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소리/잡담
2018. 5. 19. 02:54
<루로우니 켄신> 중 가장 기억에 많이 남아있는 장면은 다른 화려한 장면이 아니라 이 부분이었다. 예전에는 확실히 그럴 것 같다는 생각 정도에서 기억을 하고 있었지만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있는 나를 발견할 때마다 이 장면에 대한 생각의 방향은 상당히 달라진 것 같다. 얼마 전에 물뚝심송 님이 세상을 뜨시고 이를 많은 사람들이 추모해 면식이 없는데도 찾아간 사람들로 장례식장이 북적였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것을 보면서 또다시 이 장면을 떠올리게 되었다. 달라진 생각의 방향을 통해서. 그 때 그 선택을 했다면 나의 가치는 어떻게 매겨졌을까? 지금 그 선택을 한다면 나의 가치는 어떻게 매겨질까? 긍정적인 답은 도저히 나오지 않는다. 아니 그냥 부정적일 뿐이다. 그냥 계속 자신이 초래하고 있는 상황임이 분명한데도 불구하고 초래하고 있는 상황을 개선시킬 의지도 생겨나지 않는다. 다른 사람이 아닌 나야말로 죽지 못해 사는 것 아닌가.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