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에 해당되는 글 6건

  1. 2018.06.27 :: 혐오에 맞서는 혐오선동가들을 보며
  2. 2018.06.05 :: 막아야 할 흐름
  3. 2018.05.20 :: 너의 생각은 재단되어야 해 2
  4. 2018.05.17 :: 5월 17일 (2)
  5. 2018.05.10 :: 의미없는 경계
  6. 2018.05.03 :: 누구만을 위한 정치

물론 모든 사람들이 전인류적 인류애를 가지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사람들마다 각자의 사정이 있고 시선이 미치지 못하는 곳도 있으며 너무 잘 보여서 싫어하게 되는 경우도 존재하게 된다. 하지만 자신들을 소중한 존재로 여겨주기를 바라면서 다른 사람들을 자기들 사정에 맞춰서, 허위 사실을 마구 퍼뜨리면서 하찮은 존재로 전락시킨다면 과연 전자와 후자가 공존할 수 있을까? 메갈리아 등이 막 생겨났을 때에 마뜩잖아 했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던 것 같다. 결국 같이 살아가야할 사람들끼리인데 그게 아무리 옳다고 해도 상대방의 신경을 거스르는 식으로 진행을 하게 된다면 대체 어떻게 공존할 것인가, 이것에 대한 의문은 지금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상당수의 남자들이 그 의도를 왜곡해서 받아들이고 퍼뜨리고 있지만 그 의도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며 그걸 또 조롱하는 것은 (나는 이 말을 매우 싫어하지만 사람들이 받아들이기엔)소위 가르치려 든다라고 볼 수도 있다. 의도를 전하려 했으면 그 의도를 이해시키는 것 또한 전하는 자의 몫이다. 

물론 이 부분까지는 허위 사실이라든가 자기들 사정에 맞춘다든가하는 것은 소수의 경우에 불과했다. 하지만 최근 예멘 난민 문제가 불거지면서 이런 현상이 심각화되었다. 평소에 봐왔던 비백인 외국 출신 노동자 혐오세력이라든가 이슬람교 혐오에 앞장서는 개신교 세력뿐만이 아니라 아랍 국가에서 성차별이 심각하며 이를 근거(?)로 난민들이 온갖 성범죄를 저지를 거라는 페미니스트들이 등장하면서 거대한 혐오의 물결을 이루게 되었다. 물론 또다른 많은 페미니스트들이 이것을 지적하며 극구 말려보려 했지만 거대한 혐오의 물결은 오히려 이에 더 반발을 하게 된다. 내가 댓글을 썼다는 이유로 몇몇이 내 블로그로 들어온 경로가 된 ‘여성혐오자 이슬람 난민을 추방하자’고 외치는 당신에게라는 글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자기들의 혐오주장만 연발할 뿐이지 딱히 이 글에 대한 피드백은 없다. 서로 벽을 쌓아놓고 대포만 쏘게 된 것으로 생각하게 된 지도 오래되긴 했지만 이렇게 벽이 높은 건가 싶었다. 동시에 내가 왜 이들과 연대를 해야 된다고 생각했던 건가 싶었다.

