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소리/잡담 2018. 5. 3.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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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하고 결혼을 할 만한 능력은 커녕 내 몸 하나 건사할 능력조차 없지만 그런 문제를 차치하고서라도 지금까지 누군가와 사귄다든가 하는 경험을 해본 적이 한번도 없었다. 왜 이렇게 된 건지는 정확히 알 수가 없다. 그냥 용기가 없었던 건지 누군가와 함께하는 것을 성가시게 생각했던 건지 포기를 한 건지 모두 다인지. 그렇다고 해서 누가 누구랑 연애를 한다든가 하는 것을 부럽게 생각하지도 않았다. 그런가보다 하고 넘기기만 했던 것 같다. 여자에 대해서 점점 무뎌져 갔다. 이런 말을 군대 신병훈련소 시절에 적었는데(누가 볼지 어떨지 모르겠지만 입대해서 훈련소 들어가면 자기 신상을 적으라고 주는 게 있다. 엄청 자세하게 많이 적어야 한다...) 자대 배치 후 그걸 인계받은 소대장이 이런 말을 했다. "너 혹시 동성애자야?" 게이를 끔찍하게 여기는 것은 아니지만 난 게이가 아니다. 많은 것을 잊어먹으면서도 이 말을 기억하는 것은 그만큼 그 말을 어이없게 받아들였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사항을 내 두 번째 분대장(첫 분대장은 말년이었음)도 인계받았는지 그 분대장도 나에게 결혼을 안하는 것이 왜 나쁜가 한참을 설교했던 적이 있다.(물론 군대에서 선임이나 상관이 하는 말은 그 때 진지하게 듣는 척만 하면 된다.) 하지만 내가 내키지를 않는데 어쩔 것인가 싶다. 박창진 전 사무장의 워싱턴 포스트 대담을 번역했을 때에도 뜨악하다 싶었던 것이 결혼 안한 걸로 갈궜다는 것이었는데 이걸 빌미로 박창진 전 사무장이 게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도는 것 같고 아니라고 부정한 걸로 알고 있는데도 심심치 않게 내 블로그로 "박창진 결혼"과 "박창진 게이" 검색을 통해 들어오는 사람이 있었다.(참 할 일도 없다.) 왜 남이 결혼하고 안하고에 이렇게까지 신경을 쓰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고령화를 가속시킬 것 같아서?(그럼 너네가 슴풍슴풍 낳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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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lone glowf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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