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우/우에사카 스미레 2018. 4. 14. 16:15

Здравствуйте!



적절한 졸림이 덮쳐오는 봄이 한창인 와중에 모두들 어떻게 지내시나요? 잘 주무시고 있으세요?

저는 카나페 씨와 마루오 스에히로 선생님의 원화전에 다녀왔어요! 아자!!


(촬영: 카나페)


갖가지 미려한 원화에 더해서 귀중한 밑그림과 포스터까지 볼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 아름다워! 무서워!! 행복해~~!

<20世紀の逆襲> 때 그려주셨던 일러스트 원화도 전시되어 있었어요 ヾ(*´∀`*)ノ


전시회 일정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여러분도 부디 소녀의 마음을 채우러 와주시지 않으실래요? (`°ω°´) 



판매대에서 받은 캔뱃지를 가지고 노는 메로우 군.



차이나복이옵니다.


До встречи!


https://lineblog.me/uesaka_sumire/archives/9328446.html


블로그 맨 뒤에 항상 넣었던 "СУМИРЭ すみれ"가 없네. 실수인가...

posted by alone glowf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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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2018. 4. 14. 16:05

백오십 년도 더 전에 연구자들은 새처럼 생긴 공룡 아르케옵테릭스의 화석을 연구했고 이런 의문을 가졌다. 이게 날아다녔던 건가?


쉬워 보일 수도 있지만 독일에서 많이 발견된 깃털이 달린 날개를 가진 공룡의 화석은 비밀을 그렇게 쉽게 알려주지 않았다. 뼈들은 석회석층 안에 보존되어 있었기 때문에 분석을 위해 빼내려면 손상을 입힐 우려가 있었다. 연구자들도 이 화석을 세계적으로 봤을 때 가장 가치가 있는 화석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프랑스 Grenoble 시에 있는 유럽 싱크로트론 방사광 시설에서 손상을 입히지 않고도 화석의 성분을 분석할 수 있는 X-ray 분석기술을 만들어내면서 연구자들이 아르케옵테릭스를 자세히 관찰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이 발견은 화요일 Nature에 올라온 논문에 더 자세히 나와있다.

과학자들은 새가 공룡에서 진화했으며 아르케옵테릭스도 진화의 한 부분인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발견된 아르케옵테릭스 중 가장 오래된 새는 칠천오백만 년 전에 살았던 것이다. 지금 우리가 펭귄이나 타조 같은 새에서 볼 수 잇는 것처럼 단지 날개가 있다고 해서 모두 날 수 있는 것은 아니므로 아르케옵테릭스에 대해서도 날지 못하고 땅을 걸어다녔는지 활공을 할 수 있거나 완전히 날아다닐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

이 화석을 자세하게 연구할 수 있게 된 덕분에 연구자들은 아르케옵테릭스가 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지만 어깨의 구조가 발달되지 않아 현재 새들이 날개짓을 하는 것처럼 아래위로 움직일수 없기에 새들의 움직임에 대입하기는 힘들었다. 물론 아르케옵테릭스가 날아다니는 도중에 화석이 될 리 없기에 살아있는 동안 어땠는지를 확인하여 비행동작을 알아내는 연구로 나아갈 수 없다고 논문 지도를 맡은 Dennis Voeten 씨가 전자우편을 통해 밝혔다. Voten 씨는 유럽 싱크로트론 방사광 시설에서 일하고 있으며 체코 Palacký대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그러나 X-ray를 통해 아르케옵테릭스의 팔뼈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Voeten 씨는 "아르케옵테릭스의 날개뼈가 기대했던 것보다 현대 새들과 훨씬 유사하다는 것을 알았을 때 정말 놀라웠습니다. 날아다니지 못하는 새들에 비해 날아다니는 새들이 아르케옵테릭스와의 데이터 상 차이가 훨씬 컸기 때문이죠. 아르케옵테릭스의 구조는 현대 새들의 날개 구조와 비교할 만한 것이 없지만 백오십 년 동안 이 동물이 날아다닐 수 있다는 것을 이보다 강력하게 뒷받침하는 증거가 없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뼈들은 속이 비어있어서 날아다니는 새들과 익룡의 특징과 일치하여 아르케옵테릭스가 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준다. Voeten 씨는 기록을 비교해 봤을 때 아르케옵테릭스의 뼈는 꿩이나 길달리기새 같은 땅에서 주로 생활하는 새들과 매우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것은 아르케옵테릭스가 실제로 날 수 있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꿩이나 길달리기새처럼 포식자로부터 도망치거나 새로운 곳을 찾아 짧은 거리를 이동하는 데에 쓰였을 것으로 보인다. 화석이 발견되고 있는 독일 남부는 아르케옵테릭스가 살았던 쥐라기대에 해당하는 약 일억 오천만 년 전에 열대지방에 속하는 다도해 지형인 것으로 밝혀졌으므로 아르케옵테릭스가 섬과 섬 사이를 날아다녔을 것이다. 

