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소리/사진 2018. 6. 2. 20:13

옥션에서 공학계산기를 대충 골라서 주문했던 게 대학교 2학년 때였다. 군대를 거치고 같지도 않은 휴학을 한다고 삼 년을 보냈으니 대학 졸업 때까지 총 육 년여를 썼고 그 후에도 가끔 쓸 때가 있으면 지금도 제대로 될까 생각을 하며 꺼내봤으나 그럴 때에도 여전히 잘 되었다. 이 계산기의 배터리는 대체 어떤 것인가 싶을 정도로 오랫동안 버텼다.(하긴 정말 제대로 쓰는 사람이었다면 이렇게 버티기 힘들었을지도.) 그러다가 오늘 결국 수명이 다 되었음을 나타내는 징조가 나타났다. 배터리는 오랜 세월을 버텨 주었지만 난 결국 이 배터리를 헛쓴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배터리의 힘을 빌어서 얻어낸 성과들을 차례차례 헛되이 날려버리기만 했다. 결국 나의 가치는 이 배터리만도 못한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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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lone glowf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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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스기타 토모카즈 2018. 6. 2. 12:30

지난주 올렸던 295화에서의 공감 반응과 이번 296화에서의 공감 반응을 합쳐서 다섯 개 이상 나온다면 계속 올리기로 했으나 295화에서 한번도 올라오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상 이번 296화에서 다섯 개가 채워지지 않는다면 업로드를 종료하는 걸로 봐야 될 것 같습니다. 기한은 다음주 토요일 정오 12시 30분까지입니다. 이렇게 끝나버린다면 아무도 이 방송을 업로드하는 데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되니 제 취지에 호응해 주셔서 감사했다는 말도 필요없을 것 같고... 혹시 이 글로 처음 아신 분이 있다면 죄송하지만 이 방송은 초A&G에서 목요일 밤 9시, 금요일 아침 9시, 토요일 정오 12시에 방송되니 그 쪽을 이용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 쪽을 이용하는 게 원래 맞고요.


[2018.05.31.] 아니게라 디둔 296.z01

[2018.05.31.] 아니게라 디둔 296.z02

[2018.05.31.] 아니게라 디둔 296.zip


posted by alone glowf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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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파에서 이번에 지방의회 의원들의 겸직 실태를 고발했는데 겸직 미신고를 했으나 사실은 겸직을 하고 있었던 의원이 마흔여덞 명인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렇게 겸직을 신고하지 않은 경우는 모두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들이었다. 혹시나 싶어서 뉴스타파 페이지에 들어가 직접 확인을 해보니



자랑스러운 양천구 이름이 떡하니 박혀져 있었다. 자유한국당 소속 조진호 의원. 돌핀종합물류라는 업체의 대표를 맡고도 겸직 신고를 하지 않은 것이다.



거기다가 이 사람이 속해 있는 마 선거구 중에 내가 사는 동네도 들어가 있고 ㅋㅋㅋ(먼산)

지방 정치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면서도 지방선거를 맞이하여 투표시간 연장에 대해서 쓴 게 오늘 새벽이다. 마음의 안정을 조금이라도 지켜주면 어디가 덧나냐...


http://www.sijung.co.kr/news/articleView.html?idxno=212552


하지만 뉴스타파에서 이걸 밝혀내기 전까지 누구 하나 파헤쳐 본 사람이 없는 것 같다. 구글에서 검색해본 결과 뉴스타파 기사 외에는 찬사일색으로 이뤄진 글밖에 나오지 않는다. 구의회에서 의회운영위원장을 맡았으며 위의 사진과 같이 서울시 전체에서 의정대상까지 받았다. 그럼 사람들 사이에 알려지는 것은 뉴스타파 기사일까 지방의회의 권력일까...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되지 않는다.

