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우/우에사카 스미레 2022. 7. 17. 14:51

우에사카 스미레가 작년 10월에 치바 마이하마 앰퍼시어터에서 행한 단독공연을 수록한 공연 블루레이 <우에사카 스미레의 PROPAGANDA CITY 2021>이 2월 9일 발매되었다.

 

2020년 1월에 통산 네 번째 오리지널 앨범<NEO PROPAGANDA>를 발표했던 우에사카는 그 해 봄에 <우에사카 스미레의 PROPAGANDA CITY 2020>이란 이름을 건 앨범발매 기념 순회공연을 할 예정을 세웠지만 전세계를 덮친 코로나 사태로 인해 순회공연이 전부 중지되는 상황을 맞이했다. 이 이름을 이어받은 마이하마 앰퍼시어터 공연 <우에사카 스미레의 PROPAGANDA CITY 2021>은 <NEO PROPAGANDA>에 수록된 곡들을 중심으로 한 환상적인 공연 세트 리스트에 그 후 발매된 신곡을 추가하여 업데이트된 형태의 공연이 되었다. 이번 대담에서는 우에사카에게 있어서 약 2년 반 만인 유관객 공연이 된 이번 공연을 되새겨보며 30대에 접어든 현재에 대한 심경을 들어보았다.

 

취재·글/ 우스키 나리야키 촬영/ 소우가 미메

 

 

확실하게, 다른 사람들만큼

 

-<우에사카 스미레의 PROPAGANDA CITY 2021>은 우에사카 씨에게 있어서 약 2년 반 만의 유관객 공연이었습니다. 오랜만에 유관객 공연으로 팬과 재회할 수 있어서 감동적이었다는 말은 많은 가수들로부터 들어왔습니다만 우에사카 씨는 "동지"(우에사카 스미레 팬을 이르는 애칭)와 재회했을 때 어떠셨나요?

 

역시 다른 분들과 마찬가지로 기뻤죠.

 

-진행을 할 때도 "동지가 살아남아 있어서 다행이에요." "이 년 동안 꿈에 그려왔던 광경을 볼 수 있게 되었네요."라고 말하셨죠? 우에사카 씨와 동지의 오래된 관계성을 생각하면 의외로 직구성 발언이었단 생각이 드네요.

 

그건 확실하게 다른 사람들만큼 했죠.

 

-다른 사람들만큼요.(웃음)

 

확실히 만나고 싶었고 만나서 기쁘다는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저는 항상 "충성파"가 되길 강요하지 않아서 "안 와주면 삐질 거야" 같은 말을 하지 않는 데다가 "이 사람은 십팔 일을 연속으로 출근했는데도 와줬는지도 몰라"라든가 "코로나 사태 때문에 티켓 값을 내는 것조차 힘든 건지도" 같은 생각을 하게 되다 보면 만나도 만나지 않아도... 저를 그냥 응원하는 정도이거나 제가 성우로서 참여한 작품이나 음악을 통해 "힘을 얻었다"는 생각을 하실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저의 목표는 달성되었다고 생각해요. 공연을 할 수 있다면 물론 기쁘지만 "공연에 와야만 의미가 있다"라고는 생각하지 않으니깐요. 오고 싶을 때, 올 수 있을 때 와줘요 이런 스탠스인 거죠.

 

-2020년 12월에는 생일 기념으로 무관객 인터넷 방송 이벤트(우에사카 스미레의 원거리 대습격 파라다이스 ~29살 축하 스페셜!!~)를 했었는데 아무래도 무관객으로 하면 분위기가 살지 않죠?

 

 

실시간 댓글을 읽으면 "아, 봐주는구나"라고 알 수 있지만 공연을 하려면 역시 관객이 있어야 되네 하는 생각을 하게 되죠. 다음 순회공연은 될 수 있다면 관객석을 꽉 채우고 하고 싶어요.

 

-<우에사카 스미레의 PROPAGANDA CITY 2021>은 모든 객석을 활용하지 못했어도 공연 시작 때 공연장이 새빨간 응원봉으로 물든 광경을 봤을 때 감개가 무량했겠어요.

 

네. 하지만 전 단독, 혼자라서 제가 너무 감동해 버리면 공연을 할 수 없으니깐 제 안에 있는 몇 명 중 한 명이 "지금은 일단 억눌러둬"라고 마음을 진정시켜 주었어요. 이번엔 연습도 많이 했거든요... 2020년 공연이 중단되었을 때에도 공연 직전 연습까지 진행했기 때문에 준비는 잘 되어있어서 머리 속에서 공연의 흐름을 떠올리며 "정말 다들 와줬어"라는 감개무량함을 느끼면서도 꽤 냉정하게 "제대로 하자"라는 생각을 할 수 있었어요. 

 

시간차 없이 전해지는 공연장은 커뮤니케이션의 집대성

 

-우에사카 씨는 전국 방방곡곡을 빈번하게 돌아다니는 공연형 가수도 아니고 성우로서의 본업도 있으니깐 코로나 사태 때문에 공연 연기 같은 걸 겪으면 "이런 상황이니 당분간은 공연하지 말자"라고 판단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그렇죠.

 

-그런데도 공연에 대한 의욕이 계속 살아나던가요?

 

저는 이벤트에서 일어나는 모든 걸 좋아해요. 성우 일은 기본적으로 스태프와 만날 일도 없고 애니메이션 방송이나 게임 같은 경우 제가 일을 한 후 고객에게 도달하기까지 아무래도 시간차가 꽤 나게 되니 손님들 앞에서 하는 공연이나 이야기 행사 같은 건 동지가 지금 막 뭘 생각하고 있는지, 어떤 곡을 좋아하는지 직접 전달되는 커뮤니케이션의 집대성이랄까요? 공연에서 얻을 수 있는 게 무척 많아요. 녹음은 상당히 고독한 작업이거든요. 노래를 할 때 "이야, 잘 하시네요"라고 말해주는 경우도 그렇게 없고.

 

-(웃음)

 

공연을 할 때엔 다들 "좋아좋아!"라고 말해주시니깐 열심히 준비하길 잘했단 생각이 들어요. 시간차가 없이 직접적인 표현이 전달되는 느낌이 저에게 공연할 의욕을 불러일으켜준다고 생각해요. 성우 일로는 좀처럼 맛볼 수 없는 생동감이 좋아요. 실패를 겪은 시간도 포함해서 재밌는 공간이 만들어진달까요.

 

-한 가지 곤란한 건 그런 관객 분들의 반응이란 게 지금까지는 함성이란 구체적인 음량으로 넘쳐났었는데 지금은 그걸 할 수 없잖아요? 박수 같은 건 할 수 있어도 자연스럽게 넘쳐나는 함성이 없어요.

 

그런 점이 있긴 하죠. 전엔 다들 입을 모아 와아와아 해주셨는데. 게다가 제 노래는 관객의 반응을 유도하는 경우가 많아서 이런 걸로 분위기를 띄우곤 했는데 지금은 전부 박수니깐요. 하지만 "박수라는 게 이렇게 전달되는 게 많구나"라는 발견도 할 수 있었어요. 저는 행사 관련 규제가 풀리자마자 신일본 프로레슬링을 보러 갔는데 그 때에도 박수응원이어서 소리도 못 내고 응원을 할 수 있나 싶었지만 그렇지가 않더라고요. 큰 목소리를 낸다고 열성적인 팬인 게 아니라 마음이 있다면 충분한 거예요. 다르게 보면 평등한 관람환경을 만들어 내서 지금까지 소극적이었던 사람들로서는 전보다 공연에 참가하기가 더 쉬워졌는지도 모르죠. 관객이 일일이 호응을 해준다는 게 의외로 어려우니깐요.

 

 

-확실히 열성적인 팬들의 한 치도 틀리지 않는 호응에 순응하기 힘드니깐 공연에 참가하기를 꺼리는 사람들도 의외로 많을 것 같네요.

 

관객 입장으로선 순수히 곡을 즐기고 싶은 경우가 저도 있으니깐요. 즐겁다고 느끼면 단순하게 박수를 쳐주는 걸로도 충분하다, 이런 평이한 환경이 만들어진 것 같아요. 처음 오시거나 하시는 분들에게 무척 좋은 기회이지 않을까요?

 

-그렇네요. 그래도 "생산! 단결! 반억압!"이란 우에사카 씨 공연에서 매번 들었던 제창조차 동지가 소리내어 할 수가 없게 된건 역시 섭섭해지네요.

 

저는 우월감이 느껴졌어요. 모두들 참고 있는 와중에 혼자서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게 무척 기분 좋더라고요.(웃음)

 

"아슬아슬하게라도 의미를 알 수 있는 걸 해주세요."

 

-이번 순회공연은 2020년에 열릴 예정이었던 <NEO PROPAGANDA> 발매기념 순회공연을 바탕으로 재구성된 거죠?

 

네. 그 후 신곡도 나와서 세트 리스트는 다시 짰어요. 고정적으로 들어가는 곡들도 넣었지만 <NEO PROPAGANDA>에 들어간 곡을 부르지 못한 만큼 이 날만을 기다렸다는 듯 신곡 축제를 여는 식으로요. 곡조를 맞추지 않고 "이런 곡도 있다고"라며 한 곡 한 곡 성의껏 표현하기로 했어요.

 

-전에는 프로듀서를 맡은 스도우 코우타로우 씨의 카오틱한 감성이 우에사카 씨의 공연 연출에 반영되어 있었는데 신체제가 만들어진 지금 우에사카 씨 자신이 연출에 관여하는 경우가 많아졌나요?

 

그렇죠. 지금은 "아슬아슬하게라도 의미를 알 수 있는 걸 해주세요" 이런 분위기인지라...

 

-(웃음)

 

전엔 아무 말도 안 들었던 게 "이 부분에서 이해가 잘 안 되네요"라는 말을 듣게 되어서요. 세상에 내놓아도 아슬하게 부끄럽지 않을 무언가를 염두에 두게 되었어요.

 

 

-의상도 우에사카 씨가 직접 러프를 그려서 제안을 했다고 들었어요.

 

의상에 관한 건 전부터 매번 막대기 인간 같은 그림을 그려서 제가 희망하는 걸 냈었는데 이번엔 그렇게 했어요. 말은 그래도 대강 "제복처럼"이라든가 "아이돌이 입을 법한 의상"이라든가 그런 간단한 그림을 그린 것 뿐이에요. 반짝이를 붙인다든가 체크무늬의 색배합 같은 건 스타일리스트인 사노 (나츠미) 씨가 맡고 있어요. 고양이귀는 내가 그렸던가... 그런 걸 하는 것도 거의 사노 씨가 해주신 거라 제가 그린 러프와는 거의 다른 거였던 것 같네요.

 

-그런 식으로 공연 외적인 부분을 생각하는 게 즐겁나요?

 

그렇죠. 우선 세트 리스트를 결정하고 이 부분에선 이런 캐릭터를... 식으로 대체적으로 세 패턴 정도 생각해서 그런 캐릭터 만들기를 하는 게 즐거워요. 

 

-그리고 이번 공연 중간에 <드래곤 스미레>라는 제목에서부터 쉽게 상상할 수 있는 짧은 드라마가 나왔죠. 중간영상에 매번 동료 성우 분들이 콩트스러운 상황에 휘말리셨는데 이번엔 스즈키 아이나 씨와 토쿠이 소라 씨가 등장했어요. 이런 인선은 매번 우에사카 씨가 하나요?

 

그 시기에 특히 신세를 지는 분들로 고르죠. 부탁을 해서 일정이 맞다면 하게 되는 식인데 이번엔 설마 둘 다 OK를 해줄 줄 몰라서 정말 즐거웠어요.

 

-어째서 학원물로 설정했나요?

 

이 설정으로 하면 출연자들이 교복을 입은 모습을 볼 수 있으니깐 밀어붙였죠. 소녀로 변신시켜 보고 싶어서요.

 

체력이 붙은 이유

 

-공연 영상을 보면 전보다도 노래 실력이 늘었달까? 공연 중에 보여주는 노래의 표현력이 늘어난 게 느껴지는데 자각하고 있는 부분이 있나요?

 

체력이 붙은 것 같아요. 코로나 전에는 항상 체력이 5포인트 남은 상태에서 살고 있었는데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충전이 되었달까...

 

 

-체력 문제라고 하니 상당히 납득이 되네요. 전보다 여유있게 공연을 하는 것 같아요.

 

전과는 마음가짐이 다른 건지도 모르겠어요. 보이스 트레이닝도 많이 다니게 되었고 연습을 할 시간이 많았던 것 같아요. 무리를 하지 않아도 되는 방식을 터득했고요. 그리고 진행을 짧게 해도 된다는 것도 있지 않을까요.

 

-지금까지는 진행을 할 때에도 체력을 소모했나요?(웃음)

 

항상 진행할 때마다 땀범벅이 되었어요.

 

-객석을 돌면서 만화책을 나눠주거나 동지의 의상을 점검하거나 하는 시간이 없어지니깐 체력을 유지할 수 있었군요.

 

70% 정도 거기에 원인이 있었다고 생각해요. 진행에 상한선을 걸어두면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물리적인 깨달음이 있었어요. 

 

 

무엇이든 즐길 수 있는 30대가 되길

 

-성우로 데뷔한 지 십 년, 가수 데뷔로부터는 구 년이란 경험과 연령을 쌓게 되면서 마음에 여유가 생기거나 사고방식에 변화가 생긴 게 있나요? 우에사카 씨는 얼마 전에 서른 살 생일을 맞이했는데(2021년 말에 취재) 30대가 되면서 마음가짐이 변하거나 하던가요?

 

없네요. 목소리나 의상이 변한 것도 아니고 서른이 됐으니깐 급료 올려준다는 말도 없고요.

 

-그렇군요(웃음) 20대를 마치면서 어떻게 하겠다고 생각한 것도 없고요?

그것도 없었어요. 스물여섯 정도 되었을 때 왠지 피부가 쉽게 건조해지네 하고 스킨케어 제품을 바꾸거나 체질 개선을 하거나 하는 건 20대 후반에 시작했기 때문에 그 때로부터 30대를 맞이할 마음의 준비는 되어 있었죠. 그래서 지금은 서른셋 정도? 조금 앞서서 계단을 올라가기 시작해서 올라보니 이렇다 할 것도 없었다랄까요.

 

-"30대부터는 이런 삶을 살고 싶어" 같은 매듭을 짓기 위한 목표는 없었나요?

 

20대 동안 야단법석을 떨었으니 30대엔 그만큼의 부분을 회수하고 싶달까요. "십 년 전엔 매일 울면서 혼자 점심 도시락을 먹던 당신, 괜찮습니다." 같은 걸요. 여러 부문에서 즐기는 방법을 알게 된 만큼을 더해서... "무엇이든 즐길 수 있어" 이런 마음을 먹을 수 있는 30대가 되면 좋겠어요.