연대를 한다는 것은 같은 선상에 설 수 있을 때에 가능하다. 그런데 지금 예멘 난민들을 공격하는 페미니스트들의 주된 주장은 "예멘 남자들이 한국 여성을 강간할 것이다!"이다.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전쟁과 총살의 위협을 피해서 다른 나라로 온 사람들이 어떤 사고를 일으킬 가능성은 매우 낮다. 실제로 지금까지 딱히 예멘 난민들이 어떤 사고를 저지른 사례가 없고 앞으로도 일어난다 한들 극소수일 것이다.(물론 그 극소수만으로 엄청난 난리가 날 것이라는 것도 쉽게 상상이 가지만) 이런 상황에 있는 예멘 남자들에 대해서도 이렇게 적개심을 드러내는데 한국 남자들에 대해선 대체 어떻게 생각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일어난 시위에서도 남자들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고 난 사안이 사안인만큼 이런 방식을 존중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자세히 들여본 사람들은 알다시피 참가할 수 있는 여자의 범위를 원래 가진 생물학적 성별에 한정시키면서 트랜스젠더 등의 소수자를 배제했고 여기에 LGBT가 반발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예전에 문제가 되었던 게이 혐오 문제도 쉬이 넘어갈 수 있는 사안이 아니지만 트랜스젠더 여성까지 배제를 당하면서 골이 더욱 깊어진 것 같다.(실제로 트랜스젠더들 사이에서도 거기는 잘못된 페미니즘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 쉽게 나온다.) 그런 상황에서 난민 남자들까지 자신들의 적으로 보는 것이나 마찬가지 아닌가 하는 시선으로 바라본다면 평범한 한국 남자들은 대체 무엇으로 보는 걸까? 인터넷 돌아다니다 보면 흔히 보이는 이상한 사례들이 정말 이상(異常)인 건가? 그냥 남자면 다 적인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이렇게 오고보니 페미니즘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들기 시작했다. 전같으면 자연스럽게 서명을 했을 성평등 관련 서명 링크를 누르는 것도 관련기사를 보는 것도 꺼리고 있다. 내가 왜 여기에 굳이 참여해야 하는가 하는 회의감에 휩싸이게 되었다. 이걸 언젠가 바로잡을 수 있을까? 잘 모르겠다. 예멘 난민에 대한 사람들의 태도는 바뀌기는 커녕 오히려 토요일에 시위를 한다고 한다. 그것도 광화문광장에서... 부조리에 맞서서 촛불을 들었던 그 광장에서 이번엔 부조리를 위해 촛불을 드는 광경을 목격하게 되는 걸까? 더군다나 광화문광장의 일부는 세월호광장이다. 얼마나 모일지 모르겠지만 세월호 리본을 달고서 혐오시위에 참석하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면 더욱 끔찍하다. 열릴지 알 수 없지만 여기에 대해 반대시위를 한다해도 혐오시위에 비해 힘을 얻을 수 있을까?



인권이 대결양상으로 들어가버리면 100% 인권옹호 쪽이 밀려버린다. 인권은 감정적인 측면에서만 바라보지 않지만 반대 측은 감정에 모든 것을 싣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욱 예멘 난민 혐오 페미니스트들의 모습에 질려버린 건지도 모르겠다. 인권 문제가 아닌 자신들의 감정을 시원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무언가를 찾고 있었던 것뿐 아닌가 하고. 이 감정을 다잡을 수 있다 해도 그건 상당히 뒤로 밀려날 것 같다.




*알고보니 광화문광장이 아니라 동화면세점이라고 하는데 재작년 겨울에 사람이 워낙 많아서 거기까지도 다 촛불 들고 있었고 세월호광장 생각해 보면 거기가 더 가깝다. 핑계 같네...

** 세종로파출소 앞 https://t.co/Vx5fan9w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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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를 앞두고 희한한 일이 벌어졌다. 서울시장 선거 벽보 중에서 녹색당 신지예 후보의 벽보만 골라서 훼손된 것이다. 선거 벽보가 훼손되는 일이 드문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한 후보만 두고 집중적으로 벌어지는 경우는 흔치 않다. 이것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분석된다.(?) 문구가 마음에 안 들었거나 시선이 마음에 안 들었거나...


엎어치나 메치나...


이 사건을 보면서 전에 레드벨벳의 아이린 가수가 <82년생 김지영>을 읽는다고 했다가 대난리가 난 때가 생각났다. 많은 남자팬들이 아이린 가수와 레드벨벳에 반기를 드는 한편 그와 별 상관없던 많은 사람들이 레드벨벳 이름과 <82년생 김지영>을 되새기게 되는 계기가 만들어졌다.(덕분에(?) 나도 <82년생 김지영>을 읽고 있다. 원래 보려고 했던 거긴 하지만.) 이번 사건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선거 벽보 훼손 행위가 반페미니즘 사이에 뚜렷한 뭔가를 낳았기 보다는 그 반대편이 또다시 뭉치게 되는 계기를 만들어 버렸다. 약자가 강자에게 던지는 돌과 강자가 약자에게 던지는 돌의 차이랄까... 전자는 약자를 뭉치게 하지만 후자는 당연한 것이기에 별반 무언가를 낳지 못한다. 메르스 사태 때의 상황이나 강남역 사건이나 똑같은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내가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 정도면 멍청할 리도 없고 나보다 똑똑한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생각되는 남자 쪽도 이런 식으로 해서는 안 될 거라는 것을 진작에 눈치챘을 법한데도 불구하고 딱히 누가 막으려 하는 움직임이 있다기 보다는 자기들끼리 왜곡된 지식을 주고 받을뿐이다. 하긴 저 대화에 있는 분도 변호사... 생각해보면 파시즘도 그랬고 매카시즘도 그랬다. 그 사람들이 정말 멍청했다기보다는 한번 움직이기 시작한 흐름의 잘잘못을 따지지 못하고 따를 수밖에 없는 시점이 오게 된다. 물론 그 전에 흐름을 따르지 않았다면 거기까지 가지도 않았겠지만 그렇다 해도 그 흐름을 막을 수 있는 힘이 갑자기 솟아나는 것은 아니기에 거기에 짓밟힐 가능성이 있다. 사람들이 이런 시점에 있음을 생각하면서 그저 큰 흐름에 거스르지 않으려 하는 것 아닌지...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냥 이 흐름을 방관할 수만은 없다. 지금도 상당히 벌어졌다고 생각하지만 이 간극을 좁힐 기회를 한시라도 더 빨리 찾기 위해서 흐름을 막을 수 있도록 뭉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조건 시위를 하러 나와라 같은 게 아니라 이 흐름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모두 자기가 할 수 있는 것을 하기만 해도 이 흐름을 막을 수 있는 기반은 금방 만들어질 것이다. 아니 뭐 막지 못하고 그냥 저 사람들이 저대로 늙어가 생각이 고착되어 버린다면 그거야말로 인류가 진보하지 못한다는 슬픈 증거이지 않을까...