이런 상황을 막을 수 있는 제대로 된 제도장치가 만들어질 수 없는 건가? 짬짜미 앞에서 여야가 따로 없고(?) 수백 개나 되는 지방의회에 일일이 자정노력을 기대하는 것도 바보짓 아닌가. 위에서 정화를 시킬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



 국회부터가  이 모냥 이 꼴이니 기대를 할 수 있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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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lone glowf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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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예전에는 상당한 열기를 띄었던 것으로 생각되었으나 특출한 성과를 얻었다고 할 수 없음에도 나 같은 별종 외엔 거의 관심이 없어지다시피한 것이 투표시간 연장인 것 같다. 이명박근혜 시절엔 그렇게 투표시간 연장 요구 열기가 뜨거웠음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어디에서 나서서 주장하는 모습조차 찾아보기 힘들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박근혜가 청와대에 들어간 이후 완전히 꺼지다시피 했다. 다음에서 투표시간 연장을 검색해 봤을 때 검색결과를 보면 첫 결과 그러니깐 많은 사람들이 보았고 연관성이 높은 걸로 집계되는 글은 2012년에 쓰여졌던 글이 대다수이다. 그리고 2016년에 쓰여진 글이 극소수... 2014년 지방선거와 2016년 총선 당시엔 이런 움직임이 거의 없었던 것이다. 아니면 내가 못 본 건지... 이게 100% 맞다는 자신은 없지만 난 이렇게 투표시간 연장 요구가 흔적도 없다시피 사라진 이유를 2012년 대선으로 보고 있다.


전국의 민심은 인천이 알고 있었다카더라...(?)


2012년 당시 시민들의 정치적 열기는 여느 때보다 뜨거웠다. 한나라당을 새누리당으로 바꾸면서 당내 개혁을 진두지휘했던 박근혜가 (과연 이것도 진짜로 진두지휘한 건 누구였을지...) 이명박과는 다른 컬러와 박정희의 이미지를 업고 대대적으로 세몰이를 하고 있었다. (그 때 정말 박근혜가 불쌍해서 찍어준 할아버지 할머니들 많았을 거다. 아버지 쪽 할머니도 투표소에 가시진 못했으나 심정이 그러하였으니...) 한편 이에 대항하는 중도보수 및 진보 세력에서는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이 급부상을 하게 된다. 아니 뭐 부상할 사람 자체가 얼마 없었어... 한 쪽에선 친박정희와 반노무현, 한 쪽에선 친노무현과 반박정희, 이렇게 사람들의 감정을 누구보다도 뜨겁게 달굴 두 상징이 붙은 것이다. 정작 대결해야 하는 본인들이 아웃 오브 안중... 그렇게 해서 나온 투표율이 75.8%였다. 2000년대 이후 선거에서 이렇게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선거가 없었을 정도로 시민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물론 2017년 대선에서 이 기록을 경신하지만 오후 8시까지 한 선거였고 박근혜가 박근혜-최순실이었다는 진실에 절망하다시피 한 시민들의 정치적 열기를 생각해 보면 큰 사건이 없었고 자잘한 사건이 모래알처럼 쏟아져 나왔지만 정식적인 선거를 했던 2012년이 사실상 최고점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그 선거에서 박근혜가 백만 표가 넘는 꽤 큰 득표차로 이기게 된다.(물론 투표율이 높은 선거에서 일 대 일 구도가 형성된 점이 기여했지만) 


춘몽 기억들 하시는지...


