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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8.08 :: 우에사카 스미레 - 스타일리스트 사노와 함께 서로를 아껴주며 걸어온 길
우에사카 스미레의 세 번째 정규앨범 <ノーフューチャーバカンス>가 완성되었다. 2013년 4월 가수 데뷔 이후 깊숙이 파고 든 문화에 대한 편애를 쏟아부으며 독자적인 작품을 만들어온 우에사카. 이번 작품에서는 오키테 포르쉐(로망 포르쉐, 더 로드로시텔), 더 푸틴즈(현재 더 푸) 마츠나가 텐마(아방가르드) 등 개성이 강한 작곡가진을 맞이하여 튀는 것 같으면서도 눈길을 끄는 노래를 만들어냈다.
우에사카의 작품에서 재킷 사진 등에 나오는 비쥬얼도 개성을 살려주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 우에사카의 의상을 선택하는 스타일링은 데뷔 싱글 <七つの海よりキミの海>부터 최신앨범<ノーフューチャーバカンス>까지 쭉 스타일리스트 사노 나츠미가 담당하고 있다. 사노는 공연용 의상부터 취재용 의상까지 폭 넓게 우에사카가 맡은 일을 도와주고 있으며 최근엔 메이킹 영상 촬영을 맡기도 했다. 이번 특집기사에서는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우에사카를 보아온 사노와의 대담형식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취재·글/ 우스키 나리야키 촬영/ 츠카하라 타카아키
"평생 우에사카 스미레 팬"
-사노 씨는 여러 가수들과 일을 해왔는데 그 중에서도 유독 우에사카 씨에 대한 사랑이 눈에 띄는 것 같아요. 사노 씨 트위터를 보면 2016년에 "평생 우에사카 스미레 팬"이라는 트윗을 적고서 고정 트윗으로 못박아 놓기까지 하셨고...
生涯上坂すみれ推し。 pic.twitter.com/8ZUhq1NX6i
— 佐野夏水 (@natsunomizu) 2016년 2월 13일
우에사카 스미레 못이 박혔어요.
사노 나츠미 전에 스미레 짱이 "이래도 괜찮아요?"라고 했었죠.
우에사카 프리랜서니까 괜찮긴 하겠지만 만약 회사에 속해 있었다면 문제발언이에요. 한 쪽에 얽매인다든가 하게 되니깐요.
사노 그건 그래요.(웃음) 하지만 그 고정 트윗은 소중해요.
-언제부터 우에사카 씨의 스타일링을 맡게 되었나요?
사노 데뷔싱글이었던 <七つの海よりキミの海>(참고: 우에사카 스미레 <七つの海よりキミの海> 대담) 때부터죠. 201...3년? 오 년 전 2월이요. 그 때 피팅을 해주었는데 그게 첫대면이었어요. 미술 담당 분이 "사노 씨와 뜻이 맞을 만한 사람이 있어"라면서 일을 제안하셨거든요. 그 때엔 그렇게 밀접한 관계를 맺게 되리란 생각을 못했어요. 재킷뿐만이 아니라 취재나 행사에도 함께 가서 일을 하게 되거나 공연 의상을 만들게 될 거라곤 상상도 못했죠. 공연 의상을 만들어본 경험도 없었어요.
-함께 성장해왔다는 생각을 하다보니 특별한 사이가 된 걸까요?
사노 그런 거죠. 첫 공연 의상을 만든 게 시나가와 스텔라볼이었던가?
우에사카 미니 유카타 같은 거요?
사노 맞다맞다. 그게 정말 제가 처음으로 만든 공연의상이었어요.(2013년 8월 3일에 개최된 행사 <결기집회 vol.5 in 토쿄 ~악몽의 혁브로 대삼각형~> 참고: 우에사카 스미레, 피바다가 되어버린 스텔라볼에서 토쿄온도를 추다.)
질려 하지 않고 오 년이나 계속해온 게 대단해
-서로 첫대면 당시 인상 같은 건 기억하나요?