 

-다음 순회공연은 4월 10일에 시작하네요. 아직 시간이 있긴 한데 어떤 공연을 하고 싶어요?

 

순회공연은 엄청 오랜만이고 특별히 내걸 만한 앨범도 없으니 세트 리스트도 자유로워요. 고정적인 곡도 있고 마이너한 곡도 있고 여기에 밴드 어레인지를 하는 게 처음인 곡도 있으니깐 옛 것과 새로운 것을 섞어낸, 여유가 있는 우에사카 씨가 짜낸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공연이 되었으면 하는 게 목표예요.

 

-갈수록 레퍼토리가 늘어가면서 예를 들면 1980년대 아이돌 팝을 방불케 하는 노래를 선보이는 특별한 공연을 만드는 것도 가능하지 않으려나요.

 

그렇네요. 저는 세인트 포가 무척 좋아서 "이런 노래를 부르고 싶어"라는 생각이 드는 곡이 조금씩 늘고 있고 "7080만으로 공연하기"를 저도 해보고 싶지만 객석을 꼼꼼히 살펴보면 그런 노래를 좋아하는 건 대체로 아저씨 쪽이고 학생 층에선 미묘한 표정이 떠오른다는 통계 결과를 내고 있는 터라... <7080 아저씨의 밤>은 언젠가 해보고 싶어요. <7080 아저씨의 밤>과 <인기곡만 부르는 밤>과 <드럼이 죽어나는 BPM 쩌는 밤> 같이요. 그런 공통점을 가진 곡이 늘어났으니 해보고 싶네요.

 

https://natalie.mu/music/pp/uesakasumire17

posted by alone glowfly
:
성우/우에사카 스미레 2019. 5. 5. 00:04


우에사카 스미레의 통산 열 번째 싱글 <ボン♡キュッ♡ボンは彼のモノ♡>가 4월 17일에 발매되었다. 표제곡은 우에사카가 여주인공 코지마 카나 목소리를 담당하고 있는 TV 애니메이션 <어째서 여기에 선생님이!?>의 오프닝 주제가로 가사 및 작곡·편곡을 처음으로 짝을 이루게 된 키요시 류우진이 담당했다. 색기가 가득한 "조금 자극적인 고등학교 러브코미디" <어째서 여기에 선생님이!?>의 세계관에 딱 맞는 섹시하면서도 꿈이 담겨져 있는 곡이다. 음악 나탈리에서는 우에사카와 류우진의 첫 대담을 주선해 둘의 강렬한 개성이 융합된 <ボン♡キュッ♡ボンは彼のモノ♡> 제작과정을 파고들어보았다.


취재·글/ 우스키 나리야키 촬영/ 츠카하라 타카아키

스타일링/ 사노 나츠미 의상협력/ Melody BasKet


"그냥 털어 넣어버려"라고 말하는 건가 싶더군요


- 두 분은 현재 같은 킹 레코드에 소속되어 있고 우에사카 씨의 의상을 담당하고 있는 사노 나츠미 씨가 '키요시 류우진 25' 시절 의상도 담당했던 공통점이 있지만 작품을 통해 마주하게 된 건 참신하게 느껴지네요. 여태까지 접점이랄 게...


키요시 류우진 '25' 때에는 공연에서 함께했던 (참조: 키요시 류우진 25, 우에사카 스미레와 경쟁공연 축제에서 "엉덩이가 보일 듯한" 열연을 펼치다) 정도네요.


우에사카 스미레 저는 '25' 공연을 자주 봤지만 설마 함께 음반을 내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어요. 일방적으로 뵙게 된 기회는 있었어도 이렇게 만난 적은 거의 없었거든요.


류우진 손에 꼽을 정도였죠. 언젠가 곡도 무언가 계기가 만들어지면 함께 만들어 볼 수 있으려나 하는 정도로밖에 생각하지 않았고 스태프들도 그런 이야기를 하는 정도였는데 이번에 드디어 곡을 만들어주지 않겠냐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네요.


-그건 애니메이션 주제가를 만들게 된 것과 관련이 있나요?


류우진 그렇죠. <어째서 여기에 선생님이!?>라는 애니메이션이 나오게 되었고 그 오프닝곡을 써달라는 이야기가 들어왔거든요. 애니메이션을 생각하면서 만들었는데 애시당초 스미레 짱에게 곡을 써주는 것부터 처음 있는 일이니 스미레의 가수 쪽 이미지를 생각하면서 본인과 스태프와 호흡을 맞췄으면 하는 생각에 스미레 입장에서 곤란한 일이나 애니메이션 주제가를 부르게 된 것 외의 정보에 대해서도 확인했어요. 하지만, 기본적으로 곤란해 하는 게 없더라고요. 물론 한도라는 게 있지만요. 게다가 이런 애니메이션에 키요시 류우진... 이건 "그냥 털어 넣어버려"라고 말하는 건가 싶더군요.


우에사카 아하하하(웃음)


류우진 "...... 알면서 왜 그래?" 같은 건가 하는 생각에 그렇게 가면 되는 건가 하는 착상을 얻은 게 이 곡이에요.


우에사카 그런 건가.


류우진 그렇긴 해도 물론 저질스러운 작품을 만들고 싶지는 않았고 제가 관여하는 이상 스미레 짱이 원래 가지고 있는 컬러나 이미지에 더욱 새로운 요소를 더해야만 한다는 사명감도 느꼈어요. 어떤 의미에선 이런 밝히지 스케치 원터치 같은 그런 애니메이션이니만큼 품격이 있는 노래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어느 정도 공격적인 면이 있어도 스미레 짱이 노래하며 선을 보이게 되면 기품이 보장되지 않을까 싶었어요.




착시현상과 커다란 방


-이번 곡을 통해 함께 일을 하기 전에 서로 어떤 이미지를 가지고 바라봤나요?


류우진 역시 지적인 이미지가 컸네요. 지적이고 총명한 미인이어서 아까도 한 말이긴 하지만 품격이 있어요.


우에사카 오옷~ 어째 칭찬을 듣고 있네요.


- 상당히 터무니 없는 일들을 벌이고 있는데도 잊어서는 안 될 품격은 잊지 않고 지니고 있는 인상이 있죠, 확실해요.


류우진 맞아요 맞아, 그런 점이 있어요.



우에사카 저는 류우진 씨를 본 게 '25'가 처음이었지만 중간진행 시간이 되면 곧바로 사라지는 모습이 재밌었는데 노래를 할 때엔 누구보다 적극적이신데 일부러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색시들에게 맡긴다 같은 모습이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무대도 객석도 다른 아이돌 그룹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공간이 만들어지더라고요. 나카노 선플라자나 마지막 마쿠하리 공연도(참조: 키요시 류우진 25, 꿈이라고도 현실이라고도 할 수 없었던 삼 년간 이어진 러브스토리의 결말) 봤지만 여성 아이돌 가수들과 나란히 서서 그런 아름다운 구도를 만들 수 있다니 대단하구나 싶더라고요. '25' 전에 낸 솔로곡도 호리에 유이 선배의 <インモラリスト>(2011년 2월에 발매된 싱글. 키요시 류우진이 처음으로 다른 가수에게 제공했던 곡)도 하나같이 곡의 분위기가 달라서 어느 쪽이 진정한 모습인지 알 수가 없어, 진짜 정체가 뭘까...... 지금도 "어느 게 키요시 씨의 본체인 거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어요. 뭐랄까요, 착시현상을 불러일이키는 그림 같달까요? 나선계단인 줄 알았더니 모래시계였다 같은 에셔 같은 분이세요. 


류우진 저는 그런 트릭아트 같은 걸 하는 인간이 아닌데요.(웃음) 좀더 단순하다고 생각해요.


우에사카 뫼비우스의 띠도 스스로 "나는 착시현상 그림 같아."라고 생각하지는 않죠.


- 두 분다 "동세대 사람들과 발을 잘 맞추지 못하는 삶을 살아왔구나"하는 인상이 있어요. 부류가 다르긴 해도 이 점이 공통되는 것 같아요.


우에사카 확실히 세상과 어울리지 못하는 면이 있네요.(웃음)


류우진 그런 점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우에사카 그러고 보니 나이 차이도 별로 나지 않네요. 어떤 음악을 가장 좋아하세요?


류우진 말하기 어렵네요. 저는 옛날부터 정말 잡식성이었기 때문에 왕도를 걷는 J-POP도 듣고 음악을 시작했던 계기가 유소년기 들었던 클래식이었기 때문에 지금도 차이코프스키 음악을 듣기도 하니깐요. 어떤 음악을 들으세요?


우에사카 처음 들었던 건 나고무레코드[각주:1] 같은 거였는데 거기에서 테크노팝이라든가 유로비트 같은 걸로 나아갔죠. 흔히 말하는 J-POP을 듣게 된 건 작년부터였고요......


류우진 아하하(웃음) 본인이 부르는 건 괜찮아요? J-POP의 규칙에 따라 만들어진 듯한 곡은 전에도 있었잖아요.


우에사카 기본적으로는 작품을 따르기 때문에 그걸 표현하기 위해 부르는 건 괜찮아요. 유소년기에 TV를 그다지 많이 볼 수 없는 가정에서 자랐기 때문에 친구들 이야기를 따라잡기가 벅차더라고요. 어릴 적부터 좋아하신 건가요? J-POP을요.


류우진 평범했죠, 초등학생 때 모닝구 무스메 노래를 듣거나 하는 식으로요.


우에사카 모닝구 무스메와 차이코프스키가 싸우거나 하지 않던가요?


류우진 머릿속에서요?(웃음) 좀 다른 이야기이긴 한데 스트라빈스키 음악이 흐르는 와중에 카고[각주:2] 짱이 노래를 부른다거나 한 건 있네요.


우에사카 대단하네요. 뇌 속에 방이 한가득 들어가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아마 커다란 방을 하나 놓고 있는 사람인 것 같아서......


- 뇌가 그냥 커다란 방인가요?(웃음)


우에사카 바로 싸움이 붙거든요. 키요시 씨는 개인실을 잔뜩 설치한 것 같아요.


<ボン♡キュッ♡ボン♡>이 만들어지기까지


-그럼 <ボン♡キュッ♡ボンは彼のモノ♡>에 대해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곡의 방향성, 사운드 어프로치 같은 부분은 바로 결정되었나요?


류우진 사실 처음엔 좀 헤맸어요. 최근에 나온 스미레 짱의 노래를 들으니 디지털 쪽 사운드가 기초를 이루는 노래가 많아보여서 이 노선을 답습하는 게 좋은 건가 싶더라고요. 그래도 모처럼 저에게 말을 걸어주셨으니 어느 정도 사운드의 방향도 지금까지의 스미레 짱과는 선을 긋는 게 좋지 않나 싶었고요.


- 화려한 클래식 같은 현악기 음악이 신선하더군요.


우에사카 예전 곡에서는 전혀 들어가지 않았죠. 흉폭한 음은 꽤 많이 들어갔지만 아름다운 현악기나 오르골 음색...... 저의 싱글 열 장 중에서 가장 편하게 머무를 수 있는 작품이지 않을까 싶어요. 아침에 들어도 괜찮을 노래네요.


류우진 하하하(웃음) 하지만 공연에서 곡을 정할 때엔 이질적으로 느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어요. 이걸 실제 드럼을 치면서 부른다면 다른 디지털 기반 곡들과 비교해서 불청객인 것처럼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리듬은 프로그램으로 넣고 했죠.



- 곡에 대해서 우에사카 씨가 뭔가 요청을 하거나 하지 않고 완전히 키요시 씨에게 맡긴 건가요?


우에사카 네. 가이드 데이터를 받았을 때 인스트루멘털과 키요시 씨의 임시 노래, 가사를 합해서 3종 세트로 왔는데 우선 이 점에서 깜짝 놀랐어요. 저는 언제나 합성이 완료된 멜로디를 들으며 곡을 익혀나갔거든요. 키요시 씨의 노래가 엄청나게 귀여운데다가 대사도 착실하게 구사하셨고, 한동안 흠뻑 빠져서 들었어요. 키요시 씨의 신곡인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요.(웃음)


류우진 아저씨가 일일이 "빵♡ 쭉♡ 빵♡은 너의 거라구♡" 이러면서 불렀죠.


우에사카 감동했어요. 녹음 때 계속해서 키요시 씨의 가이드를 바탕삼아 불렀다고요.


- 키요시 씨의 노래를 부르면서 뉘앙스 같은 건 적응이 바로 되던가요?


우에사카 키요시 씨의 노래는 곧잘 들었기 때문에 바로 적응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직접 하모니를 붙이며 코러스를 잔뜩 넣었던 곡이 지금까지는 없었기 때문에 이 점이 좀 힘들었네요. 귀엽게 영어로 코러스를 넣는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귀여운 합창단이 나오는 건요.


류우진 확실히 코러스 부분이 많아서 힘들었을 것 같네요. 1절의 속삭이는 목소리가 팬을 자극하며 귀가 행복해지는 느낌을 살릴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이런 선전문구는 옛날에 사라진 어휘가 아닌가 싶어서


- 녹음 때엔 키요시 씨가 직접 지시하셨나요?


류우진 네. 스미레 짱은 목소리 자체가 개성적이고 매력적이니 그걸 망가뜨리고 싶지는 않았어요. 음감이나 리듬을 잡는 방법 정도는 지시했지만 그렇게 일일이 지시하지는 않았죠.


우에사카 키요시 씨는 본인이 가수이시니 피로해지지 않는 녹음 기술을 익히고 있으신 것 같달까요...... 저는 "음률이 맞을 때까지 할게요!" 같은 말을 들으면 "슬슬 끝내주실 수 없나요......" 이런 걸 생각하는데 그런 식으로 말해주시지 않고 표현하고 싶은 뉘앙스만 말해주셔서 마지막까지 버틸 수가 있었어요.


류우진 아하하(웃음) 다행이네요.


- 특별히 부드럽게 대했다거나 한 게 아니라 평소대로인 건가요?


류우진 그렇죠. 그렇게 특별대우를 하거나 한 기억은 없어요.


- 노래는 키요시 씨의 임시 노래를 기본으로 한 거죠? 


우에사카 네. 문자에 상당한 파워가 담긴 가사였기에 그냥 부르는 것만으로도 자연스럽게 뉘앙스가 강조된달까요? 말이 상당히 평이해서 듣는 것만으로도 가사가 전해져 와요. ♡ 부분이 어떻게 전달될지는 어려운 부분이지만요.


- 키요시 씨가 쓰는 노래에서는 트레이드 마크처럼 되어있죠, ♡가. 키요시 씨는 속으로 ♡를 트레이드 마크로서 찍고 싶다는 걸 의식하나요?


