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극히 개인적인 생각
2018. 8. 22. 01:54
이정미 의원이 20대 국회 후반기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쫓겨날 수도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고 한다. 지난번 국회에서는 심상정 의원을 내쫓으려고 하더니만 이번에도 마찬가지인 걸 보면 참 변함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 뭐 민주당은 자기들이 권력 잡았다고 더 기고만장해진 것 같고... 이번에 도는 소문이 사실이 아니라고 해도 이건 정의당 쪽에 협박성 메시지를 보낸 것이나 다름이 없다. 힘도 없는 정당 주제에 기어오르지 말라는 이야기밖에 더 되나. 아무리 정의당이 애를 써봐도 이런 면에서 계속 한계에 부딪히게 된다. 전반기 때에도 추혜선 의원이 전문분야하고 전혀 상관없는 곳으로 갈 뻔했다가 간신히 해결되었던 것을 생각해 봐도 교섭단체를 이루지 못하는 소수정당의 입장은 참담할 뿐이다. 지역구에서도 좀처럼 힘을 얻지 못하는데 비례대표는 전부 다 해봤자 마흔일곱 석이다. 정의당이 얻은 정당득표는 7퍼센트. 간신히 네 석을 가져갔다. 비례대표가 이렇게밖에 되지 않으니 교섭단체는 그림의 떡도 과한 표현이 된다. 그럼 결국 사람들의 눈에 띄기 힘드니 지역구에서 정당의 이름을 고려의 대상으로 넣기 힘들고 결국 판판이 깨질 뿐이다. 그렇기에 민주평화당과 손을 잡으면서 어거지로라도 교섭단체를 만들어 활로를 찾으려 했고 이 활로는 눈먼 특수활동비를 잡는데 성공하면서 빛을 발했다. 그리고 여기에 앞장선 노회찬 의원이 세상을 등지며 스무 명을 딱 맞춘 교섭단체가 바로 무너져 버렸다. 노회찬 의원이 항상 주장해 왔던 게 독일과 같은 방식으로 선거를 치뤄서 표에 비례하는 국회 구성을 확립시키자는 것이었다. 노회찬 의원의 빈 자리가 다시금 느껴질 수밖에 없는 순간이다. 좌파에 속하는 정당은 앞으로도 이런 식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는 것일까? 노회찬 의원이 세상을 등진 뒤 정의당 지지율이 자유한국당을 누르는 여론조사가 나왔을 정도로 갑자기 상승을 했지만 갑작스러운 상승은 갑작스럽게 무너질 게 뻔하고 그 후로 역시나 싶은 전개가 이루어지고 있다. 정의당 지지자들에게 정치 홍대병이 어쩌구하면서 정신병자 취급했던 게 사라질 이유도 없고 줏대도 없는 거지. 이게 좌파 계열에서 가장 큰 정당의 현주소다. 다른 정당은 뭐 말할 것도 없는 거고... 민주노동당이나 통합진보당 시절하고 달라진 것도 없고 오히려 그 때보다 한참 못한 거고... 이 상황을 바꿀 수 있는 활로를 어디서 찾을 수 있는 건지 모르겠다. 노회찬 의원은 시민을 탓하지 말라고 했지만 지금 그것 외에 뭘 할 수 있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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