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9.03.29 :: 편리함 대 불편한 감정
  2. 2018.04.25 :: 요츠바랑 전자책...
  3. 2018.02.11 :: 전자책에 덜 친화적인 점프 만화책
  4. 2018.01.23 :: 책장

지난달 내 머릿속(?)


 지난달에 이름만 스마트일 뿐 벽돌이나 다름없는 핸드폰을 바꾸었는데 바꾸는 과정에서 내 착각으로 인해서 새로운 핸드폰을 등록하는 데에 예상치 못한 기간을 잡아먹어야 하는 상황이 도래했다. 바꾸는 기간 동안 원래 사용하던 핸드폰은 통화 등의 기능을 사용할 수 없었고 기껏해야 와이파이를 통한 인터넷만 가능했는데 인터넷이라도 사용할 수 있는 게 어딘가 했지만 핸드폰에 의존하고 있던 결제 기능이 모두 먹통이 되어 버렸다. 핸드폰이 인터넷과 연결되어 있는 것을 전제 조건으로 삼는 것이 아니라 핸드폰의 유심 칩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 것을 전제 조건으로 삼고 있었던 것이다. 내가 착각했던 것이 새로운 기종에 맞추어 유심 칩을 깎아 넣고 기기 변경 신청을 하면 될 것이라는 생각이었는데 알고 보니 그 통신사에서는 핸드폰을 통한 자기인증을 선결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었던 것이었다. 유심 칩은 이미 깎아놓은 상황이라 원래 핸드폰에서 인식을 할 수 없었고 당연히 새로운 핸드폰에서도 인증을 해주지 않고 있으니 문서를 팩스로 보내는 등 번거로운 방법을 사용해야만 했고 이 기간 동안 아무런 결제 기능을 사용할 수 없었다. 


차라리 네가 그립구나 블루야...(?)


 핸드폰에서 설치하게 되는 어플리케이션들은 화면을 척 보기엔 편리한 기능이지만 핸드폰을 사용할 수 없게 되는 순간 모든 것이 깜깜해진다. 핸드폰에서 사용할 수 없으면 컴퓨터를 이용하면 될 것 아니냐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웬걸, 이와 관련된 사이트들도 핸드폰을 이용한 인증을 요구하고 있다. 다른 인증 수단을 전혀 준비해 놓지 않은 사이트들이 부지기수다. 다른 인증 수단이 있다 한들 상당히 번거로운 방법이고. 그럼 결국 울며 겨자 먹기로 핸드폰 이용을 어떻게든 유지할 수밖에 없으며 유지하지 못하는 순간 그런 중요한 곳과 나의 관계가 끊어지게 된다. 엄연히 내 돈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쓸 수 없게 되어버리는 당황스러운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된 뒤로 많은 전자책을 활용하게 되었다. 책 때문에 공간 걱정을 할 이유도 많이 줄어들었고 없어지지는 않는다... 전에 말했던 일본 만화업계의 저항 같은 점을 제외하면 이용도 상당히 편리하다. 하지만 이런 면 뒤에 과연 편리하게만 받아들일 수 있는가 하는 점이 존재한다. 우선 구매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자책 사이트 쪽에서 컨텐츠를 유지해 주지 않으면 언젠가 내가 구매한 책을 보존하기 힘들어지는 시점이 오게 된다. 언제고 같은 기기를 사용할 수 없는 노릇이고 구매한 컨텐츠를 기기 변경시마다 모두 다운로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런 상황에서 컨텐츠 서비스가 유지되지 않는다면 그 컨텐츠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전자책의 경우 그 데이터를 사용자가 백업할 수가 없다. 아마존 킨들 같은 경우 스크린샷이 가능하지만 누가 그런 식으로 일일이 백업하려 들겠는가? 심지어 리디북스 같은 곳은 스크린샷이 철저히 금지되어 있다.(활자매체 일부 복사는 가능하지만) 업체에서 서비스 중단을 알려주고 그에 따라 받아둔다 한들 결국 나중엔 끊기게 된다. 그럼 그 컨텐츠는 이용자의 의사와 관계없이 날아간다.