류우진 아뇨, 최근까지 그렇게 생각한 적은 없는데 그런 이미지가 정착한 것처럼 되었네요. 말을 하지 않으면 자동적으로 찍히는 줄 아나 본지 최근엔 "♡ 넣지 말아주세요."라고 말하는 분도 있더군요(웃음)


우에사카 ♡를 찍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는 사람처럼 되셨군요.(웃음)


류우진 "말하지 않으면 찍는단 말야, 이 영감탱이" 이렇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물론 작품에 따라는 거지 필수라고 생각한 적은 없는데, 이번엔 애니메이션 주제를 봐도 그렇고 가사를 봐도 그렇고 딱 맞지 않나 싶어요.


- <어째서 여기에 선생님이!?>라는 작품 자체가 옛날부터 있어왔던 에로 표현을 계승하는 면이 있어서 곡의 분위기에서도 그런 걸 느껴요. 아까 "밝히지 스케치 원터치"라고 완전히 세대차이 나는 선전문구를 키요시 씨가 자연스럽게 제시하셨는데 조금 놀랐어요.


우에사카 그렇네요. 죽은 어휘가 부활했어요.


류우진 하하하(웃음) 마침 균형감 있게 변태스러운 면을 잘 표현한 어휘가 나왔네요.


우에사카 빵쭉빵도 간만에 들었어요. 이런 선전문구는 옛날에 사라진 어휘가 아닌가 싶었거든요. 되살리길 잘했다고 생각해요. 최신 에로적 문구가 아닌게 멋져요. 영상이 좀 물빠진 느낌도 들면서 멜로디는 아름답고 말이죠. 음악영상도 마찬가지로 분위기가 엄청 핑크스러운데 무척 팝스러운 맛이 있달까요?





반바지 소년 류우진


- 키요시 씨는 음악영상을 보셨나요?


류우진 네, 아주 진한 맛이 나더군요. 맨 처음 했던 이야기와 이어지는 건데 스미레 짱이 하니깐 기품이 받쳐주는 것 같아요. 소년 역으로 나와보고 싶었어요 저도(웃음)


우에사카 그 쪽에 모든 신경이 쏠리더라고요(웃음) 


류우진 5월 25일 <하렘♡페스타>에도 나와줄 거잖아요?(키요시 류우진 데뷔 10주년과 30세 생일을 기념하여 기획된 키요시 외엔 전부 여성이 나오는 공연행사 <키요시 류우진 하렘♡ 페스타 2019 10th ANNIVERSARY & 30th BIRTHDAY> 참조: 키요시 류우진 하렘 페스타에 호리에 유이, 우에사카 스미레, 아링[각주:3], 덴파[각주:4] 대집합) 거기에서 뭘 할까나... 우선 무대에 19금 책이 놓여져 있는데 제가 나타나선 "야, 대~박이다!"라고 하는 부분부터 시작할까요?(웃음)


우에사카 좋네요. 반바지 입으시고요.(웃음) 곤충 잡으러 나온 소년 같은 모습을 하고서요. 이 노래는 혼자서 부르기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무대에서 는 게 보기에 좋을 것 같으니깐 응원술을 가지고 춤을 추는 반 친구 같은 댄서가 있으면 좋을 것 같네요. 이상하게 웃기만 하는 사람들을 거느리며 노래하는 방식으로요.


커다란 허무와 완전한 취미


- 커플링곡 이야기도 해볼까요? <last sparkle>은 4월 1일에 방송된 애니메이션 <팝 팀 에픽 TV 스페셜> 13화 오프닝곡으로 나오면서 화제를 불러일으켰죠.


우에사카 불러왔죠. 얼터비전에 가서 봤어요.(지상파방송에 맞춰서 토쿄 신쥬쿠 얼터비전에서 방영되었다)


- 정규방송 당시 오프닝곡 < POP TEAM EPIC> 참조: 우에사카 스미레 <POP TEAM EPIC> 대담)도 많이 팔렸고 우에사카 씨에게 있어서 <팝 팀 에픽>은 대표작처럼 되었네요.


우에사카 "그 <팝 팀 에픽> 불렀던 사람"이라고 말해주시는 분도 있긴 하지만 저로선 관계했다는 감이 전혀 오질 않아서요. <팝 팀 에픽>은 누구도 "관여했다" 싶은 기분이 들지 않아서 좋다고 생각해요. "노래를 하긴 했는데..." 이런 느낌? 이번에도 <POP TEAM EPIC>과 마찬가지로 긴(BUSTED ROSE) 씨가 만들어 주셨는데 곡조가 완전히 다르지만 공통적인 긴 씨의 소절 같은 게 있어서요. 커다란 허무 같달까? 강렬한 무가당 탄산수 같은 맛이 나는 게 긴 씨의 강점이어서 그게 <팝 팀 에픽>의 본질이기도 하다고 생각해요. 자극적이지만 칼로리는 없는, 지나가는 태풍 같은 느낌이죠.


- 또다른 커플링곡인 <眠れない魔物>는 삽입곡으로 쓰이지 않았네요. 1986~87년 즈음에 나왔던 노래 같달까요......


우에사카 완전히 그 쪽이에요. 참고했던 건 오기노메 요우코 씨 음악이죠. 저에게 있어서 기본바탕과 같은...... 머릿속 큰 방 가운데에서도 특히 커다란 소파에 앉아있는 분이라서 삽입곡으로 쓸 일이 없어서 "자유롭게 골라주세요"라는 말을 들으면 대체적으로 이렇게 흘러가네요. 합성음이 잔뜩 들어가고 깊은 울림음이 포함되어 있는 데다가 알 수 없는 노래방 영상에 맞춘 것 같은 노래. 완전히 제 취향이에요.


갈비뼈 레코드에 녹음


- 이번 음반은 애니메이션 삽입곡으로서 취재가 들어가기 일쑤인 곡을 만들었는데 혹시 키요시 씨가 자유롭게 우에사카 씨와 협업을 하게 된다면 어떤 곡을 만들고 싶어요? 


류우진 스미레 짱은 소련, 러시아에 조예가 깊은 분이니깐 갈비뼈 레코드(구 소비에트 연방에서 만들어진 엑스레이 사진으로 만든 비닐 레코드. 엑스선으로 촬영된 머리 사진이 남아 있는 엑스레이사진에 음성을 기록한 것. 스탈린 독재정부 치하에서는 음악이 정부 관리 하에 있었기 때문에 갈비뼈 레코드는 해적판으로 퍼졌지만 제조자와 소유자가 처벌 대상이 되었다.)를 만들고 싶네요.


우에사카 그거 말이에요? 엑스레이 사진으로 만든 것?


류우진 맞아요. 스미레 짱의 엑스레이 사진을 비닐 레코드로 만드는 거죠. 소련을 오마쥬한 재밌는 음반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우에사카 우와~ 저 엑스레이를 몇 장 찍어야 되는 건가요?(웃음) 엑스레이 촬영실에 갇혀져 천 장 정도?


류우진 조금만 찍어서 한 장에 50만 정도로 팔면 되잖아요.


우에사카 실제 엑스레이 사진은 귀할 테니깐요. 뼈에 금이 가있는 사진 같은 게 들어 있으면 가격이 올라간다나 봐요. 요즘 엑스레이 사진 같은 걸로 음반을 만들어도 재생할 수 있으려나요?


류우진 최악의 경우 모조품 취급해도 좋으니깐 다운로드 코드를 넣어주면 되지 않을까요?(웃음)


우에사카 실제 엑스레이 사진을 이용하는 건 무리라고 쳐도 충실하게 재현된 픽쳐 레코드라면 될지도 모르겠네요. 그게 된다면 꼭 곡을 써주세요.


류우진 물론이죠. 꼭 할 거예요.


우에사카 어떤 노래려나, 갈비뼈의 노래?(웃음) <骨まで愛して> 같은 7080스러운 명곡이 되겠어요.


- 우에사카 씨가 키요시 씨에게 어떤 곡이든 써달라고 할 수 있다면요?


우에사카 저는 듀엣으로 하고 싶어요. <3年目の浮気>(히로시& 키보가 1982년에 발표해 대인기를 몰아왔던 듀엣송) 같은 정통파 듀엣으로요.


류우진 좋네요.


우에사카 둘이서 부르면 무드가요[각주:5]처럼 보일 것 같아요. 재킷도 아카사카에 어둠이 깔릴 때 찍은 것 같이? 이런 "언제적 시대에 만들어진 거냐" 팀 같은 거로요.


아요~


우에사카 키요시 씨가 트위터(@ryujin_kiyoshi)에서 갑자기 트윗을 올리는 게 재밌어요. "류우진 군 귀여워" "류우진 군의 옛날 사진~" 같은 걸 봇 계정이 하는 것처럼 갑자기 올리면 "해킹당했나?" 싶어 봐보니 갑자기 진지한 음악론 이야기를 하시잖아요?


류우진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심한 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인가 싶네요.(웃음) 대충 뭐랄까...... 너무 딱딱해 보이고 싶지는 않고 그렇다고 해서 저 같은 사람이 "오늘 아침은 이것!"이라고 써봤자 재밌어 보이지도 않고요. 균형을 유지하려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우에사카 균형을 잡은 결과가 그렇다니 대단하시네요.


류우진 바보 취급하는 거죠?(웃음)


우에사카 아뇨, 공감하고 있어요. 저로선 균형을 잡고 있다고 생각하는데도 이러니......


류우진 거 봐요, 역시 바보 취급하는 거잖아요.


우에사카 하지만, 이상하잖아요 명백하게(웃음). 균형을 잡은 게 정서불안처럼 되어버리는 마음은 저도 곧잘 체험하고 있어서 알 것 같아요. 상당히 생각을 하고서 말을 하는데도 "괜찮아요?" 이런 말을 듣고.


류우진 아, 곧잘 있죠.(웃음) 알 것 같아요.


우에사카 같은 기분이 드는 걸 알아주셔서 다행이에요. 정말 한 발짝 벗어나 있네요.


류우진 은근히 계속 바보 취급하는 거죠?


우에사카 아니예요~ 공감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지만 공감이란 게 조금 바보 취급하는 것 같은 면이 있잖아요? 다른 사람을 전혀 알지도 못하면서 자기 멋대로 "알아알아~" 이러고 있고. "알아"라는 단어 자체가 최악이에요. "모르겠어"라고 말하고 싶어요.


류우진 후후후후(웃음)


우에사카 "알아요~"라고 생각했어요.(웃음)


류우진 뭐, 즐거웠으면 됐어요.(웃음)



https://natalie.mu/music/pp/uesakasumire15


  1. 1983년에 창사되어 어떤 음반사도 받아주지 않았던 인디밴드를 적극 수용하는 것으로 유명했던 음반사. https://ja.wikipedia.org/wiki/%E3%83%8A%E3%82%B4%E3%83%A0%E3%83%AC%E3%82%B3%E3%83%BC%E3%83%89 [본문으로]
  2. 카고 아이. 모닝구 무스메, 헬로 프로젝트, W 등을 거친 가수 겸 배우 https://ja.wikipedia.org/wiki/%E5%8A%A0%E8%AD%B7%E4%BA%9C%E4%BE%9D [본문으로]
  3. 모모이로클로버 Z의 멤버 사사키 아야카의 애칭 https://ja.wikipedia.org/wiki/%E4%BD%90%E3%80%85%E6%9C%A8%E5%BD%A9%E5%A4%8F [본문으로]
  4. 일본의 아이돌 그룹 덴파구미.inc https://ja.wikipedia.org/wiki/%E3%81%A7%E3%82%93%E3%81%B1%E7%B5%84.inc [본문으로]
  5. 1950년대 일본에서 유행한 음악. 재즈, 라틴계열, 하와이안 계열 등 댄스의 비중이 다소 있다. https://ja.wikipedia.org/wiki/%E3%83%A0%E3%83%BC%E3%83%89%E6%AD%8C%E8%AC%A1 [본문으로]
posted by alone glowfly
:
성우/우에사카 스미레 2019. 5. 1. 02:16

Здравствуйте!



모두들 어떻게 보내시고 있으신가요?


나탈리에서 <ボン♡キュッ♡ボンは彼のモノ♡>를 만들어주신 키요시 류우진 씨와의 대담이 게재되었어요!

곡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따뜻하게 대화해 주셨어요 (*・∀・*)


우에사카 스미레 X 키요시 류우진 <ボン♡キュッ♡ボンは彼のモノ♡> 대담 ♡큐트하고 팝스러운 첫 협업♡ 


함께!!



앨리스가 어른이 되었다면 입었을 법한 옷을 골랐어요.



하트(실패)



До встречи!

СУМИРЭ 스미레


https://lineblog.me/uesaka_sumire/archives/9373065.html

posted by alone glowfly
:
성우/우에사카 스미레 2018. 8. 8. 22:14


우에사카 스미레의 세 번째 정규앨범 <ノーフューチャーバカンス>가 완성되었다. 2013년 4월 가수 데뷔 이후 깊숙이 파고 든 문화에 대한 편애를 쏟아부으며 독자적인 작품을 만들어온 우에사카. 이번 작품에서는 오키테 포르쉐(로망 포르쉐, 더 로드로시텔), 더 푸틴즈(현재 더 푸) 마츠나가 텐마(아방가르드) 등 개성이 강한 작곡가진을 맞이하여 튀는 것 같으면서도 눈길을 끄는 노래를 만들어냈다.


우에사카의 작품에서 재킷 사진 등에 나오는 비쥬얼도 개성을 살려주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 우에사카의 의상을 선택하는 스타일링은 데뷔 싱글 <七つの海よりキミの海>부터 최신앨범<ノーフューチャーバカンス>까지 쭉 스타일리스트 사노 나츠미가 담당하고 있다. 사노는 공연용 의상부터 취재용 의상까지 폭 넓게 우에사카가 맡은 일을 도와주고 있으며 최근엔 메이킹 영상 촬영을 맡기도 했다. 이번 특집기사에서는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우에사카를 보아온 사노와의 대담형식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취재·글/ 우스키 나리야키 촬영/ 츠카하라 타카아키


"평생 우에사카 스미레 팬"


-사노 씨는 여러 가수들과 일을 해왔는데 그 중에서도 유독 우에사카 씨에 대한 사랑이 눈에 띄는 것 같아요. 사노 씨 트위터를 보면 2016년에 "평생 우에사카 스미레 팬"이라는 트윗을 적고서 고정 트윗으로 못박아 놓기까지 하셨고...  


우에사카 스미레 못이 박혔어요.


사노 나츠미 전에 스미레 짱이 "이래도 괜찮아요?"라고 했었죠.


우에사카 프리랜서니까 괜찮긴 하겠지만 만약 회사에 속해 있었다면 문제발언이에요. 한 쪽에 얽매인다든가 하게 되니깐요.


