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영화 2019. 11. 5. 01:11

<시크릿 슈퍼 스타>는 부천판타스틱영화제에서 봤었던 영화이고 만족스러웠기에 뒤늦게 개봉 소식을 알고 영화관을 찾았지만 영화표 한 장으로 대관을 해버리는(관객 한 명) 상황을 겪어야 했다. 개봉한다는 걸 알았을 때엔 다양성 영화 관객 1위였고 <지상의 별처럼>보다는 관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마저도 확 줄었는지 아마도 한국에서 가장 흥행이 안 된 아미르 칸 배우 출연 영화가 될 것으로... 말해봤자 슬퍼지기만 하는 영화 외부 이야기는 이만...


이야기는 폭력적인 가부장적 아버지가 자리잡고 있는 가정에서 자라난 주인공이 자신이 어릴 적부터 좋아했던 음악을 통해서 성공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로 아미르 칸 배우가 <당갈>보다 더 좋은 영화라고 선전했던 것처럼 누군가가 일방적으로 주입했다기 보다는 주인공이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갈고닦아 자신이 직접 성공의 길을 열어내는 이미지를 담아내고 있다. 그리고 가정 배경도 여성 차별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이를 이겨내는 여성(주인공의 어머니)을 그려냈는데 이건 아미르 칸 배우가 진행한 TV 프로에서 가정폭력을 피해자가 직접 말하는 코너를 방송하는 등 사회 운동을 주도했던 것과 연관이 있어 보인다. 이 때문에 아미르 칸 배우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런 모습은 세계 어디를 가나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양상은 비슷하다. 한국에서 살아서 그런지 한국에서 유독 많이 보이지만... -_-a


이 때문인지 주인공을 억압하는 것도 남자지만 주인공을 도와주는 것도 남자이다. 다시 보니깐 이런 점이 더 강하게 느껴지는데 주인공이 가정폭력에 힘들어 할 때 도와주는 남동생도, 뭄바이까지 날아갈 수 있게 도와준 남자친구도, 작곡가도(아미르 칸 배우) 전부 남자다. 물론 나중에 나오는 변호사는 여자이지만 인상적으로 나오는 여자 배역은 주인공을 윽박지르는 선생님들 같은 쪽이었달까? 외부의 여자가 주인공과 주인공의 어머니를 도와주는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부천판타스틱영화제 당시 감독이 말하길 가부장적인 남자들만 있는 것도 아니고 여자들을 응원하는 남자들도 있다 그런 걸 보여주고 싶었다는 말을 한 걸로 기억하는데 이런 것에 너무 얽매인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위에서 주인공이 갈고닦은 능력으로 성공을 했다고 했는데 이런 능력이 빛을 발하는 계기가 너무 뜬금포라고 해야 되나... 원래는 대회에 나가고 싶었는데 이게 안 되자 어머니가 구해다 준 노트북을 이용해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고 나서 좀 지나고 보니 엄청난 스타가 되어있었고(영화 내내 영상 두 편 업로드) 망나니 인생을 살면서 모두에게 미움을 사고 있던 작곡가가 눈독을 들여 영화 삽입곡을 한 곡 만들었고 음반을 냈는데 이것도 엄청 팔렸다는 이야기... 너무 단정짓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로또 두 번 맞은 것과 크게 다를 게 없는 성공기로 생각된다. 후반에서 마지막으로 갈수록 전개가 영 이상해져서 실망한 작품이지만 <캐롤&튜즈데이>를 생각해 보면 전반부에서 주인공들이 열심히 노력하는 한편 주변의 캐릭터들과 함께 호응을 하고 오디션에서 다양한 캐릭터들을 선보였던 게 눈길을 끌었다. 전작인 <당갈>을 봐도 주인공들의 노력과 주변 캐릭터들의 개성, 호응이 잘 드러난다. 작품들이 모두 같은 방식을 취하란 법은 없지만 <시크릿 슈퍼 스타>는 이런 중간 과정을 모두 생략해 버리고 개성은 아미르 칸 배우가 맡은 건가? 벼락출세를 해버린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든다.


어머니의 경우 미리니름성이 강해서 자세히 말하기 힘들지만 하도 못 쳐서 왜 세워놓느냐고 팬들이 난리 피우던 4번 타자가 한국시리즈 7차전 9회말 투 아웃에서 만루 홈런 날린 것 같달까... 판타지성이 너무 강하다. 사실상 주인공이라서 그런 건지도...


