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만화 2018. 2. 20. 16:29

익스트림 무비에서 이걸 보고 뭔 일인가 해서 찾아봤더니 미국 넷플릭스에서 <강철의 연금술사> 실사판을 서비스해주고 있었다.




그리고 한국어 서비스로 자막뿐만 아니라 더빙까지... 하지만 애시당초 이 실사판은 개봉 전부터 가루가 되도록 까였으며 개봉 후에도 그닥 호전되지 않았기 때문에 보고 싶은 마음이 별로 들지도 않고 미국 넷플릭스 보려고 서버 우회하는 것도 번거롭고... 

일본이야 개봉 사정도 있고 해서 아직 넷플릭스에 풀기 힘들겠지만 한국은 그런 것 같지도 않은데(한다 한들 볼 생각도 없고...) 왜 미국 쪽에만 한국어 더빙판이 풀렸나 모르겠다. 미국에 사는 한국 출신 교민들만을 위해서 더빙까지 했다는 건가? 넷플릭스의 배려심이 이렇게도 큰 줄은 ㅋㅋ; 저렇게 투자를 해서 수익이 돌아오긴 했나 모르겠다. 성우 기용에 쓰인 비용만 날려먹은 것 아닌지...

posted by alone glowf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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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만화 2018. 2. 20. 16:00


어제 영화를 보러 용산역에 갔다가 용산에 있는 애니메이트도 들렀는데 <오소마츠 씨> 랜덤 피규어를 보고 마음이 동해 하나 집어왔다.(두 달여만에 또다시 꺾인 의지...) 상자를 열어보니 나온 건 이치마츠. 그런데 피규어를 세우기 위해서 받침대를 끼워봤더니 뭔가 이상했다.



균형이 안 맞는다... -_-; 내가 원래 모양새를 놔두고 저렇게 만들 재주가 있는 것도 아니고 피규어와 받침대 모두 구부러지거나 하는 곳이 없이 고정되어 있다. 결국 이게 한계라는 건데... 어쩌라는 건지.



앞에서 보면 이렇게 된다. 여섯 쌍둥이 중에서 가장 음침한 성격을 지닌 이치마츠의 모습을 확실하게 나타내기 위한 방책이었나?(그럴 리가)



받침대를 눌러보면 이런 식으로 공중부양을 한다. 고양이로도 변신할 수 있는 이치마츠의 범상치 않은 면을 나타내기 위함인가?(그럴 리가)


아무리 7,300원짜리 피규어라지만 이건 너무하는 것 아닌가... 어떻게 받침대 높낮이도 제대로 안 맞춰 놓은 거지? 이건 오차 정도가 아니라 대놓고 불량이잖아? 내가 운이 좋지 않아서 불량품을 뽑은 건지 아니면 다른 <오소마츠 씨> 랜덤 피규어들도 다 이런 건지...



결국 영문도 모르겠고 방도도 모르겠기에 장식이나 해두기로. 공통된 주제는 야구선수 출신(?)

posted by alone glowf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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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2018. 2. 20. 15:30

동성애를 다룬 영화에서 가족이란 존재는 곧잘 객체화된다. 동성애자가 자신의 가족임을 못마땅하게 여기거나 아예 연인들을 갈라놓으려 하거나 응원하는 정도? 아니면 아예 모르는, 영화 속 주체로는 곧잘 서지를 못한다. <초콜릿 도넛>이나 <그들이 진심으로 엮을 때>처럼 동성 연인 내지 부부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던 아이를 자기 가족으로서 품는 구도도 있지만 이 또한 주인공을 더 잘 보이게 하기 위한 도구라고 할 수 있다. 아니면 <바비를 위한 기도>처럼 동성애자와 가족을 따로 떨어진 주체로 다루는 경우까지... 퀴어 관련 영화를 많이 본 것도 아니지만 이번에 본 <환절기>처럼 동성애자와 가족이 함께 주역으로 나와 소통하는 영화는 처음이었던 것 같다.


스토리는 복잡하지 않다.(스토리뿐 아니라 영화 분위기 자체가 담담하다.) 주인공의 아들과 매우 친하고 주인공하고도 사이가 좋아서 집 대문 비밀번호까지 거리낌 없이 알려 줄 정도였던 수현이 아들과 여행을 다니다가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그로 인해 아들이 식물인간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짐을 정리하던 도중 아들과 수현이 동성연인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 주인공이 수현을 냉정하게 대하고 아들을 찾아오지 말라고 엄포를 놓지만 수현은 포기하지 않고 주인공과 아들을 도울 기회를 계속해서 찾게 되고 그 과정에서 주인공과 수현의 벽이 허물어지는 이야기이다.


다소 단순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이런 식으로 성소수자의 가족이 자신의 가족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풀어낸 것이 신선하게 느껴졌다. 무조건적인 갈등이나 응원보다는 자연스러운 내적 외적 갈등을 이겨내고 포용하는 과정이 같은 극장에서 관람하셨던 성소수자 부모모임 같은 분들에게도 있었을 것이지만 여태까지의 퀴어 영화는 그런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았던 것 같다.(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가 훨씬 많기에라는 이유가 크겠지만...) 성소수자 문제뿐 아니라 세상의 많은 곳에서 중간점을 찾을 수 없는 갈등이 일어나고 있지만 원래는 이런 화해점을 찾을 수 있는 것이라는 희망을 이야기하고 싶었기에 이 영화를 찍은 이동은 감독이 자신을 위한 영화라고 했던 것 아닐까 추측해 본다.


영화 전개를 놓고 보면 처음에 좀 혼란스럽다. 사고를 당했던 시점과 그로부터 사 년 전의 시점이 계속 교차되어서 나오는데 나만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누가 누군지 저 장면이 어느 시점인지 상당히 헷갈린다. 그 교차되는 장면들이 끝나면 이해가 되긴 하는데 혼란스러웠던 기억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관객과의 대화에 참여한 심상정 의원도 처음부터 "초반이 지루했다"라는 돌직구를 날렸고 ㅋㅋ; 초반 부분 외에도 장면 전환이 좀 갑작스럽다 싶은 부분이 꽤 있었다. 이 점에서 집중하기 힘들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이야기를 좀더 풀어야 될 것 같은 시점에서 끊어지는 전개가 반복되는데 여운을 남기는 것도 좋지만 좀 많이 남는 것 아닌가 싶기도... 그리고 위에서 말했듯이 스토리 라인이 단순한 면이 있다. 물론 복잡해야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보는 입장에서 전개가 뻔하다는 생각을 심어줄 수도 있을 것 같다.


이 영화에 대한 평점은 10점 만점에 8점. 위의 사항을 고려해 봤을 때 내겐 평타 수준.

posted by alone glowf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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