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책 2018. 5. 29. 06:48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의 나오미 아이젠버거Naomi Eisenberger 박사는 2003년, 《사이언스》에 실험 논문 한 편을 발표합니다.1 작은 방에 실험 대상자가 한 명 들어가면, 그 앞에 컴퓨터가 놓입니다. 컴퓨터에는 세 명이 삼각형으로 서서 공을 주고받는 게임 프로그램이 설치돼 있고, 공을 나머지 두 사람 중 누구에게 전달할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실험 대상자는 모르고 있지만, 나머지 둘은 실제 사람이 아니라 컴퓨터 프로그램인 것이지요.

  실험을 시작하고 처음 몇 분 동안 세 명은 사이좋게 순서대로 공을 주고받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실험자에게 공이 전달되지 않습니다. 실험 대상자를 제외한 나머지 두 사람은 계속 서로 공을 주고받고 있습니다. 컴퓨터상에서 함께 게임을 하던 두 사람이 아무 설명 없이, 한 사람을 게임에서 배제한 것이지요.

  아이젠버거 박사 연구팀은 게임이 시작된 시점부터 실험자의 뇌를 ‘fMRI(기능적 자기공명영상)’ 기계를 이용해 촬영합니다. fMRI는 뇌의 어느 지점에 혈류가 모이는지, 그래서 뇌의 어떤 부위가 어떻게 활성화되는지 파악할 수 있는 기계입니다. 실험 대상인 사람에게 공이 오지 않기 시작했을 때, 게임 동료인 줄 알았던 이들이 자신을 그 관계에서 배제했을 때, 피해자의 뇌가 어떻게 변하는지 확인했던 것이지요.

  실험 결과는 명확했습니다. 컴퓨터상으로 진행되는 따돌림으로 인해 뇌 전두엽의 전대상피질Anterior Cingulate Cortex 부위가 활성화됐습니다. 인간이 물리적으로 통증을 경험하면, 즉 누군가가 나를 때려 아픔을 느끼면 활성화되는 뇌의 영역에 혈류가 모인 것입니다. 우리 뇌가 물리적 폭력과 사회적 따돌림을 같은 뇌 부위에서 인식하고 있었던 것이지요.

아픔이 길이 되려면 | 김승섭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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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lone glowfly
:
문화/영화 2018. 5. 29. 01:20

뉘신지...(?)


전에 <당갈> 검색을 해봤다가 아미르 칸 배우의 한국 상영 기념 인사영상이 나왔다는 기사가 있는 걸 보고서 들어가봤다가 그저 이게 뭔가 싶었던 적이 있었다. 다른 영화처럼 멋들어져 보이는 곳이 아니라 그냥 집에서 찍은 것 같은 가족적 분위기? 영상이 나온 것을 보면서 인도나 한국이나 별반 기대를 안하고 있구나 싶었다. 그리고 예상대로 별반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 5월 28일까지 103,648명. 좀더 늘어난다 쳐봤자 만 단위가 바뀌거나 하지는 않을 것 같다. 그리고 이 성적이 무려 아미르 칸 배우 출연 영화의 한국 흥행 성적 중 2위이다. 1위는 <3 Idiots>의 넘사벽 46만이고 3위는 <pk>의 4만이다. 결국 뭐 뿌린대로 거둔다고 다른 나라에선 휩쓸다시피 했다는 영화가 이 정도이니 기대도 없을 만하다. 언론에서는 입소문으로 넘었다, 뒷심으로 넘었다고 하지만 이게 독립영화인 것도 아니고 한국에서 상업영화가 10만이면 쪽박이잖슴...

뭐가 문제인 걸까 생각해 봐도 잘 모르겠다. 아미르 칸 배우가 출연한 영화가 만들어질 때마다 한국에서 개봉될 때마다 인터넷에서 반응이 많이 보이지만 그게 실제로 이어지지는 않는 것 같다. 녹색당과 노동당의 악몽이... 나올 때마다 평도 그렇게 나쁘지 않다. 나쁘지 않으니깐 화제가 되는 거고... <당갈> 같은 경우 페미니즘에 부합하느냐 아니냐의 논쟁은 있었지만 그걸 완전히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설마 안티 페미니즘의 외면이 작용한 것인가 시간이 길다 같은 문제도 말이 되지 않는 게 <반지의 제왕> 같은 경우에는 세 시간짜리를 삼 부작으로 돌렸다. 그걸 리메이크까지 했으나 크게 흥행에 성공했다. 결국 뭐 <당갈>이 쪽박을 차는 동안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같은 게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으니 사대주의 같은 진부한 공식을 소환해야 되는 건지...

이러는 와중에도 <당갈>이 나왔을 때부터 한국 개봉이 이루어지기 전까지 토렌트는 열심히 돌아간 것으로 알고 있다. 다른 작품도 마찬가지였지만 <당갈>은 유독 이 기간이 길었으니 이 현상이 더욱 심했다. 난 미국 넷플릭스에 우회 접속해서 봤지만 그런 루트를 찾지 못했고 참지 못해서 토렌트로 봤다는 사람들의 변명을 용인한다 쳐도 개봉한 다음엔 왜 다들 입 씻고 외면한 걸까... 개봉되었을 때 굳이 바로 극장을 찾았다가 말을 안하면 죽는 병에 걸린 것으로 생각되는 아줌마들 떠드는 소리를 참은 나만 멍청이인 거겠지 뭐. 익숙한 현상이니 새삼스럽지도 않다.