말하려는 메시지는 전달되었지만 그 메시지를 보여주는 방법은 엉성했던 것 같다. 그렇기에 부천 때도 만족하며 봤고 이번에도 웃고 울면서 봤지만 평가를 하자니 좋은 평을 주기가 힘들어지는 것 같다. 평점은 6.5점으로 하겠다. 생각을 정리하고 보니 한국에서 제대로 개봉한 아미르 칸 배우 출연 영화 중에서 가장 기대와 어긋난 것 같다.

posted by alone glowfly
:
문화/영화 2018. 5. 29. 01:20

뉘신지...(?)


전에 <당갈> 검색을 해봤다가 아미르 칸 배우의 한국 상영 기념 인사영상이 나왔다는 기사가 있는 걸 보고서 들어가봤다가 그저 이게 뭔가 싶었던 적이 있었다. 다른 영화처럼 멋들어져 보이는 곳이 아니라 그냥 집에서 찍은 것 같은 가족적 분위기? 영상이 나온 것을 보면서 인도나 한국이나 별반 기대를 안하고 있구나 싶었다. 그리고 예상대로 별반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 5월 28일까지 103,648명. 좀더 늘어난다 쳐봤자 만 단위가 바뀌거나 하지는 않을 것 같다. 그리고 이 성적이 무려 아미르 칸 배우 출연 영화의 한국 흥행 성적 중 2위이다. 1위는 <3 Idiots>의 넘사벽 46만이고 3위는 <pk>의 4만이다. 결국 뭐 뿌린대로 거둔다고 다른 나라에선 휩쓸다시피 했다는 영화가 이 정도이니 기대도 없을 만하다. 언론에서는 입소문으로 넘었다, 뒷심으로 넘었다고 하지만 이게 독립영화인 것도 아니고 한국에서 상업영화가 10만이면 쪽박이잖슴...

뭐가 문제인 걸까 생각해 봐도 잘 모르겠다. 아미르 칸 배우가 출연한 영화가 만들어질 때마다 한국에서 개봉될 때마다 인터넷에서 반응이 많이 보이지만 그게 실제로 이어지지는 않는 것 같다. 녹색당과 노동당의 악몽이... 나올 때마다 평도 그렇게 나쁘지 않다. 나쁘지 않으니깐 화제가 되는 거고... <당갈> 같은 경우 페미니즘에 부합하느냐 아니냐의 논쟁은 있었지만 그걸 완전히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설마 안티 페미니즘의 외면이 작용한 것인가 시간이 길다 같은 문제도 말이 되지 않는 게 <반지의 제왕> 같은 경우에는 세 시간짜리를 삼 부작으로 돌렸다. 그걸 리메이크까지 했으나 크게 흥행에 성공했다. 결국 뭐 <당갈>이 쪽박을 차는 동안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같은 게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으니 사대주의 같은 진부한 공식을 소환해야 되는 건지...

이러는 와중에도 <당갈>이 나왔을 때부터 한국 개봉이 이루어지기 전까지 토렌트는 열심히 돌아간 것으로 알고 있다. 다른 작품도 마찬가지였지만 <당갈>은 유독 이 기간이 길었으니 이 현상이 더욱 심했다. 난 미국 넷플릭스에 우회 접속해서 봤지만 그런 루트를 찾지 못했고 참지 못해서 토렌트로 봤다는 사람들의 변명을 용인한다 쳐도 개봉한 다음엔 왜 다들 입 씻고 외면한 걸까... 개봉되었을 때 굳이 바로 극장을 찾았다가 말을 안하면 죽는 병에 걸린 것으로 생각되는 아줌마들 떠드는 소리를 참은 나만 멍청이인 거겠지 뭐. 익숙한 현상이니 새삼스럽지도 않다.

<당갈>과 비슷한 주제를 담은 <시크릿 슈퍼스타>라는 영화가 나왔고 흥행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이 영화도 한국에 왔을 때 위와 크게 다를까 싶은 생각이 든다. 아니 뭐 관객수만 다르고 같은 과정을 거칠 것이다. 논해봐야 뻔하겠지.