Voeten 연구팀은 뼈가 혈관처럼 발달되어 있는 점에 주목하며 이것이 비행을 뒷받침하는 거라 생각하고 있지만 좀더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현대 새들처럼 날개를 펄럭이면서 날아다니지 않았다면 실제로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Voeten 씨는 아르케옵테릭스의 어깨구조와 날개근육에 붙어있는 가슴뼈가 날개를 자신의 등뼈 위로는 올릴 정도로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에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논문은 비행방법을 정확히 기술하지 않았지만 Voeten 연구팀은 견갑대 구조에 의해 아르케옵테릭스는 나비처럼 앞과 위로 나아가는 비행 운동과 뒤와 아래로 나아가는 힘 운동을 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 미래 과학자들이 이 가설을 확정시켜야 할 것이다. 오늘날 새들에게서 이런 비행을 찾아볼 수 없는 것은 효율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Voeten 씨는 "아르케옵테릭스는 현대 새들의 직계 조상이 아니었지만 공룡 비행의 실험적 모델 중 하나로서 참가하고 있었던 거대한 깃털공룡 집단이었습니다. 일억 오천만 년이 지난 오늘날 현대 새의 비행 모델이 된 종을 제외하고 다른 모든 비행공룡들이 멸종했습니다. 저희는 이 연구를 통해 공룡 비행의 진화가 직선적으로 현대 새들에게 내려온 것이 아니라 매혹적일 정도로 다양한 대체제 속에서 실험과 중간체를 통해 이루어진 진화임을 궁극적으로 증명해낸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쥐라기 독일 다도해에서 아르케옵테릭스의 유일한 동료는 익룡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쥐라기 말에 공룡의 비행이 진화했다.

Voeten 씨는 "우리가 공룡비행의 기원을 이해하는 데에는 처음으로 자유롭게 날아다녔던 공룡 찾기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 아르케옵테릭스보다 오래된 화석을 연구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Voeten 연구팀은 최근 연구를 통해 제기되고 있는 새로운 질문, 특히 아르케옵테릭스가 정말 어떻게 날았는지, 그리고 생애와 생리 같은 것들에 대한 답을 원하고 있다.

Voeten 씨는 "경쟁적으로 오래 전에 멸종된 동물들을 화석을 통해 되살리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입니다. 특히 아직도 수수께끼에 싸여있는 아르케옵테릭스 같은 아름다운 화석들은 더욱 그렇죠. 역사적 관점에서 아르케옵테릭스가 진화의 대표적 상징인 것은 명확합니다. 다윈의 초기 진화론으로 보나 현대에 와서 새들, 정확히는 공룡이 무엇인지 인식하는 것으로 보나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현재 밝혀진 아르케옵테릭스 표본 열한 개를 통해 아르케옵테릭스 샘플의 완성도를 높여나가면 최근까지 알 수 없었던 채로 남아있던 점들을 밝혀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 동물에 대한 지식을 쌓아감으로써 만족스러운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https://edition.cnn.com/2018/03/13/world/flying-dinosaur-archaeopteryx/index.html?sr=twCNN031318flying-dinosaur-archaeopteryx0331PMStoryGal


아르케옵테릭스는 흔히 말하는 시조새이다. 이 기사 내용에서도 그렇고 시조새라는 단어 자체가 밝혀진 사실로는 어폐가 많고 좀더 정확하게 하기 위해 아르케옵테릭스라고 썼다...라고 해도 언제나 그렇듯 이번에 번역하면서 많이 막혔다. 그냥 원문 보는 게 낫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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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순위에 "박근혜 항소"가 뜨길래 설마 항소를 결심한 건가 했더니만 항소 포기라고 나왔다. 이렇게 되면 삼성 관련해서 무죄가 난 건 등에 대한 검찰 쪽의 항소만 살아있게 되니 2심에서는 원심 유지 혹은 검찰의 의견을 받아서 형이 더 길어질 수가 있다. 아니 뭐 애시당초 중간부터 재판에도 안 나왔는데 항소를 할 수 있는 건지 뭔지 생각이나 했을까? 그런데 검색결과에 이상한 게 보였다. 박근혜 재판 결과에 대해서 한국에서 대통령이 되려면 부정을 해야 되냐는 말을 하는데 그 대상이 문재인이었다. 순간적으로 김어준의 개헛소리 K값 이야기인가 했더니만 투표용지로 부정선거를 했다는 거다. 투표용지라면 칸이 붙어있나 띄어져 있나 하는 역시 개헛소리 아무말 대전밖에 떠오르지 않고 그건 역시 개헛소리인 걸로 결론이 났는데 뭔 이야기인가 했더니만 이런 거였다.