 넷플릭스와 같이 지금 한창 미국의 자본을 들썩이게 하고 있는 스트리밍 영상 서비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아니, 여긴 더 심하다고 할 수 있다. 어디까지나 영상 제공은 업체 쪽의 서버에 의해 이루어지므로 근본적으로 컨텐츠 보존의 개념이 없다. 서비스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업체의 사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싶은 컨텐츠는 바로 날아가게 된다. 그럼 이용자는 다른 루트를 찾지 못하는 한 그 컨텐츠를 계속 영유할 수 없게 된다. 이 역시 이용자의 의사와 관계없고 의사가 표출된다 한들 업체의 일정이 변하는 경우는 보지 못했다. 트위터 해봤자...




 최근 5G 서비스가 될까 말까 하고 있는 시점을 틈타 나오고 있는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기기의 성능이 별반 좋지 않더라도 인터넷을 통해 고화질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구글 등에서 선전포고를 해놓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서 기존의 게임기기 업체들이 도전을 받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는데 만약 이런 과정을 거쳐서 정말로 구글 등이 장악을 해버리고 아직 언제 나오나 기다리고 있는 플레이스테이션 5 등이 나오기도 전에 유물이 되어 버린다면 어떻게 될까? 안 그래도 지금도 게임 소프트의 전자 컨텐츠화가 진작에 이루어져 게임 소프트 판매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곳은 온라인으로 옮겨간 지 오래이다.(물론 일부 마니아층을 자극하는 상품은 계속 나오고 있지만...) 


http://www.gameple.co.kr/news/articleView.html?idxno=140296


지금도 게임 온라인 판매는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렇게 온라인으로 가게 되면 막상 이용하기엔 편리하겠지만 이용 가격 등이 오프라인 시장에서의 영향보다는 온라인, 즉 1차 유통 업체들이 쥘 수 있다는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아무리 인기가 떨어진 게임이라 해도 1차 업체들이 쥐고 있으면 이용자들은 그저 할인 쿠폰 떨어지기만을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 연쇄할인마란 악명(?)을 가진 스팀의 경우를 생각해 보면 될 것이다. 그런데 이런 시장이 아무리 온라인 중심이 되었어도 오프라인 시장이 어느 정도 있었던 콘솔기기 업체의 손에서조차 떠나고 순전히 온라인에만 맞겨진다면? 단순히 중고 게임을 못 산다 정도가 아니라 중간 유통은 모두 손을 떼어야 한다. 예전에 한창 불법 복제 게임 문제로 게임업계가 망하느니 어쩌느니 하던 시절 게임잡지에 실렸던 만화에 한 쪽은 매장 직원이 친절하게 게임을 내미는 장면이 나오고 한 쪽은 깡패들이 강매를 하는 장면이 나오면서 어느 쪽을 선택하겠느냐고 경고하는 내용이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도리어 합법적으로 이용하는데도 불구하고 그 깡패들이 소수의 자본으로 변한 것 아닌가 하는 것은 내 뇌피셜에 불과한 걸까?


 내가 괜히 또 과장해서 생각하는 것일 가능성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 한들 사람들은 편함을 추구하게 되고 그 편함에 익숙해지는 순간 아무리 감정적으로 불편함을 느낀다 한들 벗어날 수 없게 된다. 택배의 문제점이 허구헌 날 지적되는 상황에서 새벽배송 같은 것이 정말 옳은 건가 하는 생각이 들어도 자신이 주문한 물품이 다음날 아침 문 앞에 바로 놓여있는 걸 보면 그걸 외면할 수 없게 된다.



이런 걸 보면 외면을 못하는 정도가 아니라 그냥 마비된 것 아닌가 싶지만...


 이런 흐름을 어떻게 막을 수가 없게 되는 것이다. 감정이 불편해 한들 신체가 편하면 그걸로 되는 모순적인 상황이 계속 유지가 된다면 이 앞에 기다리고 있는 것은 대체 무엇일까? 도통 감이 잡히지 않지만 나도 결국 편한 쪽에 기대는 나날을 보낼 수밖에 없는 것 같다는 게 결국 계속 풀지 못할 것으로 보이는 문제...


posted by alone glowfly
:
문화/만화 2018. 4. 25. 22:38


이제 사흘만 더 있으면 <요츠바랑!> 14권이 나온다. 그래서 사흘만 있으면 전자책으로 구매할 수 있겠거니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마존 재팬에서 킨들판 예약을 받지 않는다. 아무리 늦게 받는다 해도 지금까지 킨들 쪽을 열어놓지 않을 수 있나 싶어 살펴봤더니 신박한 사실을 하나 알게 되었다. <요츠바랑!>은 전자책을 지금까지도 안 내고 있었다.