어차피 나 혼자 사는 세상에서 내가 볼 수 있으면 그걸로 만족하는 거지 다른 사람에게 억지로 떠먹여줄 의무도 권리도 없잖은가.

posted by alone glowfly
:
문화/영화 2018. 2. 15. 06:25

정보출처: 트위터 넷플릭스 업데이트봇(@netflixkr_up)


여태까지 한국 넷플릭스에서 아미르 칸 배우가 나온 영화가 하나도 서비스되지 않았는데 갑자기 세 개나 올라왔다. 위에 보이는 것처럼 <지상의 별처럼> <라간> <뭄바이 다이어리: 도비 가트>. <지상의 별처럼>은 개봉한 시기가 다른 영화에 비해 최근이고 다운로드판으로도 나왔으니 지금도 아마 다른 곳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라간>은 정식자료가 아예 없고 DVD가 나왔었지만 더 이상 팔리지 않는다. 기껏해야 저화질 영상이나 찾을 수 있는데 자막 찾는 것도 상당히 힘들었다. <뭄바이 다이어리> 쪽은 뭐 아예 한국에 온 적도 없고... 어쨌든 나오면 좋은 것 아닌가 싶겠지만 내가 이걸, 특히 <라간> 보겠다고 서버 우회를 하고 위에 쓴 행위를 하느라 빡쳤던 게 매우 최근 일이었다. 그런데 얼마 지나고 나니깐 이렇게 올라와 버리는 허무함이란... -_-; 그런데 웃기는 건 아미르 칸 배우 영화가 올라오려면 <3 idiots>하고 <pk>, 무엇보다 배우 이미지로 올라가 있는 <당갈>이 올라와야 되는 것 아닌가? 이걸 빼고 저 작품들만 올라온다니 뭔가 싶고...

<지상의 별처럼>은 학교 교육에 잘 적응하지 못한 나머지 돌출 행동만을 하던 주인공이 억압적인 학교의 질서에 어쩔 수 없이 따르지만 역효과만 불러 일으키고 있던 도중 거기로 전근온 선생님(아미르 칸 배우)이 왜 이렇게 되었는지를 파악하고 자연스럽게 교정시켜 줄 수 있는 방법을 적용해 주인공의 숨겨져 있던 재능을 찾아내주는 작품이다. <3 idiots>나 <pk> 같은 작품에 비하면 춤추거나 웃기거나 하는 장면이 적어서 그런지 이 작품이 화제를 불러일으킨 것 같지도 않고 그냥 두 작품 사이에 한국에서 개봉한 아미르 칸 배우 출연 영화 정도로만 되어 있는데 어린이 교육을 생각하는 면에서 상당히 좋은 작품이다. 하긴 그런 작품 자체가 인기가 없나;

<라간>은 아는 사람은 아는 영화로 인도 영화가 세계적으로 지명도를 가질 수 있게 만든 작품 중 하나이다. 영국의 압제에 시달리고 있던 인도의 농민들이 가혹한 세금수탈에 항의하자 이에 영국 장교가 크리켓에서 자기들을 이기면 세금을 면제해 주겠다는 말을 하고 물러설 곳이 없었던 농민들이 이 말을 덥썩 받아 버리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으로 여기에서도 아미르 칸 배우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면서 사람들을 하나로 뭉치게 만든다. 게다가 이 뭉친 사람들이 그냥 마을 사람들로 규정할 수 없는 시크교도, 미치광이 취급받던 점술가, 그리고 불가촉 천민까지도 팀에서 필요한 존재라면 기꺼이 받아들이고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지금은 많이 완화되었지만 아직도 인도의 지방에서는 여전히 카스트 제도가 굳건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한다. 그런 사회를 가지고 있는 인도에서 아미르 칸 배우는 항상 쉽지 않은 작품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로 인해 혐오세력의 위협도 많이 받게 되었긴 했지만 그 이상으로 함께할 수 있는 아군도 많다.

<뭄바이 다이어리>는 그냥 흔한 사랑 이야기... 아미르 칸 배우의 경우 주역이긴 하지만 중심에 선 배역은 아니다. 뭐 다른 사람이 보면 다를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보기엔 딱히...

<당갈>은 왜 아직도 안 올라오는 거지? 미국 넷플릭스에서 <당갈>도 한국어 서비스가 되는 걸 보면 못할 것도 없는 것 같고 배급사가 하려고 하면 진작에 준비했지 왜 지금까지 묵묵부답이겠어. 그냥 한국 넷플릭스에서 공개만 하면 될 텐데... 아미르 칸 배우가 나온 작품이 좀더 활발하게 소개되었으면 좋겠지만 현실이 이러하니 좀 답답하다. 사실 <3 idiots> 빼면 한국에서 흥행을 거둔 게 없기도 하고...(아니 뭐 <3 idiots>도 사십만 본 걸 흥행했다고 볼 수 있는 건지... -_-;) 이 상황이 나아질 수 있을지 어쩔지도 모르니 그냥 나 혼자 보고 좋아하면 끝으로 생각하는 게 속이 편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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