http://m.newstow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18683


허 이런 엄청난 일이 당당하게 벌어졌다니!(?) 그런데 뭐 사진을 찍었을 정도면 선관위 직원들도 그냥 그러려니 하고 있었다는 이야기일 텐데 이게 왜 이렇게 된 건지 물어봤다는 이야기가 없다. 보면서 생각난 건 사전투표 용지인데 위에 나와 있듯이 사진 찍은 분도 사전투표는 하셨다니 모를 리가 없지 않을까 싶었다.



http://www.dailian.co.kr/news/view/631288


그런데 사전투표용지가 이렇게 생겼어요 아저씨... 왼쪽 아래에 QR 코드가 찍혀져 있어서 여기에 일련번호, 선거명, 선거구명, 관할선거관리위원회명이 들어가 있으니깐 이걸로 본투표 개표에 합류할 수 있는 거라는데(https://www.nec.go.kr/portal/bbs/view/B0000342/11323.do?menuNo=200035) 사전선거 하셨다면서요? 모르겠으면 선관위 직원들에게 좀 물어보든가. 그런데 이렇게 되면 위에서 지적한 남재준 사퇴 표시와 직인은 의혹(?)으로 남아있게 된다. 좀더 생각해보고 찾아보니 간단했다.


http://tsukubatokyo.org/blog/?p=2423


재외국민 투표(두둥) 재외국민 투표용지에 찍히는 직인은 저렇게 나오는 것이다. 그리고 남재준이 사퇴한 건 4월 29일, 재외국민 투표는 25일에서 30일까지였다. 30일에 인쇄를 시작한 사전선거 투표용지에는 남재준 사퇴가 반영이 될 수 있었지만 재외국민 투표용지에는 반영될 수 없었던 것이다. 원래도 투표용지는 접지 않아도 투표한 용지를 일부러 다른 사람에게 보여준다거나 "나 ㅇㅇㅇ에게 투표했어요!"라고 소리를 지르거나 하지 않는 한 그냥 투표함에 넣으면 투표소 관리 쪽도 아무 말도 않는다. 사람들이 오해 혹은 강박관념 때문에 일부러 접는 거지... 저 투표용지가 접히지 않은 이유야 뻔하지 않나. 사전선거니깐 그냥 봉투에 넣은 다음 투표함에 넣으면 되니 어차피 안 보이는데 뭣하러 접어... -_-; 접으면 오히려 그거 꺼내는 개표 담당자로부터 생명 연장 시술을 받을 수 있다.

부직포에 넣었다는 정확히 뭔지 잘 모르겠지만 특별한 문제는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문제가 있었다면 수개표에 열정을 쏟는 이해할 수 없는 분들이 바로 지적했을 텐데 이제야 저런 걸 보게 된 걸 보면 그냥 관행 정도인 것 같다. 


