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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4.25 :: 새삼스럽지 않았던 한겨레와 경향신문의 장충기 문자


오늘 새벽부터 공개된 뉴스타파의 장충기 문자 언론분야 영상에 약간 의외스러운 곳이 나왔다. <한겨레>와 <경향신문>. 청탁까지는 아니었지만 장충기 쪽에서 준비한 선물을 감사히(?) 받고 인사를 나누는 등의 문자가 오갔고 특히 황충연 전 한겨레 이사 같은 경우 삼성 백혈병 문제에 대해서 신경을 많이 썼다는 것 같다.


맞춤법이 틀렸고 사회정책부 기자들 중엔 남자만 있었나요?(그 문제냐)


메이저 언론 중에서 삼성에 대해 비판적인 어조를 가지고 있는 몇 안 되는 언론인 <한겨레>와 <경향신문>을 이끄는 사람들이 사실은 삼성과 이렇게 친하게 지냈다니!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좀더 생각해보니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다. 



<한겨레>나 <경향신문>이나 일간지를 만들려면 드는 돈이 만만치 않고 다른 언론 선진국과는 달리 한국에서는 자본의 광고료에 상당한 부분을 의존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삼성의 광고료가 엄청나게 크다. 그래서 <한겨레>와 <경향신문>이 삼성을 깔 때에 상당한 각오를 해야 했고 엄청난 찬 바람을 견뎌야 했던 시절도 있었다. 이러다 보니 광고 문제로 오면 사상이 어떻고의 문제를 벗어나 돈이 되고 안 되고를 따지게 된다. 



https://www.huffingtonpost.kr/2014/12/12/story_n_6313068.html


이런 역겨운 개소리도 돈을 받았으니 광고라고 실어왔던 게 <한겨레>와 <경향신문>이었다.


돈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니 언론의 논조도 자유로울 수 있을 리가 없다. 미국 같은 곳에서도 자본의 언론 잠식에 대해 상당한 우려가 피어오른 지 꽤 되었지만 삼성은 그 이전부터 한국의 언론을 장악하고 있었다. 자신들의 방송국을 빼앗겼다가 한나라당의 눈부신 활약(?)으로 간신히 되찾아내긴 했지만 그 공백기간 중에도 많은 언론이 삼성의 돈이 없었으면 살아날 수가 없었기에 이를 거스르는 건 꿈도 꾸지 못했고 찬양하기에 바빴다. 이러는 와중에 자신이 이끄는 신문사의 기자들이 삼성을 어떻게 하면 깔 수 있을까 궁리하고 있다고 생각해 보면 얼마나 끔찍하겠는가? 그러니 "백혈병 기사 쓰던 넘들"이란 문구도 절로 나오겠지.


 


http://www.media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2220


슬퍼질 게 뭐가 있어. 어른이 돈을 주시면 "감사합니다"하고 받는 거야.(?)


안 그래도 리버럴 쪽에 속하는 언론들의 판매부수가 적은 마당에 인터넷 포털 사이트 이용자수가 점점 더 늘어나면서 판매부수는 더욱 급감하게 되고 종이신문들은 더욱 위기를 느끼고 있다. 이런 현상이 심해지면 심해질 수록 자본의 언론 잠식은 더욱 심해질 것이다. 이게 독자를 모으지 못하는 리버럴 언론의 잘못인 건지 신문을 읽지 않았던 사람들의 잘못인지는 잘 모르겠다. 어느 쪽의 잘못이건 간에 이 현상이 계속 이어질 건 똑같으니 따져봤자 아닌가 싶기도 하고. 시민들의 힘을 합하면 됩니다! 네 다음 뉴스타파 사만 명과 유튜브로 연명하는 국민TV.


오늘 한겨레 누리집에 수시로 들어가봤으나 하루 종일 장충기 문자에 대한 기사는 하나도 올라오지 않았다. 

역시 조직 내부의 자정 노력 같은 건 믿을 수 없는 건가.


결국 근본적인 해결책은 이러한 언론의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것이지만 바로 앞에서 말했듯이 뾰족한 해결책이 없다. 사람들의 힘은 잘 모이지 않고 자본의 힘은 막강하다. 이러한 상황을 바꾸는 것도 쉽지 않다. 자본이 그렇게 바꾸는 것을 위와 같이 막고 있기 때문이다. 이걸 <한겨레>나 <경향신문> 같은 곳을 욕한다고 해결이 될까? 새로운 <한겨레>나 <경향신문>이 나오거나 그나마도 나오지 않을 확률이 높다. 아니면 음모론이 판치는 팟캐스트가 그 자리를 잡았다고 해야 되는 건가 이번에 나온 장충기 문자 보도는 이런 의미에서 새삼스럽지 않은 동시에 절벽을 향해 멈추지 않는 수레를 보는 것 같은 답답함이 든다. 


(정영록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위의 두 사람은 이름이 달려있는데 마지막 한 사람만 없으면 불공평(?)해 보여서...)

(언론 관계 쪽에선 이렇게까지 나온 사람이 없지만) 이렇게 떳떳하신데 내가 또 괜히 호들갑을 떨고 있을 뿐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래, 부끄럽다. 정나미 떨어진 지 꽤 되었어도 <한겨레>가 무너지면 다 무너진다는 생각에 변호를 하려고 했던 내가.


posted by alone glowf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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