우에사카 전 처음에 분장 담당이 오신 줄 알았어요. 분장에 대한 것을 좀 물어봤더니 "으음... 잘 모르겠는데?" 이런 대답을 해와서 '뭐지 이 사람...' 이런 생각을 했죠.
사노 "분장 담당인데" 말야.(웃음)
우에사카 제멋대로 착각을 한 거였는데 말이죠,(웃음) 성우는 기본적으로 의상 같은 건 자기가 가져와야 해요. 지금도 작품 관련 행사에 성우로서 출연할 때엔 제 옷을 입고 나오거든요. 음악 관련 일을 하기 전까지 스타일리스트란 게 어떤 직업인지 잘 몰랐어요.
사노 아까 말했던 미술 담당 분이 "우에사카 스미레 씨예요."라고 하셨는데 컴퓨터도 가지고 있지 않으니깐 핸드폰으로 검색해서...
우에사카 맞다, 사노 씨는 컴퓨터 없죠?
사노 핸드폰에서 "우에사카 스미레 사진"을 검색해 봤더니 무척 귀여운 애가 튀어나오는 거예요. 처음으로 일을 같이 했을 때 "러시아 쪽 피가 섞여있는 거야?"라고 물어봤던 게 기억나네요. 그랬더니 "카마쿠라랑 오오후나 쪽 피가 섞여 있어요."라고 답하길래 '기묘한 애네' 이런 생각을 했었죠.(웃음)
-그 후에 서로를 이해할 만한 시간을 가졌나요?
우에사카 발매기념 행사차 지방에 갔을 때 함께 선발대에 속했는데 밥을 함께 먹고 하면서 점점 서로를 알게 되었던 것 같아요.
사노 처음엔 그렇게 함께 있던 시간도 없었어요. 재킷 촬영과 행사, 공연 때 정도니깐 이 년 정도는 서먹서먹했지만 점점 함께 있는 시간이 길어져서...
우에사카 요즘 와선 옆에서 사진을 무진장 찍을 정도니깐요. 사노 씨는 한 번밖에 입지 않는 의상을 손수 만드시기도 해서 이 사람은 대단하구나... 왜 우시는 거예요?(웃음)
사노 (눈물을 닦으며) 전에 우타마루 씨 일이 있은 뒤로 눈물샘이 이상해졌나봐요.(웃음)
우에사카 오오사카에 갈 때 자동차 네비게이션에서 <웃음점(笑点)> 1에서 우타마루 씨 추도 특집방송이 나왔거든요. 엔라쿠 씨의 마무리 발언을 듣고 둘이서 펑펑 울었어요.(웃음)
사노 울면서 코우베로 이동했어요. 그 이후로 눈물샘이 약해졌네요.
우에사카 이렇게 몇 년이 지나도 사회인다워 보이지 않는 친언니 같은 느낌이 들어요. 금전감각이 너무 없어서 예산이 그렇게 내려올 것 같지 않을 때에도 충실하게 만들어 오거든요. 공연 의상도 세 곡 정도 부르고 내려올 건데 화려한 드레스를 만들어 오질 않나, 채산성을 무시하는 스타일리스트예요.
사노 화장지 좀 줘...
우에사카 에엑, 왜 또 우시는 거예요.(웃음) 아직 팔 분밖에 안 지났다고요?
-우에사카 씨는 그렇게 아무에게나 마음을 열거나 하지 않으시잖아요? 마음을 허락하고 있는 사이니만큼 관계가 이렇게 길게 지속될 수 있는 것 아닐까요?
우에사카 그렇네요. 아무래도 일 관계로 만나는 사람들은 모두들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이 적잖이 느껴지는데 사노 씨는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지 않아요. "스미레 짱~ 여기 봐봐" 같은 식이랄까? 이런 걸 질려하지도 않고 오 년이나 계속할 수 있다니 대단해요. 친척아이도 이렇게 함께 있으면 귀찮아 할 법도 한데 말이죠.
