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렛 에버가든>의 경우도 <장난을 잘 치는 타카기 양>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원작을 읽어보거나 하지 않았으므로(한국어판으로 나오지도 않은 소설) 치하라 미노리 성우가 엔딩을 부른다느니 하는 이야기가 나와도 그냥 그러려니 싶었다.(좋아하는 성우가 어떤 작품에 출연하면서 주제가를 부를 경우 흥미가 생기지 않고 어쩌다가 봐도 망작이다 싶은 경우가 많다. 특히 미즈키 나나 성우...) 하지만 치하라 미노리 성우가 라디오 등에서 하도 적극적으로 홍보를 해대니 자기 출연작이 매우 적어서 그렇기도 하지만이라는 이유만으로 그러는 것 같지는 않겠다 싶기도 하는 생각이 들었고 넷플릭스로 볼 수 있으니 한번 봐볼까하는 생각으로 옮겨가게 되었다.
주인공 바이올렛이 어릴 적에 고아가 되어서는 순전히 인간병기 수준으로만 취급당하고 있다가 이를 맡게 된 길베르트 소령이 바이올렛을 인간으로서 대하려고 노력하는 와중에 전쟁 막바지에 전사하게 되고 그 전에 클라우디아 중령에게 전쟁이 끝나면 맡아줄 것을 부탁했기 때문에 군인을 관두고 우체국 사업을 하게 된 클라우디아가 바이올렛에게 자동서기 일을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권유를 한다. 어릴 적부터 명령을 따르며 사는 것을 당연히 여기게 된 바이올렛은 여기에 순순히 따르고 타이핑과 기본지식 면에서는 매우 뛰어난 학습력을 발휘하지만 인간다운 생활을 제대로 겪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정작 중요한 상대방의 마음을 제대로 파악하는 능력이 결여되어서 고생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 일을 계속하다 보면 길베르트 소령이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바이올렛에게 말했던 "사랑해"라는 말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거라는 일념 하에 매달리게 된다.
이 작품을 보면 처음에 다들 비슷한 반응을 보이지 않을까 싶은데 그림이 무척 예쁘게 그려졌다.제작진들의 몸을 갈고 갈아... 바이올렛을 비롯한 등장인물들도 그렇고 배경도 그렇고 1900년대 초중반 유럽의 분위기를 매우 잘 살려내었다. 내용도 바이올렛이 사람들과 만나면서 상대방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를 지켜보고 그에 따라 바이올렛 자신도 변해가는 과정이 매우 잘 그려져 있다. 처음엔 상당히 무뚝뚝하게 대하고 자동서기 일 관련 손님이 화를 내어도 "난 네가 말한대로 적었을뿐"이라고 대응하지만 점점 상대방의 마음을 공감하게 되고 나중엔 매우 풍부한 감정을 드러내게 되는 모습이 매우 사랑스러웠달까...(막바지에 너무 그런 감정을 드러내는 쪽으로만 내용이 집중된 것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그리고 바이올렛의 영향을 받아서 마음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게되는 사람들의 모습 또한 매 화마다 감동적이었다. 결국 의사소통 수단이 발달해도 사람들이 싸우게 되는 건 제대로 생각할 시간이 오히려 줄어들었기 때문에 아닐까 싶기도 하고... 목소리 연기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만족하지만 치하라 미노리 성우에 대해서는 전에 밝혔던대로... -_-a
한국 넷플릭스 쪽에도 서비스가 제대로 되었음 좋았을 텐데 일본 쪽에만 서비스가 되고... 그러면서도 한국어 지원이 되질 않나 보컬 앨범에도 최종화 엔딩이 한국어 버전으로 들어가 있질 않나... -ㅁ-; 이러고서 정작 한국 서비스는 안 되는 건 무슨 조화인 건가 싶다. 그대신 강철의 연금술사 실사판이 더빙까지 해서 들어온 건가?
원작 한국어판 안 나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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