사노 그건 그래요.(웃음) 하지만 그 고정 트윗은 소중해요.


-언제부터 우에사카 씨의 스타일링을 맡게 되었나요?


사노 데뷔싱글이었던 <七つの海よりキミの海>(참고: 우에사카 스미레 <七つの海よりキミの海> 대담) 때부터죠. 201...3년? 오 년 전 2월이요. 그 때 피팅을 해주었는데 그게 첫대면이었어요. 미술 담당 분이 "사노 씨와 뜻이 맞을 만한 사람이 있어"라면서 일을 제안하셨거든요. 그 때엔 그렇게 밀접한 관계를 맺게 되리란 생각을 못했어요. 재킷뿐만이 아니라 취재나 행사에도 함께 가서 일을 하게 되거나 공연 의상을 만들게 될 거라곤 상상도 못했죠. 공연 의상을 만들어본 경험도 없었어요.


-함께 성장해왔다는 생각을 하다보니 특별한 사이가 된 걸까요?


사노 그런 거죠. 첫 공연 의상을 만든 게 시나가와 스텔라볼이었던가?


우에사카 미니 유카타 같은 거요?


사노 맞다맞다. 그게 정말 제가 처음으로 만든 공연의상이었어요.(2013년 8월 3일에 개최된 행사 <결기집회 vol.5 in 토쿄 ~악몽의 혁브로 대삼각형~> 참고: 우에사카 스미레, 피바다가 되어버린 스텔라볼에서 토쿄온도를 추다.)


질려 하지 않고 오 년이나 계속해온 게 대단해


-서로 첫대면 당시 인상 같은 건 기억하나요?


우에사카 전 처음에 분장 담당이 오신 줄 알았어요. 분장에 대한 것을 좀 물어봤더니 "으음... 잘 모르겠는데?" 이런 대답을 해와서 '뭐지 이 사람...' 이런 생각을 했죠.


사노 "분장 담당인데" 말야.(웃음)


우에사카 제멋대로 착각을 한 거였는데 말이죠,(웃음) 성우는 기본적으로 의상 같은 건 자기가 가져와야 해요. 지금도 작품 관련 행사에 성우로서 출연할 때엔 제 옷을 입고 나오거든요. 음악 관련 일을 하기 전까지 스타일리스트란 게 어떤 직업인지 잘 몰랐어요.


사노 아까 말했던 미술 담당 분이 "우에사카 스미레 씨예요."라고 하셨는데 컴퓨터도 가지고 있지 않으니깐 핸드폰으로 검색해서...


우에사카 맞다, 사노 씨는 컴퓨터 없죠?


사노 핸드폰에서 "우에사카 스미레 사진"을 검색해 봤더니 무척 귀여운 애가 튀어나오는 거예요. 처음으로 일을 같이 했을 때 "러시아 쪽 피가 섞여있는 거야?"라고 물어봤던 게 기억나네요. 그랬더니 "카마쿠라랑 오오후나 쪽 피가 섞여 있어요."라고 답하길래 '기묘한 애네' 이런 생각을 했었죠.(웃음)


-그 후에 서로를 이해할 만한 시간을 가졌나요?


우에사카 발매기념 행사차 지방에 갔을 때 함께 선발대에 속했는데 밥을 함께 먹고 하면서 점점 서로를 알게 되었던 것 같아요.


사노 처음엔 그렇게 함께 있던 시간도 없었어요. 재킷 촬영과 행사, 공연 때 정도니깐 이 년 정도는 서먹서먹했지만 점점 함께 있는 시간이 길어져서...


우에사카 요즘 와선 옆에서 사진을 무진장 찍을 정도니깐요. 사노 씨는 한 번밖에 입지 않는 의상을 손수 만드시기도 해서 이 사람은 대단하구나... 왜 우시는 거예요?(웃음)


사노 (눈물을 닦으며) 전에 우타마루 씨 일이 있은 뒤로 눈물샘이 이상해졌나봐요.(웃음)


우에사카 오오사카에 갈 때 자동차 네비게이션에서 <웃음점(笑点)>[각주:1]에서 우타마루 씨 추도 특집방송이 나왔거든요. 엔라쿠 씨의 마무리 발언을 듣고 둘이서 펑펑 울었어요.(웃음)


사노 울면서 코우베로 이동했어요. 그 이후로 눈물샘이 약해졌네요.


우에사카 이렇게 몇 년이 지나도 사회인다워 보이지 않는 친언니 같은 느낌이 들어요. 금전감각이 너무 없어서 예산이 그렇게 내려올 것 같지 않을 때에도 충실하게 만들어 오거든요. 공연 의상도 세 곡 정도 부르고 내려올 건데 화려한 드레스를 만들어 오질 않나, 채산성을 무시하는 스타일리스트예요.


사노 화장지 좀 줘...


우에사카 에엑, 왜 또 우시는 거예요.(웃음) 아직 팔 분밖에 안 지났다고요?


-우에사카 씨는 그렇게 아무에게나 마음을 열거나 하지 않으시잖아요? 마음을 허락하고 있는 사이니만큼 관계가 이렇게 길게 지속될 수 있는 것 아닐까요?


우에사카 그렇네요. 아무래도 일 관계로 만나는 사람들은 모두들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이 적잖이 느껴지는데 사노 씨는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지 않아요. "스미레 짱~ 여기 봐봐" 같은 식이랄까? 이런 걸 질려하지도 않고 오 년이나 계속할 수 있다니 대단해요. 친척아이도 이렇게 함께 있으면 귀찮아 할 법도 한데 말이죠.


-다섯 살이 되었는데도 여전히 귀찮아 하지 않는 건가요?


사노 가장 귀여울 때잖아요.


우에사카 슬슬 질릴 때가 되지 않았나 싶지만 변함없이 꾸밈없는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대단해 보여요.


사노 해가 갈수록 점점 상승해 가는 것 같아요.


-힘든 일이 있어도 함께였기에 해낼 수 있었다, 처럼 같이 싸워내 만들어낸 인연 같은 게 있나요?


우에사카 있었죠. 제 매니저와 프로듀서 스도우(코우타로우) 씨와 사노 씨는 데뷔할 때부터 쭉 그대로였어요. 이 넷은 각자 조금씩... 폐급인 면이 있어서 말이죠.(웃음) 매니저님은 흠 잡을 곳이 없지만 스도우 씨는 인간적으로 폐급이고 저는 항상 컨디션이 엉망이고 사노 씨는 제발 컴퓨터 좀 샀으면 하죠. 하지만 "팍팍 벌어보자고~"식으로 마음을 먹는 사람이 없으니깐 대하기 쉬운 것 같아요. "무도관을 노리자!" 같은 말을 하는 사람도 없고요.


사노 한 명 정도는 사업적 수완이 있어보이는 사람이 있어도 되지 않나 싶지만 없네요.


취미는 우에사카 스미레


-그런데 사노 씨는 우에사카 씨 음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사노 에~, 모르겠네요.


-모르는군요.(웃음)


우에사카 제 얼굴만 좋아하니깐요.(웃음)


사노 문자 그대로 모르겠다기보다는 스미레 짱이 "누구에게 가사를 부탁했다"라든가 "누가 작곡해 주었다."라고 말해도 거의 모르겠어요.


-취미가 맞으니깐 죽이 맞는다는 이야기는 절대 아닌 거군요.


사노 안 맞죠. 오히려 공통된 취미가 하나도 없어요.


우에사카 전혀 없지만 흥미라곤 1mm도 가지 않는다던 신일본 프로레슬링을 함께 보러 가기까지 하는 등 적응력이 높아요. 하나도 모르지만 일단 "대단해~"라고 말해주는 여자친구 같달까?


사노 아하하하하(웃음) 남자친구 취미활동에 어울려 주는 사람?


우에사카 축구를 모르지만 남자친구가 보니깐 함께 하는 척한달까? 제가 아마존 프라임 이야기를 했더니 일단 등록은 했다는 것 같은데 <쿵푸팬더>밖에 안 봤다나 봐요.(웃음) 오히려 왜 <쿵푸팬더>를 본 건가 싶기도 하고요.


사노 알지 못하니깐 오히려 좋아하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뭐가 대단한 건지 전혀 모르겠어요. 그래서 신곡이 들어오면 "대단해~! 이런 노래도 부르는구나?"라든가 "이번엔 이런 곡을 부르는구나. 대단하네." 같은 식으로 선입관을 가지지 않고 볼 수 있거든요.


우에사카 오키테 포르쉐 씨가 어쩌구해도 모르니깐요. 


사노 스미레 짱이 <여름의 마물> 때 함께 이야기를 나눴던 사람, 그 정도 인식이 고작이죠.(웃음) 그리고 아르바이트 어쩌고 열전(1월에 간행되었던 <남자의! 무지 위험한 아르바이트 열전(男の!ヤバすぎバイト列伝)>)이라는 엄청난 책을 내서 스미레 짱이 샀었지?


우에사카 사노 씨의 취미는 무얼까...


사노 전에 스미레 짱 사무소 쪽 분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취미는 뭐예요?" "좋아하는 남자 타입은?" 같은 저 개인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걸로 생각되는 질문을 받았는데 뭔 대답이 나오지를 않더라고요(웃음) 취미... 아사노 타다노부 씨가 Chara 씨와 결혼했을 때 "취미는 Chara입니다"라고 했을 때 기분이 엄청 잘 이해되는 것 같아요. 취미는 스미레 짱이에요.(웃음)


우에사카 무(無)에서 어떻게 이런 멋진 의상이 나올 수 있는 건지 모르겠네요.


무지가 낳아낸 창조성


사노 무에서 나왔다 하니 생각나는 게 <恋する図形 (cubic futurismo)> (2016년에 발매된 싱글. 참고: 우에사카 스미레 <恋する図形 (cubic futurismo)> 대담) 때 입었던 적색 백색이 들어간 의상은 스미레 짱이... 뭐랬더라? 예술 쪽의 어려운 외국어를 잔뜩 늘어놓았어요.


우에사카 "테마는 엘 리시츠키의 아방가르드한 분위기로 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더니 스마트폰 사진 검색만 보고선 열심히 만들어 주셨죠.


사노 "뭐예요 그건?"이라는 말밖에 안 나오는 상태에서 그 사람에 대해 조사하고... 컴퓨터가 아니라 휴대폰으로요. 그건 제가 하나도 모르는 상황에서 만들어낸 아방가르드함이었어요.


우에사카 큐비즘이나 신조형주의를 따른 옷도 있었지만 의미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컨셉만 따라서 만들어냈다는 게 저로선 정말 이해불능에 빠질 수밖에 없었어요. 게다가 그 이후 연구를 전혀 하지 않았다는 게 저하곤 완전히 달라요.


사노 그렇죠. 겉만 핥고 끝. 스미레 짱과 함께 있으면 알아봐야 할 게 잔뜩 나와요. 스도우 씨하고 스미레 짱이 이야기를 하면 7할 이상 못 알아듣고요.(웃음) 


우에사카 그랬어요?(웃음) 충격적이네요. 하지만 본질적인 건 잡고 있으니깐... 뭐랄까, 저는 역으로 지식이 있어도 이렇게 결과를 내놓지 못하거든요. 신조형주의에 따라 유카타를 만들겠다는 발상도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알지 못하니만큼 그런 창조성이 발휘되는 그런 면이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광기에 사로잡힌 것 같은 곳에서 전혀 오염되지 않았다는 게 대단하네요.


우에사카 내성이 강한 거겠죠. 늪지대에서도 꽃이 피어나는 것처럼요. 사노 씨가 로망 포르쉐에 빠지는 것 같은 모습은 상상이 되지 않지만 키요시 류우진 씨는 무지무지 좋아해요.


-사노 씨는 류우진 25 쪽도 결성부터 해산까지 의상 담당을 맡으셨죠?


우에사카 저와 류우진 씨가 함께 공연했을 때 (참고: 키요시 류우진 25, 우에사카 스미레와 경쟁공연 축제에서 "엉덩이가 보일 듯한" 열연을 펼치다) 너무 기뻐했던 나머지 뭘 말하는 건지 전혀 모르는 상태에 이르렀어요.(웃음)


사노 꿈 속에서도 꿈을 꾸는 것 같았거든요. 그 공연은 절대 잊지 못해요. 12월 22일은 저의 기일이죠.


우에사카 죽으셨어.(웃음)


사노 모든 것이 끝날 날이었어요. 더이상 바랄 게 없어요.


<an·an>을 챙겨들고 홍콩 촬영지로


-2018년 첫 싱글 <POP TEAM EPIC> 때엔 사노 씨가 의상뿐만이 아니라 초회한정판 부록 DVD에 수록된 메이킹 영상 촬영도 담당했었잖아요?


사노 그 영상 어땠어요? 팬 관점에서 생각해 보면 외부인이 찍은 영상보다는 가까운 스태프가 찍은 영상을 보고 싶다고 생각할 것 같은데 과연 스미레 짱 팬 분들이 영상을 만족스럽게 보셨는지...


우에사카 홈비디오니깐요.(참고: 우에사카 스미레 <POP TEAM EPIC> 대담)


사노 이번 앨범 메이킹 영상도 저와 스도우 씨가 반반 나눠서 찍은 거예요. 밥 먹는 모습은 주로 제가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시선으로 찍었죠. 밥 먹기 힘들게 해버린 것 같지만요.


우에사카 먹기 힘들었어요. 하지만 전혀 모르는 사람이 메이킹 영상을 찍는 건 저로선 공포 수준이라 무리예요. 보나마나 "당신을 싫어해요." 분위기가 쏟아져 나왔겠죠.(웃음) 스미페팀은 "전 이 일에 목숨을 걸었습니다." 같은 생각을 드러내는 사람이 한 명도 없는 모일 만하니깐 모인 폐급인간들뿐이라 안심할 수 있는 걸요.


사노 그렇다고 해도 어중간하게 하지는 않아요. 훌륭한 화학반응이 일어나면서 좋은 물건이 만들어지거든요. 이 앨범재킷만 해도... 재킷은 상당히 중요해요. 스도우 씨에게 "재킷사진용 의상 뭘로 할까요?"라고 물어봤더니 스미레 짱이 그린 낙서 같은 그림을 휙하고 보내와서는 "이거요."라고 하더라고요.(웃음) 이러고도 성립이 되는 게 대단하다니깐요. 그래도 역시 앨범이니 좀더 완성도를 높이고 싶어서 스미레 짱과 함께 고깃집에서 회의를 했죠.


우에사카 맞다. 이직을 하게 된 스태프 분의 송별회를 겸해서 고깃집에 가서... 배를 가득 채웠어요. 그 날 뭔가 만든 건가요?