애시당초 지난번 정부 때 청와대에 있었던 건 박근혜였다. 선거 전까지는 황교안이 대신 맡았고. 도대체 어딜 어떻게 생각하면 선관위가 문재인 편을 들어서 조작을 저지를 거라 생각하는 건지 도통 모르겠다. 하긴 또 이런 식으로 말하면 K값 개표 조작에 솔깃하시는 분들이 있겠지만...(그런 식으로 보는 게 절대 들어맞지 않는다는 걸 전에 설명했지만 누가 보지도 않는 것 같고) 위의 투표용지 부정 운운하는 분들은 3.15 부정선거를 들먹이지만 내가 알기론 2002년 노무현이 당선된 대선에서부터 시작했다. 그 때부터 전자개표기를 통해 빠르게 진행되니깐 그것에 시비를 걸은 것이 시작이었고 그 이후로 계속해서 진 쪽이 부정개표를 논했고 거기에 따라 박쥐처럼 왔다갔다 한 사람이 있는 것으로 안다. 이렇게 된 것은 우리가 질 리가 없다, 왜냐하면 우리가 옳으니까! 방식의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여전히 수개표를 외치시는 분들은 그것 때문에 여전히 2012년에 사고가 정지되어 있지만 2012년 대선을 되돌아봤을 때 충분히 문재인에게 불리한 지점이 많았다. 아니 애시당초 박근혜가 압도적이었는데 그나마 그렇게라도 따라잡았던 것이다. 2017년 대선이야 박근혜가 사실은 최순실(박근혜)였다는 사 년간의 이해할 수 없었던 일들을 모두 설명해 주는 동시에 절망에 빠지게 만들었던 상황 속에서 박근혜는 알파요 오메가다 당연히 압도적일 수밖에 없었고... 그런 상황 파악을 할 수 없게 만들고 모든 것을 쉽게 풀어내는 듯 보이는 게 음모론인 것이다. 이런 음모론을 계속 읊어봤자 변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않았는데 앞으로 나아갈 리 만무하지. 이런 나아가지 못하는 사람들을 이용해서 장사를 해먹는 사람들이 득시글하고 정말 한국에 적폐가 있다면 이런 사람들이야말로 적폐이지만 나아가지 못하는 사람들의 집착 때문에 쉽게 쳐내지 못한다. 


그리고 또다시 장사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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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스기타 토모카즈 2018. 4. 14. 13:50

전에 언급했던 곳도 3월 말부터 안 올라오면서 두 주 동안 아니게라 디둔을 듣지 못했다. 들으려면 들을 수도 있지만 습관이 되어있지 않다보니 정신 차리고 보면 방송시간을 넘겨버리고 있고... 이번주에는 토요일에 간신히 녹음했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이렇게 올리면 그나마 좀 낫지 않을까 싶은데... 이것도 사람들이 찾지 않으면 하나마나 아닐까 싶다. 일단 이번하고 다음방송까지는 올린다.


[2018.04.12.] 아니게라 디둔 289.z01

[2018.04.12.] 아니게라 디둔 289.z02

[2018.04.12.] 아니게라 디둔 289.z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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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우에사카 스미레 2018. 4. 12. 21:25


우에사카 스미레가 부른 이번 봄철 TV 애니메이션 두 작품의 엔딩곡이 디지털 싱글을 통해 동시발매되었다. 한 곡은 우에사카가 계속해서 참여하고 있는 시리즈인 <호오즈키의 냉철> "제이기 두 번째" 엔딩곡 <地獄でホットケーキ>. 다른 한 곡은 우에사카로서는 처음 참가하게 된 <창천의 권> 시리즈 최신작 <창천의 권 REGENESIS>를 위해 만들어진 곡이다. 이번 대담에서는 이 두 곡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여름에 발매될 세 번째 앨범(제목 미정)에 대한 이야기와 최근 상황에 대해 이야기해 보았다. 


취재·글/ 우스키 나리아키 촬영/ 츠카하라 타키아키


지옥이라면 실적이 있으니깐요


-우에사카 씨는 <호오즈키의 냉철>에 성우로서 참가한 동시에 모든 시리즈의 엔딩곡을 담당했네요.


캐릭터송을 제외하고서 네 곡이나 부른 애니메이션은 없었기 때문에 같은 작품을 몇 년에 걸쳐서 담당하게 된 건 의미가 깊게 여기면서 무척 감사하게 생각해요.


-다른 작품과는 애착도가 다른 건가요?


그렇죠. 게다가 <호오즈키>는 어떤 곡조도 들어맞는 포용력이 큰 세계관이어서 지옥을 주제로 하기만 하면 자유롭게 다룰 수 있다는 점에서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것 같기도 해요.


-확실히 우에사카 씨가 노래하는 엔딩곡은 같은 작품에 같은 사람이 부르는데도 불구하고 곡조가 제각각이네요. 이건 드문 현상일지도 모르겠어요. 애니메이션 제작진 쪽에서 곡조에 대해 구체적인 지시를 내리나요?


매번 노래를 만드는 분이 다르시니깐 그 분의 개성을 따르는 면이 커요. 하지만 지옥은 상당히 강한 주제라서 곡조가 달라도 이를 통해 이어지는 것 같아요.


-보통은 대중가요에 비해 지옥 같은 주제는 개성이 너무 강해서 다루기 힘들다고 생각했는데요...


그렇죠. 하지만 이게 "청춘" 같은 거라면 좀 희미해지는 면이 있지만 지옥을 주제로 삼으면 귀엽게 하든 격렬하게 하든 의외로 정리가 잘 되더라고요.