posted by alone glowf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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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메갈리아 관련 페이스북에 좋아요 표시를 한 것 때문에 불이익을 입고 페미니즘 관련 글에 관심을 표했다는 이유로 손목 비틀려서 공개적으로 사과를 해야 하는 등 고통을 겪은 게임 일러스트레이터를 페미니즘 진영에서 감싸려 했던 것에 대해 메갈리아가 자기들과 같은 진영이므로 감싸는 진영논리인 것 아니냐 하는 말이 클리앙에 실려 있는 것을 보았다. 댓글에 이런 터무니없는 논리에 대해 지적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뭐 클리앙뿐 아니라 여초 사이트를 제외하면 다 비슷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애초에 메갈리아와 한국 페미니즘을 한대로 엮어서 공격을 해왔던 게 자기들이면서 정작 페미니즘이 메갈리아와 연관된 사람들을 감싸는 건 또 뭐라고 그러는 건 뭔가 싶다. 자기들이 생각하는대로 같이 움직이고 있는 것 아닌가? -_-; 메갈리아를 한국 페미니즘의 전부라 할 수 없겠지만 페미니즘의 한 형태로 봐야 되는 것은 딱히 부정할 구석도 없는 것일 텐데 이걸 진영논리라고 본다니 뭔가 싶다. 그리고 김자연 성우나 게임 일러스트레이터들이 겪은 문제는 페미니즘만의 문제라고 할 수도 없다. 자유로운 생각이 오가야 할 민주주의 사회에서 한 사상을 억압하고 이것이 실제 개인의 생활에 영향을 미친다면 민주주의의 근본 자체가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기에 더욱 위험한 것이다. 그 사람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해도 그 생각이 실제로 어떤 피해를 일으킬 가능성이 명확하지 않은 한 그 사람이 실정적인 제재를 당할 이유는 없다. 하긴 이런 식으로 말하면 메갈리아가 실제로 폐해를 입히고 있다는 식으로 항변할 사람이 수두룩한가... 오히려 그런 제재를 당할 경우 다른 사람들까지도 자신이 가진 생각을 검열하게 될 수밖에 없다. 그런 상황을 우리는 통합진보당 해산을 통해 충분히 경험했으리라 생각했는데 계속해서 이런 식인 것을 어떻게 생각해야 될지 모르겠다. 아니지 오히려 그런 일이 있었기 때문에 더 나아가도 된다고 생각하는 걸까?

