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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3.15 :: 우에사카 스미레가 프랑스 회화를 논하다!? 푸시킨 미술관전 독점 대담
성우/우에사카 스미레 2018. 3. 15. 20:37

<푸시킨 미술관전 - 여행하는 프랑스 풍경화>가 2018년 4월 14일 토요일부터 7월 8일 일요일까지 토쿄도 미술관에서 개최됩니다. 예르미타시 미술관을 필두로 세계적인 미술관과 박물관을 많이 가지고 있는 예술대국 러시아. 그 중에서도 푸시킨 미술관은 프랑스의 인상파와 후기 인상파의 명화가 많이 소장되어 있습니다.


이 전시회에서는 처음으로 일본에 오는 클로드 모네가 그린 <풀밭 위의 점심 식사>를 비롯해 르노와르, 고갱, 루소 등 거장들이 그린 풍경화 예순다섯 점이 결집되어 있습니다. 파리의 변화, 남국에 대한 동경, 결국 상상을 통해 그려진 곳까지 그려진 풍경을 마치 여행하는 것처럼 돌게 되는 전람회입니다.


그 푸시킨 미술관전 공식 도우미 역을 성우 우에사카 스미레 씨가 맡게 되었습니다. 푸시킨 미술관전의 음성 안내 속 비평 해설도 맡게 된 우에사카 씨는 러시아를 좋아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엔 음성 안내 녹음을 마친 우에사카 스미레 씨에게 러시아통이기에 보이게 되는 전람회의 모습과 여행을 통해 알 수 있는 러시아 지역의 매력을 여쭤 보았습니다.  



성우 우에사카 스미레는 음성 안내 속 비평을 담당하고 있다.

의상협찬 Victorian maiden


-우선 음성 안내 녹음을 끝마치고 나서 느낀 점을 말씀해주세요.


이번에 제가 음성 안내 중 비평을 담당하게 되었어요. 이 그림을 누가 샀다든가 그림에 나오는 노면전차에 대한 설명, 푸시킨 미술관은 어떤 곳인가 같은 간단상식 같은 것들을 맡게 되어서 무척 즐겁게 녹음할 수 있었어요.


-메인 네비게이터는 배우 미즈타니 유타카 씨가 맡고 있죠?


오늘은 (미즈타니 씨가 녹음한 음원을) 조금 들어보면서 녹음을 했는데 미즈타니 씨의 음성 안내 다음에 제 목소리가 흘러나온다는 걸 알고 무척 긴장했어요.


-음성 안내와 애니메이션 같은 걸 녹음할 때의 차이 같은 게 있나요?


애니메이션 등장인물은 좀 과장되게 말하거나 감정의 기복이 심해서 다양한 등장인물에 맞춰서 목소리를 바꿔나가지만 음성 안내는 다양한 계층의 분들이 들으시니 어떤 분이 들어도 쉽게 전달될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였어요. 설명을 알아듣기 쉽도록 좀 차분한 어조로 들으면서 불쾌감을 느끼시지 않도록 노력했죠.


 

전시작품을 보면서 "러시아의 아방가르드스러운 미술과 대조되는 그림이 많아서 참신하게 보였어요"

의상협찬 Victorian maiden


-평소와 조금 다른 우에사카 씨의 목소리가 기대되네요. 자, 우에사카 씨 하면 러시아 문화를 매우 잘 알고 있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그림 등 미술사에 대해서도 잘 아시나요?


전문적이지는 않지만 예를 들어 러시아 귀족이 서양문화를 동경해서 프랑스의 미술품을 수집하는 것 같은 역사에 대해서는 대학교에서 공부를 했어요. 그리고 도스토옙스키 같은 사람이 쓴 러시아 소설에 나오는 귀족들은 프랑스어를 구사하기 때문에 프랑스 문화가 귀족들의 교양 같은 거였구나 하고 받아들였죠.