-다섯 살이 되었는데도 여전히 귀찮아 하지 않는 건가요?
사노 가장 귀여울 때잖아요.
우에사카 슬슬 질릴 때가 되지 않았나 싶지만 변함없이 꾸밈없는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대단해 보여요.
사노 해가 갈수록 점점 상승해 가는 것 같아요.
-힘든 일이 있어도 함께였기에 해낼 수 있었다, 처럼 같이 싸워내 만들어낸 인연 같은 게 있나요?
우에사카 있었죠. 제 매니저와 프로듀서 스도우(코우타로우) 씨와 사노 씨는 데뷔할 때부터 쭉 그대로였어요. 이 넷은 각자 조금씩... 폐급인 면이 있어서 말이죠.(웃음) 매니저님은 흠 잡을 곳이 없지만 스도우 씨는 인간적으로 폐급이고 저는 항상 컨디션이 엉망이고 사노 씨는 제발 컴퓨터 좀 샀으면 하죠. 하지만 "팍팍 벌어보자고~"식으로 마음을 먹는 사람이 없으니깐 대하기 쉬운 것 같아요. "무도관을 노리자!" 같은 말을 하는 사람도 없고요.
사노 한 명 정도는 사업적 수완이 있어보이는 사람이 있어도 되지 않나 싶지만 없네요.
취미는 우에사카 스미레
-그런데 사노 씨는 우에사카 씨 음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사노 에~, 모르겠네요.
-모르는군요.(웃음)
우에사카 제 얼굴만 좋아하니깐요.(웃음)
사노 문자 그대로 모르겠다기보다는 스미레 짱이 "누구에게 가사를 부탁했다"라든가 "누가 작곡해 주었다."라고 말해도 거의 모르겠어요.
-취미가 맞으니깐 죽이 맞는다는 이야기는 절대 아닌 거군요.
사노 안 맞죠. 오히려 공통된 취미가 하나도 없어요.
우에사카 전혀 없지만 흥미라곤 1mm도 가지 않는다던 신일본 프로레슬링을 함께 보러 가기까지 하는 등 적응력이 높아요. 하나도 모르지만 일단 "대단해~"라고 말해주는 여자친구 같달까?
사노 아하하하하(웃음) 남자친구 취미활동에 어울려 주는 사람?
우에사카 축구를 모르지만 남자친구가 보니깐 함께 하는 척한달까? 제가 아마존 프라임 이야기를 했더니 일단 등록은 했다는 것 같은데 <쿵푸팬더>밖에 안 봤다나 봐요.(웃음) 오히려 왜 <쿵푸팬더>를 본 건가 싶기도 하고요.
사노 알지 못하니깐 오히려 좋아하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뭐가 대단한 건지 전혀 모르겠어요. 그래서 신곡이 들어오면 "대단해~! 이런 노래도 부르는구나?"라든가 "이번엔 이런 곡을 부르는구나. 대단하네." 같은 식으로 선입관을 가지지 않고 볼 수 있거든요.
우에사카 오키테 포르쉐 씨가 어쩌구해도 모르니깐요.
사노 스미레 짱이 <여름의 마물> 때 함께 이야기를 나눴던 사람, 그 정도 인식이 고작이죠.(웃음) 그리고 아르바이트 어쩌고 열전(1월에 간행되었던 <남자의! 무지 위험한 아르바이트 열전(男の!ヤバすぎバイト列伝)>)이라는 엄청난 책을 내서 스미레 짱이 샀었지?
우에사카 사노 씨의 취미는 무얼까...
사노 전에 스미레 짱 사무소 쪽 분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취미는 뭐예요?" "좋아하는 남자 타입은?" 같은 저 개인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걸로 생각되는 질문을 받았는데 뭔 대답이 나오지를 않더라고요(웃음) 취미... 아사노 타다노부 씨가 Chara 씨와 결혼했을 때 "취미는 Chara입니다"라고 했을 때 기분이 엄청 잘 이해되는 것 같아요. 취미는 스미레 짱이에요.(웃음)
우에사카 무(無)에서 어떻게 이런 멋진 의상이 나올 수 있는 건지 모르겠네요.