이건 대체 뭔...


출판사 문제가 아니다. <요츠바랑!>을 내고 있는 덴게키 코믹스에서는 다른 만화책을 잘만 킨들판으로 동시에 내고 있다. 유독 이 작품에 대해서만 전자책이 없다. 그럼 뭐 작가의 고집인 건가? 잘 모르겠다. 이런 걸 고집으로 내세워서 무슨 이득이 있는 건지... 전에 점프 만화책의 전자책판을 언급하면서 어떻게 이딴 식으로 만들 수 있냐고 씹었는데 이건 아예 내지를 않았으니 뭘 어떻게 생각할 수도 없고...


지옥에선 이유를 들을 수 있는 거냐...(그럴 리가)



이런 일을 겪고 나니 괜히 또 일본만화계의 종이책 집착에 대한 짜증이 이는 게... 기기가 발달하면서 화면을 통해 자료를 접하는 방식은 더더욱 편리해지고 있고 사람들도 상당수가 이 방식을 따라가고 있다. 이 흐름에 반해봤자 업계 쪽에서 얻는 건 아무 것도 없다. 그리고 조금만 생각해 봐도 종이책을 만드는 비용보다 전자책을 만드는 비용이 훨씬 저렴할 텐데 왜 이런 식으로 나오는 건지... 전자책이 매우 싸면 모를까 몇십 엔 차이밖에 나지 않으면서 뭔... 아니면 내가 무식해서 일본 업계쪽의 큰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지... 무단 전제의 위험이야 종이책 때부터 존재해왔던 것이다. 이제 와서 전자책에게 그 책임을 돌리는 것도 말이 안 되고...


애시당초 책이 안 팔리는 걸 전자책의 잘못이라고 할 수 있긴 한 건가...


뭐 결국 주저리주저리 늘어놔봤자 갑자기 <요츠바랑!> 전자책판이 나올 리 만무하고 결론은 알라딘에서 직수입 구매나 신청해야겠다 그런 것이다. 예약신청해도 다음달에나 도착한다고 나와있던데... -_-;


*한일 동시발매였구나. 누가 알려주지도 않아서 그냥 일본어판 살 뻔했네.

posted by alone glowf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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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만화 2018. 2. 11. 11:51

저번에 <하이큐!!> 30권을 인용했을 때 인용했던 자료가 아마존 재팬에서 구매한 전자책이었다. 그런데 <하이큐!!> 전자책은 전에 구매했던 <소녀종말여행>이나 <아인> 전자책에 비해서 너무 보기가 힘들었다. 전에 인용했던 장면은 크게 나온 컷이라서 바로바로 보이지만


 


이런 식으로 글자가 작아지거나 폰트에 효과를 주거나 하면 한자가 다소 뭉개지는 경향이 있고 요미가나를 읽기도 힘들어진다. (내가 눈이 안 좋아서 그런 건가 싶기도 하지만) 만화책으로 봤을 때에는 이런 걸 불편하게 느끼지 못했는데 이게 전자책으로 옮겨가면 적합하지 않게 작용하는 것 같다. 그런데 그런 걸 전혀 신경쓰지 않은 건지 그냥 스캔을 돌린 것 같고...


덤으로 작가의 말도 이런 식으로 상당히 흐릿하게 찍혀져서 나온다;

































그런 것에 비해 <아인>이나 <소녀종말여행> 같은 경우 또렷하게 찍혀나와 있다.(<소녀종말여행>은 원래부터 인터넷에서 연재된 만화지만) 

전자책이면 이걸 화면을 통해서 읽을 수 있는 게 선결조건일 텐데 어째 <하이큐!!>의 전자책은 이런 기준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 같다. 보는 내내 불편했고 그냥 다음부터는 종이책을 사는 게 낫겠다 싶었다. 그런데 오늘 한술 더 뜨는 일이 발생했다.