메갈리아이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는 논리(?)를 받아들인다손 치더라도 이해가 안 가는 장면들이 있다. 최근 예를 들면 수지 배우의 양예원 모델 청원 독려건. 수지 배우는 양예원 모델의 성폭행 피해를 안타깝게 생각해 이에 대한 청원을 독려했지만 난데없이 공격을 받았다. 페미니즘이 아니냐고. -_-;;; 이에 대한 수지 배우의 답변은 더욱 골때린다. 페미니즘이 아닌 휴머니즘에서 나온 행동이었다고... -_-;;;;; 그리고 이것을 언론 등에서 마치 잘된 답변인 것처럼 포장을 한다. 수지 배우 본인의 생각이라기보다는 소속사에서 시킨 것으로 생각되지만 페미니즘과 휴머니즘을 따로 떼어내서 생각하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를 않는다. 휴머니즘이 없는 페미니즘은 대체 무엇인 건지... 애시당초 이런 골때리는 답변을 나오게 만든 "너 페미니스트 아님?"은 대체 무엇일까? 페미니스트면 안 된다는 이야기인 것인가? 메갈리아라서 안 된다가 아니라 아예 페미니즘에 발을 들여 놓지 말아라 이런 이야기 아닌가.


골때린 답변으로 페미니즘을 부정했음에도 다음엔 이런 게 올라왔다. 명목은 이 청원으로 인해 사건 이후 스튜디오를 양도받은 분이 피해를 입고있다이지만 "15만 돼지를 대표해서 처형되어야 한다"(원문엔 "돼지의"라고 되어있던데 국어공부 좀...)라고 하는 걸로 보아 영락없이 메갈리아, 페미니즘 이야기이다. 뭔 대단한 일이라도 해서 이런 말이 나오는 거면 모르겠는데 위에 말했듯이 성폭행 피해자를 위해서 청원에 서명 좀 해달라 이게 전부인데도 이런 적개심을 품는다는 걸 어떻게 생각해야 될까 싶다.

그러고 보니 수지 배우 소속사가 JYP...

레드벨벳의 아이린 가수의 경우에는 더 악질적인 행위(?)를 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무려 <82년생 김지영>을 읽고 있다는 말을 했다는 것이다.(!) 이것도 대체 왜 적개심을 가져야 되는 건지 모르겠지만 이 일 이후 나보다도 다른 사람들이 더 잘 알 것으로 생각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글을 쓰면서도 웃음만 나오네...) 난 아직 읽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도대체 그 사태를 일으킨 분들에게 <82년생 김지영>이 어떤 공격성(?)을 발휘하고 있는 건지 딱 잘라서 생각할 수는 없지만 여자들 사이에서 이 책이 상당한 공감을 얻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면 없는 이야기가 들어간 것도 아닐 테고 이런 책을 읽었을 뿐인 아이린 가수가 이후 남자들에게 뭔 제스쳐를 취했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지도 못했는데 왜 공격부터 받아야 되는 건지 알 수가 없다.(제스쳐를 취할 수도 없는 입장이겠지만)

주니엘 가수 같은 경우엔 데이트 폭력을 주제로 한 노래 <Last Carnival>을 불렀다가 된통 얻어맞은 사례가 있다. 이 노래의 내용이 딱히 다른 남자들까지 다 싸잡아서 부른 것도 아니고 그냥 자신이 자신의 전 애인에게서 당했던 일을 불렀던 것이었다. 아니 애시당초 자신이 당한 일이든 아니든 노래의 주제를 이런 식으로 비난받아야 될 이유도 없다. 오히려 다양한 주제가 나올 수 있는 환경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을 환영해야 될 일 아니었을까? 하지만 그저 다양한 비난이 날아들었을 뿐이다. 약간 다른 일이긴 하지만 아이유 가수가 부른 <Zeze>가 비난을 받았던 것과 통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너의 생각은 나에 의해 재단되어야 한다는...


유명한 그림이라 다들 알겠지만 왼쪽 아래에서 세 번째 줄.


겉으로는 메갈리아를 내세우지만 근본적으로는 페미니즘 자체를 무너뜨리고 싶어하는 모양새가 너무 뻔히 보인다. 이걸 매카시즘이라고 부르지 않으면 뭐라고 불러야 되는 건지 나로선 잘 모르겠다. 요즘 들어선 태국의 왕실모독죄와 별 차이 없는 것 아닐까 싶기도 한데... 남성모독죄? 키득.

요즘 페미니즘에 대해 현실을 보지 못하는 세력이라고 하는데 내가 보기엔 충분히 현실을 겪은 분들이 여기에 더 전념하게 되고 현실을 보지 않으려 하고 단편적인 것으로 모든 기력을 소비하는 사람들이야말로 여기에 돌을 날리기에 바쁜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뭐 나도 현실을 보지 못하는 건지도 ㅋ



posted by alone glowf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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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7일은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이다. 1990년 WHO에서 질병 목록 중 동성애를 삭제한 것을 기념하여 매년 행사가 열리고 있다. 전에 올렸던 <위켄즈>에 나오는 쌍용차 노동자들의 모습도 이 행사에 참여한 모습이 들어간 것이다. 퀴어 문화축제만큼의 열기는 보이지 않지만 매우 상징성이 큰 날이다. 이런 날이 아니면 LGBT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날이 얼마 없기도 하다.

