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소리/사진
2018. 6. 24. 17:18
오찬호 교수가 쓴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를 읽었을 때 상당히 의아하게 다가왔던 것이 과 점퍼에 대한 이야기였다. 대학교 다닐 때 과에서 만드는 옷이라고 부를 수 있는 건지 뭔지...은 과 행사에 드는 돈을 메꾸기 위해서 싸구려로 만든 것이었으므로 나처럼 옷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괴짜 외엔 다들 사기만 했을뿐 다들 어디다 갖다 버린 건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자취를 감추었다. 과 점퍼 같은 경우엔 체육학과 학생들이 주로 입고 다니는 존재였을 뿐 내가 속해있던 과에서는 그런 건 존재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이 책에 나온 소위 명문대 학생들에겐 해당 과에 소속되어 있다는 사실뿐만 아니라 자신들이 어느 고등학교에서 왔는지도 알려주는 매우 중요한 상징(?)이었기 때문에 과에서 일괄적으로 맞추는 것이 아니라 같은 학교 출신들끼리 따로 맞추는 괴상한 행위를 했다는 것이었다. 그런 점퍼를 입고 으스대는 모습을 보지 못해 아쉽다. 한참을 웃어줄 수 있을 텐데. 이 책이 나온지도 한참이 되었지만 책으로부터 대학생들이 얻었던 것은 거의 없는 듯 아니 뭐 읽기나 했겠어... 학원 버스에 당연하다시피 과 점퍼 이야기를 넣어놓고 있다. 반수라는 게 만만치 않은 과정인데 이 과정을 통해서 자신의 꿈을 이뤄내는 데에 한 발짝이라도 더 다가서고 싶다가 아니라 겨우 과 점퍼 입고 으스대고 싶어서 하는 걸까? 난 멍청해서 그런지 도통 이해가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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