무지가 낳아낸 창조성
사노 무에서 나왔다 하니 생각나는 게 <恋する図形 (cubic futurismo)> (2016년에 발매된 싱글. 참고: 우에사카 스미레 <恋する図形 (cubic futurismo)> 대담) 때 입었던 적색 백색이 들어간 의상은 스미레 짱이... 뭐랬더라? 예술 쪽의 어려운 외국어를 잔뜩 늘어놓았어요.
우에사카 "테마는 엘 리시츠키의 아방가르드한 분위기로 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더니 스마트폰 사진 검색만 보고선 열심히 만들어 주셨죠.
사노 "뭐예요 그건?"이라는 말밖에 안 나오는 상태에서 그 사람에 대해 조사하고... 컴퓨터가 아니라 휴대폰으로요. 그건 제가 하나도 모르는 상황에서 만들어낸 아방가르드함이었어요.
우에사카 큐비즘이나 신조형주의를 따른 옷도 있었지만 의미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컨셉만 따라서 만들어냈다는 게 저로선 정말 이해불능에 빠질 수밖에 없었어요. 게다가 그 이후 연구를 전혀 하지 않았다는 게 저하곤 완전히 달라요.
사노 그렇죠. 겉만 핥고 끝. 스미레 짱과 함께 있으면 알아봐야 할 게 잔뜩 나와요. 스도우 씨하고 스미레 짱이 이야기를 하면 7할 이상 못 알아듣고요.(웃음)
우에사카 그랬어요?(웃음) 충격적이네요. 하지만 본질적인 건 잡고 있으니깐... 뭐랄까, 저는 역으로 지식이 있어도 이렇게 결과를 내놓지 못하거든요. 신조형주의에 따라 유카타를 만들겠다는 발상도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알지 못하니만큼 그런 창조성이 발휘되는 그런 면이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광기에 사로잡힌 것 같은 곳에서 전혀 오염되지 않았다는 게 대단하네요.
우에사카 내성이 강한 거겠죠. 늪지대에서도 꽃이 피어나는 것처럼요. 사노 씨가 로망 포르쉐에 빠지는 것 같은 모습은 상상이 되지 않지만 키요시 류우진 씨는 무지무지 좋아해요.
-사노 씨는 류우진 25 쪽도 결성부터 해산까지 의상 담당을 맡으셨죠?
우에사카 저와 류우진 씨가 함께 공연했을 때 (참고: 키요시 류우진 25, 우에사카 스미레와 경쟁공연 축제에서 "엉덩이가 보일 듯한" 열연을 펼치다) 너무 기뻐했던 나머지 뭘 말하는 건지 전혀 모르는 상태에 이르렀어요.(웃음)
사노 꿈 속에서도 꿈을 꾸는 것 같았거든요. 그 공연은 절대 잊지 못해요. 12월 22일은 저의 기일이죠.
우에사카 죽으셨어.(웃음)
사노 모든 것이 끝날 날이었어요. 더이상 바랄 게 없어요.
<an·an>을 챙겨들고 홍콩 촬영지로
-2018년 첫 싱글 <POP TEAM EPIC> 때엔 사노 씨가 의상뿐만이 아니라 초회한정판 부록 DVD에 수록된 메이킹 영상 촬영도 담당했었잖아요?
사노 그 영상 어땠어요? 팬 관점에서 생각해 보면 외부인이 찍은 영상보다는 가까운 스태프가 찍은 영상을 보고 싶다고 생각할 것 같은데 과연 스미레 짱 팬 분들이 영상을 만족스럽게 보셨는지...
우에사카 홈비디오니깐요.(참고: 우에사카 스미레 <POP TEAM EPIC> 대담)
사노 이번 앨범 메이킹 영상도 저와 스도우 씨가 반반 나눠서 찍은 거예요. 밥 먹는 모습은 주로 제가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시선으로 찍었죠. 밥 먹기 힘들게 해버린 것 같지만요.
