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우/치하라 미노리 2018. 4. 22. 23:52

전에는 자기만족이라 했지만 결국엔 다른 사람이 안 본다는 이유가 작용하면서 금방 지친다. 확실한 이유로서 성립하지 못한다.

또는 팬으로서 치하라 미노리 성우의 활동하는 흐름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블로그를 번역한다고 해서 확 잡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읽기만 하면 시간도 많이 안 걸리는데 구태여 한국어로 번역하면서 다듬는 과정이 필요한 걸까? 이것도 이유로서 성립하지 못한다.

다른 사람과 치하라 미노리 팬끼리의 교류를 할 수 있다. 개뿔이.

일본어 실력이 는다. 전에도 말했지만 치하라 미노리 블로그에 올라오는 글은 그닥 잘 쓴 글도 아니다. 정 실력을 늘리고 싶다면 다른 걸 보는 게 낫고 늘어봤자 취미활동 외엔 쓸모도 없다. 이 또한 이유로서 성립하지 못한다.

치하라 미노리 성우가 알아줄 것이다. 개꿈은 잘 때나 꾸세요.


그냥 힘들다. 한동안 번역을 안하고 있었지만 했다 한들 뭐가 바뀌었을지 잘 모르겠다. 누가 알아차리기나 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그냥 포기하련다. 전에도 몇 번 중단했다가 다시하고 그랬는데 이번 중단은 영구적이다. 누구한테 미안해 할 이유도 없고 뭔가를 잃어버리는 것도 아니니 그냥 나 자신을 향해 이 글을 쓴다.

posted by alone glowf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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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기사 2018. 4. 21. 14:47



베네수엘라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유전을 가지고 있지만 정부에서 하루에 수백만 달러를 들여가며 원유를 수입하여 시들해진 산업을 떠받치고 있다. 베네수엘라 경제가 한번에 무너지면서 싸구려 생필품을 위한 석유 외엔 남지 않았고 석유회사들도 국가의 기초수요를 맞추기에 급급한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잠정적 가동력의 40퍼센트를 밑도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에 International Energy Agency는 베네수엘라가 국제적인 공급에 커다란 위험을 줄 요인으로서 시장의 부족현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고했다. Bloomberg에 의하면 생산성 하락이 갈수록 가속도를 붙이고 있어서 2월에는 하루에 십만 배럴로 떨어졌다고 한다. 베네수엘라의 Central대는 칠십 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베네수엘라가 가진 광대한 유전의 대부분은 중질 원유이기 때문에 이를 판매할 수 있는 제품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희석시켜줄 필요가 있다. 2016년에 자국의 산업체에서 공급에 필요한 양을 감당하지 못하게 되자 베네수엘라는 사상 처음으로 희석된 석유를 수입하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이 년, 텍사스에 있는 Rice대에서 라틴 아메리카 에너지 정책을 연구하고 있는 Francisco Monaldi 씨는 이 수입량이 점점 늘어나 현재 하루에 이십만 배럴씩 수입하게 되었고 이 중에서 대부분이 미국에서 오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베네수엘라에서 음식과 약을 받기 위한 길다란 줄이 만들어지는 것은 곧잘 이야기되고 있지만 주유소에서 차들이 줄을 지어있는 것은 리터당 0.01달러에 불과했던 몇 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도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현실이 되었다. 여전히 베네수엘라의 기름값이 생수값보다 싸긴 하지만 산업체들이 더이상 국가의 수요를 맞추지 못하고 있는 실정에 놓여있으며 수출이 우선시될 수밖에 없다. Monaldi 씨는 생산량이 계속해서 줄어들어 백만 배럴 이하로 떨어지게 된다면 매우 끔찍한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말한다.

"국가 수요는 사십오만 배럴 정도이고 베네수엘라로선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진 빚을 갚기 위해서라도 수출을 해야 합니다. 베네수엘라는 두 가지 이유 때문에 수입을 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정유산업계의 붕괴우려고 다른 하나는 베네수엘라의 석유가 중질 원유여서 이를 묽히려면 희석된 수입석유가 필요한 것이죠. 하나 웃기는 것은 베네수엘라가 국내 수요를 맞추기 위해 수입석유를 공급하면 가솔린이 거의 공짜가 되어버린다는 겁니다. 배럴당 80~90달러로 사오고선 0달러로 푼다니요."

Monaldi는 정권이 바뀌는 것만이 유일한 희망이라고 말하며 베네수엘라가 원상 복귀를 하는데에만 최소한 십 년은 필요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선거를 관리하는 IVAD는 다음달에 선거를 하는 것이 Nicolas Maduro 대통령에게 좋지 않을 것이라 추정하고 있다. 시민 중 77%가 정부를 바꿔야 한다고 믿고 있으며 주된 이유로 음식과 의약품 부족, 안전문제와 생활고를 들었다.