보통 광주민주화운동은 5월 18일로 기억되지만 그 전날인 5월 17일부터 전두환이 정부를 장악한 후 18일 0시에 비상계엄을 확대시켰고 이에 반발해서 일어난 광주 학생들을 마구 짓밟은 것이 시작이었기에 5.17. 쿠테타로도 불린다. 많은 광주시민들이 총탄에 목숨을 잃고 아픔을 겪어야 했다. 매년 5월이 올 때마다 이 아픔은 반복될 수밖에 없었고 간신히 명예를 찾아가는 건가 싶은 와중에 이명박근혜의 모욕적인 조치로 인해 더더욱 상처를 입었다가 작년에야 간신히 정상으로 돌아온 상태다. 하지만 여전히 음해세력이 활개를 치고 있다. 전두환은 떵떵거리며 살고 있다. 광주시민들의 상처는 아마도 당사자들이 없어진 후에도 계속되지 않을까...

재작년 5월 17일은 수요일이었다. 매주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 대한 사죄와 배상을 일본에게 요구하는 수요집회가 열리는 날이었다. 매주 이렇다 할 만한 일이 없으면(물론 박근혜와 아베의 활약이 빛나던 때엔 그렇지도 않았지만) 비슷한 주제를 가지고 한 시간 남짓 정도의 짧은 시간 동안만 열지만 이것을 스무 해가 넘게 매주 빠지지 않고 하고 있다는 것에서 어디에서도 예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질기고 강인한 면모를 엿볼 수 있다. 하지만 정작 사죄와 배상을 받아야 할 할머니들의 여생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이 모두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그리고 그 재작년 5월 17일에 강남역 사건이 벌어졌고 페미니즘의 방향은 크게 바뀌게 된다. 이미 메르스 사태로 인해 메갈리아란 새로운 환경이 형성되어 있었던 것도 이에 한 몫을 했지만 여성들이 하나같이 자신들이 위험의 대상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단결하게 해주는 가장 큰 계기는 강남역 사건이었다. 오늘로서 2주기가 되었고 이 사건을 계속해서 추모하며 새로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결의를 하기 위해 미투 운동과 함께하는 1만인 선언이 시행될 예정이다. 여기에 나도 동참했으니 어디에 글귀라도 보일 것이다. (정말 어디에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약자 문제가 한번에 모였던 날이 또 나올 수 있을까 싶으면서도 슬프다. 여기저기에서 아프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 훤히 보이는데 이것을 외면하는 사람들도, 도리어 역으로 화를 약자에게 퍼붓는 사람들도 잔인하게 느껴지지만 그 잔인함을 무를 낌새는 보이지 않는다. 결국 약자가 뭉치고 서로간의 연대를 키워내는 것이 최선으로 생각된다. 

5월 17일은 현재 나에게 이런 날이다. 누구에겐 특별할 것 없는 하루일지 모르겠지만 내겐 이렇게 많은 의미를 생각하게 만드는 하루이다. 이 하루는 어떻게 지나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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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Edit/Del  Reply 무제

