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소리/사진 2018. 5. 8. 23:12


전에 집 앞 가게에서 포카리스웨트 1.5L들이를 샀더니 예전 가격 2600원보다 100원 비싼 2700원을 요구하길래 빌어먹을 자본주의를 욕하며(?) 돈을 지불한 적이 있는데 용산역 자판기에서는 245mL들이를 1300원, 500mL들이를 2000원에 판다. 이렇게 되면 집 앞 가게가 공산주의라는 결론이 나오잖아?(뭐라는 건지) 마트 같은 곳에서 살 경우 1.5L들이에 2000원대 초반까지 떨어지는 걸 생각해 보면 왜 이렇게 가격이 천차만별인 건지 잘 모르겠다. 모르는 사람은 그냥 속고 사라는 건지... 하긴 극장에서 파는 팝콘이나 음료수 가격을 생각해 보면 여기도 약과라고 할 수 있겠지만... -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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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lone glowf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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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소리/사진 2018. 5. 8. 23:01


헌혈하고 나서 받을 수 있는 상품 중에서 가장 유용한 게 SPC 상품권인데 파리바게트는 많이들 알고 있듯이 고용관계가 쓰레기여서 이용하기 꺼려지고 던킨 도너츠에서 주로 써왔다.(뭐 여기도 알고 보면 어떤 쓰레기 같은 이야기가 나올지...) 하지만 요즘 들어서 던킨 도너츠 매장이 점점 없어지고 있다. 안 그래도 그렇게 많지 않던 매장이 사라져 버리니 티가 확 나는데 예전에 자주 이용했던 매장을 찾았다가 없어진 것을 알았을 때의 당황스러움이란... 장사가 잘 안 되는 걸까? 이렇게 유명한 곳이 장사가 안 될 이유라는 게 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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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lone glowf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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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게임 2018. 5. 8. 22:33

전에 <진 삼국무쌍 8> 시즌패스권을 구매했다. 정확히는 시련이 업데이트되고 나서. 시련에 대해서 사람들이 재밌다고 하는 걸로 봐서 사서 손해는 아닐까 싶었고 어차피 나중에 동백 하후희 화웅 원술 업데이트되면 살 거니 시즌패스를 사는 게 낫지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결국 오래 가지 못했다. 장수를 아흔 명이나 만들어놓고서는 반복해서 나오는 장수가 왜 이렇게 많은 건지... 


왼쪽 주목(서성이 플레이어 장수)


특히 고지에서 떨어지지 않고 싸우는 게 목적인 무예의 정상 같은 경우 같은 장수가 계속 나오는 것도 모자라서 대체 언제 끝나는 건지 알 수가 없을 정도로 반복되니 뭘 어쩌라는 건가 싶었다. 동시에 멘붕의 절정... 그냥 은신처에 배치할 수 있는 가구들만 챙겨내는 선에서 끝낼 수밖에 없었다. 그 후 난이도에 궁극이 추가되었다는 말에 다시 잡아봤으나 그렇게 어렵지도 않고... 물론 수라보다는 어렵긴 한데 레벨 좀 올라가면 아무런 난이도도 느껴지지 않는 건 왜일까?


"너 따위가 어떻게 궁극 마지막 스테이지 대장이야? 장난까냐? 산 공명에게 비 오는 날 먼지 나도록 맞아볼 텨?"(?)


포토모드도 표정을 바꿀 수 있는 등 개선되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딱히 쓸모가 보이지 않는다.


"허접 ㅋㅋ"(?)


"유선 또라이 새끼하곤 더이상 안 놉니다. 이제부턴 제가 촉황제입니다."(?)

이런 식으로 해보는 것 외엔 딱히...


"..."


"오류나 좀 고치라고 이 노답 사골업자 새끼들아!"(?)


