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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4.28 :: 돼지 뇌를 적출해내 서른여섯 시간 동안 유지시켜낸 과학자들
- 2018.03.09 :: 독일 노조 사이에서 불고 있는 노동 유연화 바람의 양면
미국 과학자들은 목이 베인 돼지의 뇌 속에 산소가 풍부한 유동액을 순환시킴으로써 서른여섯 시간 동안 유지시키는 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Yale대의 신경과학자 Nenad Sestan 씨가 이끄는 연구팀은 뇌가 의식을 가지고 있지 않았으며 이 성과가 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증명하는 데에는 도움을 주어 암부터 치매에 이르는 질병을 어떻게 치료할지 연구하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MIT Technology Review지에서 발표되고 미국 National Institutes of Health에서 3월에 가진 회의 때 Sestan 씨가 언급한 이 발견은 과학계에 다양한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San Diego시에 있는 California대 소속 신경과학자 Anna Devor 씨는 MIT Technology Review지에서 이 성과가 과학자들이 뇌세포 간의 연결을 연구하여 "뇌지도"를 만드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다른 과학자들이 서둘러 이 발전으로 인해 사람이 곧 죽음을 이겨낼 수 있거나 뇌를 새로운 몸으로 이식할 수 있거나 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Sestan 씨는 NIH 회의에서 "이 동물의 뇌가 어디에나 적용되는 게 아닙니다. 이건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보고서에 기록되었지만 윤리적인 측면에서 다양한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만약에 누군가가 이 기술을 발전시켜서 무언가의 (뇌의) 활동성을 되살린다고 한다면 이것은 사람으로 이어질 것이다. 만약 그렇게 되살아나서는 기억까지 가지고 있다면 나는 완전히 까무러칠 것이다."
University College London 소속 신경퇴행 부문 교수 Frances Edwards 씨는 Guardian지에게 이 성과가 연구자들에게 매우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것은 뇌세포 간의 연결을 연구하고 대뇌 속에서 네트워크가 형성되는 단계를 이해하는 데에 도움을 줄 것입니다. 형상화를 하는 데에도 다소 도움을 줄 것이고 형상화 기술을 발전시키는 데에는 확실한 도움을 주겠죠." 그러나 Edwards 씨는 이 연구가 인류로 치환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며 뇌이식의 가능성도 부정했다. "이 연구로 사람의 뇌를 어떻게 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돼지나 사람이나 뇌를 한번에 적출할 수 있는 것은 죽은 상태여야 가능합니다. 다만 이번 돼지의 경우 건강한 동물을 골라서 죽는 시기와 방법을 확실히 정하고 적출해낸 다음 몇 분간 냉각시키고 나서 다시 산소가 가득한 환경에서 해동을 시켰던 것이죠." 이런 과정을 사람에게 적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뇌사 판정을 받은 경우라 한들 "적출은 가능할지 몰라도 완전히 손상되어 있다"라고 밝혔다. Edwards 씨는 결론적으로 말해서 이 성과가 실험에는 유용하지만 사람에게 적용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냥 동화같은 이야기예요."
Sestan 연구팀은 도살장을 통해 수급한 돼지 백 마리 이상을 사용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이 연구팀은 세포를 살아있는 채로 보관하여 산소가 가득한 유동액을 장기에 공급할 수 있는 BrainEx라고 하는 정밀기기를 사용했다.
이런 식으로 동물의 뇌를 적출한 상태에서 유지시켜낸 것은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 이런 성과는 기니피그를 통해서 이뤄진 바가 있다. Edwards 씨는 쥐를 포함한 설치류의 뇌간과 심장 또한 적출한 상태에서 유지시켜내었다고 언급했다. "윤리적인 문제를 고려하여 피질은 제거했습니다. 뇌를 조각내었을 때에도 일부는 고립된 채로 하루 정도를 버티더군요. 인상적인 것은 연구팀이 대뇌에 온전하고 비교적 효율적으로 산소를 공급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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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ola Simic 씨는 2015년에 아들을 낳기 전에 아이와의 시간을 좀더 늘리기 위해 시간제 일자리로 옮겨가야 하나 고민했고 결국 자신의 경력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는 위험을 안는 결정을 해야 했다. Mercedes Benz의 노조의회에서 IT 매니저로도 일하고 있는 Simic 씨는 너무나 많은 동료들이 엄마가 된 초기에 급제동을 걸어야만 했고 나중에 돌아봤을 때 그들을 위한 정규직 일자리의 문은 굳게 닫혀져 있음을 확인할 뿐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 달 초에 독일의 금속노조가 행한 협상 덕분에 앞으로는 아이나 아픈 양친을 돌봐야 하는 직원들이 생겨나도 이와 같은 고민을 하지 않게 되었다. 2019년 1월부터 노동자들은 IG Metall로부터 받는 봉급의 4.3% 인상을 약속받았을 뿐만이 아니라 합해서 이 년 동안 근무시간을 일 주일에 스물여덞 시간으로 줄일 수 있고 후에 다시 정규직으로 돌아갈 수 있는 권한도 부여받았다.
화요일에 노조는 백사십사만여 명의 노동자들이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시간제 일자리에 머물고 있다는 연방의 공식 통계를 인용하며 독일의 새로운 정부에게 정규직으로 돌아갈 수 있는 권한을 보장할 수 있는 법안을 제정하도록 요구했다.
아들이 초등학교에 들어갈 때 즈음에 스물여덞 시간 선택권을 얻게 될 Simic 씨는 "주머니에 돈이 조금 더 들어가는 건 언제나 기분좋은 일이죠. 하지만 저에게 중요한 건 노조가 새로운 근무 시간 모델을 만들어냈다는 거예요. 드디어 고용주들이 새로운 시대의 노동에 대해 무엇을 우선시해야 되는가를 생각하게 되었어요."라고 말했다.
