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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1.30 :: 숭배 정치
밀양화재 소식을 접하고는 바로 대통령을 공격하는 사람들이 있고, 또 한 편에서는 공격 당할 대통령을 먼저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다. 고인에 대한 슬픔, 유가족에 대한 위로는 잘 보이지 않는다.
— 너부리 (@newtoilet) 2018년 1월 26일
일상이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해석되다 보니 사람은 생략되어지는 느낌이다.
슬프다.
그런 결과가 이런 것이다. 문재인이 내세웠던 "사람이 먼저다"라는 표어의 주어는 문재인으로 바뀐 지 오래되었고 왜 노란리본을 달았는지도 다들 희미해진 것 같다. 파란리본으로 상징되는 성주 사드 문제도 마찬가지이다. 분명히 박근혜가 청와대에 있었을 때만 해도 거의 같은 소리로 사드의 불필요성을 외쳤고 이에 저항한 성주 주민들을 지지했던 것 같은데 문재인이 사드를 배치하자 똑같이 저항한 성주 주민들에게 하나같이 양념들이 급속히 투하되었다. 아니 뭐 투하된 것은 대선 때부터였다. 사드를 반대하면서 문재인을 지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애초 성주군수부터 발을 빼버리면서 동력을 완전히 상실하고 일부 주민만이 힘겹게 저항을 이어나가고 있던 판이었는데 예전부터 압도적으로 자유한국당 쪽을 지지해왔던 지역에서 어떻게 문재인 지지를 키울 수 있는 건가, 그리고 결국 문재인은 사드를 배치하지 않았는가 하는 의문이 들고 결국 그래서 당신들은 사드를 배치해야 된다고 생각한 건가 아니라고 생각한 건가를 알 수 없게 되었지만 현재 시류는 그렇다. 지금이야 예전처럼 양념이 급속투하되는 상황은 일어나지 않겠지만 그렇다고 시류가 바뀐 것도 아니다. 이것은 민주노총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민주노총에 대해서는 "너네 심상정 지지하지 않았느냐"라는 말이 나온다. 자기들 급할 때에는 연대(라는 이름의 복속)해야 된다고 잘도 말을 꺼냈으면서 자기들하고 어긋난다 싶으면 버리는 대상을 지지했다는 이유로 이명박근혜 시절 동안 힘들게 싸워왔던 민주노총의 모습도 완벽하게 기억 속에서 지워버렸다.(알기는 했을까...) 참 대단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http://www.mediatoday.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141043
그러던 와중에 오늘 한겨레에 "있었던" 김의겸 기자가 청와대 대변인으로 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준웅 교수의 말은 정당하다는 의미에서 새겨들을 만하지만 이에 대해 반론을 낸 뉴스타파의 최경영 기자의 말은 재밌다는 의미에서 들어왔다.
같은 기사
최경영 기자 또한 이명박근혜 정부 시절에 언론인이 정부 요직을 맡는 것에 반대해온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 건에 대해서는 사표를 낸 뒤 간격을 뒀으며 한겨레가 변할 염려도 없으니 문제가 없을 거라는 논리를 폈다. 그저 "착한 사람" 논리이다. 아무리 부조리한 제도라 해도 그것을 통해 착한 사람이 올라간다면 아무 문제가 없을 거라는 방식의 사고. 이걸 최경영 기자가 내세웠다는 사실에 맥이 풀렸다. 이런 식으로 따지면 검사 출신들이 청와대로 들어가는 것도 비판할 도리가 없어지는 것 아닌가? 검찰 쪽이 정부와 독립된 행보만 보이면 되는 거니깐. 내로남불 외에 뭐라고 설명할 수 있는 거지?
지금 추세를 보면서 노무현으로 상징되는 문재인의 임기가 끝나면 저 사람들은 과연 어떤 길을 선택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문재인이 없어지면 딱 노무현을 상징하는 거두 정치가는 없다고 봐야 될 텐데 이러한 숭배로밖에 안 보이는 지지가 어디로 움직일까? 혹시 노무현의 아들 같은 걸 내세우는 것 아닐까? -_-a
저들의 미래가 이런 것이 아니었으면 하고 바랄뿐이다. 상당부분 가망이 없어보이는 쪽으로 기운 것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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