우에사카 먹기 힘들었어요. 하지만 전혀 모르는 사람이 메이킹 영상을 찍는 건 저로선 공포 수준이라 무리예요. 보나마나 "당신을 싫어해요." 분위기가 쏟아져 나왔겠죠.(웃음) 스미페팀은 "전 이 일에 목숨을 걸었습니다." 같은 생각을 드러내는 사람이 한 명도 없는 모일 만하니깐 모인 폐급인간들뿐이라 안심할 수 있는 걸요.
사노 그렇다고 해도 어중간하게 하지는 않아요. 훌륭한 화학반응이 일어나면서 좋은 물건이 만들어지거든요. 이 앨범재킷만 해도... 재킷은 상당히 중요해요. 스도우 씨에게 "재킷사진용 의상 뭘로 할까요?"라고 물어봤더니 스미레 짱이 그린 낙서 같은 그림을 휙하고 보내와서는 "이거요."라고 하더라고요.(웃음) 이러고도 성립이 되는 게 대단하다니깐요. 그래도 역시 앨범이니 좀더 완성도를 높이고 싶어서 스미레 짱과 함께 고깃집에서 회의를 했죠.
우에사카 맞다. 이직을 하게 된 스태프 분의 송별회를 겸해서 고깃집에 가서... 배를 가득 채웠어요. 그 날 뭔가 만든 건가요?
사노 "메이드 의상으로 하자"는 결론이 났죠. 한 걸음 나아갔달까? 그 한 걸음 나아간 것과 그렇지 못한 건 달라요. 재킷사진에 들어간 메이드 의상과 공개사진용 검은 의상 두 종으로 결정했는데 피팅 때 "한 벌 더 시험해 보자"는 이야기가 나와서 세 벌이 되었어요. 하지만 그게 홍콩 촬영하러 출발하기 이틀 전에 말이죠, "처음부터 하루를 꼬박 보내는 건 무서우니깐 좀 더 빨리 준비하지 않을래요?"라고 말했더니 "괜찮아요." 식이 되어버렸죠.
우에사카 엄청 느긋했어요. 홍콩에 가면 어디를 볼까가 회의 주제였는데다가 자료는 <an·an> 2이었을 정도니깐요.(웃음) <an·an> 홍콩특집을 다함께 읽었어요.
-여행가는 분위기였나 보네요.
우에사카 <an·an>을 챙겨들고 "좋네요~ 이거 먹고 싶어요"라고 했죠.
라 무 분위기를 띈 Especia
-지난번 대담(참고: 우에사카 스미레 <地獄でホットケーキ> <祈りの星空> 대담)이 3월이었는데 그 때엔 "아직 아무 것도 결정되지 않았다. 어쨌든 국외로 가고 싶다."고 말하셨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열여섯 곡이 진하게 담긴 앨범이 나왔네요.
우에사카 그렇죠. 무에서 태어났어요. 기존곡은 눈길을 끄는 애니메이션 삽입곡이 많았는데 그 외의 곡은 비교적 자유로워서 저의 근황에서 끌어온 것 같은 내용이 들어갔어요. 최근 고양이를 기르기 시작해서 <Hello my kitty>라는 고양이 노래가 들어가기도 하고 제가 집에서 저녁 먹을 때 술을 먹는 내용이 들어간 <よっぱらっぴ☆> 같은 노래가 들어가기도 했고요. 그리고 <予感> (공연 오프닝곡으로 쓰이는 인스트루멘틀 곡)도 <beatmania>처럼 가공되었어요.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도전을 한 게 있나요?