    별 생각없이 지나갔던 5월 17일이었는데 덕분에 어제의 '그들'을 다시 한번 상기하게 되었습니다. 잊지말아야지요 감사합니다

    2018.05.18 02:00

홍대 누드 크로키 모델 사진을 워마드에 올려 물의를 일으킨 사람이 동료 모델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이 일이 더더욱 키워지고 있다. 학생 쪽이 그랬다면 철이 덜 들은 찌질이가 그랬다 이해라도 되겠는데 동료로서 모델의 고충을 잘 이해할 사람이 그런 짓을 저질렀다는 건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다. 이건 미러링이 아니라 그냥 폭력에 불과하고 온갖 악영향이 예정된대로 퍼지고 있는데 도대체 뭘 생각하고 그런 건지... 이걸 가지고 옳다구나 하고 사람들이 화제로 더더욱 키우려고 노력(?)하는 게 보이던데 난 그 모습을 보면서 뉴스타파를 떠올리고 검색을 해봤으나 내가 원하는 검색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같은 모델들의 이야기다. 군대 갔다오면 알 확률이 매우 높은 잡지 <맥심>에서 모델 일을 하는 박무비 씨와 다른 누드 모델들의 이야기. 모델 일을 하면서 온갖 성희롱과 강간의 위험에 시달려야 했고 그 위험이 실제로 변해버린 사례들이다. 홍대 사진 건도 당사자의 심적 충격이 컸겠지만 이런 사건에 비할 바는 되지 못한다. 심지어 여기에 나오는 성폭행 사건 가해자는 여전히 사진작가 자리를 유지하고 있고 피해자는 모델 일을 관둘 수밖에 없게 되었다.

이런 사건이 알려져도 딱히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미투 운동이 활발해진 이후 뉴스타파에서 연이어서 이런 운동이 일어나게 된 배경이 무엇인지 조명하는 기사를 내보냈지만 큰 반향을 일으켰다고 보기 힘들다. 반면 홍대 사진 사건은 이렇게 퍼질 수가 있나 싶을 정도로 반페미니즘 운동(?)에 사용되고 있다. 이 차이는 과연 무엇일까? 익숙함(?)과 참신함(?)의 차이인 걸까?




서강대에서 인권 강의를 준비했는데 이를 위해 정희진 씨와 은하선 씨를 초청했으나 서강대 학생들이 은하선 씨에 대해 대대적으로 반발해 결국 강의를 취소하게 되었고 정희진 씨도 이에 반발하며 은하선 씨와 연대하겠다는 의미에서 강의를 거절했다고 한다. 이 페이스북에 달린 댓글을 보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결국 내가 뭘 해봤자 세상은 안 바뀌는 것 아닌가. 지금까지 뭣하러 공부하고 그것에 따라 주장해왔나.'하는 생각이. 간단히 말해서 노답이었다.

페미니즘 옷 입었다고 교무실 불려가고, 해고당한 여성들 기사를 읽고 댓글을 달았더니 이 답글을 단 사람이 댓글 게시판을 도배를 하던데... 리얼뉴스라는 곳이 요즘 들어 자주 눈에 띈다. 쓰는 기사의 수준은 저 제목에 나와있는대로의 수준이다. 


매카시즘은 어차피 감정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당장 어떤 논리를 들이밀어도 광풍이 몰아칠 수밖에 없다. 그럼 여태까지도 아무 것도 못한 난 대체 뭘 할 수 있는 건지... 이렇게 서로 담장을 쌓고 포만 쏴대는 형국에서 여기도 저기도 가지 못하는 나란 존재는 대체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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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갈 매카시즘이 더더욱 힘을 얻게 되면서 이젠 이 힘이 정치권을 향하게 되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을 바라보고 있었던 홍미영 전 부평구청장이 여기에 걸려들었다. 빈민운동을 중심으로 민주화 운동에 헌신해왔고 부평구에서 재선을 했을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았고 3선도 무난해 보였지만 인천시장으로 뛰어들었다. 시장 후보로 선정될 가능성도 높았다. 문제는 이 시점에서 전략공천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이 나온 것이다. 그 결과 여자면 다냐는 말이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http://www.womennews.co.kr/news/141634

과장해서 말하는 게 아니야...


인터넷에서 전방위적인 공격이 쏟아졌고 이 공격은 주로 홍미영 전 구청장의 여성운동 전력에 집중되었다. 이렇게 되면 의도하는 쪽도 이에 영향을 받는 쪽도 뻔해진다. 일러스트레이터나 성우 가지고도 이 난리통이 일어나고 있는 형국에 광역시를 대표하려 하는 정치인이 무려 페미니스트(!)라니 용납할 수 없겠지. 그 결과 모든 것이 엎어져 버리면서 경선 최하위. 여론조사가 모든 것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던 후보의 성적이라 할 수 없다. 



그런 결과 더불어민주당 광역단체장 후보는 전부 다 남자 후보. 여자 후보는 전멸했다. 새삼스러울 것 없는 상황이긴 하다. 여태까지 그래왔듯이 했을 뿐이다. 가끔 여자 후보가 올라온 적도 있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예외적일 뿐...


http://www.womennews.co.kr/news/141608

한 당이 아닌 여당과 제1야당을 합친 수.