모스크바에 있는 푸시킨 미술관에는 아직 가보지 않았지만 러시아 귀족의 모습을 지금 와서도 전달해주는 미술관, 이것을 모토로 한 전시회의 도우미를 맡을 수 있게 되어서 무척 영광스러워요.


-그럼 수록작을 보게 된 건 이번이 처음인 거네요?


그렇죠. 프랑스 풍경화의 역사는 그다지 잘 모르겠지만요.(웃음) 그래도 제가 주로 공부했던 러시아의 아방가르드스러운 미술과는 대조되는 그림이 많아서 참신하게 보였어요.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이라 할 수 있는 클로드 모네의 <풀밭 위의 점심 식사>는 우에사카 씨와 동갑이었던 스물여섯 살 모네가 그린 그림이에요.


http://algogaza.com/746/


이 그림은 무척 귀족스럽달까요? 부르주아스러움이 묻어나네요. 여자가 입은 옷도 무지무지 귀엽고요. 이런 사람들은 소련에서 살아남을 수 없겠지만요.(웃음) 나뭇잎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도 분위기를 살려주고 러시아 사업가 같은 부유층이 동경할 만해요.    


-우에사카 씨가 보기에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어떤 거였나요?


모로조프나 시츄킨 같은 수집가들이 열차로 마흔다섯 시간이나 달리면서까지 사왔다고 하는 이 컬렉션 중에는 따뜻해 보이는 풍경이 꽤 많아보였어요.

러시아에서는 상쾌한 맑은 날씨를 좀처럼 본 적이 없는데 그림에 그려진 푸른 하늘이 주는 느낌과 자연이 만들어내는 색의 아름다움, 열대정글 같은 가본 적이 없는 곳, 그런 걸 러시아 사람들이 동경의 눈길로 바라보는 것이 느껴졌어요. 당시 러시아 회화 중에도 멋진 작품이 많긴 하지만 예를 들자면 농민의 생활을 그리거나 한 게 많거든요. 그런 점에서 대비가 되는 것 같은 게 느껴져요.


 

"러시아 가게나 서점을 좋아해요."라고 이야기하는 우에사카 스미레

의상협찬 Victorian maiden


-"여행하는 프랑스 풍경화"란 제목이 붙은 만큼 이번 전시회에서는 "여행"을 하나의 주제로 잡고 있어요. 그 점을 고려해서 우에사카 씨가 지금까지 러시아에서 겪었던 추억을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러시아에는 대학생 시절에 간 게 처음이었고 성우 일을 시작한 후엔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와 사할린에 갔어요.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갔을 때는 마침 백야 현상이 일어났던 시기였는데 네바강에서 보트를 타기도 했어요. 그리고 저는 러시아 가게나 서점을 좋아해서 모스크바에 있는 돔 크니기라는 커다란 서점에서 책을 잔뜩 샀었죠.

그리고 노보데비치 수도원이라고 하는 러시아와 관련된 수많은 유명인이 묻혀져 있는 곳이나 미코얀・그레비치(미코얀・그레비치 설계국, 미그 시리즈 등 많은 항공기를 설계했다)나 옐친(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 기념비를 보았어요. 사할린에서는 좀더 멀리 가서 해변에 있는 러일전쟁 기념비 근처까지 갔었네요.


-많은 곳을 돌아다니셨군요. 그 중에서도 우에사카 씨의 마음 속에 남아있는 광경을 꼽아주실 수 있을까요?


러시아에서는 들개가 엄청 많이 있어요. 그 개들 중에 소파만큼 큰 것도 있는 그 애들이 다섯 마리나 모여버려서 말이죠(웃음) '우왓, 뭐 이리 위험한 곳이 있담.'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애들이 무척 얌전한 눈초리를 띄며 일광욕을 하거나 소련 시대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주정뱅이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듣기도 했어요. 이런 광경을 아직 볼 수 있다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어요.