우에사카 <ノーフューチャーバカンス>는 제 요청을 상당히 반영한 곡이에요. Especia라고 하는 아이돌 그룹(2017년 3월에 해산. 와키타 모나리, 토미나가 유우카(HALLCA), Mia Nascimento는 솔로로 활동하고 있다. 참고: Especia 열한 명이 자아낸 "Spice"로 만들어냈던 역사에 막을 내리다. <안녕이 아닌 "Gracias"를>)을 제가 무척 좋아하는데 Especia처럼 시티팝을 현대에 되살려낸 듯한 곡조에 좀더 라 무(키쿠치 모모코가 1988년에 결성했던 밴드. 싱글 네 장과 앨범 한 장을 냈다.)와 비슷한 분위기를 넣어서 말이죠. 임시로 만든 가사도 있었지만 좀더 라 무처럼 만들고 싶어서 제가 썼어요.
-Especia는 해산 전부터 들었나요?
우에사카 네. 공연에는 가지 못했지만 곡 자체는 다 가지고 있어요. 노래 쪽 팬이죠.
-곡 제목인 <ノーフューチャーバカンス>를 그대로 앨범 제목에 붙였는데 어떤 경위로 결정된 건가요?
우에사카 앨범 제목을 결정할 때엔 아직 신곡이 대부분 만들어지지도 않은 상황이었는데 스도우 씨가 "어쨌든 제목을 붙이세요."라고 말하셨어요. 제목은 전부 만들어지고 난 다음 마지막에 붙이는 게 좋다고 생각하지만 짜내고 짜낸 결과 헤이세이 말년을 맞이한 3 약간 세기말 같은 이미지와 기존곡들이 힘이 솟는 것 같다가도 바로 수그러드는 느낌을 주는 곡이 많았던 것을 생각해서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냈으면 하는 생각이 든 거죠.
헤이세이 끝자락에서
-연호가 2019년 5월에 바뀔 예정인데 "헤이세이 마지막 일 년"이란 말을 들으니 두근두근거리는 건가요?
우에사카 끝내주죠. 내년에 멸망하는 것 같은 느낌이 말이에요. 저는 노스트라다무스 예언에도 기뻐했던 아이였는데 그 때엔 세계가 망하지 않았지만 헤이세이는 확실히 멸망하는구나... 연호가 바뀌다니 좀처럼 경험할 수 없는 거라 두근두근거려요.
-우에사카 씨는 헤이세이 시대에 태어났으니깐 첫 연호였군요.
우에사카 붕어(崩御)해서 바뀌는 게 아니니 슬퍼할 일도 없고 이렇게 좋은 개원(改元)이 있나 싶어요. 무척 기대되네요.
-아방가르드의 마츠나가 텐마 씨(보컬)가 작사한 <平成生まれ>는 그야말로 헤이세이라는 시대의 종말을 주제로 한 노래네요.
우에사카 이게 앨범용 신곡 중에서 처음 만들어졌던 곡이에요. 텐마 씨가 사흘 정도만에 만들어주시면서 "이미지를 떠올리기가 무척 쉬웠어."라고 말해주셨어요. 이 SPEED 4 풍의 곡조에 맞춰서 헤이세이에 대해 노래하는 건 무척 아방가르드한 맛이 느껴져서 좋다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낸 음반과 비교해도 상당히 다양성이 풍부한 앨범인데 그 중에서도 오키테 씨가 작사·작곡·편곡을 모두 맡으신 <チチキトク スグカエレ>는 정말 대단했어요. 완전히 뉴웨이브던데요?
우에사카 이건 로망 포르쉐의 신곡으로도 나와줬으면 싶어요.
-앨범에 수록된 내용이 발표되었을 때 오키테 씨가 트위터로 "이런 식으로 불러주세요 하고 내 흥분된 음조로 가이드 보컬을 넣었더니 그걸 훨씬 뛰어넘어서 본본바카본스러운 5 광란스미페의 노래가 왔을 땐 폭소를 했다."고 우에사카 씨의 보컬을 칭찬했어요.