결국 포토 모드가 가장 유용했던 건 대교 치마 속 찍을 수 있었던 것 정도.(뭐라는 건지)


지금까지 업데이트가 어쩌느니 했지만 결국 이거 모두 처음부터 나와야 했던 것 아냐? 난이도도 그렇고 시련도 그렇고 업데이트나 DLC 핑계로 후속 출발시킬 게 아니라 처음부터 이렇게 나왔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게임 출시한 후에 나오는 건 정말 확장판 역할을 할 수 있는 이야기 같은 거가 되어야 하는 것 아냐? 오류나 제대로 고치면 모르겠는데 그대로인 것 투성이고... 특히 적이 물에 빠질 경우 어떻게 행동하도록 만들어놓는 건 기본 아니냐 왜 지금까지도 멍청한 건데? 아니면 그냥 전장을 한정시키든가 왜 되도 않는 오픈월드 타령을 하고선 오픈스럽지도 않은 이런 이상한 게임을 만드는 건데?

<NieR: Automata>를 하고 나서야 오픈월드 게임이라는 게 어떤 건지 확실하게 알 수 있었는데 이러고 보니 <진 삼국무쌍 8>의 오픈월드 운운을 떠올릴 때마다 정말 어이가 없어서... 정식 발매되기 전에 보여줬던 데모판은 그래도 오픈월드스러웠던 것 같은데 왜 정작 발매될 때엔 이런 쓰레기가 나온 거지?



이번에 나온다는 DLC 무기도 마찬가지. 이거 원래 장합이 쓰던 거잖아? -_-; 서서도 원래 무기이고 왕이만 다른 무기 들고 나오던데? -_-;;; 7에서의 무기 다양성을 다 없애버리고선 이런 걸 팔아먹는다고 다시 들고 나오는 건 대체 뭔 플레이래?


이건 그냥 부록 이미지


이러고 나니 별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던 <무쌍 스타즈>가 오히려 재밌게 느껴지는 현상까지... -_-a 각 진영마다 큰 줄기를 이루는 스토리는 같지만 선택하는 장수가 어느 게임 쪽이냐에 따라 전개가 다양하고 전장도 오픈월드라고 씨부린 <진 삼국무쌍 8>보다 훨씬 더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전장에서 주어지는 임시목표도 뚜렷하고 차례차례 장수들을 쓰러뜨려가면서 진행하는 것도 8에 비하면 낫다. 엔딩도 대충 장수에 맞춰서 다양한 엔딩인 척하지 않고 각각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결국 다른 작품에 비하면 그렇게 잘 만들어진 것도 아닌데 비교상대가 8이다 보니 이건 뭐... 장수 등장 영상이 엿같긴 한데 8도 똑같이 엿같으니깐 비교대상이 안 됨



<무쌍 오로치 3> 정보를 드디어 공개! 플레이할 수 있는 캐릭터가 백칠십 명이나 된다니 실화냐!?


원래는 10일에 공개된다고 했는데 일부러 정보를 약간 유출시킨 듯. 처음엔 저 숫자만 보고 놀랐으나 전에 psp로 했던 <무쌍 오로치 2>에서 나왔던 장수 수가 백삼십오 명이었다.(얼티메이트까지 백사십오 명인데 이미 끝까지 다 한 걸 굳이 처음부터 다시 하면서 추가된 장수들을 플레이해야 되나 싶어서 안했음...) 까짓거 서른다섯 명 늘어나봤자...(?) 장수 수가 많고 적고의 문제보다는 그걸 얼마나 집중력 있게 할 수 있는가의 문제가 아닐까 싶다.(일일이 다 신경을 쓸 수 있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결국 인기있는 등장인물들이 주역으로 나오고 나머지는 그냥 땜빵이겠지) 그런 의미에서 <진 삼국무쌍 8>의 장수 아흔 명 드립은 대실패이다. 장수 간에 진행의 다양성이 존재하는 것도 아닌 결국 똑같은 스토리 내에서 똑같이 움직이게만 만들어 놓고선 아흔 명이 무슨 소용인가. 3부터 쭈욱 달려왔던 나도 삼 분의 일밖에 못 건드리고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인데. 그래도 결국 DLC 업데이트되면 하고 있겠지 안 될 거야 난.


*알고 보니깐 왕이 무기 DLC도 나왔던 거데. 7 엠파이어스를 안 해서 몰랐는데 거기에 나온 거라고. 어떻게 DLC 무기 세 개가 모두 재탕이 될 수가 있는 건지 신기하다.

posted by alone glowf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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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우에사카 스미레 2018. 5. 8. 15:21

Здравствуйте!



