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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8.04 :: 개체수가 급감한 세계최대급 임금펭귄 서식지, 이유는 불명
- 2018.04.16 :: 자외선 영역의 색깔로 이성을 유혹하는 바다오리
- 2018.04.07 :: 과거 동성애죄 기록을 삭제하기로 결정한 뉴질랜드 국회
새로운 연구 결과에 의하면 세계에서 가장 큰 임금펭귄 서식지가 지난 삼십오 년간 90퍼센트 가까이 무너졌다고 한다. 남인도양의 외딴 아남극섬 Île aux Cochons에 있는 서식지를 공중촬영과 위성사진을 통해 본 결과 1980년대 당시 짝짓기를 하는 펭귄이 오십만 쌍 가까이 보였던 것에 비해 2015년과 2017년에 찍은 사진에선 육만 쌍 정도밖에 보이지 않았다. 지금까지 이 곳은 South Sandwich 군도에 있는 Zavodovski 섬의 이백만 턱끈펭귄 서식지에 이어서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펭귄 서식지로 알려져 있었다.
과학자들은 Île aux Cochons에 사는 임금펭귄 개체수가 왜 이렇게 갑작스럽게 줄었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지만 이 새들이 어디로 이주를 했을 가능성도 이동을 할 만한 섬도 없다고 부언했다. Antarctic Science지에서 발표된 논문에서 저자들은 "이런 예기치 못한 개체수 감소에 대해 가능한 이유를 들 수는 있지만 만족할 만한 설명을 할 수는 없다"고 언급했다. 위성사진은 펭귄의 짝짓기 지역이 확장된 것과 함께 이에 자주 쓰이는 황무지, 암석지대가 초목에 의해 점령당하면서 눈에 띄게 줄어들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연구팀은 이유가 불분명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지만 이런 "거대감소"에 대해 몇 가지 가설을 내놓았다.
첫 번째는 인도양 엘 니뇨와 관련이 있다. 이 기후현상은 해양온도와 지역온도, 강우량에 영향을 준다. 1997년에 특히 강하게 발생한 엘니뇨가 물고기와 오징어들을 남쪽으로 날려버리면서 펭귄들이 사냥할 수 있는 먹이량에 영향을 주게 되었고 이에 따라 짝짓기가 감소하면서 서식지는 이를 회복하는 데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이런 엘 니뇨는 지구 온난화에 의해 증폭된다.
다른 가설은 해변에서 일부 펭귄들이 1995년부터 큰 그룹에서 해변을 중심으로 한 작은 그룹으로 옮겨간 것이 이를 부추긴 것이 아닐까 하는 것이다. 하지만 논문에서는 일만 칠천 쌍 정도 되는 개체들은 원래 서식지에 살고 있던 펭귄들에 비하면 매우 일부에 불과하다고도 서술되어 있다.
세 번째는 Île aux Cochons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야생 고양이와 생쥐들이다. 이들이 생존 전략을 바꾸어서 아기 펭귄들을 공격하기 시작한 것 아닌가 하는 것이다. 이런 변화는 과거에도 아기 신천옹을 공격 목표로 삼기 시작한 것을 통해 포착되었다.
네 번째 가설은 병이나 기생충이 바다새와 함께 건너와 서식지를 공격하면서 아기 펭귄과 성년 펭귄들의 생존률, 개체수 성장률을 감소시킨 것 아닌가 하는 것이다. 하지만 논문에서는 전염병이 돌았다면 왜 서식지가 넓어진 것인지 알 수 없다고도 서술되었다.
마지막으로 사람이 이 섬을 방문한 것은 1982년이었다. 연구팀은 현재 개체감소의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재방문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 언론에서도 관련 기사를 내긴 했는데 기후변화 같은 일부 이유에만 집중되어 있어서 번역해 봤다. 물론 기후변화에 책임이 있을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건 나도 동의하지만 과학자들이 제대로 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판에 무조건 기후변화를 외치는 것은 좀 아닌 것 같다.
