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만화 2018. 3. 13. 00:08



일하는 도중 내는 울음소리


일하고 있는 동안 일의 내용은 비공개로 처리하지 않으면 안 되니 여기에 올릴 만한 게 만들어지질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일을 하지 않으면 집에서 쫓겨나기 직전.


좀더 많은 걸 하고 싶어. 그리고 싶어. 만들고 싶어.


사 년 전부터 머리(바깥쪽)에 나있는 종양을 절제하는 수술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


당초의 예정


1 시간도 돈도 없으니 작품을 그릴 수 밖에 없다.


2 그릴 수 밖에 없으니 작품을 그리며 짬을 낸다.


3 시간이 확보되면 좋아하는 걸 그리거나 만들거나 할 수 있겠지.


실제 결과


1 시간도 돈도 없으니 작품을 그릴 수 밖에 없다.


2 그릴 수 밖에 없으니 작품을 그린다.


3 사지도 않았는데 읽히는 비율이 갈수록 늘어나 빚이 늘어난다.


4 여유가 없으니 싼 일밖에 받지를 못한다. 질까지 나빠진다.



주시하고 있는 동인작가 중 한 명인 らする 님이 이런 글을 Patreon에 올렸다는 소식이 전자우편으로 왔었다. 그리고 지금 이 글은 삭제된 것으로 보여진다. 트위터에서도 곧잘 힘들어 보이는 트윗을 많이 올려왔지만 이렇게 자세하게 한탄을 하는 글은 처음인 것 같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도 저기에 써져 있는 글과 실제 らする 님이 겪고 있는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다른 동인작품들도 마찬가지지만 조금만 검색을 해보면 이 분이 낸 작품은 다 다운받을 수 있다. 전에 らする 님이 영역판 동인지를 Patreon을 통해 올린 적이 있었는데 이런 걸 통해서 올린 수입이 과연 얼마나 될까... 여기에 현재 가입해 있는 회원은 백육십일 명으로 집계된다. 회원비는 월 1달러, 3달러, 10달러로 나뉘는데 과연 얼마나 1달러 외를 선택했는지 모르겠다.(나도 그냥 돈이 없는 걸 핑계로 1달러...) Fantia 쪽은 호응이 없는 걸로 보아 훨씬 적을 것이고 그럼 다 합해 봐야 200달러 안팎일 것이다. 현재 환율로 21,298엔. 그리고 Enty 쪽은 매우 정확하게 나와있어서 바로 5,300엔으로 계산된다. 저 글에 써져 있는 사항들을 생각해 봤을 때 도움이 아주 안 된다는 아니어도 큰 도움은 되지 못한다. 그리고 영역판 동인지까지 잘 공유되고(?) 있다. 

결국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도 이 문제에 대해선 떳떳하지 못한 게 현실이다. 될 수 있는 한 대가를 지불하려고 하지만 일부 주목하고 있는 동인작가들에 한정된 이야기지 전체적으로 보고 있는 양을 생각해 봤을 때엔 그저 일부에 불과하다. 그만큼 다들 여기에 대한 감각이 마비되어 있겠지. 정말 이래저래 모든 것이 답답하다. 


*


らする는 갖가지 사정에 의해 활동을 계속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지원을 정지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아쉽지만 가까운 시기에 은퇴를 하려 합니다.

지금까지 지원과 성원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부족해서 이런 결과를 낳게 된 것에 사죄드립니다.


https://fantia.jp/posts/98756

posted by alone glowf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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