IMF는 베네수엘라 경제가 2018년에 15% 하락하여 라틴 아메리카 사상 최악의 GDP 하락에 직면할 것이라고 보고 있으며 2018년 말과 2013년 최고치를 비교했을 경우 반토막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석유는 국가 수출의 90%를 넘게 차지하고 있지만 부패한 정부, 투자 부족, 숙련공들의 이민으로 인해 산업체들이 폐허가 되다시피했으며 이는 베네수엘라 인민들을 위한 음식과 의약품 같은 생필품 공급 능력을 위태롭게 만들었다. 이것이 악순환을 낳으면서 인구의 10%가 이민을 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세대의 3분의 2에 달하는 가족이 최소한 한 명 이상을 외국으로 보낸 상황이다. 나라에서 탈출한 삼백만에 달하는 인구 중에는 청년과 숙련공들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이 위기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다.  


https://www.independent.co.uk/news/world/americas/venezuela-oil-imports-economy-industry-heavy-refining-efficiency-a8307161.html

posted by alone glowf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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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만화 2018. 4. 21. 13:01

<풀메탈 패닉! Invisible Victory>의 오프닝과 엔딩이 2화에서 공개되었는데 오프닝 도중에 소스케의 소년병 시절 모습이 나오는 부분에서 땅에 떨어져 있는 최종병기 본타 군 인형이 떨어져 있는 장면이 나온다.



칼리닌에 의해 구출되었을 당시 껴안고 있으면서 이 인형만은 지킬 거라고 했지만 소련에 의해 인간병기가 되다시피 한 이후 칼리닌이 다시 소스케를 볼 수 있었을 때엔 사라져 있었다는 것을 확인함으로써 소스케의 변화를 잘 드러내주는 물건인데 트위터에서 이 장면에 대한 콘티가 올라왔길래 봤더니

 

"엄마로부터 받은 본타 군 인형"


설명 상으로는 조난 사고 당시 소스케를 칼리닌 부대에 전하고서 자신은 죽어버린 소스케의 어머니(혹은 그냥 같은 비행기에 타고 있었을 뿐?)의 존재가 이 인형을 통해 투영된다고 말하고 싶었던 것 같은데... 칼리닌은 이 인형에 써져 있었던 이름이 자신이 구한 아이의 이름인 줄 알고 있었지만 나중에 확인해보니 사망자 명단에 사가라 소스케라는 이름 같은 건 없었다고 술회한다. 그럼 결국 이 인형은 소스케의 것이 아니었을 확률이 높다. 그럼 어머니로부터 받았다고 할 수도 없고... 내가 소설을 보면서 생각한 건 소스케가 다른 친척이나 이웃집에 있는 인형을 보고 저 인형을 갖고 싶다고 졸라댄 나머지 그 인형에 이름을 써넣었을 정도로 애지중지하던 본명이 사가라 소스케인 아이로부터 빼앗았고 그 인형을 가지고 탔다가 사고를 당했다는 전개였다. 그런데 오프닝 콘티에는 저렇게 적혀져 있고... 하기사 경위야 어떻게 되었든 어머니로부터 받은 건 변함이 없을지도? -_-;







경위야 어떻게 되었든 이렇게 지구의 평화까지 지키고 있는데 뭐...(?)

posted by alone glowf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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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스포츠 2018. 4. 21. 00:17

http://www.worldcurling.org/wmdcc2018/preview



내일인 4월 21일부터 세계 믹스더블 컬링 챔피언쉽이 시작된다. 장소는 스웨덴의 외스테르순드시. 총 마흔 개국에서 참여하며(일일이 쓰기 귀찮다...) 다섯 조로 나누어서 조별 라운드로빈을 치루게 된다. 조는 아래와 같다.



한국은 오스트리아, 브라질, 캐나다, 체코, 독일, 가이아나, 아일랜드와 같은 E조에 속해있다. 라운드로빈 결과 각 조의 3위까지는 자동적으로 플레이오프에 올라갈 수 있으며 각 조의 4위팀 중에서 한 팀이 올라가서 총 열여섯 팀이 토너먼트 경기를 가지게 된다. 각 조의 1~3위팀 사이의 순서와 4위팀 와일드카드를 정하는 방법으로 DSC 수치가 쓰이는데 이건 경기를 하기 전에 누가 후공을 잡을지 결정하기 위해 스톤을 하우스 중앙에 얼마나 가깝게 굴릴 수 있느냐를 따지는 LSD 결과의 평균값이다. 이 값이 작을수록 중앙에 가깝게 놓은 것이 되어 상위권 순위를 받을 수 있는데 작년 대회에서 한국팀이 이 수치에서 1위를 기록하며 플레이오프 대진을 유리하게 가져갔으나 8강에서 중국팀에게 깨진 걸로 나온다. 왜 한국팀은 맨날 중국팀에게 지는 것 같지? (다른 대회에서 순위 경쟁이 치열한 걸 두고 여러 팀이 같은 순위에서 경합을 하게 될 경우 어떻게 되느냐 호들갑을 떨었는데 세계대회에서 이 수치로 결정하는 게 추세라고 하니 그 대회들도 이걸로 결정되는 건데 내가 그걸 모르고 헛지랄을 한 건지도...)

한국팀으로 출전하는 팀은 앞선 여자대회, 남자대회와 마찬가지로 올림픽에 출전했던 경북체육회 소속 장혜지-이기정 팀이다.