토쿄도미술관에서 개최된 <푸시킨 미술관전 -여행하는 프랑스 풍경화-> 이야기 모임에 와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담당하고 있는 음성 안내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러시아 미술을 좋아하게 되는 요소를 이야기하기도 하고 여러분과 함께 퀴즈를 진행하기도 하는 등 알찬 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요ヾ(*´∀`*)ノ



와주신 분들과 함께!!



푸시킨 미술관전을 상징하는 색인 노란색과 녹색을 조합한 의상을 입었어요 (`°ω°´) 



박물관 가게 추천 선물은 이거였어요! 귀여운 상자네요!



"이 몸은 약간 위험물이오"라고 주장하는 그림



대기하고 있어요( ˘ω˘ )



사노우 씨가 손수 만든 귀걸이! 멋져요!!



푸시킨 미술관전 기간이 아직 많이 남아있어요! 토쿄도미술관에서 러시아인들이 동경했던 프랑스 풍경화가 만들어내는 세계에 꼭 한번 빠져보세요 ヾ(*´∀`*)ノ


До встречи!

СУМИРЭ 스미레


https://lineblog.me/uesaka_sumire/archives/9331399.html

posted by alone glowf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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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2018. 5. 7. 17:32


LGBT에 대한 인식이 없었을 당시에도 종로에 대한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있다. 지금은 실버영화관으로 바뀐 허리우드극장 옥상 같은 곳에서 눈 맞으면 둘이서 어디론가 사라진다 같은 이야기... 홍석천 씨가 커밍아웃을 한 후에도 인식이 그다지 바뀌지 않았던 나에게 유일한 LGBT(중에서도 게이에 대해서만)에 대한 인식이 들어가 있던 곳이었다. 이런 종로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가 <종로의 기적>이었다. 이 영화는 사실 <위켄즈>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 나오는 사람들과 시대상이 다를 뿐 게이 인권단체 친구사이를 중심으로 게이들의 시련과 저항, 연대 그리고 고양이를 담은 것은 같다. <종로의 기적> 확장판이 <위켄즈>라고 해야 되려나? 그러나 <위켄즈>는 다운로드판으로도 쉽게 접할 수 있지만 <종로의 기적>은 그렇지 못했고 내가 이런 영화가 있다는 것을 알았던 것은 영화 개봉 후 몇 년이나 지나서였다. <종로의 기적>이 다운로드판으로 나오지 못한 이유는 뻔하다. 이 내용이 다운로드판으로 돌게 될 경우 자신이 게이라는 사실을 가족이나 지인들에게서 숨기고 있던 사람들이 자신의 신변이 노출될 것을 두려워 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위켄즈>가 모자이크 같은 것 없이 다운로드판으로 공개된 것을 고무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종로의 기적>이 만들어졌을 당시 LGBT들이 처했을 고통이 느껴지기도 한다.


극장에서 볼 수 있는 영상도 이런 식이다. 


처음에 나오는 이야기는 소준문 감독의 이야기이다. 소준문 감독은 퀴어 영화를 주로 만드는 (대게의 경우 그렇지만) 게이 감독이다. 굳이 그냥 감독이 아닌 게이 감독이라고 하는 것은 소준문 감독이 무슨 영화를 만들 때마다 자신의 정체성 때문에 다른 영화 제작진과 부딪치게 된다는 것이다.(부딪히게가 맞으려나...) 작품만 제시하면 호의를 보이다가도 감독의 정체성을 안 순간 물러나는 사람들, 간신히 들어오게 하는 데에 성공을 해도 배경지식과 이해력이 부족하거나 상충되면서 감독에 반발하는 사람들, 그런 모습을 보면서 감독이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 그리고 이런 것에 부담을 느끼는 감독. 어디서나 자신의 입장을 남에게 이해시키는 것은 부담되는 과정이지만 감독 입장에서는 정체성도 정체성이거니와 이것을 꼭 이해시켜야 되는 건가하는 고민, 이해가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발생하는 트러블에 고뇌할 수밖에 없게 된다. 영화판에서만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이런 갈등을 겪는 LGBT가 많을 것이다. 자신의 정체성을 꼭 털어놔야 되는 건가 싶은데 그렇지 않을 경우 발목을 잡히게 되는 상황. 몇몇 대학의 총학생회장처럼 자신의 정체성을 밝힌 것이 동력이 된 경우도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특수한 경우이다.


