것 같다. 페이트 시리즈를 좋아한다고 해도 모든 작품을 다 보는 것도 아니고. 아니 뭐 그냥 사놓고선 하지도 않고 있는 <페이트 엑스텔라> 쪽이나 하는 게 낫지 않을까? -_-;;;;;

posted by alone glowf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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