사노 "메이드 의상으로 하자"는 결론이 났죠. 한 걸음 나아갔달까? 그 한 걸음 나아간 것과 그렇지 못한 건 달라요. 재킷사진에 들어간 메이드 의상과 공개사진용 검은 의상 두 종으로 결정했는데 피팅 때 "한 벌 더 시험해 보자"는 이야기가 나와서 세 벌이 되었어요. 하지만 그게 홍콩 촬영하러 출발하기 이틀 전에 말이죠, "처음부터 하루를 꼬박 보내는 건 무서우니깐 좀 더 빨리 준비하지 않을래요?"라고 말했더니 "괜찮아요." 식이 되어버렸죠.


우에사카 엄청 느긋했어요. 홍콩에 가면 어디를 볼까가 회의 주제였는데다가 자료는 <an·an>[각주:2]이었을 정도니깐요.(웃음) <an·an> 홍콩특집을 다함께 읽었어요.


-여행가는 분위기였나 보네요.


우에사카 <an·an>을 챙겨들고 "좋네요~ 이거 먹고 싶어요"라고 했죠.


라 무 분위기를 띈 Especia


-지난번 대담(참고: 우에사카 스미레 <地獄でホットケーキ> <祈りの星空> 대담)이 3월이었는데 그 때엔 "아직 아무 것도 결정되지 않았다. 어쨌든 국외로 가고 싶다."고 말하셨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열여섯 곡이 진하게 담긴 앨범이 나왔네요.


우에사카 그렇죠. 무에서 태어났어요. 기존곡은 눈길을 끄는 애니메이션 삽입곡이 많았는데 그 외의 곡은 비교적 자유로워서 저의 근황에서 끌어온 것 같은 내용이 들어갔어요. 최근 고양이를 기르기 시작해서 <Hello my kitty>라는 고양이 노래가 들어가기도 하고 제가 집에서 저녁 먹을 때 술을 먹는 내용이 들어간 <よっぱらっぴ☆> 같은 노래가 들어가기도 했고요. 그리고 <予感> (공연 오프닝곡으로 쓰이는 인스트루멘틀 곡)도 <beatmania>처럼 가공되었어요.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도전을 한 게 있나요?


우에사카 <ノーフューチャーバカンス>는 제 요청을 상당히 반영한 곡이에요. Especia라고 하는 아이돌 그룹(2017년 3월에 해산. 와키타 모나리, 토미나가 유우카(HALLCA), Mia Nascimento는 솔로로 활동하고 있다. 참고: Especia 열한 명이 자아낸 "Spice"로 만들어냈던 역사에 막을 내리다. <안녕이 아닌 "Gracias"를>)을 제가 무척 좋아하는데 Especia처럼 시티팝을 현대에 되살려낸 듯한 곡조에 좀더 라 무(키쿠치 모모코가 1988년에 결성했던 밴드. 싱글 네 장과 앨범 한 장을 냈다.)와 비슷한 분위기를 넣어서 말이죠. 임시로 만든 가사도 있었지만 좀더 라 무처럼 만들고 싶어서 제가 썼어요.



-Especia는 해산 전부터 들었나요?


우에사카 네. 공연에는 가지 못했지만 곡 자체는 다 가지고 있어요. 노래 쪽 팬이죠.


-곡 제목인 <ノーフューチャーバカンス>를 그대로 앨범 제목에 붙였는데 어떤 경위로 결정된 건가요?


우에사카 앨범 제목을 결정할 때엔 아직 신곡이 대부분 만들어지지도 않은 상황이었는데 스도우 씨가 "어쨌든 제목을 붙이세요."라고 말하셨어요. 제목은 전부 만들어지고 난 다음 마지막에 붙이는 게 좋다고 생각하지만 짜내고 짜낸 결과 헤이세이 말년을 맞이한[각주:3] 약간 세기말 같은 이미지와 기존곡들이 힘이 솟는 것 같다가도 바로 수그러드는 느낌을 주는 곡이 많았던 것을 생각해서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냈으면 하는 생각이 든 거죠.


헤이세이 끝자락에서


-연호가 2019년 5월에 바뀔 예정인데 "헤이세이 마지막 일 년"이란 말을 들으니 두근두근거리는 건가요?


우에사카  끝내주죠. 내년에 멸망하는 것 같은 느낌이 말이에요. 저는 노스트라다무스 예언에도 기뻐했던 아이였는데 그 때엔 세계가 망하지 않았지만 헤이세이는 확실히 멸망하는구나... 연호가 바뀌다니 좀처럼 경험할 수 없는 거라 두근두근거려요.


-우에사카 씨는 헤이세이 시대에 태어났으니깐 첫 연호였군요.


우에사카 붕어(崩御)해서 바뀌는 게 아니니 슬퍼할 일도 없고 이렇게 좋은 개원(改元)이 있나 싶어요. 무척 기대되네요.


-아방가르드의 마츠나가 텐마 씨(보컬)가 작사한 <平成生まれ>는 그야말로 헤이세이라는 시대의 종말을 주제로 한 노래네요.


우에사카 이게 앨범용 신곡 중에서 처음 만들어졌던 곡이에요. 텐마 씨가 사흘 정도만에 만들어주시면서 "이미지를 떠올리기가 무척 쉬웠어."라고 말해주셨어요. 이 SPEED[각주:4] 풍의 곡조에 맞춰서 헤이세이에 대해 노래하는 건 무척 아방가르드한 맛이 느껴져서 좋다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낸 음반과 비교해도 상당히 다양성이 풍부한 앨범인데 그 중에서도 오키테 씨가 작사·작곡·편곡을 모두 맡으신 <チチキトク スグカエレ>는 정말 대단했어요. 완전히 뉴웨이브던데요?


우에사카 이건 로망 포르쉐의 신곡으로도 나와줬으면 싶어요.


-앨범에 수록된 내용이 발표되었을 때 오키테 씨가 트위터로 "이런 식으로 불러주세요 하고 내 흥분된 음조로 가이드 보컬을 넣었더니 그걸 훨씬 뛰어넘어서 본본바카본스러운[각주:5] 광란스미페의 노래가 왔을 땐 폭소를 했다."고 우에사카 씨의 보컬을 칭찬했어요. 


우에사카 오키테 씨의 임시노래를 들었다고 해서 흉내낼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로망 포르쉐의 곡으로서 완성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걸 어떻게 할까... 생각하다가 단기집중해서 세 번 정도 부르고 끝마쳤어요. 로망 포르쉐를 모르는 분들께도 꼭 뉴웨이브의 어떤 점이 좋은지를 알려드리고 싶어요. 오키테 씨는 이걸 기회로 여성성우들에게 곡을 잔뜩 만들어주셨으면 좋겠고요.


"음악영상을 만들어야 하니깐"이라는 마법과 같은 한 마디로


-그러고 보니 사노 씨는 앨범 음원을 들어보셨나요?


사노 아뇨. 아직이요. 싱글에 들어갔던 곡밖에 안 들어봤어요.


-모처럼이고 하니 사노 씨에게 노래해설을 부탁드리고 싶었는데요.


우에사카 그럼 전에 발표된 곡들에 대해 다시 코멘트를 해주세요. 좋아하는 곡은 뭐예요?


사노 추천할 만한 건 음악영상을 포함해서 <恋する図形(cubic futurismo)>예요. 이 음악영상을 찍을 때에 제가 공식적으로 스미레 짱 영상을 찍을 기회가 생겨서...


우에사카 맞다, 이 음악영상을 위해서 인스타그램을 만들었어요. (참고: 인스타그램을 시작한 우에사카 스미레, 강변을 누비며 고기를 먹어치우다/인스타그램 개설은 이것을 위한 포석이었다! 우에사카 스미레 스마트폰 대응 음악영상 공개) 짧은 영상을 잔뜩 올렸죠.



사노 이게 사실은 음악영상이었습니다 식으로 만든 거죠. 일상 속 스미레 짱을 잔뜩 찍어서 보관하기 위한 휴대폰을 조달했어요. 제가 그걸 맡아서 영상과 사진을 공식적으로 잔뜩 찍었던 거죠.


-지금까지는 취미로 했던 걸 말이죠?


사노 그렇죠! 취미로서 하는 건 "아~ 오늘은 이 쯤 할까?"하는 게... 그닥 없었나?(웃음)


우에사카 제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에도 찍었잖아요.


사노 하지만 "이걸 찍지 않으면 안 돼. 음악영상을 만들어야 하니깐."이라는 마법과 같은 한마디로(웃음) 마구 찍은 거죠. 노래도 무척 좋아하고 춤도 무척 귀여웠어요. 초회한정판에 음악영상이 들어가 있으니깐 봐주셨으면 싶네요. 


-초회 한정판 블루레이에는 기존 발표곡 네 곡에 <ノーフューチャーバカンス>를 합해서 다섯 곡의 음악영상, 사노 씨와 스도우 씨가 촬영했다는 <ノーフューチャーバカンス> 메이킹 영상이 수록되어 있네요. 사노 씨가 촬영한 메이킹 영상이 들어가는 게 정착화되지 않을까 싶어요. 


우에사카 하지만 메이킹 영상을 촬영하면 의상을 고쳐주지 않는단 말이에요.


-그럼 안 되잖아요?


우에사카 제가 차를 흘렸는데 카메라만 돌리더라고요.


사노 바빴잖아요. 차를 닦는 스미레 짱을 찍지 않고서 어떻게 제 일을 다했다 할 수 있겠어요? 의상에 차 좀 흘렸다고 어떻게 되는 것도 아니고 허둥지둥거리는 스미레 짱이 더 중요해요.


우에사카 이게 스타일리스트가 할 말인가요...


복선을 마구 죽이네요


-신곡에 대한 사노 씨의 감상을 듣고 싶으니깐 지금 시험삼아 오키테 씨의 <チチキトク スグカエレ>를 들어주셨으면 하는데요.


사노 네. (청취 후) 스미레 짱, 이런 끼잉~거리는 것 같은 창법도 할 수 있었어?


우에사카 끼잉~이 뭐에요?(웃음)


사노 뭐라고 해야 되나, 딸꾹질 같은 거 말야. 이게 오키테 포르쉐 씨스러운 거야?


우에사카 스럽다 정도가 아니라 그 자체예요. 임시노래를 최대한 재현해 봤어요.


사노 그렇구나. 평소 목소리하고는 전혀 달라서 역시 성우구나 싶었어요. 이상한 모습을 하고 부르면 귀여울 거야 분명.


우에사카 그렇네요. 훈도시 같은 거 말이죠? 골든 훈도시.


사노 사무소에서 찬성하려나? 공연 때 어떻게 되는 거지? 바로 날뛸 것 같아.


우에사카 이걸 부르면 숨이 차니깐 휴식시간 전에 배치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네요. 동지 여러분도 고난을 겪겠어요.


-소박한 감상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에사카 정말 그렇네요. 지나가던 행인 같아요.


-다음 공연은 내년 2월로 정해졌죠?


우에사카 네. 올해라고 생각했던 분은 예정을 깨도 괜찮아요. 생각보다 나중에 하니깐 모두들 일단 깨버리세요. 유급휴가는 반납하든가 고향집으로 내려가 유익하게 쓰시길.


-확실히 8월에 앨범이 나오니깐 가을부터 겨울에 걸쳐서 뭔가 있으려나하는 예상을 하고 있었던 분이 많을지도 모르겠네요. 공휴일과 기념일을 찍어놓고 말이죠. 그리고 전에 한 대담에서 몇 번인가 해넘이 공연을 이야기했으니 "혹시 슬슬 시동 거나?"하고 생각한 분도 있을지도 몰라요.


우에사카 복선을 마구 죽이네요.(웃음) 이것도 스미페팀이 얼마나 계획성 없이 나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거니깐 일단 깨버리세요. 동지 여러분은 해산해주세요.


-앞으로 두 분의 관계가 지속될 것 같고 내년 2월엔 정말 금색 훈도시를 만들지도 모르겠네요. 우에사카 씨의 음악활동이 이어지는 한 사노 씨도 곁에 있어 주려나요?


사노 글쎄요. 오래 살아야 될 텐데...


우에사카 그렇게 오래요?


사노 스미레 짱보다 오래 살아야겠네요. 하지만 저는 딱히 계약을 하고 있는 것도 아니니 다음부터는 새로운 스타일리스트로 바뀔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항상 새로운 스미레 짱을 보여주지 않으면 질리게 될 테니깐, 그런 거죠.


-더이상 취미용 사진도 찍을 수 없게 될 테니깐요.


사노 그렇게 된다면 촬영하는 곳에만 가서 몰래 찍고 있을게요.


우에사카 꺄악~!



https://natalie.mu/music/pp/uesakasumire14


  1. 1966년부터 니혼테레비에서 방영되고 있는 연예버라이어티 방송 https://ja.wikipedia.org/wiki/%E7%AC%91%E7%82%B9 [본문으로]
  2. 여성잡지. 작년 11월 15일자로 출판된 잡지에서 홍콩특집을 다뤘다. goo.gl/U3C4nN [본문으로]
  3. 현재 일본의 왕인 아키히토가 살아있는 동안 왕위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헤이세이 시대는 2019년까지 삼십 년을 거쳐 끝나게 된다. [본문으로]
  4. 1995년부터 활동했던 일본 아이돌 그룹. 2001년에 활동 중지를 선언했지만 2008년에 부활하면서 2012년까지 이어졌다. https://ja.wikipedia.org/wiki/SPEED [본문으로]
  5. 찾아봤으나 뭔지 모르겠다. 그냥 다 때려치고 싶어진다. [본문으로]
posted by alone glowfly
:
성우/우에사카 스미레 2018. 4. 12. 21:25


우에사카 스미레가 부른 이번 봄철 TV 애니메이션 두 작품의 엔딩곡이 디지털 싱글을 통해 동시발매되었다. 한 곡은 우에사카가 계속해서 참여하고 있는 시리즈인 <호오즈키의 냉철> "제이기 두 번째" 엔딩곡 <地獄でホットケーキ>. 다른 한 곡은 우에사카로서는 처음 참가하게 된 <창천의 권> 시리즈 최신작 <창천의 권 REGENESIS>를 위해 만들어진 곡이다. 이번 대담에서는 이 두 곡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여름에 발매될 세 번째 앨범(제목 미정)에 대한 이야기와 최근 상황에 대해 이야기해 보았다. 


취재·글/ 우스키 나리아키 촬영/ 츠카하라 타키아키


지옥이라면 실적이 있으니깐요


-우에사카 씨는 <호오즈키의 냉철>에 성우로서 참가한 동시에 모든 시리즈의 엔딩곡을 담당했네요.


캐릭터송을 제외하고서 네 곡이나 부른 애니메이션은 없었기 때문에 같은 작품을 몇 년에 걸쳐서 담당하게 된 건 의미가 깊게 여기면서 무척 감사하게 생각해요.


-다른 작품과는 애착도가 다른 건가요?