-우에사카 씨에게는 오히려 특기 분야인 거군요.


네. 청춘은 어렵지만 지옥이라면 실적이 꽤 있거든요.


야엔(野猿)풍으로


-지금 방영되고 있는 "제이기"는 4월에 2쿨째인 "두 번째"를 시작했어요. "첫 번째" 엔딩곡 <リバーサイド・ラヴァーズ(奈落の恋)>는 어두침침한 테크노팝이었는데 "두 번째" 엔딩곡 <地獄でホットケーキ>는 시골 분위기가 느껴지는 디스코곡 같은 취향이네요. 이번엔 어쩌다가 이런 곡조를 골랐어요?


연말연시에 갑작스럽게 야엔[각주:1]에 빠졌어요. 야엔의 곡을 모으고 있는 와중에 때마침 작곡을 진행하게 되어서 은근슬쩍 "야엔풍 곡조를 넣었으면 좋겠어요"라고 했죠.


-마침 며칠 전에 <톤네루즈의 여러분 덕분입니다(とんねるずのみなさんのおかげでした)>[각주:2] 종영에 맞춰서 간만에 야엔이 모이긴 했는데(참조:야엔이 오늘밤 <톤네루즈의 여러분 덕분입니다>에 출연) 연말연시면 그런 이야기도 없을 때였잖아요? 어떤 경위로 야엔에 관심을 가진 거예요?


나왔을 당시에도 보긴 봤던 것 같지만 전혀 기억에 남지 않았어요. 어느 날 우연히 들어봤더니 좋은 곡들이 많더라고요.


-야엔의 음악과 특성이 우에사카 씨의 평소 취향과는 꽤 떨어져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요?


아키모토 야스시 씨가 작사를 맡아서 약간 씁쓸하게 느껴지거나 이상할 정도로 친근하게 다가오는 음악들로 구성되었죠. 어떤 활동을 하신 건지는 모르겠지만 곡이 좋았어요. 특히 <Fish Fight!>(2001년 2월에 발매된 마지막 싱글. 작사는 아키모토 야스시, 작곡·편곡은 고토우 츠쿠토시)이라는 노래가 무척 좋아요. 가수를 본업으로 하지 않는 사람의 노랫소리와 매치가 되어서 좋았어요. <ハイスクールララバイ>(후지TV 계열 버라이어티 방송 <킨동! 착한 아이 나쁜 아이 평범한 아이>에서 파생되어 야마구치 요우이치, 니시야마 코우지, 나가에 켄지가 만든 그룹 이모킨 트리오가 부른 1981년 유행곡. Yellow Magic Orchestra 전성기 당시 호소노 하루오미가 작곡·편곡을 담당해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같은 포용력이 큰 테크노팝이랄까요?


-아하, 그렇군요. 이야기를 들어보니 확실히 야엔풍이 들어간 것 같아요.


저도 비슷한 식으로 노래를 불러와서 그런지 친근하게 느껴져요.


합쳐진 주제는 "지옥"과 "야엔"


-그냥 야엔풍 노래를 불러보고 싶었던 거예요? 그게 아니면 <호오즈키> 노래 다음으로 나오는 곡이란 걸 염두에 둔 건가요?


후자예요. <호오즈키>도 등장인물이 멋지거나 아름답거나 하지만 꽤나 정통파 코미디잖아요. 격조 높은 코미디라고 해야 되려나요? 천박한 웃음을 자아내기 보다는 시대를 담아낸 조크를 통해 웃음을 유도하는 작품이라 위트가 풍부하고 코믹한 노래가 어울릴 거라 생각했어요. 제가 연기하는 마키 짱(피치 마키)으로서 부른 <キャラメル桃ジャム120%>(참조: 지옥에서의 판가름&피치 마키 첫 앨범 발표)도 약간 그런 식이었으니 어울릴 수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야엔풍 곡조를 넣어주세요"라고 주문했을 때 감독과 작가 쪽 반응은 어땠어요?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야엔"과 정식계약을 맺었다네요. 엄청 힘들었겠죠.(웃음)


-"우에사카가 그렇게 말하니"라면서 말이죠.


아마도요.(웃음) 만드시는 분들이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모르겠어요.


-""지옥"과 "야엔"을 소재삼아 노래를 만들어 주세요."라는 말을 들어도 곤란하기만 할 따름이니깐요.(웃음) 작사는 쿠와하라 카나에 씨, 작곡은 와타나베 체르 씨인데 이 두 분은 어떻게 받아들였을까요? 그래도 이렇게 이야기를 듣고 나니 의외로 "지옥"과 "야엔"이 잘 반영되어 있는 것 같아요.