출판사 또는 권리자에 의해 지역제한이 설정되어 있는 경우가 있어서 일부 킨들 책은 일본 내에 있는 손님께만 제공됩니다. 이 경우 일본 국외에 있으신 손님은 이용할 수 없습니다. 


<원피스> 신간을 예약주문하려니깐 이런 일이 벌어졌다. 왜 이러는 건지 모르겠지만 외국에서 <원피스>를 전자책으로 구매를 할 수 없다. 만화책뿐 아니라 다른 부속적인 책들도 슈우에이샤와 오다 에이치로 작가에게 직접 저작권이 연결되어 있으면 금지인 것 같다. 다른 책 중에도 이런 책이 있는 걸까?



그런데 뭐... 서버 우회하니깐 바로 뚫리데 -_-;


  

<원피스>도 요미가나가 상당히 흐리게 나오는 건 마찬가지...


<하이큐!!>도 그렇고 <원피스>도 그렇고 슈우에이샤의 점프 소속 작품들은 전자책이 왜 다 이런 건가 싶다. 예전에 <은혼> 어플리케이션이 나와서 무료로 볼 수 있다는 말에 한번 봐봤는데 보기 불편해서 무료로 공개하는 거라 그런 건가 했는데 그 때와 위의 돈 주고 산 전자책과 별반 차이가 없는 걸로 보아 애시당초 책의 크기가 작아서 잘 안 찍히는 것뿐인 걸가? 그럼 안 찍히는만큼의 조치를 해야 되는 것 아닌가. 전자책으로 팔면서 이렇게 찍어놓으면 어떻게 읽으라는 건지... 아니면 <원피스>처럼 구매를 막아서 그냥 종이책으로 팔면 된다는 이야기인가? -_-a 

전자책으로 환경을 옮기려면 아직 좀더 살펴봐야 될 것들이 많은 것 같다. 그냥 이게 특수한 경우인지 모르겠지만.

posted by alone glowfly
:
문화/책 2018. 1. 23. 13:26


옛날에 찍었던 책장 사진을 올렸던 트윗(본목적은 다른 곳에 있었지만)을 다시 보았다. 지금 보니깐 알라딘에 팔아버린 책도 보이고(...) 아직 좀 여유가 있었다 싶었다.




지금은 이런 상황이니깐 말이다.  -_-; 이 칸뿐만이 아니라 모든 책장칸이 다 포화상태이고 만화책은 이보다 훨씬 더 많으니 원래 책을 놓기 위한 공간이 아닌 곳도 꽤 많이 활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책을 사는 가격에 대한 부담이나 자원 낭비라는 생각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이런 공간 문제 때문에 전자서적 이용으로 옮겨간 것이었다. 전에 <은혼>을 포기하면서 공간이 좀 여유로워지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계속 종이책을 사면 다시 그 공간이 메워질 거고 책장을 새로 살 돈도 놓을 공간도 없고... 어차피 내가 책을 물리적으로 가지고 있어봤자 나중에 무슨 큰 보물이 될 수 있는 건가 하면 그런 것도 아닐 것 같고 스마트폰도 샀겠다 사고 싶은 책은 전자서적으로 사기로 했다. 물론 아직 그렇게 많이 본 것은 아니고 아래 구석에 있는 <스켑틱> 한국어판이나 <인물과 사상>지 같은 경우 전자서적이 너무 늦게 나와서 그냥 종이책을 사보지만... 

예전엔 전자책이 지금처럼 많이 나온 것도 아니었고(특히 만화책 쪽) 상당히 큰 스마트 기기를 이용해서 책을 보는 사람들을 보면 좀 우스꽝스러웠기 때문에 왜 굳이 저렇게 하나 싶었는데 결국 나도 이 쪽으로 넘어와 버렸다. 결국 뭐 사람은 잘 모를 때엔 웃어넘겨도 알게 되면 매달릴 수 밖에 없는 존재인가 보다. 난 그 과정이 너무 늦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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