과학이라는 게 그렇게 쉽게 결론을 내릴 수 있는 분야가 아니다. 아무리 데이터가 잘 나온다고 해도 나중에 보면 틀린 것일 가능성이 없지 않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과학에 대해 (자기 마음에 드는)100%가 아니면 안 되는 것처럼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다. 세월호 사건에 대한 뉴스타파의 분석들이 반발에 부딪히는 것도 김어준 해설이 100%인 것처럼 여겨지기 때문일 것이다. 딴에는 어디까지나 "가설"인 것에 시비를 거냐고 말하지만 그렇게 말하면서도 상당히 확신에 차 있던데... 가설이니만큼 검증을 거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과학이다. 왜 가설의 개념을 그런 식으로 왜곡하는 건지... 심지어 선조위마저도 외력설을 미는 측이 검증을 맡은 마린사 쪽에 압력을 넣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이들은 대체 진실을 알고 싶은 건가 자기들 마음에 드는 팩트를 알고 싶은 건가...
과학은 무엇이 사실인지를 찾아가는 학문이지 누구의 마음에 들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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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오리가 자외선 하에서 빛나는 형광부리를 만들어냈다.
과학자들은 바다새들의 다채로운 색을 띈 부리가 과시를 하기 위해, 아마도 다른 성을 가진 쪽을 꾀어내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가져왔다. 그러나 Nottingham대의 조류학자 Jamie Dunning 씨는 겉으로 보이는 것 이상의 것이 부리에 있을 것이라 생각해 왔다.
바다오리와 같은 새들은 사람이 볼 수 있는 빨강 파랑 녹색뿐만이 아니라 이 영역 바깥에 있는 자외선도 볼 수 있다. 이는 새들이 사람들은 볼 수 없는 자외선의 색도 볼 수 있음을 의미한다. 사람들로선 이 색들을 자외선이 비춰지는 아래에서만 관측할 수 있다. 이 개념 하에 과학자들은 다른 종에게서 사람들은 볼 수 없는 깃털의 무늬와 색을 찾아내게 되었다.
Dunning 씨는 인디펜던트와의 취재에서 "바다오리는 부리를 이용해서 사람들은 볼 수 없었던 짝짓기를 수십만 년 동안 해왔습니다."라고 이야기했다.
To study the ultraviolet properties of the puffins bill, we have had to design something to protect their eyes from the light.
— Jamie (@JamieDunning) 2018년 3월 29일
These are our prototype auk 'sunglasses', designed at @designdotgold. #ornithology pic.twitter.com/LMCvdl3sv3
바다오리 부리의 자외선적 성질을 연구하기 위해 바다오리의 눈을 빛으로부터 보호해주는 장치를 고안했습니다. 이게 @designdotgold에서 만든 초기형 바다오리 "선글라스"입니다.
Dunning 씨는 사람이 보기에도 바다오리의 부리는 다채로워 보이지만 자외선 영역으로 가면 무언가가 더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죽은 바다오리로 시험해 보았다. Dunning 씨는 "제가 냉동 장치에 한 마리를 보관해 두고 있었고 예전부터 실험실에 거미나 전갈을 자외선 환경에서 키우는 실험을 해왔기 때문에 바다오리를 자외선 아래에 두고서 사진을 찍는 건 간단했습니다."라고 말했다.
바다오리 부리 위에 노랗게 빛나는 선이 나타났다. 다른 바다오리들은 자외선을 볼 수 있기 때문에 평상시에도 이 곡선을 볼 수 있었던 것이다.
Dunning 씨는 바다오리의 빛나는 부리에 대해서 캐나다 연구팀과 함께 논문을 썼고 과학잡지에 등재되기를 대기하고 있는 중이다. 죽은 바다오리의 형광성분을 시험한 후 연구팀은 살아있는 개체들에 대해서도 같은 효과가 나타나는지를 확신할 수 있길 원하고 있다. Dunning 씨는 자외선으로부터 바다오리의 눈을 보호하기 위해 선글라스를 만들었다.