그렇죠? 야엔 분들이 노래를 해도 확실하게 성립될 것 같아요. 게다가 <호오즈키>스럽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죠. 첫 번째 쿨 때와는 한층 다른 분위기로 불러도 괜찮겠다 싶었어요. 아직 엔딩 영상을 보지 않았기 때문에(취재는 3월 상순에 실시) 어떤 그림과 함께 나올지 기대되네요.


-방금 "<호오즈키>스러움"을 말하셨는데 어떤 걸 염두에 두신 건가요?


좀 예전 시대 같으면서도 엉성하지만 활기찬 느낌이랄까요... <君に、胸キュン。>(Yellow Magic Orchestra가 1983년 3월에 발표했던 유행곡. 그 전까지는 무기질적인 분위기였지만 확 바뀌어서 상큼한 노래를 부르며 춤추는 구성원의 모습이 커다란 충격을 안겼다.)처럼 억지로 활기찬 척을 하는 통에 완전히 죽을 상을 짓고 있는 것 같이요.(웃음)


-아하(웃음) <地獄でホットケーキ>를 들으면 마구 노래하다가 갑작스런 저음을 내는 게 매우 인상적이었는데 이건 일부러 그렇게 한 건가요?


"목에 힘을 주고 힘차게 불러주세요"라는 지시가 떨어져서 열심히 저음을 내고 힘차게 노래를 부르는 식으로 해봤어요.


<창천의 권 REGENESIS> 엔딩은 배역에 따라서 진지하게


-이번엔 다른 한 곡, 4월부터 방송되는 TV 애니메이션 <창천의 권 REGENESIS> 엔딩곡 <祈りの星空>도 같이 올라와 있어요. 이건 <호오즈키>와는 다른 의미에서 처음 선보이는 조합이네요.


이 곡은 우선 성우로서 <창천의 권 REGENESIS> 오디션을 통과하여 출연이 결정되었을 때 제의를 같이 받게 되었어요.

-시리즈 처음부터 제의를 받았던 <호오즈키>와는 달리 <북두의 권>에서 이어져 온 역사가 있는 작품에 참가하려면 압박감도 컸을 것 같아요.


<창천의 권>은 전통이 있는 작품이고 중후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어서... 원래대로라면 좀더 혼이 담긴 노래를 할 수 있는 가수 분이 부르는 게 낫지 않았나 싶었지만 제가 부르게 되었어요.


-EDM 곡조를 넣은데다가 우에사카 씨 노래치곤 보기 힘든 진지함이 들어있네요.


진지한 노래와는 그렇게 맞지 않지만 열심히 해서 어떻게든 삑사리가 나지 않도록 주의하며 불렀어요(웃음) 녹음도 순조롭게 진행되었지만 애니메이션 오리지널 요소도 들어가는 동시에 원작인 <창천>다움도 확실히 들어간 작품이어서 창천 팬 여러분을 생각해서라도 이 노래는 작품과 배역에 따라서 하는 것을 우선목표로 잡았어요.


-CD를 발매하지 않고 음원만으로 싱글을 내는 건 이번이 처음이네요. 뭔가 다르게 느끼는 점이 있나요?


곡을 만드는 과정은 변함없지만 음원만 낸 덕분에 일정에 여유가 생겼어요. 지금까지 계속해서 삼 개월에 싱글 한 장씩 내고 있었으니깐요.


-확실히 CD를 내면 주변작업 때문에 작업량이 확 늘어나는데 이걸 삼 개월 주기로 해버리면 일정이 과밀현상을 보이겠네요.


동지제군(우에사카 스미레 팬의 애칭)도 이렇게 계속해서 싱글을 내면 지갑 걱정도 들 테고요.(웃음) 게다가 이번엔 앨범 제작도 준비하고 있고 저는 앨범으로 한번에 듣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이런 형태로 발매하는 것도 좋구나 싶었어요.


국외로 진출하기 위한 앨범 구성


-세 번째 앨범(참조: 우에사카 스미레가 앨범을 발매& 순회공연 개최를 발표, 공연 내용은 "맨정신으로 말하기가 좀...")은 올여름에 발매된다고 예고되었는데 앨범 전체 구상은 이미 정해놓고 있나요?