그렇죠. 게다가 <호오즈키>는 어떤 곡조도 들어맞는 포용력이 큰 세계관이어서 지옥을 주제로 하기만 하면 자유롭게 다룰 수 있다는 점에서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것 같기도 해요.


-확실히 우에사카 씨가 노래하는 엔딩곡은 같은 작품에 같은 사람이 부르는데도 불구하고 곡조가 제각각이네요. 이건 드문 현상일지도 모르겠어요. 애니메이션 제작진 쪽에서 곡조에 대해 구체적인 지시를 내리나요?


매번 노래를 만드는 분이 다르시니깐 그 분의 개성을 따르는 면이 커요. 하지만 지옥은 상당히 강한 주제라서 곡조가 달라도 이를 통해 이어지는 것 같아요.


-보통은 대중가요에 비해 지옥 같은 주제는 개성이 너무 강해서 다루기 힘들다고 생각했는데요...


그렇죠. 하지만 이게 "청춘" 같은 거라면 좀 희미해지는 면이 있지만 지옥을 주제로 삼으면 귀엽게 하든 격렬하게 하든 의외로 정리가 잘 되더라고요.


-우에사카 씨에게는 오히려 특기 분야인 거군요.


네. 청춘은 어렵지만 지옥이라면 실적이 꽤 있거든요.


야엔(野猿)풍으로


-지금 방영되고 있는 "제이기"는 4월에 2쿨째인 "두 번째"를 시작했어요. "첫 번째" 엔딩곡 <リバーサイド・ラヴァーズ(奈落の恋)>는 어두침침한 테크노팝이었는데 "두 번째" 엔딩곡 <地獄でホットケーキ>는 시골 분위기가 느껴지는 디스코곡 같은 취향이네요. 이번엔 어쩌다가 이런 곡조를 골랐어요?


연말연시에 갑작스럽게 야엔[각주:1]에 빠졌어요. 야엔의 곡을 모으고 있는 와중에 때마침 작곡을 진행하게 되어서 은근슬쩍 "야엔풍 곡조를 넣었으면 좋겠어요"라고 했죠.


-마침 며칠 전에 <톤네루즈의 여러분 덕분입니다(とんねるずのみなさんのおかげでした)>[각주:2] 종영에 맞춰서 간만에 야엔이 모이긴 했는데(참조:야엔이 오늘밤 <톤네루즈의 여러분 덕분입니다>에 출연) 연말연시면 그런 이야기도 없을 때였잖아요? 어떤 경위로 야엔에 관심을 가진 거예요?


나왔을 당시에도 보긴 봤던 것 같지만 전혀 기억에 남지 않았어요. 어느 날 우연히 들어봤더니 좋은 곡들이 많더라고요.


-야엔의 음악과 특성이 우에사카 씨의 평소 취향과는 꽤 떨어져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요?


아키모토 야스시 씨가 작사를 맡아서 약간 씁쓸하게 느껴지거나 이상할 정도로 친근하게 다가오는 음악들로 구성되었죠. 어떤 활동을 하신 건지는 모르겠지만 곡이 좋았어요. 특히 <Fish Fight!>(2001년 2월에 발매된 마지막 싱글. 작사는 아키모토 야스시, 작곡·편곡은 고토우 츠쿠토시)이라는 노래가 무척 좋아요. 가수를 본업으로 하지 않는 사람의 노랫소리와 매치가 되어서 좋았어요. <ハイスクールララバイ>(후지TV 계열 버라이어티 방송 <킨동! 착한 아이 나쁜 아이 평범한 아이>에서 파생되어 야마구치 요우이치, 니시야마 코우지, 나가에 켄지가 만든 그룹 이모킨 트리오가 부른 1981년 유행곡. Yellow Magic Orchestra 전성기 당시 호소노 하루오미가 작곡·편곡을 담당해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같은 포용력이 큰 테크노팝이랄까요?


-아하, 그렇군요. 이야기를 들어보니 확실히 야엔풍이 들어간 것 같아요.


저도 비슷한 식으로 노래를 불러와서 그런지 친근하게 느껴져요.


합쳐진 주제는 "지옥"과 "야엔"


-그냥 야엔풍 노래를 불러보고 싶었던 거예요? 그게 아니면 <호오즈키> 노래 다음으로 나오는 곡이란 걸 염두에 둔 건가요?


후자예요. <호오즈키>도 등장인물이 멋지거나 아름답거나 하지만 꽤나 정통파 코미디잖아요. 격조 높은 코미디라고 해야 되려나요? 천박한 웃음을 자아내기 보다는 시대를 담아낸 조크를 통해 웃음을 유도하는 작품이라 위트가 풍부하고 코믹한 노래가 어울릴 거라 생각했어요. 제가 연기하는 마키 짱(피치 마키)으로서 부른 <キャラメル桃ジャム120%>(참조: 지옥에서의 판가름&피치 마키 첫 앨범 발표)도 약간 그런 식이었으니 어울릴 수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야엔풍 곡조를 넣어주세요"라고 주문했을 때 감독과 작가 쪽 반응은 어땠어요?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야엔"과 정식계약을 맺었다네요. 엄청 힘들었겠죠.(웃음)


-"우에사카가 그렇게 말하니"라면서 말이죠.


아마도요.(웃음) 만드시는 분들이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모르겠어요.


-""지옥"과 "야엔"을 소재삼아 노래를 만들어 주세요."라는 말을 들어도 곤란하기만 할 따름이니깐요.(웃음) 작사는 쿠와하라 카나에 씨, 작곡은 와타나베 체르 씨인데 이 두 분은 어떻게 받아들였을까요? 그래도 이렇게 이야기를 듣고 나니 의외로 "지옥"과 "야엔"이 잘 반영되어 있는 것 같아요.


그렇죠? 야엔 분들이 노래를 해도 확실하게 성립될 것 같아요. 게다가 <호오즈키>스럽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죠. 첫 번째 쿨 때와는 한층 다른 분위기로 불러도 괜찮겠다 싶었어요. 아직 엔딩 영상을 보지 않았기 때문에(취재는 3월 상순에 실시) 어떤 그림과 함께 나올지 기대되네요.


-방금 "<호오즈키>스러움"을 말하셨는데 어떤 걸 염두에 두신 건가요?


좀 예전 시대 같으면서도 엉성하지만 활기찬 느낌이랄까요... <君に、胸キュン。>(Yellow Magic Orchestra가 1983년 3월에 발표했던 유행곡. 그 전까지는 무기질적인 분위기였지만 확 바뀌어서 상큼한 노래를 부르며 춤추는 구성원의 모습이 커다란 충격을 안겼다.)처럼 억지로 활기찬 척을 하는 통에 완전히 죽을 상을 짓고 있는 것 같이요.(웃음)


-아하(웃음) <地獄でホットケーキ>를 들으면 마구 노래하다가 갑작스런 저음을 내는 게 매우 인상적이었는데 이건 일부러 그렇게 한 건가요?


"목에 힘을 주고 힘차게 불러주세요"라는 지시가 떨어져서 열심히 저음을 내고 힘차게 노래를 부르는 식으로 해봤어요.


<창천의 권 REGENESIS> 엔딩은 배역에 따라서 진지하게


-이번엔 다른 한 곡, 4월부터 방송되는 TV 애니메이션 <창천의 권 REGENESIS> 엔딩곡 <祈りの星空>도 같이 올라와 있어요. 이건 <호오즈키>와는 다른 의미에서 처음 선보이는 조합이네요.


이 곡은 우선 성우로서 <창천의 권 REGENESIS> 오디션을 통과하여 출연이 결정되었을 때 제의를 같이 받게 되었어요.

-시리즈 처음부터 제의를 받았던 <호오즈키>와는 달리 <북두의 권>에서 이어져 온 역사가 있는 작품에 참가하려면 압박감도 컸을 것 같아요.


<창천의 권>은 전통이 있는 작품이고 중후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어서... 원래대로라면 좀더 혼이 담긴 노래를 할 수 있는 가수 분이 부르는 게 낫지 않았나 싶었지만 제가 부르게 되었어요.


-EDM 곡조를 넣은데다가 우에사카 씨 노래치곤 보기 힘든 진지함이 들어있네요.


진지한 노래와는 그렇게 맞지 않지만 열심히 해서 어떻게든 삑사리가 나지 않도록 주의하며 불렀어요(웃음) 녹음도 순조롭게 진행되었지만 애니메이션 오리지널 요소도 들어가는 동시에 원작인 <창천>다움도 확실히 들어간 작품이어서 창천 팬 여러분을 생각해서라도 이 노래는 작품과 배역에 따라서 하는 것을 우선목표로 잡았어요.


-CD를 발매하지 않고 음원만으로 싱글을 내는 건 이번이 처음이네요. 뭔가 다르게 느끼는 점이 있나요?


곡을 만드는 과정은 변함없지만 음원만 낸 덕분에 일정에 여유가 생겼어요. 지금까지 계속해서 삼 개월에 싱글 한 장씩 내고 있었으니깐요.


-확실히 CD를 내면 주변작업 때문에 작업량이 확 늘어나는데 이걸 삼 개월 주기로 해버리면 일정이 과밀현상을 보이겠네요.


동지제군(우에사카 스미레 팬의 애칭)도 이렇게 계속해서 싱글을 내면 지갑 걱정도 들 테고요.(웃음) 게다가 이번엔 앨범 제작도 준비하고 있고 저는 앨범으로 한번에 듣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이런 형태로 발매하는 것도 좋구나 싶었어요.


국외로 진출하기 위한 앨범 구성


-세 번째 앨범(참조: 우에사카 스미레가 앨범을 발매& 순회공연 개최를 발표, 공연 내용은 "맨정신으로 말하기가 좀...")은 올여름에 발매된다고 예고되었는데 앨범 전체 구상은 이미 정해놓고 있나요?


앨범은... 아직 아무 것도요. 하지만 국외로 가고 싶어요. 어디든 좋으니 국외로 가보고 싶으니깐 국외로 진출할 수 있는 노래나 구성을 만들고 싶어요. 일본 분위기가 들어간 노래를 하면 아마 국내에 머무르게 될 것 같으니깐... 될 수 있으면 홍콩에 가고 싶으니깐 중국 분위기가 나는 곡을 만들어야 될 것 같아요. 목적과 수단이 전도되겠지만요.


-바깥쪽에서 봤을 때 보이는 것도 있고 하니깐요. 이번 싱글 두 번째 곡이나 두 번째 앨범 <20世紀の逆襲>(참조: 우에사카 스미레 <20世紀の逆襲> 특집) 이후 싱글은 포함되겠지만 그 외의 노래들은 현재 계획 없음인 거군요.


싱글이 많아서 보완할 필요가 있고 수록할 곡 후보는 이미 상당히 많이 쌓였지만 방향성이 제각각인지라 이걸 어떻게 해야 될지, 그리고 첫 앨범(참조: 우에사카 스미레 <혁명적 브로드웨이주의자 동맹> 대담)이나 두 번째 앨범은 "이걸로 끝!" 같은 박력이 넘치는 구성이었기 때문에 이번엔 좀 편하게 들을 수 있는 편한 구성을 해도 좋지 않을까 싶어요.


-확실히 예전 두 작품은 강렬한 구성으로 짜여져서 우에사카 씨가 노래를 부른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갑자기 손을 내밀어 보기엔 다소 문턱이 높았던 것 같아요. 개별곡을 보았을 때 예를 들어 아까 말하신 야엔도 그런데 우에사카 씨가 가끔씩 이름을 언급하시는 아키모토 야스시 씨가 가사를 써주셨으면 하는 바람은 없나요?


아키모토 선생님은 시대가 변할 때마다 작풍이 바뀌는 것 같아서... 저는 야옹이 클럽(おニャン子クラブ)[각주:3]라든가 야엔 같은 사람들이 나왔던 시대상을 좋아하는 거니깐요. 옛날 애니메이션 노래도 쓰셨지만 지금 아키모토 선생님이 쓰시는 가사는 좀더 스마트해진 것 같고, 저는 잘 모르지만 라인 같은 곳에도 나오잖아요? 저는 라인에 나올 법한 노래하곤 안 맞아서...


-우에사카 씨의 특징을 잘 설명한 다음 "그 시절 아키모토 야스시로서 써주세요."라고 부탁드리면 재밌을 것 같은데요? 요즘 아키모토 씨가 쓰시는 가사를 우에사카 씨가 부르는 것도 나름 재밌을 것 같아요.


그렇군요. 딱 잘라서 말하면 모르겠지만 우시로유비사사레구미(야옹이클럽 소속이던 타카이 마미코와 이와이 유키코가 만든 그룹. TV 애니메이션 <하이스쿨! 괴짜반(ハイスクール!奇面組)>[각주:4] 주제가를 부른 그룹으로서 시작했다.) 같은 식이라면 어렵지 않게 부를 수 있을 것 같아요. 될 수 있으면 최신기기가 나오지 않는 가사를 부탁드리고 싶네요.(웃음)


-앨범 발매 후에는 순회공연을 개최할 예정인데 전에 <POP TEAM EPIC> 발매기념 행사(참조:우에사카 스미레, 이케부쿠로에서 피피미 가면을 찢어발기다)에서는 "개최장소는 정해지지 않았다. 주사위로 정하겠다."라고 하셨죠?


네. 주사위로 정하고 싶어요. 공연은 토쿄에서 하는 경우가 많고 발매기념 행사 같은 걸로 가끔씩 지방에 가면 대부분 처음 뵙는 분들로 채워져요. 학생 분들도 많고 "토쿄까지 가는 건 힘드니깐 순회공연을 해주세요"라고 말하시는 분들도 많았기 때문에 지방공연도 하고 싶네요.


일 주일에 한 번 정도 차고 때리고


-지난번 대담에서 근황을 여쭤봤더니 "서브컬쳐 우울증을 피하기 위해 11월부터 가끔씩 복서사이즈에 다니고 있어요."라고 말하셨는데요. (참조:우에사카 스미레 문제작 팝 팀 에픽의 오프닝곡과 2018년 스미페) 아직도 복서사이즈 다니세요?


다니고 있어요. 유일한 운동으로써.


-심신에 변화가 오던가요?


네. 같은 체육관을 다니는 열정적인 여자들을 보면서 저도 열심히 살아보자 하는 마음이 생겨났어요.


-그런 열정적인 여자들과 교류는 하시나요?


아뇨. 그저 훔쳐볼뿐인데 다른 분들은 아디다스다 어디다 해서 좋은 운동복을 입는데 저는 빌리지 방가드(ヴィレッジヴァンガード)[각주:5]에서 산 서브컬쳐 셔츠를 입었어요.(웃음) 뒤에서 "다들 대단한 걸?" 이런 생각을 하면서 바라보죠. 복서사이즈를 끝마치면 다들 지금부터 파티장에 간다느니 고기를 먹으러 간다느니 화려하게 살고 있으신 것 같아서 "사회엔 이런 상류층이 있고 우리 같은 사람이 있구나."하는 것을 알게 되었죠.