그래도 기초단체장은 좀 다르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지만 생각에 그칠 뿐이다. 서울시 내의 구청장 후보가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을 합쳐서 여섯 명이다. 그것도 자유한국당이 두 명 더 많은 2:4이다. 배현진을 공천하는 성평등의 선두주자 자유한국당! 참고로 서울시의 구는 스물다섯 개다.

지방선거에서 성비가 "조금"이나마 보장되는 곳은 끽해야 지방의회 정도다. 거기는 워낙 수가 많아서 생색내기로 내줄 여지가 많고 파고들 틈이 좀 생기니깐.


말했듯이 "조금"이다.


맨 위 기사 링크에 달린 댓글


모두를 위한 정치를 이야기하며 여성, 소수를 위한 정치를 배제해야 되는 것이 옳은 것일까? 특히 이렇게 뻔히 보이는 결과가 끊이지 않는 마당에? 애시당초 모두를 위한 정치라는 것은 불가능하다. 어떤 면에서든 간에 어느 일을 어떻게 바라보게 되든 간에 집단 간의 개인 간의 격차는 생기게 마련이다. 이것을 조율하고 좀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나가는 것이 정치이고 이걸 좀더 잘할 수 있는 사람을 뽑을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라도 선거를 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돈을 들여서 할 이유가 없다.) 그런데 이런 점을 무시(무지?)하고서 무조건 "국민을 위한"을 외치는 것은 그냥 무책임해 보일 뿐이다. 이런 무책임한 말을 보기 좋아보인다고 너도 나도 외치는 것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소수를 위한 정치는 모두를 위한 것과 다른 것일까? 임산부석을 예로 들어보면 많은 사람들이 한 자리를 앉지 못하고 거기에  임신 후반기가 아니면 누가 임산부인지 표도 잘 안 나는 여자가 앉게 된다.(눈치 안 보고 앉는 비여성, 비임산부도 있긴 하지만) 하지만 도리어 임산부의 상태는 표가 잘 안 나는 임신 전반기가 더 불안하므로 그 때 더 안정적이어야 한다고 한다. 이런 배려가 없어서 태아의 건강도 나빠진다거나 하게 되면 과연 그 임산부 혼자만의 문제일까? 태아의 아빠, 그 주변의 가족들 모두 영향을 받게 된다. 직접적인 영향은 법과 규칙의 배려 대상이 받게 되지만 결국 간접적으로는 모두에게 그 영향이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그 직접과 간접의 차이 때문에 반대를 하게 된다면 결국 모두가 불행해질 수 밖에 없다. 성별 같은 경우 성전환 수술을 받거나 하지 않는 한 바뀌지 않겠지만 이걸 장애인이나 빈곤층 같은 다른 소수자로 바뀌면 이 간접은 직접으로 바뀔 수 있다. 성별의 문제도 결국 자기 가족의 문제가 되면 간접적인 영역에서 직접적인 영역으로 바뀌게 된다. 이걸 필요없는 것으로 볼 수 있을까?

소수를 대표하는 층에게 자리를 일부 주는 것이 문제인 걸까? 이런 소수를 위한 정치의 필요성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사람은 결국 소수에 속해 있는 사람일 수밖에 없다. 소수에 속해 있는 사람이 없는 자리에서 나오는 결론은 소수자를 배려하려는 측면을 담기가 힘들다. 물론 소수에 속해있지 않아도 적극적으로 이해하고 배려하려는 사람이 있을 수는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있기를 바라는 것에서 끝날뿐이다. 



국회의원의 재산이 공표될 때마다 사람들이 대표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도 이런 측면에서라고 생각해왔었는데 그냥 돈이 많은 것을 부러워했을 뿐이었던 걸까?


소수가 이런 상황을 뚫으려면 제도로서 우선권을 보장받는 수 외엔 별다른 게 없다. 이미 기득권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소수가 이들을 이기라는 것은 흙수저에게 금수저를 왜 이기지 못하느냐는 노오력 논리와 별반 다르지 않다. 금수저 논리에 공감하면서 한편으로는 이런 논리를 내세우는 것 자체가 자신들이 선척적인 기득권 위에 서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 아닐까? 아니라면 같이 싸워주는 시늉이라도 해야되는 것 아닐까?

그리고 이런 이야기를 지금도 해야 될 정도로 당신들은 페미니즘이라는 게 그렇게 무서운 건가?


*


녹색당 멋진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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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lone glowf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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