바다오리의 부리가 어떻게 빛나는 건지에 대해선 아직 수수께끼에 쌓여있지만 Dunning 씨는 다른 바다오리에게 성적 매력을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Dunning 씨는 "저희가 아는 건 바다오리의 크고 아름다운 주황색 부리가 번식기에 확실하게 드러나게 된다는 것 정도입니다."라고 말했다.
겨울 동안 바다오리는 작은 갈색 부리를 가지고 있다.
Dunning 씨는 "이 새들의 장식품이 특히 번식기에 만들어지는 것이 이성으로부터 선택받기 위한 것이라는 단서이며 이 자외선 영역 발광이 이성을 끌어들이기 위한 신호라는 단서가 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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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에서 동성애죄를 범했던 사람들의 범죄기록이 국회의 무기명투표 결과 지워지게 되었다. 열여섯 살 이상인 남성이 합의 하에 하는 섹스는 1986년에 비범죄화되었지만 그 전에 행해진 범죄기록들은 남아 범죄사 기록물에 유지되어 왔다. 1965년부터 동성애를 합법화한 1986년까지 동성애죄로 잡혔던 남성은 천 여명에 달한다.
재정부 장관인 Grant Robertson 씨는 국회에서 “우리는 오늘밤 국회에서 ”미안합니다“라고 말해야 합니다. 저는 동성애 남성으로서의 삶을 자유롭게 누릴 수 있었고 국회에서 비난과 공세를 당한 것도 제가 게이라서가 아니라 재정부 장관이었기 때문입니다. 많은 분들이 겪어야 했던 두려움과 존재가치의 상실과 모욕을 저희가 쉽게 물리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많은 세대를 거쳐 형성된 것이니깐요.”라고 말했다.
법무부 장관인 Andrew Little 씨는 본회의에서 법안이 통과된 이후 트위터를 통해 ”오늘 저희는 정의롭지 못했던 동성애죄를 삭제했습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라고 언급했다.
Today the Criminal Records (expungement of convictions for historical homosexual offences) Bill has passed its third reading.
— Andrew Little (@AndrewLittleMP) 2018년 4월 3일
Today we are sorry 👨❤️👨👩❤️💋👩👬👭🌈✨ pic.twitter.com/dHog5uwHou
이 법안은 이전 정부에서 활동가 Wiremu Demchick 씨가 동성애죄로 체포되었던 익명의 친구들을 대표해서 2017년에 발의한 것이다. 친구는 “이 죄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십삼 년이 지난 지금도 자기낙인을 찍게 하고 존재가치가 상실되는 것 같으며 불의한 죄이자 모욕으로 남아있습니다.”라고 썼다.
국회는 지난 6월에 공식적으로 사죄를 하며 “무수한 상처와 고통을 이 남성들과 가족들에게 계속해서 안겨주고 있으며 체포 경력의 효력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음”을 인식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열여섯 살 이상의 남성 간의 성관계는 뉴질랜드에서 1986년에 동성애법 개정안을 통해 합법화되었다.
이 법안을 반대하는 것으로 유명한 보수적 크리스트교 단체 우려하는 시민 연합은 이 법안에 반대하는 팔십만 명의 서명을 모아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영국도 지난 1월에 수천 명의 남성들에게 동성애죄를 소급적용해서 사면해주었다. 관련 전과를 가진 시민들은 내무성을 통해서 범죄기록이 삭제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만약에 한국에서 동성애죄 같은 게 있었다면 지금쯤 어떻게 되었을까? 계속 유지하는 건 힘들었겠지만 뉴질랜드처럼 기록을 없애자하면 엄청난 난리가 벌어졌을지도... 지금도 단순히 LGBT의 인권을 보장하자는 것에 발끈하는 사람들이 죄여야 마땅한(?) 것이 죄가 아니게 되었다고 해봐. 있었던 조례도 엎어버리는 사람들이 어떻게 나왔을지. 동성애죄 유지하는 건 힘들었을 거라고 했지만 유지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네 ㅋㅋㅋ(먼산) 옛날 정부가 이런 것에 대해서 무지하다시피 했던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 되는 건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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