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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6.05 :: 24
  2. 2018.06.02 :: 문득 생각난 시
  3. 2018.06.02 :: 계산기 속 배터리
  4. 2018.06.02 :: [2018.05.31.] 스기타 토모카즈의 아니게라 디둔 296
  5. 2018.06.01 :: 양천구 정치와 투표의 필요성에 대한 회의감+
잡소리/잡담 2018. 6. 5. 05:01

24

내가 바라는 건 내 이야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 건지에 대해 이야기해 주는 거지만 사람들은 나를 힐끔 쳐다보기만 한다. 자신은 사람들이 왜 그러는지 알 수 없다. 나의 입과 귀는 이미 망가졌기 때문에 입은 뭘 전달할 수도 없고 귀는 그것이 제대로 전달되고 있는지,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들을 수 없다. 정작 소통을 할 수 없는 것은 나임에도 그것을 알 수 없다. 사람들은 그저 그것을 힐끔 쳐다보기만 할뿐이다. 무엇이 문제인지 알지 못하는 나는 제 풀에 지쳐서 쓰러진다. 자신이 무엇을 잘못한 건지 생각해 보지만 그것도 소통을 하지 못하는 자의 머릿속 생각에 불구하기에 결국 도돌이표이다. 아무리 표현방법을 바꾼다 한들 나의 입이 고쳐져 있을 리도 아무리 여기저기 다녀본다 한들 내 귀가 고쳐져 있을 리도 없다. 말이 죽어가고 마음이 죽어간다. 몸은 그저 빈 껍데기가 되어있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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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lone glowfly
:
문화/책 2018. 6. 2. 23:02

목마와 숙녀

박인환

한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목마(木馬)를 타고 떠난 숙녀(淑女)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

목마(木馬)는 주인을 버리고 그저 방울 소리만 울리며

가을 속으로 떠났다 술병에서 별이 떨어진다

상심(傷心)한 별은 내 가슴에 가벼웁게 부숴진다

그러한 잠시 내가 알던 소녀(少女)는

정원의 초목 옆에서 자라고

문학이 죽고 인생이 죽고

사랑의 진리마저 애증(愛憎)의 그림자를 버릴 때

목마(木馬)를 탄 사랑의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세월은 가고 오는 것

한때는 고립을 피하여 시들어가고

이제 우리는 작별하여야 한다

술병이 바람에 쓰러지는 소리를 들으며

늙은 여류작가(女流作家)의 눈을 바라다보아야 한다

……등대(燈臺)에……

불이 보이지 않아도

그저 간직한 페시미즘의 미래를 위하여

우리는 처량한 목마(木馬) 소리를 기억하여야 한다

모든 것이 떠나든 죽든

그저 가슴에 남은 희미한 의식을 붙잡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서러운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두 개의 바위 틈을 지나 청춘(靑春)을 찾은 뱀과 같이

눈을 뜨고 한잔의 술을 마셔야 한다

인생(人生)은 외롭지도 않고

그저 잡지(雜誌)의 표지처럼 통속(通俗)하거늘

한탄할 그 무엇이 무서워서 우리는 떠나는 것일까

목마(木馬)는 하늘에 있고

방울 소리는 귓전에 철렁거리는데

가을 바람 소리는

내 쓰러진 술병 속에서 목메어 우는데

<박인환 시선집, 산호장, 1955>

http://www.seelotus.com/gojeon/hyeon-dae/si/sijagpum/jagpum/ba/baginwhan-mogma.htm


전에 <명동백작>이라는 드라마를 보았을 때 박인환 시인(차광수 배우)을 좋아했었다. 하지만 정작 박인환 시인이 지은 시는 한번도 제대로 쳐다본 적이 없다. <명동백작>에서야 드라마에 그려진 모습을 좋아한 거고 원래 시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도 있긴 하지만 그냥 모든 것이 변명같이 느껴지고 실상은 뭔가를 좋아한다 해도 그렇게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에 불과한 것 아닐까 싶다. 그래서 본 소감? 잘 모르겠다. 술마시고 노래를 해봐도 가슴 속엔 남은 것이 하나도 없네. 같달까... 원래 가사를 찾아보니 "술마시고 노래하고 춤을 춰봐도 가슴에는 하나 가득 슬픔뿐이네"라고 나와있는데 난 왜 이 가사를 이렇게 기억하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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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lone glowfly
:
잡소리/사진 2018. 6. 2. 20:13