<당갈>과 비슷한 주제를 담은 <시크릿 슈퍼스타>라는 영화가 나왔고 흥행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이 영화도 한국에 왔을 때 위와 크게 다를까 싶은 생각이 든다. 아니 뭐 관객수만 다르고 같은 과정을 거칠 것이다. 논해봐야 뻔하겠지.

어차피 나 혼자 사는 세상에서 내가 볼 수 있으면 그걸로 만족하는 거지 다른 사람에게 억지로 떠먹여줄 의무도 권리도 없잖은가.

posted by alone glowfly
:
성우/우에사카 스미레 2018. 5. 28. 19:42

Здравствуйте!



전에 초대손님으로서 출연했던 CS 가족극장 <긴급검증! 외전 요상한 정체불명 국가 소련의 진실 ~하라쇼 상식을 뛰어넘는 시베리아 철도의 밤~(緊急検証!外伝 幻妖国家・ソ連の真実 ~ハラショー超常シベリア鉄道の夜~)>이 재방송된다네요!


6월 8일 금요일 24:15 - 25:15에 방송될 거예요.( ^ω^)


긴급검증! 외전 요상한 정체불명 국가 소련의 진실 ~하라쇼 상식을 뛰어넘는 시베리아 철도의 밤~


그리고 <가족극장 CLUB>에도 방송이 올라갈 거예요! 갖가지 미공개 장면도 볼 수 있다네요.


가족극장 CLUB


언제나 연말 정기행사 삼아서 오컬트 홍백전을 재밌게 봐왔는데 설마 방송에 나오게 될 줄이야...!!! 긴장 속에서 녹화를 했어요. (`°ω°´) (`°ω°´) (`°ω°´) 

오컬트에 관해서는 서구를 월등히 압도하고 있는(본사 통계) 오컬트 대국 소련의 오컬트 파워를 재방송을 통해서도 꼭 확인해 주세요!



오켄 씨와 함께 사진을 찍었어요...!!!


До встречи!

СУМИРЭ 스미레


https://lineblog.me/uesaka_sumire/archives/9334014.html

posted by alone glowfly
:
문화/영화 2018. 5. 28. 03:20


이번에 열리는 인디포럼에서 개막작으로 <나는 평양에서 온 모니카입니다>가 상영될 예정이라고 들어서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다른 영화가 올라가 있었다.
내가 뭘 잘못 안 건가 싶었으나 참고했던 기사에는 분명히 개막작으로 올라가 있었고 좀더 찾아봤더니 저작권 문제로 상영이 취소되었다고 한다. 인디포럼뿐만이 아니라 미장셴 영화제에서도 취소되었다 하니 단순한 영화제 구성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그런데 대체 무슨 저작권 문제가 발생했길래 영화제 개막작으로까지 선정된 작품이 돌연 상영 취소를 맞게 된 건지 잘 모르겠다. 영화를 만들다 보면 당연히 모니카 마시아스 씨도 만나고 했을 텐데 그럼 영화 제작에 대한 이해도 자연스럽게 이뤄져야 정상적인 영화촬영이 아닐까?
이미 몇 차례 상영도 한 것 같은데 왜 이제 와서 갑작스럽게 저작권 논란이 인 건지... 다른 방송에서 만들었던 영상을 함부로 가져다 썼다가 이제 와서 들통이 났다거나 한 것일까? 만약에 그런 거라면 볼 수 있다 쳐도 그 날이 한참 뒤로 미뤄질 텐데... -_-; 뭔 일이 이렇게 흘러가는 건가 싶다. 기대했던 작품이 이런 식으로 어이없게 날아간다니...
인디포럼 텀블벅 후원해서 확보한 영화표는 박배일 감독이 만든 <소성리>에 쓰면 되려나...


posted by alone glowf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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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스기타 토모카즈 2018. 5. 28. 00:34

아니게라 디둔 290화 때 반응 봐서 어떻게 할지 결정하겠다고 하고선 그냥 계속 올리고 있었는데 이번엔 확실히 결정하려고 합니다. 제가 이 방송을 올리는 게 필요하신 분은 공감(글 아랫부분의 하트)을 눌러주시기만 하셔도 됩니다. 이번 방송과 다음 방송 공감을 합쳐서 5 미만으로 나오면 관두겠습니다. 공감 장사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으니 공감 5 이상을 채운다면 이번 방송과 다음 방송은 다시 올리겠습니다.

올릴지 말지 결정한다면서 이런 이야기를 올리는 게 맞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매주 올리고 있으나 언제 누락되거나 끊길지 장담은 못하고 예전 방송처럼 불량 녹음이 된 상황에서 모르고 있다가 재녹음할 기회도 놓치고 그냥 올려버릴 수도 있는 것 참고바랍니다.


[2018.05.24.] 아니게라 디둔 295.z01

[2018.05.24.] 아니게라 디둔 295.z02

[2018.05.24.] 아니게라 디둔 295.zip


posted by alone glowf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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