일반적인 경우


이런 모순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다. 동성애를 질병으로 보고 인권조례를 없애려 눈에 불을 켠 사람들이 LGBT를 가로막고 대중의 인식이 고정되어 있는 한...

참고로 소준문 감독의 영화는 인디플러그에서 단편 세 개를 다운로드할 수 있는데 모두 괜찮은 작품이다.

두 번째 이야기는 게이 인권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장병권 씨. 한의사로서 온갖 인권 운동에 뛰어드는 열정적인 활동가로 심지어 한진중공업에서 김진숙 씨가 고공시위를 할 때에 버스를 타고 가서는 경찰의 탄압에 항거하는 모습이 언론에 보도되었을 정도 ㅋㅋ; 처음부터 끝까지 인권운동과 연대에 대한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는데 전에 Askfm에 연대의 필요성에 대한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인권운동은 연대가 없으면 그냥 우리가 여기에 있다를 아무도 안 듣는 곳에서 외치고 끝날 가능성이 높다. 인권운동 자체가 매우 작은 범위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아무리 자극적인 운동을 한다한들 사람들이 봐주지 않으면 끽해야 뉴스 한 줄에서 끝난다. 내가 전에 이야기했던 것처럼 장애인 운동이 그렇게 필사적으로 이루어졌음에도 뭔가 아는 척해온 나도 잘 몰랐고 대중은 그저 잔인하게 외면하고 있다가 자기들(이 지지하는 정치가)에게 그 운동의 화살이 겨눠졌음을 알게 되면 잔인하게 공격한다. 연대를 해야 조금이라도 힘을 늘려낼 수 있는 것이다.



<런던 프라이드>(원제는 위와 같이 <Pride>)에서 나타내었던 영국의 LGBT와 노조의 연대와 같이 서로 간의 이해와 협동이 이루어질 수 있고 그것이 커진다면 이걸 대놓고 무시할 수 없게 된다. 친구사이 등이 만드는 연대가 더 굳건해진다면 이 영화의 모습이 더 확실해지지 않을까 물론 이런 모습을 만들어내려는 노력조차 보지 않고 억울하면 힘을 키워!식으로 윽박지르는 인간들이 너무 많이 보이지만...


<위켄즈> 속 쌍용차 노동자들


세 번째는 최영수 씨 이야기인데 <위켄즈>에서 중심 이야기로 나왔던 지보이스 이야기이기도 하다. 세련된 합창이 목적이기 보다는 애초에 이루지 못할 목적... 함께 노래를 통해서 어울리는 것을 목적삼아 만들어진 모임. 이들 중에서도 최영수 씨는 특히 그런 지보이스 구성원들과의 정서적 연대를 중요하게 여긴다. 자신의 정체성을 깨달은 후에도 계속 혼자였다가 뒤늦게서야 여기에 합류하여 많은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최영수 씨의 정체성을 알지 못했던 사람들이나 옛날 짝사랑했던 (평범한 가족을 이룬)남자도 행사에 초대할 수 있을 정도로 개방적인 태도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보는 도중에 걸리는 게 있었다. 이 분의 가명이 스파게티나였던 것이다. 기억이 확실하지 않아서 내가 잘못 알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으나 마지막 부분 즈음이 되고 나니 사망한 것을 알리는 장면이 나오면서 기억이 확실했던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전에 <위켄즈>를 보면서 이 분의 이야기가 나온 부분에 대한 의문을 가졌으나 언제나처럼 질문을 하지 못했던 적이 있었는데 알고 보니 중요한 이야기는 이미 <종로의 기적>에서 다 나왔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표현되었던 것 같다. 뭐 그랬다는 것이다. 1절만 하자.