옥션에서 공학계산기를 대충 골라서 주문했던 게 대학교 2학년 때였다. 군대를 거치고 같지도 않은 휴학을 한다고 삼 년을 보냈으니 대학 졸업 때까지 총 육 년여를 썼고 그 후에도 가끔 쓸 때가 있으면 지금도 제대로 될까 생각을 하며 꺼내봤으나 그럴 때에도 여전히 잘 되었다. 이 계산기의 배터리는 대체 어떤 것인가 싶을 정도로 오랫동안 버텼다.(하긴 정말 제대로 쓰는 사람이었다면 이렇게 버티기 힘들었을지도.) 그러다가 오늘 결국 수명이 다 되었음을 나타내는 징조가 나타났다. 배터리는 오랜 세월을 버텨 주었지만 난 결국 이 배터리를 헛쓴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배터리의 힘을 빌어서 얻어낸 성과들을 차례차례 헛되이 날려버리기만 했다. 결국 나의 가치는 이 배터리만도 못한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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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lone glowfly
:
성우/스기타 토모카즈 2018. 6. 2. 12:30

지난주 올렸던 295화에서의 공감 반응과 이번 296화에서의 공감 반응을 합쳐서 다섯 개 이상 나온다면 계속 올리기로 했으나 295화에서 한번도 올라오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상 이번 296화에서 다섯 개가 채워지지 않는다면 업로드를 종료하는 걸로 봐야 될 것 같습니다. 기한은 다음주 토요일 정오 12시 30분까지입니다. 이렇게 끝나버린다면 아무도 이 방송을 업로드하는 데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되니 제 취지에 호응해 주셔서 감사했다는 말도 필요없을 것 같고... 혹시 이 글로 처음 아신 분이 있다면 죄송하지만 이 방송은 초A&G에서 목요일 밤 9시, 금요일 아침 9시, 토요일 정오 12시에 방송되니 그 쪽을 이용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 쪽을 이용하는 게 원래 맞고요.


[2018.05.31.] 아니게라 디둔 296.z01

[2018.05.31.] 아니게라 디둔 296.z02

[2018.05.31.] 아니게라 디둔 296.zip


posted by alone glowfly
:


뉴스타파에서 이번에 지방의회 의원들의 겸직 실태를 고발했는데 겸직 미신고를 했으나 사실은 겸직을 하고 있었던 의원이 마흔여덞 명인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렇게 겸직을 신고하지 않은 경우는 모두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들이었다. 혹시나 싶어서 뉴스타파 페이지에 들어가 직접 확인을 해보니



자랑스러운 양천구 이름이 떡하니 박혀져 있었다. 자유한국당 소속 조진호 의원. 돌핀종합물류라는 업체의 대표를 맡고도 겸직 신고를 하지 않은 것이다.



거기다가 이 사람이 속해 있는 마 선거구 중에 내가 사는 동네도 들어가 있고 ㅋㅋㅋ(먼산)

지방 정치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면서도 지방선거를 맞이하여 투표시간 연장에 대해서 쓴 게 오늘 새벽이다. 마음의 안정을 조금이라도 지켜주면 어디가 덧나냐...


http://www.sijung.co.kr/news/articleView.html?idxno=212552


하지만 뉴스타파에서 이걸 밝혀내기 전까지 누구 하나 파헤쳐 본 사람이 없는 것 같다. 구글에서 검색해본 결과 뉴스타파 기사 외에는 찬사일색으로 이뤄진 글밖에 나오지 않는다. 구의회에서 의회운영위원장을 맡았으며 위의 사진과 같이 서울시 전체에서 의정대상까지 받았다. 그럼 사람들 사이에 알려지는 것은 뉴스타파 기사일까 지방의회의 권력일까...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되지 않는다.

이런 상황을 막을 수 있는 제대로 된 제도장치가 만들어질 수 없는 건가? 짬짜미 앞에서 여야가 따로 없고(?) 수백 개나 되는 지방의회에 일일이 자정노력을 기대하는 것도 바보짓 아닌가. 위에서 정화를 시킬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



 국회부터가  이 모냥 이 꼴이니 기대를 할 수 있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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