라운드로빈 대진표는 이렇게 되는데 스웨덴은 한국과 일곱 시간 차이가 나므로(원래는 여덞 시간이지만 3월 25일부터 썸머타임이 적용된다 카더라...) 그만큼 더해줘야 한다.


21일 19시 30분에 오스트리아전

22일 18시 15분에 가이아나전

23일 15시에 아일랜드전 21시 30분에 독일전 공식 홈페이지에서 오타를 낸 것도 못 알아차리고 그냥 올리나...

24일 15시에 브라질전

26일 4시에 체코전

26일 19시 30분에 캐나다전





World Curling TV에서는 독일전과 캐나다전 중계를 잡았다. 서울방송은 없는 것 같고.


http://www.worldcurling.org/wscc2018/preview


보니깐 같은 기간 동안 시니어 챔피언쉽도 하나 본데 한국은 역사가 얕아서 선수층이 없는 건지 그냥 예선 탈락인 건지 출전하지 않았다. 출전했다고 해도 인기가 떨어지는 대회인 건지 중계도 없어서 보지 못했겠지만. 힘의 차이는 있겠지만 컬링만큼 다양한 계층이 규정을 달리하거나 하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스포츠는 드물지 않을까 싶음.


*시니어 대회에 나갈 만한 선수도 없지만 나가려면 자비 출전이란다. 역시 헬조선 빙상 스포츠...

**알고보니 sbs sports에서 독일전 중계를 잡았다. 여자대회 남자대회 때는 검색하면 중계한다고 나왔었고 이번 믹스더블 쪽은 검색해도 안 나오길래 안 하는 건가 했더니만... 캐나다전은 모르겠는데 독일전을 해주고서 캐나다전을 안 할 리는 없을 것 같고...라고 생각했는데 독일전은 월요일에 하기 때문에 프로야구 일정이 없고 캐나다전은 목요일에 하니 프로야구 중계를 할 것 같다 -_-; 어차피 난 유튜브로 볼 거지만.

posted by alone glowf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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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2018. 4. 20. 23:24

사람의 마음 속 상처는 쉽게 치유될 수 없다. 그 위에 하나하나 쌓여가면 이 또한 어긋난 채로 있을 수밖에 없고 억지로 이어나가다가 무너지게 되면 쌓고 있던 사람은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아, 처음부터 잘했어야 했는데...'


이 영화의 처음 부분이자 마지막, 그리고 전체를 내포하고 있는 김영호(설경구 배우)의 외침은 상처를 떠안은 채 나아갈 수밖에 없었고 결국 그 상처를 제대로 치유하지 못했기에 많은 부작용을 끌어안아야 했던 8,90년대 한국의 비극을 바라보던 사람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되돌리고 싶지만 역주행을 할 수 없는 기차처럼, 돌을 물가에 던졌을 때 퍼져나간 동심원을 다시 중심으로 모이게 할 수 없는 것처럼 모든 것을 돌리고 싶다는 김영호의 외침이나 사람들의 마음이나 공허함을 억누를 수가 없었다. 그저 물질로 말초적 본능을 자극함으로써 이 감정을 속여야 했지만 그것도 일시적인 것이고 김영호처럼 실패한 경우 나락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지금도 그 때에 비해서 좋다고 할 수 있는 건지 애매모호하지만 90년대 말 IMF 관리체제에 들어간 한국의 모습을 본 많은 아버지 세대들의 심정은 이러한 것이 아니었을까?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이야기의 전개는 역순으로 돌리는 것을 선택하면서 먼저 나온(시간상으로는 뒤인) 김영호의 행동이 원래는 어떤 이유에서 이렇게 된 것인지를 보여주는 방식을 택한 게 흥미로웠다. 역순으로 돌렸기 때문에 영화 마지막에 나오는 장면들은 척 보기엔 정말 별 게 아닌 것 같은 느낌을 주지만 같이 시간을 거슬러온 관객들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는 장면이 되었다. 아마 시간 순서대로 했으면 이런 감정이 덜 했겠지... 이를 위해 거꾸로 가는 기차의 모습을 중간중간 보여주는 것도 매우 인상깊은 장면이다.  


주연을 맡은 설경구 배우뿐 아니라 문소리 배우와 김여진 배우 등 만들어졌을 당시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김여진 배우는 그 전에 처녀들의 저녁식사로 신인상을 받았다는데 보지를 않아서...)지금으로선 당연하다시피 언급되고 있는 배우들이 선보이는 연기도 상당하다. 이 배우들이 있었기에 이 영화가 있었고 이 영화가 있었기에 이 배우들이 있었다고 할 수 있으려나...


평점은 10점 만점에 10점이다. 말이 더 필요있나...



이렇게 난데없이 영화 <박하사탕> 감상문을 쓴 것은 이 영화가 4k화질로 리마스터되어 나오게 되었고 오늘 그 시사회에 참가했기 때문이다. 정식 개봉이 언제 이루어질지 모르겠지만 소재가 소재인만큼 5월에 개봉되지 않을까? 

posted by alone glowf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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