자신이 소수에 속한다는 것은 마음이 맞는 사람을 찾기 힘들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족도 친구도 자신이 가진 비밀을 밝혀도 되는 건지 알 수 없게 되고 실제로 밝혔다가 더 큰 고통을 안게 된 경우가 수두룩하게 나타난다. 그런 와중에 강제적으로 가지게 되긴 했어도 하나의 기둥 같이 여겼던 종교에서조차 자신을 이단아 취급하고 치유를 해야 된다며 더 큰 고통을 안겨준다면 이들이 겪어야 될 외로움은 더욱 짙어질 것이다. 인권단체에서 조속히 발견하고 여기에는 와도 괜찮다는 것을 알리는 등의 노력을 하고 품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사회에서 이들을 포용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이들의 외로움은 계속 짙어지기만 할 것이고 이 짙어짐의 끝은 결코 행복하지 않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나온 것은 에이즈 감염인 인권운동에 매진하고 있는 정욜 씨 이야기. 정욜 씨는 다른 에이즈 감염인과 친할뿐만이 아니라 애인이 에이즈 감염인이다...라고 쓰는 것 자체가 내 안의 인식도 뭐 딱히 좋은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어떤 병에 걸린 것이 죄는 아니다. 자기가 직접 몸 속에 그 병원균을 넣었다면 모를까 단순히 성관계를 했다는 것만으로, 오염된 주사바늘을 사용했다는 것만으로, 수혈이 잘못되었다는 것만으로 그 병에 감염된 것을 어떻게 죄라고 할 수 있을까? 하지만 사람들의 인식은 그것을 죄라고 여기며 동성애를 반대하기 위한 전가의 보도인양 여기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다.



최근에 정말 여러 면에서 화제를 모았던 <120BPM>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자세도 그렇다.(익스트림 무비에 올라왔던 캡처 사진을 올릴까 했는데 안 보이고 트위터 같은 곳에서 네이버 120bpm을 치면 잘 나온다. 마린 혼자서 저그 본진에 쳐들어가는 우를 범하지 말자. 다음도 평점 무너진 건 마찬가지지만) 피를 던지는 시위를 한다며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 그러지만 애시당초 가짜 피이다. 이 형들 너네보다 훨씬 똑똑해. 이런 것은 겉으로 드러내는 것일뿐 결정적인 것은 병에 대한 혐오이다. 무조건적인 혐오만을 내세우니 이 병을 치료하려면 어떻게 해야될지, 제약회사들의 욕심이 이것을 가로막고 있는 것은 어떻게 봐야 될지에 대한 고민을 당사자나 그 주변의 소수들만 하게 되고 발전은 더디게 된다. 이러다 보니 에이즈 감염인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군(群)인 게이들 사이에서도 거부감이 심한 듯하고 에이즈 감염인들은 더욱 움츠러들 수밖에 없다. 이런 현상을 언제까지 외면하기만 할 것인가? 외면하기만 하는 것이 틀렸음을 증명하는 예가 주사바늘 교체건일 것이다. 주로 마약을 사용하는 데에 쓰는 것으로 추정되는 개인이 쓰는 주사바늘을 교체하는 정책을 내놓은 것에 대해 시민들이 에이즈 예방효과는 커녕 마약 사용만 조장할 것이라고 반대를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마약 사용은 늘지 않고 에이즈 예방 효과는 두드러지게 나타났다는 통계가 나오게 된다. 다들 혐오에만 집중해서 이런 정책을 도입하지 않는다면 그냥 제자리일 뿐이다.

종합해서 말하면 소수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이 포용적으로 변화할 필요가 있고 이를 위해서 이해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기적은 어디까지나 기적일뿐 정말 사람들을 포용하려면 기반이 필요하다. 이 기반을 쌓는 사람들도 있지만 지금 당장의 사회에서는 이 기반에 관심이 없거나 아예 무너뜨리려 달려드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는 생각이 든다.(착시이길 바라지만 바랄뿐이고...) <종로의 기적>에서 <위켄즈>로 나아간 것에 만족하지 않고 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무너진 인권조례 앞에서 절망하지 않고 다시 세운 뒤 그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이 기반에 동참해 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이게 일반이면 정말 안 되는 거냐...


평점은 10점 만점에 10점. 그런데 아무리 높게 주고 추천을 해봤자 영화를 볼 수 있는 곳이 너무 없어서...


*이 영화가 다운로드판으로 나오지 못한 건 삽입된 노래의 저작권 문제 때문이 더 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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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lone glowf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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