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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2.01 :: 노동당 유감
사회/극히 개인적인 생각
2018. 2. 1. 21:23
알바노조가 사실은 배후세력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곳이었다는 것이 소속 활동가 이가현 씨에 의해 밝혀졌다. 알바노조뿐만이 아니라 청년좌파와 노동당까지도 배후세력에 의해 움직이는 곳이었다고 한다. 앞의 두 곳은 그렇다치고(치면 안 되지만) 노동당은 엄연히 선관위에 등록까지 된 정당이다. 그런 당이 민주적인 조직이 아닌 배후세력이 움직이는 곳이었다니... 이가현 씨가 알바노조에 대해 "3기 위원장은 내가 아니었다. 최ㅇㅇ선배였고, 박ㅇㅇ선배였고, 구ㅇㅇ선배였고, 허ㅇㅇ선배였고, 언더조직이었다."라고 언급한 것으로 보아 알바노조 위원장이었고 노동당 대표를 맡았던 구교현 씨가 여기에 포함되는 것 같다. 알바노조를 이끌고 영향력을 잃어버린 노동당을 어떻게든 일으켜보려 했던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역시나 외부인의 수박 겉핥기로는 아무 것도 모를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이 정도면 영구집권 수준 아니야? 키득. 이런 식으로 정권을 계속 잡으려 하는 사람이 있었지. 전두환이라고... 소수 정당인만큼 민주적 조직에 의해서 깨끗하게 움직여 선명성을 유지해도 모자랄 판에 이런 식으로 배후 조종을 했다니 이래서 영향력을 계속 잃고 있었나 싶은 생각까지 든다.
직접적인 지지를 하지는 않았지만 생각하는 방향이 비슷한 곳이니 지켜봐왔고 총선 당시 세월호 침묵시위를 주도하다가 공권력에 찍혀서 고생을 해온 용혜인 씨가 비례대표로 나섰으니 가망성은 없지만 혹시나 잘 되면 좋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했었던 건 다 뭐였나 싶다. 심지어 노동당이 지향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었던 성평등에 대해서도 이가현 씨의 글에 의하면 그저 장식에 불과했던 것 같다. 알바노조 이야기이지만
"위기의 순간에서야 등장할 기회가 생기는 여성. 유리바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계속해서 나를 설득했다. 언더조직원이 아니어도 괜찮다고, 본인이 언더조직과 이야기 할 테니 너는 지금 알바노조에 필요한 여성주의 이미지를 보여줘야한다고 했다. 허수아비가 아니냐고 물었다. 그런 역할도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런 식으로 운영한 사람들이 노동당도 움직였다면 성평등도 허수아비 정도로 생각한 것 아닌가? 허수아비도 일단 중요한 거니깐. 그냥 어이가 없다.
글을 쓰다보니 총선 당시 노동당에서 여성 당원들의 탈퇴 릴레이가 이어졌던 게 생각났다. 친한 당원이 다른 당원에게 성폭력을 당하고도 제대로 된 수습이 이뤄지기는 커녕 성차별적인 언행을 일삼고 이게 이어지는 것을 참지 못한 당원이 탈퇴 의견을 당 게시판에 공개했고 여기에 동조한 사람들도 나갔던 사건이었다.(조금도 저를 지켜주지 못하는 당에 대해 ‘내 당’이라고 말 할 자신이 없어져 탈당하려고 합니다.) 이 때의 일은 그저 일부분에 불과했던 것이다. 노동당은 옛날 운동권 조직이 가지고 있었던 구습에서 하나도 벗어나지 못한 비민주적인 조직이라고 해석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방도가 생각나지 않는다.
앞서 말했듯이 직접적인 지지를 한 적은 없지만 간접적인 지지나마 접기로 했다. 간접적인 것이니 그 쪽에서 가려울 것도 없겠지만 난 그저 아프다. 왜 매번 아파야만 하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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