노동 유연화 아이디어는 고용주들이 겪어야 하는 불편함 뿐만이 아니라 노조가 노동자들에게 요구해야 하며 다른 분야로 퍼지고 있는 권리이기도 하다. 수 주일 내로 독일의 우편 회사 Deutsche Post의 노동자들은 서비스 노조 Ver.di가 중재하고 있는 계약을 받아들일지를 결정해야 한다. 이 계약은 누진적으로 봉급의 5.1% 상승과 이 년 동안 백이 일의 휴가를 보장받을 수 있는 권리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Ver.di의 대변인을 맡고 있는 Günter Isemeyer 씨는 "노동력 부족에 대한 것과 이것을 어떻게 퍼뜨릴 것인가를 다시 생각해야 되는 것 아닌가 하는 논쟁거리가 나오고 있지만 IG Metall의 주 스물여덞 시간 노동 쟁취는 우리 직원들도 더 긍정적으로 생각하도록 만들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서비스 노조와 Deutsche Post 사이의 최근 협상이 이루어지기 전에 Ver.di는 대표자들에게 모든 것을 맡기지 않고 삼만칠천 명에 달하는 노동자들에게 어떤 것에 우선 순위를 두고 협상했으면 좋겠는지를 물어보았으며 거의 80%에 달하는 노동자들이 가장 중요한 문제로 "자유시간"을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약 이백만 명의 노조원을 두고 있어 독일에서 두 번째로 큰 노조인 Ver.di는 Deutsche Bank 콜센터 직원들의 토요일 근무시간을 줄일 수 있는 권리를 안겨주는 데에 성공했다. 철도운송노조 EVG의 노동자들은 봉급 인상과 휴가 연장 중에 하나를 고를 수 있는 기회를 이미 얻었다. 2018년에 Deutsche Bahn 노동자들은 반 이상이 2017년보다 엿새 이상 많은 휴가를 즐기게 된다. 작년 7월에 철도 회사 노동자 중 56%가 휴가 보장 강화에 더 많은 표를 던진 반면에 봉급을 2.72% 올리는 것에 투표한 노동자는 41%에 불과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최근 협상에서 나온 결과가 독일을 21세기 노동현장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를 생각하게 할 개척자로 만들 것이라고 보고 있으며 인력이 로봇이나 알고리즘으로 대체되는 대량해고 사태를 피하기 위해 고용주들은 노동시간을 줄일 필요가 있으며 이를 더 널리 퍼뜨릴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에 노동자들이 주장하는 노동 유연화는 유럽에서 가장 큰 경제규모로 인해 얻는 경쟁력을 해칠 수 있으며 숙련 노동자 부족 현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는 경제학자들도 있다. Cologne 경제연구소의 Holger Schäfer 씨는 주 스물여덞 시간 노동 협상은 고용주들 사이에 큰 반발을 불러일으킬 것이며 법률에 의해 보장되어 있는 노동권에 반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Schäfer 씨는 "만약에 여러분이 고용주들에게 더 많은 유연화를 제공한다면 그만큼 더 유동적이고 예상할 수 없는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기계들을 회사에 제공해야 할 것입니다."라고 말하면서 노동시간을 줄일 것을 강제함으로 인해 공백이 생길 것이라는 논리를 내세웠다.
독일 노조의 새로운 전략적 우선순위는 좌파 진영으로부터도 비판을 받고 있다. 경제학자이자 독일 정부의 재정비서관이었던 Heiner Flassbeck 씨는 IG Metall의 노동 유연화 협상을 "연막작전"으로 비유했다. Flassbeck 씨는 "노동시간 감소에 대해 이렇다 할 만한 이상적인 대안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제가 문제삼는 것은 이게 작동되지 않을 것이란 겁니다. 폭발적 성장을 이룬 독일 경제의 경우 이를 조절하기 위한 보상금도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노동시간을 줄이는 동시에 임금을 올릴 수 있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죠."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기계화 무인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현 시점에서 노동시간 감소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것이 이루어지는 과도기와 그 다음에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게 될 것인가 하면 막막하다. 기본소득을 외치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건 훨씬 더 막막해 보이고... 최저임금 문제만 해도 인상 때문에 사람 대신 기계를 들여놨다는 말이 나올 정도인데 과연 노동시간이 줄어들면 사람의 필요성은 커질까 줄어들까... 노동시간이 줄어든 만큼 사람을 더 고용할 거란 건 너무 안이하다. 사람을 고용하는 데에는 시간에 따른 봉급뿐만이 아니라 각종으로 요구되는 보험금 세금 그만큼의 인력을 운용하는 데에 드는 돈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리고 시간이 줄어들면 그 노동자의 봉급은 내려야 될까 그대로여야 될까? 가끔씩 튀어나오는 안식년 논의를 적용할 경우 그 안식년 동안 노동자의 봉급은 내려야 될까 그대로여야 될까? 그럼 둘 중 하나다. 법을 무시하고 노동자를 쪼느냐 아니면 하루 종일 쉬는 시간 없이 돌려도 보수 유지만 잘 해주면 아무 불평하지 않는 기계를 택하느냐... 어느 쪽이든 간에 사람의 가치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물론 기사에 나온 사례처럼 필요한 선택사항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필요한 선택사항마저 없어지는 상황이 오게 된다면?
하기사 한국 상황을 보면 이런 생각을 하기 힘들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한국도 결국 이런 상황으로 왔을 경우 좋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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