그 후 스마트폰을 만지는 사람이 한 명도 없는 일본의 지하철에서는 볼 수 없는 광경을 보고서 깜짝 놀랐어요.


-엑, 그런가요? 러시아에서는 스마트폰이 많이 보급되지 않은 거예요?


모두들 가지고 있지만 독서를 꽤 좋아해서 대개 책을 읽고 있어요. 그리고 부엉이를 어깨에 올리고 있는 사람이나 아코디언을 켜던 오빠도 있었기 때문에 현대인 듯 하면서 현대가 아닌 듯한 부분이 보였어요. 토쿄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광경들뿐이죠?

교외 가게에 갔을 때엔 흑빵을 담은 봉투가 바닥에 널려 있어서 그걸 어디에선가 들어온 아기 고양이가 먹고 있는 걸 봤어요. 그걸 점원이 가만히 두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걸 느꼈죠. 시가지에서 인상적이었던 광경이 많았어요.


 

러시아에서 "소파만큼 커다란 들개가 다섯 마리나 모여있는 걸 봐서"라며 웃는 우에사카 스미레

의상협찬 Victorian maiden


-그렇군요. 실제로 가보니 러시아의 인상이 바뀌던가요?


원래 좋아해서 갔던 거니깐 좋지 않은 인상을 받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역시 러시아 분들을 실제로 만나보니 생각보다 훨씬 다정했어요. 좀 말수가 적고 과묵해 보이긴 하지만 무척 친절하게 대해주시고 극장 매표소에서 아주머니가 이야기를 걸어주시기도 했어요. 그리고 러시아에는 그다지 남의 비위를 맞춰주는 문화가 없기 때문에 생각한 것을 있는대로 말하는 성격이 무척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우에사카 씨에겐 일종의 이상향일지도 모르겠네요.


러시아에 살 수 있는가를 생각하면 장벽이 꽤 높지만요(웃음) 러시아 체재 중에는 저녁 때에 술을 내오지 않고 워커만 마시기 때문에 취기가 빨리 돌아버렸죠. 그리고 성우 일자리가 그다지 없는 나라라서 먹고 살기는 어려울 것 같네요.


-그런가요? 러시아에서는 애니메이션 문화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있나요?


아직 극히 일부뿐인 것 같지만 매우 좋아하는 분이 많이 있어요. 지역별로 주최되는 애니메이션 행사도 모스크바뿐 아니라 각지에서 열리고요. 역시 인터넷을 통해서 전세계 사람들이 일본 애니메이션을 인지해 주시고 있다는 게 실감났어요. 러시아 대학교에서 일본어를 공부하는 분들 중에도 애니메이션을 통해서 익힌 분이 많다고 해요.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우에사카 스미레는 푸시킨 미술관전 공식 도우미를 맡고 있다

의상협찬 Victorian maiden


-우에사카 씨는 러시아에서 일본문화를, 그리고 일본에서는 이렇게 러시아 문화를 소개하는 가교 같은 역할을 많이 맡고 있으세요. 이런 일을 맡을 때엔 어떤 생각을 하세요?


러시아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가져주시는 분들이 조금씩 늘어나서 무척 기뻐요. 아무래도 뉴스 때문에 러시아에 대해 무서운 인상만 가지신 분들이 많겠지만 문화적으로는 포용력이 크고 깊이가 있는 나라라는 걸 문화적 측면에서부터 넓혀가는 것을 통해, 러시아에 대한 관점이 편파적이 되지 않도록 도와드릴 수 있으면 하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전시회에 와주실 분들께 전할 메시지를 부탁드립니다.


푸시킨 미술관전은 프랑스 회화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전시회이지만 그 배경이 되는 러시아인들의 비평도 제가 음성 안내를 통해 소개하고 있어요. 꼭꼭 와주셔서 안내와 함께 봐주세요.  


https://www.walkerplus.com/article/140034/

posted by alone glowf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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