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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4.14 :: 음모론 장사
검색순위에 "박근혜 항소"가 뜨길래 설마 항소를 결심한 건가 했더니만 항소 포기라고 나왔다. 이렇게 되면 삼성 관련해서 무죄가 난 건 등에 대한 검찰 쪽의 항소만 살아있게 되니 2심에서는 원심 유지 혹은 검찰의 의견을 받아서 형이 더 길어질 수가 있다. 아니 뭐 애시당초 중간부터 재판에도 안 나왔는데 항소를 할 수 있는 건지 뭔지 생각이나 했을까? 그런데 검색결과에 이상한 게 보였다. 박근혜 재판 결과에 대해서 한국에서 대통령이 되려면 부정을 해야 되냐는 말을 하는데 그 대상이 문재인이었다. 순간적으로 김어준의 개헛소리 K값 이야기인가 했더니만 투표용지로 부정선거를 했다는 거다. 투표용지라면 칸이 붙어있나 띄어져 있나 하는 역시 개헛소리 아무말 대전밖에 떠오르지 않고 그건 역시 개헛소리인 걸로 결론이 났는데 뭔 이야기인가 했더니만 이런 거였다.
http://m.newstow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18683
허 이런 엄청난 일이 당당하게 벌어졌다니!(?) 그런데 뭐 사진을 찍었을 정도면 선관위 직원들도 그냥 그러려니 하고 있었다는 이야기일 텐데 이게 왜 이렇게 된 건지 물어봤다는 이야기가 없다. 보면서 생각난 건 사전투표 용지인데 위에 나와 있듯이 사진 찍은 분도 사전투표는 하셨다니 모를 리가 없지 않을까 싶었다.
http://www.dailian.co.kr/news/view/631288
그런데 사전투표용지가 이렇게 생겼어요 아저씨... 왼쪽 아래에 QR 코드가 찍혀져 있어서 여기에 일련번호, 선거명, 선거구명, 관할선거관리위원회명이 들어가 있으니깐 이걸로 본투표 개표에 합류할 수 있는 거라는데(https://www.nec.go.kr/portal/bbs/view/B0000342/11323.do?menuNo=200035) 사전선거 하셨다면서요? 모르겠으면 선관위 직원들에게 좀 물어보든가. 그런데 이렇게 되면 위에서 지적한 남재준 사퇴 표시와 직인은 의혹(?)으로 남아있게 된다. 좀더 생각해보고 찾아보니 간단했다.
http://tsukubatokyo.org/blog/?p=2423
재외국민 투표(두둥) 재외국민 투표용지에 찍히는 직인은 저렇게 나오는 것이다. 그리고 남재준이 사퇴한 건 4월 29일, 재외국민 투표는 25일에서 30일까지였다. 30일에 인쇄를 시작한 사전선거 투표용지에는 남재준 사퇴가 반영이 될 수 있었지만 재외국민 투표용지에는 반영될 수 없었던 것이다. 원래도 투표용지는 접지 않아도 투표한 용지를 일부러 다른 사람에게 보여준다거나 "나 ㅇㅇㅇ에게 투표했어요!"라고 소리를 지르거나 하지 않는 한 그냥 투표함에 넣으면 투표소 관리 쪽도 아무 말도 않는다. 사람들이 오해 혹은 강박관념 때문에 일부러 접는 거지... 저 투표용지가 접히지 않은 이유야 뻔하지 않나. 사전선거니깐 그냥 봉투에 넣은 다음 투표함에 넣으면 되니 어차피 안 보이는데 뭣하러 접어... -_-; 접으면 오히려 그거 꺼내는 개표 담당자로부터 생명 연장 시술을 받을 수 있다.
부직포에 넣었다는 정확히 뭔지 잘 모르겠지만 특별한 문제는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문제가 있었다면 수개표에 열정을 쏟는 이해할 수 없는 분들이 바로 지적했을 텐데 이제야 저런 걸 보게 된 걸 보면 그냥 관행 정도인 것 같다.
애시당초 지난번 정부 때 청와대에 있었던 건 박근혜였다. 선거 전까지는 황교안이 대신 맡았고. 도대체 어딜 어떻게 생각하면 선관위가 문재인 편을 들어서 조작을 저지를 거라 생각하는 건지 도통 모르겠다. 하긴 또 이런 식으로 말하면 K값 개표 조작에 솔깃하시는 분들이 있겠지만...(그런 식으로 보는 게 절대 들어맞지 않는다는 걸 전에 설명했지만 누가 보지도 않는 것 같고) 위의 투표용지 부정 운운하는 분들은 3.15 부정선거를 들먹이지만 내가 알기론 2002년 노무현이 당선된 대선에서부터 시작했다. 그 때부터 전자개표기를 통해 빠르게 진행되니깐 그것에 시비를 걸은 것이 시작이었고 그 이후로 계속해서 진 쪽이 부정개표를 논했고 거기에 따라 박쥐처럼 왔다갔다 한 사람이 있는 것으로 안다. 이렇게 된 것은 우리가 질 리가 없다, 왜냐하면 우리가 옳으니까! 방식의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여전히 수개표를 외치시는 분들은 그것 때문에 여전히 2012년에 사고가 정지되어 있지만 2012년 대선을 되돌아봤을 때 충분히 문재인에게 불리한 지점이 많았다. 아니 애시당초 박근혜가 압도적이었는데 그나마 그렇게라도 따라잡았던 것이다. 2017년 대선이야 박근혜가 사실은 최순실(박근혜)였다는 사 년간의 이해할 수 없었던 일들을 모두 설명해 주는 동시에 절망에 빠지게 만들었던 상황 속에서 박근혜는 알파요 오메가다 당연히 압도적일 수밖에 없었고... 그런 상황 파악을 할 수 없게 만들고 모든 것을 쉽게 풀어내는 듯 보이는 게 음모론인 것이다. 이런 음모론을 계속 읊어봤자 변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않았는데 앞으로 나아갈 리 만무하지. 이런 나아가지 못하는 사람들을 이용해서 장사를 해먹는 사람들이 득시글하고 정말 한국에 적폐가 있다면 이런 사람들이야말로 적폐이지만 나아가지 못하는 사람들의 집착 때문에 쉽게 쳐내지 못한다.
그리고 또다시 장사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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