8/1発売!上坂すみれさんのニューアルバム「NO FUTURE VACANCES」に掟ポルシェ「チチキトク スグカエレ」楽曲提供させていただきました!こんな感じで歌ってくださいという俺の上ずったガイドボーカルの更に上を行くボンボンバカボンな狂乱すみぺVoが届いた時点で爆笑したので、えーご期待下さい! https://t.co/ql3DhzKS7C
— 掟ポルシェ (@okiteporsche) 2018년 7월 5일
우에사카 오키테 씨의 임시노래를 들었다고 해서 흉내낼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로망 포르쉐의 곡으로서 완성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걸 어떻게 할까... 생각하다가 단기집중해서 세 번 정도 부르고 끝마쳤어요. 로망 포르쉐를 모르는 분들께도 꼭 뉴웨이브의 어떤 점이 좋은지를 알려드리고 싶어요. 오키테 씨는 이걸 기회로 여성성우들에게 곡을 잔뜩 만들어주셨으면 좋겠고요.
"음악영상을 만들어야 하니깐"이라는 마법과 같은 한 마디로
-그러고 보니 사노 씨는 앨범 음원을 들어보셨나요?
사노 아뇨. 아직이요. 싱글에 들어갔던 곡밖에 안 들어봤어요.
-모처럼이고 하니 사노 씨에게 노래해설을 부탁드리고 싶었는데요.
우에사카 그럼 전에 발표된 곡들에 대해 다시 코멘트를 해주세요. 좋아하는 곡은 뭐예요?
사노 추천할 만한 건 음악영상을 포함해서 <恋する図形(cubic futurismo)>예요. 이 음악영상을 찍을 때에 제가 공식적으로 스미레 짱 영상을 찍을 기회가 생겨서...
우에사카 맞다, 이 음악영상을 위해서 인스타그램을 만들었어요. (참고: 인스타그램을 시작한 우에사카 스미레, 강변을 누비며 고기를 먹어치우다/인스타그램 개설은 이것을 위한 포석이었다! 우에사카 스미레 스마트폰 대응 음악영상 공개) 짧은 영상을 잔뜩 올렸죠.
사노 이게 사실은 음악영상이었습니다 식으로 만든 거죠. 일상 속 스미레 짱을 잔뜩 찍어서 보관하기 위한 휴대폰을 조달했어요. 제가 그걸 맡아서 영상과 사진을 공식적으로 잔뜩 찍었던 거죠.
-지금까지는 취미로 했던 걸 말이죠?
사노 그렇죠! 취미로서 하는 건 "아~ 오늘은 이 쯤 할까?"하는 게... 그닥 없었나?(웃음)
우에사카 제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에도 찍었잖아요.
사노 하지만 "이걸 찍지 않으면 안 돼. 음악영상을 만들어야 하니깐."이라는 마법과 같은 한마디로(웃음) 마구 찍은 거죠. 노래도 무척 좋아하고 춤도 무척 귀여웠어요. 초회한정판에 음악영상이 들어가 있으니깐 봐주셨으면 싶네요.
-초회 한정판 블루레이에는 기존 발표곡 네 곡에 <ノーフューチャーバカンス>를 합해서 다섯 곡의 음악영상, 사노 씨와 스도우 씨가 촬영했다는 <ノーフューチャーバカンス> 메이킹 영상이 수록되어 있네요. 사노 씨가 촬영한 메이킹 영상이 들어가는 게 정착화되지 않을까 싶어요.
우에사카 하지만 메이킹 영상을 촬영하면 의상을 고쳐주지 않는단 말이에요.
-그럼 안 되잖아요?
우에사카 제가 차를 흘렸는데 카메라만 돌리더라고요.
사노 바빴잖아요. 차를 닦는 스미레 짱을 찍지 않고서 어떻게 제 일을 다했다 할 수 있겠어요? 의상에 차 좀 흘렸다고 어떻게 되는 것도 아니고 허둥지둥거리는 스미레 짱이 더 중요해요.
우에사카 이게 스타일리스트가 할 말인가요...