앨범은... 아직 아무 것도요. 하지만 국외로 가고 싶어요. 어디든 좋으니 국외로 가보고 싶으니깐 국외로 진출할 수 있는 노래나 구성을 만들고 싶어요. 일본 분위기가 들어간 노래를 하면 아마 국내에 머무르게 될 것 같으니깐... 될 수 있으면 홍콩에 가고 싶으니깐 중국 분위기가 나는 곡을 만들어야 될 것 같아요. 목적과 수단이 전도되겠지만요.


-바깥쪽에서 봤을 때 보이는 것도 있고 하니깐요. 이번 싱글 두 번째 곡이나 두 번째 앨범 <20世紀の逆襲>(참조: 우에사카 스미레 <20世紀の逆襲> 특집) 이후 싱글은 포함되겠지만 그 외의 노래들은 현재 계획 없음인 거군요.


싱글이 많아서 보완할 필요가 있고 수록할 곡 후보는 이미 상당히 많이 쌓였지만 방향성이 제각각인지라 이걸 어떻게 해야 될지, 그리고 첫 앨범(참조: 우에사카 스미레 <혁명적 브로드웨이주의자 동맹> 대담)이나 두 번째 앨범은 "이걸로 끝!" 같은 박력이 넘치는 구성이었기 때문에 이번엔 좀 편하게 들을 수 있는 편한 구성을 해도 좋지 않을까 싶어요.


-확실히 예전 두 작품은 강렬한 구성으로 짜여져서 우에사카 씨가 노래를 부른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갑자기 손을 내밀어 보기엔 다소 문턱이 높았던 것 같아요. 개별곡을 보았을 때 예를 들어 아까 말하신 야엔도 그런데 우에사카 씨가 가끔씩 이름을 언급하시는 아키모토 야스시 씨가 가사를 써주셨으면 하는 바람은 없나요?


아키모토 선생님은 시대가 변할 때마다 작풍이 바뀌는 것 같아서... 저는 야옹이 클럽(おニャン子クラブ)[각주:3]라든가 야엔 같은 사람들이 나왔던 시대상을 좋아하는 거니깐요. 옛날 애니메이션 노래도 쓰셨지만 지금 아키모토 선생님이 쓰시는 가사는 좀더 스마트해진 것 같고, 저는 잘 모르지만 라인 같은 곳에도 나오잖아요? 저는 라인에 나올 법한 노래하곤 안 맞아서...


-우에사카 씨의 특징을 잘 설명한 다음 "그 시절 아키모토 야스시로서 써주세요."라고 부탁드리면 재밌을 것 같은데요? 요즘 아키모토 씨가 쓰시는 가사를 우에사카 씨가 부르는 것도 나름 재밌을 것 같아요.


그렇군요. 딱 잘라서 말하면 모르겠지만 우시로유비사사레구미(야옹이클럽 소속이던 타카이 마미코와 이와이 유키코가 만든 그룹. TV 애니메이션 <하이스쿨! 괴짜반(ハイスクール!奇面組)>[각주:4] 주제가를 부른 그룹으로서 시작했다.) 같은 식이라면 어렵지 않게 부를 수 있을 것 같아요. 될 수 있으면 최신기기가 나오지 않는 가사를 부탁드리고 싶네요.(웃음)


-앨범 발매 후에는 순회공연을 개최할 예정인데 전에 <POP TEAM EPIC> 발매기념 행사(참조:우에사카 스미레, 이케부쿠로에서 피피미 가면을 찢어발기다)에서는 "개최장소는 정해지지 않았다. 주사위로 정하겠다."라고 하셨죠?


네. 주사위로 정하고 싶어요. 공연은 토쿄에서 하는 경우가 많고 발매기념 행사 같은 걸로 가끔씩 지방에 가면 대부분 처음 뵙는 분들로 채워져요. 학생 분들도 많고 "토쿄까지 가는 건 힘드니깐 순회공연을 해주세요"라고 말하시는 분들도 많았기 때문에 지방공연도 하고 싶네요.


일 주일에 한 번 정도 차고 때리고


-지난번 대담에서 근황을 여쭤봤더니 "서브컬쳐 우울증을 피하기 위해 11월부터 가끔씩 복서사이즈에 다니고 있어요."라고 말하셨는데요. (참조:우에사카 스미레 문제작 팝 팀 에픽의 오프닝곡과 2018년 스미페) 아직도 복서사이즈 다니세요?


다니고 있어요. 유일한 운동으로써.


-심신에 변화가 오던가요?


네. 같은 체육관을 다니는 열정적인 여자들을 보면서 저도 열심히 살아보자 하는 마음이 생겨났어요.


-그런 열정적인 여자들과 교류는 하시나요?