-"함께 파티장에 가요"라고 말을 걸어보진 않았어요?


안해요. 아마 제가 벽을 쌓아놓고 있는 걸 테지만요.


-심적으로 그닥 변화가 없는 것 같은데요.(웃음)


뭐, 교류는 하지 않아도 운동은 하니깐요. 자기의 체력을 아는 것도 중요하고요. 녹음도 운동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렇지도 않더라고요. 차거나 때리거나 하면서 제 안에 있던 사악한 것들이 사라지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차거나 때리거나 하는 사람들이 차거나 때리거나 하지 않는 사람들보다 훨씬 안정된 정신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서 일 주일에 한 번 정도는 차고 때리고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요. 새로운 습관이 생겨서 몸이 상당히 다부져진 것 같아요.


-그 외에 최근 변한 게 있나요?


이건 전부터 조금씩 개선되고 있는 건데요... 예전엔 무엇이든 해보지도 않고 싫어했던 것들이 많아서 "어차피 나와는 맞지 않아"라고 생각하며 배제해 버린 게 의외로 재밌더라고요. 최근 퓨전음악을 듣기 시작했는데요. 꾸미고 다니는 사람들의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시티팝 같은 요소도 있어서 카도마츠 토시키 씨 음악을 듣고 있어요. 조금씩 해변에서 파티를 벌이는 사람들과 가까워지는 것 같아요.  


-심리적으로 변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는 건가요? 그게 아니면 지금까지 자신이 가지고 있지 않았던 이물질에 접근하는 재미가 강해진 걸까요?


보급되고 있는 인컬쳐를 알게 되면서 서브컬쳐의 소중함을 알게 되는 면도 있는 것 같아요. 서브컬쳐만으로 살아가다 보면 세상 사람들이 모두 서브컬쳐를 좋아하는 줄 알지만 대중문화를 알게 되면서 "우리가 살고 있는 지하세계가 이리도 살기 편한 곳이었다니"하면서 환경에 대한 고마움을 알 수 있게 되는 거죠. 


https://t.co/hyOG51Orxp

  1. <톤네루즈의 여러분 덕분입니다>에서 톤네루즈가 KinKi Kids의 흉내를 냈을 때 뒤에서 춤을 췄던 사람들로 결성된 그룹. 원래 가수가 아니고 직업층도 다양했지만 삼 년 동안 앨범을 세 장이나 냈을 정도로 지속되었다. https://ja.wikipedia.org/wiki/%E9%87%8E%E7%8C%BF [본문으로]
  2. 개그 콤비 톤네루즈가 진행을 맡은 버라이어티 방송. 1997년부터 이십 년 넘게 이어져오다가 올해 3월 말에 종영을 맞이했다. https://ja.wikipedia.org/wiki/%E3%81%A8%E3%82%93%E3%81%AD%E3%82%8B%E3%81%9A%E3%81%AE%E3%81%BF%E3%81%AA%E3%81%95%E3%82%93%E3%81%AE%E3%81%8A%E3%81%8B%E3%81%92%E3%81%A7%E3%81%97%E3%81%9F [본문으로]
  3. 후지 TV의 버라이어티 방송 석양야옹야옹을 통해 탄생한 아이돌 그룹. https://ja.wikipedia.org/wiki/%E3%81%8A%E3%83%8B%E3%83%A3%E3%83%B3%E5%AD%90%E3%82%AF%E3%83%A9%E3%83%96 [본문으로]
  4. 신자와 모토에이 작가가 <소년 점프>에서 연재했던 만화 https://ja.wikipedia.org/wiki/%E3%83%8F%E3%82%A4%E3%82%B9%E3%82%AF%E3%83%BC%E3%83%AB!%E5%A5%87%E9%9D%A2%E7%B5%84 [본문으로]
  5. 의류나 팬시 상품을 잡다하게 파는 가게 [본문으로]
posted by alone glowfly
:
성우/우에사카 스미레 2018. 3. 3. 17:52


우에사카 스미레가 2월 24일 토쿄 TSUTAYA IKEBUKURO AK 빌딩점 1층에 있는 행사장에서 새 싱글 <POP TEAM EPIC> 발매기념 행사 <발매기념 행사 하자고~ 좋다고~>를 개최했다.


싱글 표제곡 <POP TEAM EPIC>은 아방가르드스러운 내용이 논란을 자아내고 있는 TV 애니메이션 <팝 팀 에픽>의 오프닝곡. 이 날 행사장에는 <팝 팀 에픽>의 행사장에서 배포되었던 등장인물 피피미의 가면을 쓴 동지제군(우에사카 스미레 팬의 호칭)들을 볼 수 있었다. 우에사카는 무대에 등장하자 마자 맨 앞줄에 있었던 동지로부터 피피미 가면을 빼앗고서는 무대 장식품으로 삼아버렸다. 우에사카의 발매기념 행사는 보통 음악 프로듀서이며 <팝 팀 에픽> 프로듀스 또한 맡고 있는 킹 레코드 소속 스도우 코우타로우 씨가 진행을 맡지만 이번에는 우에사카가 혼자서 진행하게 되었다. 우에사카는 간단한 이야깃거리가 여럿 나열되어 있는 미덥지 못한 대본을 기초로 이야기를 진행했다.


우에사카는 최근에 푹 빠져 있다는 "스트롱 제로"를 통한 "약간 신맛" 체험과 애니메이션 <기동전사 건담> <토니 타케자키가 그린 건담 만화> 이야기, <THE IDOLM@STER>를 헤비메탈 설정으로 바꿔본 망상 이야기, 본인도 관여되어 있는 <팝 팀 에픽> 이야기 등을 하며 분위기를 고조시키면서 "<팝 팀 에픽>은 <코보 짱>의 손자 격"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한 여름에 발매되는 이 년만의 새 앨범(제목 미정)과 겨울에 열릴 예정인 순회공연에 대해서도 다뤘다. 우에사카는 순회공연에 대해 아직 자세한 것까지는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에 무대 옆에 있던 스도우 프로듀서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주사위로 결정할 것이다"라는 한 마디뿐. 동지와의 대화를 즐기고 있던 와중에 예정시간이 다 되어 소규모 공연 시간으로 넘어갔다.


 우에사카는 우선 싱글의 커플링곡 <増殖罵倒少女の愚恋> <ミッドナイト♡お嬢様> 두 곡을 부른 다음 마지막으로 표제곡인 <POP TEAM EPIC>을 피로하면서 만원을 이룬 관객을 매우 가까운 거리에 두고서 공연에 열을 올리며 박자에 맞추어서 거듭하여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POP TEAM EPIC>을 부르는 중에 행사 초반에 두었던 피피미 가면을 떠올린 우에사카는 간주에 들어가자 천천히 가면을 집어들더니 갈갈이 찢어버렸다.


우에사카는 이후 3월에 토쿄·나고야·오오사카에서 여섯 점포를 돌며 싱글 <POP TEAM EPIC> 구입자를 대상으로 한 "포스터 증정회"를 개최한다.




https://natalie.mu/music/news/270987






posted by alone glowfly
:
성우/우에사카 스미레 2018. 2. 4. 13:07


우에사카 스미레의 2018년 첫 싱글 <POP TEAM EPIC>이 1월 31일에 발매되어 표제곡은 TV 애니메이션 <팝 팀 에픽> 오프닝곡으로 쓰였다. 주인공은 팝코는 코마츠 미카코, 피피미는 우에사카가 연기한다...고 고지받았는데 애니메이션 제1화에서 오프닝곡이 나오지도 않았고 등장인물의 목소리에는 어째 베테랑 남자 성우인 에바라 마사시와 오오즈카 호우츄우가. 처음부터 완전히 다른 애니메이션이 나오질 않나, 광고 후에 나온 후반 부분에는 전반과 똑같은 내용을 미츠야 유우지와 히다카 노리코가 연기하는 등 너무나도 아방가르드한 전개에 1화부터 커다란 파문을 불러일으켰다. 이번 대담에서는 신곡 <POP TEAM EPIC>과 음악영상 제작비화, 커플링곡 두 곡에 대한 이야기에 더해 우에사카가 2017년 활동을 통해 개선해냈다고 하는 "커다란 변화"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보았다.


취재·글/ 우스키 나리아키 촬영/ 츠카하라 타카아키


약진하는 각도, 틀린 것 같지 않아요?


-이번 작품에 대한 언론 제출자료에 실린 우에사카 씨 소개문 읽어봤어요?


뭐에요 그게?


-TV 방송 <우에사카 스미레의 위험한 〇〇>에서 진행자를 맡은 것, 독자적인 스타일로 활약의 폭을 넓히며 계속해서 약진해 나가는 우에사카 스미레의 2018년 첫 싱글>이라고 되어 있던데요.


약진하는 각도, 틀린 것 같지 않아요? (참조: 우에사카 스미레 <우에사카 스미레의 위험한 ○○ Blu-ray BOX> 발매기념 특집) 좀더 제대로 된 일을 했었잖아요, 제대로 된 일이요.


-<POP TEAM EPIC>은 TV 애니메이션 <팝 팀 에픽>의 오프닝곡인데 애니메이션 쪽이 그냥 봐선 소화하기 힘든 내용이라... 킹레코드가 무사하려나 걱정되었을 정도에요.


킹레코드라기보다는 스도우 씨(우에사카 스미레의 음악을 관리하는 프로듀서 스도우 코우타로우 씨. <팝 팀 에픽>의 기획과 제작도 스도우 씨의 담당)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식으로 킹레코드의 평판을 깎아먹어서 어쩔 생각인 건지. 제 프로듀서는 무사할까요?


-방송 전 출연진 발표에서는 우에사카 씨와 코마츠 미카코 씨가 짝을 이룬다고 했었는데요...


저희는 3화 A파트에서만 나왔었죠. 방송 전에 제가 피피미 역이라고 말하는 게 무척 괴로웠어요...


EDM=옷가게와 요가센터에서 틀어주는 계열


-<POP TEAM EPIC>을 만들 때엔 어떤 식으로 진행했나요?


처음부터 "M1 (싱글 표제곡)은 이걸로" 한다고 들어서 곡은 가사를 포함해서 완성된 채로 왔어요. 제가 생각한 건 제목 정도에요.


곡조는 상당히 격한 EDM[각주:1] 사운드를 썼네요.


들을 때엔 그냥 멋지다 정도로 생각하지만 이렇게까지 노래를 가공해낸 곡은 처음인 것 같아서 어떻게 불러야 될지 몰랐어요. 지금까지 EDM 같아 보이는 곡은 있었어요. 쥴리아나[각주:2] 식이거나, 유로비트라든가 "스러져 간 문화를 부흥하세" 같은 취지로 만들어진 곡밖에 없었기 때문에 이 곡은 세련된 EDM으로 만들어져서 깜짝 놀랐어요. 하지만 EDM이라고 하면 요가센터에서 틀어주는 것 같은... 옷가게나 요가센터에서 틀어주는 계열의 음악이라는 선입견이 있어서 딱 잘라 말한다면 낯설었지만 이 곡은 멜로디가 또렷해서 좋구나하고 생각했어요.


-댄스뮤직으로서의 기능이 특화되어 음이 잘 바뀌지 않는 EDM은 어려워하시나 봐요?


그렇죠. 메시지성도 멜로디의 억양도 없으면 어느 쪽을 집중해서 들어야 하는지 알 수 없잖아요? <POP TEAM EPIC>은 가사도 또렷하게 들리고 절정도 멜로디가 살아있는 제대로 된 애니메이션 노래로 만들어졌다는 게 느껴졌어요. 가사를 곱씹어보면서 제목을 정하려고 했지만 읽어보니 메시지가 없더라고요. 하지만 <팝 팀 에픽>도 상당히 넌센스한 행위를 반복하기 때문에 등장인물 설정도 세계관도 없지만 기세가 살아있는 이야기라 울림을 중시하여 엄청난 걸 말하려는 것 같아도 좀처럼 알 수가 없는 제목으로 정하고 싶어지더라고요. <팝 팀 에픽> 만화 표지에 써진 <POP TEAM EPIC>을 제목으로 정했어요.


-보컬이 갈기갈기 잘려서 가공되어 있는 소절도 있는데 이건 처음부터 잘리는 걸 전제로 녹음했던 건가요?


네. 하지만 이렇게 가공될 줄은 몰랐어요. 


모두들 눈치 채셨으려나요? 잘 보면...



-<POP TEAM EPIC> 음악영상은 상당히 이상한 <세일러복과 기관총> 같은 내용이 들어있던데 이건 어떤 방식으로 만든 거에요?


노래와 재킷에 관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음악영상은 제 요청을 상당히 받아주셨어요.  의상이라든가 무대설정이라든가 문자 같은 걸요. 여러 장면을 넣고 설명하는 것처럼 보이는 부분은 없앴죠.


-기관총을 쏘는 영상적으로는 최고조에 이르렀다고 말할 수 있는 장면에서 이상하게 촌스런 글자가 튀어나오던데요?(웃음) 그것도 우에사카 씨의 아이디어였어요?



네. 그건 표현이 잘 되었어요. 그리고 곰이라든가 화산이라든가 할아버지 같은 제가 넣고 싶어하는 소재들도 많이 넣어주셨죠. 받았던 콘티를 봤을 때엔 좀더 제대로 된 음악영상이라고 할까요? 이야기가 제대로 만들어진 <リバーサイド・ラヴァーズ(奈落の恋)>(2017년 10월에 발매된 싱글 <彼女の幻想> 수록곡)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좀더 이야기를 알기 쉬운 구성이었지만 <팝 팀 에픽>의 노래인데 알기 쉬우면 곤란하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좀더 산문적이고 알 수 없는 영상으로 만들고 싶어서 저와는 어울리지 않는 요소도 잔뜩 넣어봤어요. 그리고 EDM 하면 춤이니깐... 이 음악영상의 주제는 "파티에 온 사람인 척하기"라고 생각해요. "가면 파티에 온 사람들"이랄까요? 파티에 온 사람의 형태를 빌은 것 같은 영상을 만들고 싶었어요.


-살풍경한 창고에서 경비원과 함께 같은 설정이 들어가면서 댄스 장면은 제대로 된 멋진 영상이 만들어졌더군요.


하지만 여러분들이 눈치를 채셨는지 모르겠는데 잘 보면 저는 발을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았어요.


-앗, 정말이다(웃음)


춤을 안 추는 거죠.(웃음) 야채를 자르거나 날달걀이 나오거나 하는 건 즉석에서 생각난 걸 콘티에 추가시킨 건데 꽤 괜찮더라고요. 


홈비디오에요.


