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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6.23 :: 당신들의 세상

팟빵을 둘러보다 의외스러운 걸 봤는데



정봉주가 진행하던 팟캐스트 <전국구>가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최강욱 변호사가 진행을 맡은 것을 보고 성추행 전력이 들통난 이후로 이어받아서 하는 건가 생각했는데 이어받은 건 그 사건보다 훨씬 전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럼 그 사건이 벌어지고도 계속 진행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되고.(시점이야 어떻게 되었든 간에 어떻게 이걸 계속할 생각을 하는 건가 의아스러운 것은 똑같지만) 그 사건 시점에는 어떻게 방송을 올렸는지 살펴보니



무려 두 달 간의 간격. 그것도 잠적 전 마지막 방송의 제목이 쫄지마 정봉주였다. 정봉주 개인의 방송이긴 했지만 이런 식으로 해도 되는 건가 생각이 들 정도로 어이가 없는 편성이다. 이런 어이없는 편성을 한 결과(하지 않았어도 마찬가지였겠지만) 잠적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선거철이 되자 흥행 시기다 생각했는지 돌아왔다. 폐쇄를 못할 망정 계속 이어나가다니 이 정도면 염치도 없는 것 아닌가.



거기다가 이렇게 하니 후원도 잘 들어가는 것 같다. 팟캐스트 후원이라고 해봤자 한 에피소드에 몇 명 보이면 많이 후원하는 거고 진행자도 바뀌어서 더더욱 그럴 텐데 이 두 에피소드, 특히 방송을 재개했을 때 쉰 명이 넘게 후원을 한 걸로 나오고 이 후에도 이 열기가 지속된다. 그리고 댓글엔 "보고싶다 정봉주"가 보인다. 역시 사건이 어이없는 결말로 종결되었던 당시 생각했던대로 다들 자기 좋을대로 받아들였을뿐 미투는 자기들이 잘 모르거나 고깝잖아 하는 사람들에게 겨눠졌을 때 정의이고 자기들이 좋아하는 사람에게 겨눠졌을 때엔 양날의 검인 건지, 피해자의 인권 같은 건 생각하지 않는 건지 하는 생각들이 들지만 이런 내 생각이 저들에게 전달될 일도 없을 거고 전달된다 한들 망막에 비춰질뿐이지 그게 뇌 속에서 제대로 된 정보처리로 이어질 일도 없을 거고...

<나는 꼼수다>에서 시작해 정봉주가 잡혀갈 당시 아쉬워했고 돌아온 것을 환영하며 이 팟캐스트도 즐겨 들었고 일부러 멀리 있는 벙커에 방송 하나 들으려고 가기까지 했지만 그만큼 지금의 상황과 이걸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이고 "보고싶다 정봉주"를 외치는 사람들의 태도에 화가 난다. 그래 그렇게 당신들이 이명박근혜를 비판하면서 만들려고 했던 세상이 이런 거였나.

posted by alone glowf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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