복선을 마구 죽이네요
-신곡에 대한 사노 씨의 감상을 듣고 싶으니깐 지금 시험삼아 오키테 씨의 <チチキトク スグカエレ>를 들어주셨으면 하는데요.
사노 네. (청취 후) 스미레 짱, 이런 끼잉~거리는 것 같은 창법도 할 수 있었어?
우에사카 끼잉~이 뭐에요?(웃음)
사노 뭐라고 해야 되나, 딸꾹질 같은 거 말야. 이게 오키테 포르쉐 씨스러운 거야?
우에사카 스럽다 정도가 아니라 그 자체예요. 임시노래를 최대한 재현해 봤어요.
사노 그렇구나. 평소 목소리하고는 전혀 달라서 역시 성우구나 싶었어요. 이상한 모습을 하고 부르면 귀여울 거야 분명.
우에사카 그렇네요. 훈도시 같은 거 말이죠? 골든 훈도시.
사노 사무소에서 찬성하려나? 공연 때 어떻게 되는 거지? 바로 날뛸 것 같아.
우에사카 이걸 부르면 숨이 차니깐 휴식시간 전에 배치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네요. 동지 여러분도 고난을 겪겠어요.
-소박한 감상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에사카 정말 그렇네요. 지나가던 행인 같아요.
-다음 공연은 내년 2월로 정해졌죠?
우에사카 네. 올해라고 생각했던 분은 예정을 깨도 괜찮아요. 생각보다 나중에 하니깐 모두들 일단 깨버리세요. 유급휴가는 반납하든가 고향집으로 내려가 유익하게 쓰시길.
-확실히 8월에 앨범이 나오니깐 가을부터 겨울에 걸쳐서 뭔가 있으려나하는 예상을 하고 있었던 분이 많을지도 모르겠네요. 공휴일과 기념일을 찍어놓고 말이죠. 그리고 전에 한 대담에서 몇 번인가 해넘이 공연을 이야기했으니 "혹시 슬슬 시동 거나?"하고 생각한 분도 있을지도 몰라요.
우에사카 복선을 마구 죽이네요.(웃음) 이것도 스미페팀이 얼마나 계획성 없이 나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거니깐 일단 깨버리세요. 동지 여러분은 해산해주세요.
-앞으로 두 분의 관계가 지속될 것 같고 내년 2월엔 정말 금색 훈도시를 만들지도 모르겠네요. 우에사카 씨의 음악활동이 이어지는 한 사노 씨도 곁에 있어 주려나요?
사노 글쎄요. 오래 살아야 될 텐데...
우에사카 그렇게 오래요?
사노 스미레 짱보다 오래 살아야겠네요. 하지만 저는 딱히 계약을 하고 있는 것도 아니니 다음부터는 새로운 스타일리스트로 바뀔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항상 새로운 스미레 짱을 보여주지 않으면 질리게 될 테니깐, 그런 거죠.
-더이상 취미용 사진도 찍을 수 없게 될 테니깐요.
사노 그렇게 된다면 촬영하는 곳에만 가서 몰래 찍고 있을게요.
우에사카 꺄악~!
https://natalie.mu/music/pp/uesakasumire14
- 1966년부터 니혼테레비에서 방영되고 있는 연예버라이어티 방송 https://ja.wikipedia.org/wiki/%E7%AC%91%E7%82%B9 [본문으로]
- 여성잡지. 작년 11월 15일자로 출판된 잡지에서 홍콩특집을 다뤘다. goo.gl/U3C4nN [본문으로]
- 현재 일본의 왕인 아키히토가 살아있는 동안 왕위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헤이세이 시대는 2019년까지 삼십 년을 거쳐 끝나게 된다. [본문으로]
- 1995년부터 활동했던 일본 아이돌 그룹. 2001년에 활동 중지를 선언했지만 2008년에 부활하면서 2012년까지 이어졌다. https://ja.wikipedia.org/wiki/SPEED [본문으로]
- 찾아봤으나 뭔지 모르겠다. 그냥 다 때려치고 싶어진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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