이런 뜨거운 선거를 치뤘고 많은 사람들이 호응을 해서 실제로 문재인의 득표수가 웬만한 대선 당선급 수에 이르렀음에도 결국엔 문재인이 졌다. 그러다 보니 시민들의 좌절감도 장난이 아니었고 여전히 거기에 얽매여 있는 사람들도 많다. (그리고 이걸 김어준 같은 인간들이 이용해 먹지만... 이건 여기에서 말할 건 아닌 것 같고.) 그리고 여기에 속해 있는 시민들 상당수가 투표시간 연장을 주장하는 쪽이었다는 것이다. 이것을 생각해 보면 시민들이 모두들 투표의 수가 아무리 많아봤자 그게 자신들의 뜻과 부합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 결과 투표시간 연장 주장을 하지 않게 되고 박근혜가 당선되었던 악몽이 근저에 자리하고 있어서 오히려 그것을 꺼리게 된 것 아닐까... 반면에 여전히 젊은 층에게 투표를 안 한다는 소리를 하는 것은 여전하다. 젊은 층일수록 자유한국당 같은 당에 투표를 하지 않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투표를 하라고 채찍질을 해야 자기들이 원하는 후보에게 표가 갈 확률이 높은 것이다. 정말 이 사람들이 시민의 정치적 참여율을 걱정한다고 할 수 있는 것일지 나로선 아리송하다.


어릴 적 혹은 태어나기 전에 이미 만들어진 환경에 대한 책임을 

우리가 떠맡아야 한다고 당당히 말하고 있는 유명한 학자.


반면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으로 대표되는 자칭 보수들은 투표 기회가 늘어나는 것에 대해서 상당한 거부감을 드러낸다. 투표시간 연장이 논해질 때도 그랬지만 최근 와서는 투표 연령 확대에 대해서도 상당한 적의를 드러내고 있다. 5월 초에 치뤄졌던 서울시 혁신계 교육감 경선만 해도 투표할 수 있는 연령을 만 13세까지 낮추고 청소년 연령대는 참가비도 무료로 하여 참여를 유도하자 이에 대해서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왔다. 학교를 선거판으로 만들 작정이냐는 식으로... 다른 정치 선진국에서는 이미 청소년에게 투표권을 주었거나 예비 투표권을 주고 있으며 정당 가입 및 당내 청소년 조직 결성도 자유로워서 아예 선거까지 나갈 수 있는 곳도 있다는 현실을 외면하고 그저 청소년들이 정치에 참여해서는 안 된다며 반발한다. 겉으로는 청소년의 학습권 운운이지만 솔직히 공부의 노예가 될 의무... 이유는 똑같다. 젊은 층일수록 자기들을 찍어줄 가능성이 낮은데 이게 청소년으로 가면 더욱 심각해(?)진다는 것이다.  


응답하라 권성동(?)


민주주의는 많은 사람들이 참여를 할 때에 의미가 있다. 의사를 표시하는 사람들이 3,40% 정도밖에 되지 않으면 차라리 독재를 하는 게 효율적이다.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것을 전제로 할 때 비효율적으로 보이는 행위가 효율적인 행위로 변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난 투표시간 연장 요구 움직임에 호의를 표시해 왔었다. 주말에 사전투표를 하고 투표지역을 자유롭게 운용한다고 해봤자 결국 투표시간을 여섯 시까지로 정하는 한 못하는 사람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 사람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 더 늦은 시간까지 투표소를 운용하는 게 정답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앞서 서술한 것과 같은 생각을 하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래서 뭔 말을 해봤자 다 패싱당하는 건지 뭔지... ㅋ


승민 아저씨는 외롭지 않다(?)


전에도 말했듯이 나의 투표 의지는 바닥을 기고 있고 이런 상황에서 투표소에서 도장 찍는 기계가 되어봤자 무슨 의미가 있을까 생각하고 있다. 그래도 찍어주고 싶은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니니 결국 가기는 갈 것 같은데... 그렇게 때가 다가오고 보니 여태까지 품어왔던 정석을 다시 돌아볼 수밖에 없게 되었다. 민주주의는 결국 제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이룰 수 없는데 그런 제도를 바꿔야 할 국회가 개판 오 분 전인 것은 물론이고 시민들의 요구마저도 없다.(이길 가능성이 충분해서? -_-a) 또다시 마음이 황량해진다. 정석은 어디까지나 정석일 뿐 결국 사람들이 바라는 것은 아닌 걸까?

posted by alone glowf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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