아뇨. 그저 훔쳐볼뿐인데 다른 분들은 아디다스다 어디다 해서 좋은 운동복을 입는데 저는 빌리지 방가드(ヴィレッジヴァンガード)[각주:5]에서 산 서브컬쳐 셔츠를 입었어요.(웃음) 뒤에서 "다들 대단한 걸?" 이런 생각을 하면서 바라보죠. 복서사이즈를 끝마치면 다들 지금부터 파티장에 간다느니 고기를 먹으러 간다느니 화려하게 살고 있으신 것 같아서 "사회엔 이런 상류층이 있고 우리 같은 사람이 있구나."하는 것을 알게 되었죠.


-"함께 파티장에 가요"라고 말을 걸어보진 않았어요?


안해요. 아마 제가 벽을 쌓아놓고 있는 걸 테지만요.


-심적으로 그닥 변화가 없는 것 같은데요.(웃음)


뭐, 교류는 하지 않아도 운동은 하니깐요. 자기의 체력을 아는 것도 중요하고요. 녹음도 운동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렇지도 않더라고요. 차거나 때리거나 하면서 제 안에 있던 사악한 것들이 사라지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차거나 때리거나 하는 사람들이 차거나 때리거나 하지 않는 사람들보다 훨씬 안정된 정신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서 일 주일에 한 번 정도는 차고 때리고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요. 새로운 습관이 생겨서 몸이 상당히 다부져진 것 같아요.


-그 외에 최근 변한 게 있나요?


이건 전부터 조금씩 개선되고 있는 건데요... 예전엔 무엇이든 해보지도 않고 싫어했던 것들이 많아서 "어차피 나와는 맞지 않아"라고 생각하며 배제해 버린 게 의외로 재밌더라고요. 최근 퓨전음악을 듣기 시작했는데요. 꾸미고 다니는 사람들의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시티팝 같은 요소도 있어서 카도마츠 토시키 씨 음악을 듣고 있어요. 조금씩 해변에서 파티를 벌이는 사람들과 가까워지는 것 같아요.  


-심리적으로 변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는 건가요? 그게 아니면 지금까지 자신이 가지고 있지 않았던 이물질에 접근하는 재미가 강해진 걸까요?


보급되고 있는 인컬쳐를 알게 되면서 서브컬쳐의 소중함을 알게 되는 면도 있는 것 같아요. 서브컬쳐만으로 살아가다 보면 세상 사람들이 모두 서브컬쳐를 좋아하는 줄 알지만 대중문화를 알게 되면서 "우리가 살고 있는 지하세계가 이리도 살기 편한 곳이었다니"하면서 환경에 대한 고마움을 알 수 있게 되는 거죠. 


https://t.co/hyOG51Orxp

  1. <톤네루즈의 여러분 덕분입니다>에서 톤네루즈가 KinKi Kids의 흉내를 냈을 때 뒤에서 춤을 췄던 사람들로 결성된 그룹. 원래 가수가 아니고 직업층도 다양했지만 삼 년 동안 앨범을 세 장이나 냈을 정도로 지속되었다. https://ja.wikipedia.org/wiki/%E9%87%8E%E7%8C%BF [본문으로]
  2. 개그 콤비 톤네루즈가 진행을 맡은 버라이어티 방송. 1997년부터 이십 년 넘게 이어져오다가 올해 3월 말에 종영을 맞이했다. https://ja.wikipedia.org/wiki/%E3%81%A8%E3%82%93%E3%81%AD%E3%82%8B%E3%81%9A%E3%81%AE%E3%81%BF%E3%81%AA%E3%81%95%E3%82%93%E3%81%AE%E3%81%8A%E3%81%8B%E3%81%92%E3%81%A7%E3%81%97%E3%81%9F [본문으로]
  3. 후지 TV의 버라이어티 방송 석양야옹야옹을 통해 탄생한 아이돌 그룹. https://ja.wikipedia.org/wiki/%E3%81%8A%E3%83%8B%E3%83%A3%E3%83%B3%E5%AD%90%E3%82%AF%E3%83%A9%E3%83%96 [본문으로]
  4. 신자와 모토에이 작가가 <소년 점프>에서 연재했던 만화 https://ja.wikipedia.org/wiki/%E3%83%8F%E3%82%A4%E3%82%B9%E3%82%AF%E3%83%BC%E3%83%AB!%E5%A5%87%E9%9D%A2%E7%B5%84 [본문으로]
  5. 의류나 팬시 상품을 잡다하게 파는 가게 [본문으로]
posted by alone glowf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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