-초회한정판 부록 DVD에 음악영상과 함께 우에사카 씨의 첫 제작영상도 들어갔네요. 제작영상은 전에 <閻魔大王に訊いてごらん>(2014년 12월에 발매된 다섯 번째 싱글) 때에 수록하려고 했는데 창고신세가 되어버렸다고 하셨죠?


<閻魔大王に訊いてごらん> 때에는 제가 수많은 도넛을 먹는 영상을 찍었는데 그것밖에 안 찍었더라고요.(웃음) 아마 쓸 만한 게 없었나봐요. 하지만 이번엔 "제작영상도 내자"는 이념에 기초하여 여러 장면을 촬영했는데 제작영상처럼 보이지 않나요?


-제작영상 같은 요소가 얼마 없었던 같은데요...


다른 분의 제작영상은 많이 봤는데 저는 잘 모르겠어요. 그랬었나... 제작영상은 대기실에서 놀고 있는 것 같은 게 들어가잖아요? 그것도 그럴 게 음악영상 찍을 때 할 일이 그렇게 많지 않거든요.


-촬영장 뒷모습을 담아서 음악영상과 비교하며 즐길 수 있는 의미에서는 충분히 제작영상다웠다고 생각하지만 잡음과 손떨림이 심해서 아방가르드한 독립영화를 보는 것 같았어요.


대개 프로듀서님이나 스타일리스트를 맡은 사노(나츠미) 씨가 카메라를 잡고 있었기 때문에... 홈비디오라고 할 걸 그랬어요. 홈비디오에요.


-보통 제작영상에서는 휴식 장면에서는 수다를 떠는 모습 같은 게 들어가는데 우에사카 씨의 경우 그저 묵묵히 스마트폰을 만지고 있다가 나중엔 카메라를 향해 "나 좀 내버려 두세요."라고 하질 않나(웃음)


엄청 재밌는 영상을 볼 때 누가 말을 걸어오면 그렇잖아요. 곤란하다고요. 하지만 확실히 <애니섬머>(일본 내 최대급 애니메이션 노래 행사인 <Animelo Summer Live>) 같은 경우 무대 뒤에서 "각오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같은 질문을 해오죠. 그런 게 전혀 없었네...


처음으로 함께 하게 된 오오타 마사모토


-커플링곡으로는 신곡이 두 곡 들어가 있네요. 두 번째 곡인 <増殖罵倒少女の愚恋>는 작사를 하타 아키 씨, 작곡을 SCREEN mode의 太田雅友 씨가 맡았는데 오오타 씨가 우에사카 씨를 위해 노래를 만든 건 처음이죠?


네, 오오타 씨는 <애니섬머> 뒷풀이 때 예전부터 저의 노래와 공연에 흥미를 가지고 있으셨다고 직접 말을 걸어오셨어요. "언제든지 불러주세요."라고 말씀하셔서 바로 부탁드렸죠.


-오오타 씨는 어떤 분이세요?


조금 여자 같아 보인달까요? 일을 이론이 아닌 감각을 기준으로 삼아 판단하는 분 같아요. 저도 조금 닮은 것 같아요.


-<増殖罵倒少女の愚恋>는 1980년대 대중가요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사운드는 현대적이라 조금 신기하게 느껴졌어요. 지금의 음악으로 만드는 80년대 가요 같이 말이죠.


아, 그렇네요. 라디오에서 취향을 이야기한 것도 있고 "스미페 하면 쇼와[각주:3]"라는 생각 하에 만들어 주신 것 같은데 음악은 요즘 흔히 들리는 애니메이션 노래 같죠. 저는 이시카와 히토미[각주:4] 씨의 <まちぶせ>를 떠올리면서 불렀어요.


-여성 합창이 들어가는 건 하야시 테츠지[각주:5] 씨 같은 분의 가요팝스를 방불케 하는 것 같아요.


키쿠치 모모코 씨의 뒤에서 노래하는 분 같은 거죠. 이 합창은 저도 녹음은 했지만 좀더 대중가요처럼 느껴지는 언니들의 노랫소리처럼 되어버렸어요.


스미페와 작사


-한편 세 번째 곡인 <ミッドナイト♡お嬢様>는 재즈 가요 같은 사운드에 흡혈귀의 노래가 실렸는데 <요괴인간(妖怪人間ベム)>(1968~69년에 방송된 TV 애니메이션)의 수상한 괴물 노래의 계보를 잇는달까요?


아하, 그렇네요. 그래서 저는 이런 가사를 붙인 거네요. 재즈라고 하면 요괴가 떠오르는 식으로요.


-무의식적이었던 거군요. 이 노래는 어째서 우에사카 씨가 직접 가사를 쓰게 된 건가요?


곡을 받았을 때에 임시로 가사가 써져 있었는데 불러보니깐 "이 정도라면 쓸 수 있을지도"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의 이미지대로라면 <ソウル・ドラキュラ>(프랑스의 밴드인 Hot Blood가 만든 디스코곡. 1970년대 후반 일본에서 상당한 인기몰이를 했다.)의 드라큘라가 왠지 좀 귀여워 보이는 것 같은 거죠.


-작사는 자신이 정해놓은 범위 내에서 하고 싶어지는 건가요?


"써라"라고 명령을 받는 식은 싫지만요...


-하지만 스스로 나서서 쓰고 싶어질 때가 있는 거군요.


네. 지금까지는 그런 기분이 들지 않았는데... 뭔 일이 있었던 것 같아요.


-뭐가 있었는데요?


뭔 일이 있었겠죠. 하지만 딱히 매번 쓰고 싶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뭐랄까... 소절을 나누는 게 간단해 보여서 그랬나?


-아하하하(웃음) 사람마다 자신의 생각을 노래하고 싶은 사람도 있고 작사가가 쓴 세계관을 표현하고 싶은 사람도 있을 거라 생각하는데 우에사카 씨는 점점 자기가 작사한 곡을 늘리고 싶다 같은 생각을 하나요?


자기가 가사를 쓰면 노래를 부르기 쉽겠다 싶은 건 있어요. 소절 나누기도 제가 부르기 쉽게 할 수 있고 제 생각이니깐 가사를 틀릴 위험이 별로 없다는 장점이 있겠죠.


-작사는 "일기를 보여주는 것 같은 부끄러움" 같은 게 다소 있다고 생각하는데 우에사카 씨는 그런 부끄러움 같은 게 없나요?


"너의 첫사랑에 대해 적어라" 같은 말을 들으면 아마 엄청 부끄럽겠지만... 크레딧 영상에 들어가지 않을 것 같은 한 구절을 생각할 때에도 저는 저에 대해서 쓰지 않거든요. 제가 아닌 무언가를 표현하고 싶어하는 욕망이 있어서 예를 들면 "혼자 남겨진 밤의 너의 전화는 오지 않아" 같은 구절은 저로선 생기지 않는 상황이라 부끄러울 이유가 없죠.


우뇌를 엄청 썼어요.


-지난번 대담에서 (참조: 우에사카 스미레 <踊れ!きゅーきょく哲学>&<우에사카 스미레의 단독스모 2016 ~사이키델릭 순회~&초나카노대륙의 역습 군성의 장> 대담) "해넘이 공연을 하고 싶다"고 하셨는데 작년 말에는 이루어지지 못했네요.


네. 하지만 해넘이가 가까워지자 "힘들 것 같네..."하는 생각을 하게 되어서 역시 안하길 잘했다 싶었어요. 귀중한 설 연휴를 낭비하다니. 그 발언은 없었던 걸로 하고 싶으니깐 페이지를 지워주세요.


-2017년 활동을 통해서 지금 해보고 싶어진 것 같은 새로운 목표가 생겼나요?


2017년을 되돌아보면, 이 자료의 1행에 집약되어 있는데요, "어째서 이름을 건 방송 같은 걸 한 걸까..." 이런 기분이 크네요. 정말 알 수가 없었는데 덕분에 끈기가 생겼달까요? 작년엔 성우 일도 많이 했지만 성우 외의 일도 많았어요. <뮤직 스테이션> 나레이션을 맡기도 했고 <타모리 클럽>에 나오기도 했고(참조: 우에사카 스미레&트리플 파이어 요시다, 타모리와 함께 외국의 빨리 말하기를 배우다) 갑자기 우키요에의 모델로 발탁되기도 했고, 다양한 장르와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았기 때문에 우뇌를 엄청 썼어요. 성우 일도 반사신경을 필요로 하지만 준비는 할 수 있잖아요. 하지만 "안에 들어있는 사람"으로서 활동하는 건 미리 준비할 수 있는 게 그다지 없으니깐 순간순간에 따라 대응하려면 체력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고, 그렇게 많이 할 수는 없잖아요. 다양한 경험을 했기에 성우로서 의욕도 상승했어요.


반지하에 익숙해져라



-성우나 음악 관련 일 외에 도전해 본 결과 가장 큰 수확은 뭐에요?


수확이라고 해야 되나, 커다란 변화가 있었어요. 11월부터 서서히 운동을 시작했어요. 저는 홍차애호회, 요리부, 사진부 같은 곳에서 계속 운동을 기피해 왔지만 최근에 "성우는 육체노동이구나"하는 걸 알게 되었거든요. 요시다 고우[각주:6] 씨가 "서브컬쳐를 좋아하는 사람이 운동을 하지 않으면 우울증에 빠질 수 있다"라고 쓰신 걸 보고서 삼십 대에 가까워지는 것도 있고 해서 운동을 시작했더니 의외로 계속되네요. 


-어떤 운동을 시작했어요?


복서사이즈라고 하는데요. 샌드백을 치면서 운동하는 것 같은 거에요. 음악에 맞춰서 발차기를 하고 주먹을 날리고.


-그건 상당히 극적인 변화네요. 그 이야기를 들으니 주변에 있는 운동부 계열 사람들로부터 많은 조언과 권유를 받게 될 것 같은데요.


그럼 안 되는데? 미즈키 나나 선배 수준의 운동은 저로서는 평생 할 수 없어요. 제가 운동을 시작했다는 정보가 미즈키 선배의 귀에 들어가지 않았으면 좋겠네요.(웃음) "좀더 좋은 운동법이 있다고"라고 알려주기 시작할 것 같지만 저는 정신위생을 위해 하는 것뿐이니깐...


-서브컬쳐 우울증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요?


서브컬쳐 우울증에 걸리지 않기 위해 하는 것뿐이고 무대 공연을 더 잘하기 위해서 하는 것 같은 마음은 애초... 앗.


-"애초에 없었다"라고 말하시려 했죠?


그게 미즈키 선배와 비교하면 미미할 뿐인지라.


-참고로 미즈키 씨는 우에사카 씨가 복서사이즈를 시작했던 때와 비슷한 시기에 "자기 몸의 안이 어떻게 되어있는지 좀더 알고 싶다"는 이유로 발레를 시작했어요.(참고: 미즈키 나나 베스트 앨범 <THE MUSEUM III> 대담) 아직도 더 나아갈 곳이 있구나! 하는 생각에 놀랐어요.


정말이에요?! 배울 수 있는 모든 걸 마스터해버릴 작정인 걸까요...


-하지만 공연에 대비해서 신체능력 향상의 목적도 있기는 있죠?


그렇게 하면 뒷풀이 때 자거나 하지 않을 테니깐요. 공연에서 온힘을 다 써버리면 술 마시러 가서는 자버리니깐 체력을 붙여서 손해볼 건 없다고 생각해요. 공연이 힘들어지지 않으면 좀더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지만 일단 우울증을 회피할 수 있을 것 같은 점이 좋네요.


-그런 변화를 밟아가며 2018년에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나요?


지금까지 쭉 어딘가 초보같은 마음가짐을 가져왔는데 작년에 다양한 경험을 한 후 언더그라운드에서 반지하 정도로 끌어올려진 것 같으니 올해는 반지하에서 눈이 익숙해지는 것이 목표랄까요...


-암흑 속에서 눈이 익숙해지게 만드는 작업?(웃음)


퇴화된 눈을 어떻게든 부활시키는 작업이 2018년 과제인 것 아니가 싶어요. 저는 계속 지하인간인 채로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지하인간이 지상인간에게 지면 슬플 것 같으니깐 지하에서 지상을 공격하는 방법을 알아야 될 것 같아요. 구체적으로는... 언더그라운드와 커다란 상자는 상반되는 것 같지만 지상인간도 흥미를 가질 수 있는, 동물로 치면 우파루파 같은... 전혀 구체적이지 못하네요.(웃음) 우파루파를 목표로 삼다니 뭘 어떻게 하려는 걸까요?(웃음) 



https://natalie.mu/music/pp/uesakasumire12


결국 <彼女の幻想>에 대한 나탈리 대담은 올라오지 않았고 하나 건너 뛰어서 이번 음반에 대한 대담이 올라왔다. 매 음반마다 대담이 올라왔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음반만 열외이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잘 모르겠다. 우에사카 스미레 양 협박 사건을 생각해 본다 한들 이 사건이 공표된 날짜와 전에 했던 대담이 올라왔던 날짜가 훨씬 가까웠던 걸 생각해보면 사건 때문에 정상적인 취재가 이뤄지기 힘들었다 같은 건 적용되지 않았을 것 같은데... 

<彼女の幻想>도 한국에 음원으로 나오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이번 음반도 마찬가지로 아무리 기다려도 올라오질 않는다. 전에는 발매일에 맞춰서 올라왔는데 호응이 적어서 이러는 건지 아니면 이번에야 말로 한국 쪽 서비스가 끊기는 건지...

블로그에 대한 호응이 아무 것도 없는 가운데 또다시 장시간 번역. 이번 것도 반응이 없다면 블로그를 안하는 게 낫겠다 싶다. 


*2월 7일에 정식음원이 올라왔다.


  1. Electronic Dance Music [본문으로]
  2. 1990년대 초 일본에서 유명했던 디스코장. https://ja.wikipedia.org/wiki/%E3%82%B8%E3%83%A5%E3%83%AA%E3%82%A2%E3%83%8A%E6%9D%B1%E4%BA%AC [본문으로]
  3. 1926년 12월 25일부터 1989년 1월 7일까지 일본의 왕이 히로히토였던 시대. 여기서는 한국의 7080 개념과 비슷하게 쓰인다. [본문으로]
  4. 1978년부터 활동해온 일본의 아이돌 가수. https://ja.wikipedia.org/wiki/%E7%9F%B3%E5%B7%9D%E3%81%B2%E3%81%A8%E3%81%BF [본문으로]
  5. 1973년부터 활동해온 일본의 작곡가 겸 가수 https://ja.wikipedia.org/wiki/%E6%9E%97%E5%93%B2%E5%8F%B8 [본문으로]
  6. 일본의 비평가 https://ja.wikipedia.org/wiki/%E5%90%89%E7%94%B0%E8%B1%AA [본문으로]
posted by alone glowf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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