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내 머릿속(?)


 지난달에 이름만 스마트일 뿐 벽돌이나 다름없는 핸드폰을 바꾸었는데 바꾸는 과정에서 내 착각으로 인해서 새로운 핸드폰을 등록하는 데에 예상치 못한 기간을 잡아먹어야 하는 상황이 도래했다. 바꾸는 기간 동안 원래 사용하던 핸드폰은 통화 등의 기능을 사용할 수 없었고 기껏해야 와이파이를 통한 인터넷만 가능했는데 인터넷이라도 사용할 수 있는 게 어딘가 했지만 핸드폰에 의존하고 있던 결제 기능이 모두 먹통이 되어 버렸다. 핸드폰이 인터넷과 연결되어 있는 것을 전제 조건으로 삼는 것이 아니라 핸드폰의 유심 칩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 것을 전제 조건으로 삼고 있었던 것이다. 내가 착각했던 것이 새로운 기종에 맞추어 유심 칩을 깎아 넣고 기기 변경 신청을 하면 될 것이라는 생각이었는데 알고 보니 그 통신사에서는 핸드폰을 통한 자기인증을 선결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었던 것이었다. 유심 칩은 이미 깎아놓은 상황이라 원래 핸드폰에서 인식을 할 수 없었고 당연히 새로운 핸드폰에서도 인증을 해주지 않고 있으니 문서를 팩스로 보내는 등 번거로운 방법을 사용해야만 했고 이 기간 동안 아무런 결제 기능을 사용할 수 없었다. 


차라리 네가 그립구나 블루야...(?)


 핸드폰에서 설치하게 되는 어플리케이션들은 화면을 척 보기엔 편리한 기능이지만 핸드폰을 사용할 수 없게 되는 순간 모든 것이 깜깜해진다. 핸드폰에서 사용할 수 없으면 컴퓨터를 이용하면 될 것 아니냐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웬걸, 이와 관련된 사이트들도 핸드폰을 이용한 인증을 요구하고 있다. 다른 인증 수단을 전혀 준비해 놓지 않은 사이트들이 부지기수다. 다른 인증 수단이 있다 한들 상당히 번거로운 방법이고. 그럼 결국 울며 겨자 먹기로 핸드폰 이용을 어떻게든 유지할 수밖에 없으며 유지하지 못하는 순간 그런 중요한 곳과 나의 관계가 끊어지게 된다. 엄연히 내 돈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쓸 수 없게 되어버리는 당황스러운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된 뒤로 많은 전자책을 활용하게 되었다. 책 때문에 공간 걱정을 할 이유도 많이 줄어들었고 없어지지는 않는다... 전에 말했던 일본 만화업계의 저항 같은 점을 제외하면 이용도 상당히 편리하다. 하지만 이런 면 뒤에 과연 편리하게만 받아들일 수 있는가 하는 점이 존재한다. 우선 구매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자책 사이트 쪽에서 컨텐츠를 유지해 주지 않으면 언젠가 내가 구매한 책을 보존하기 힘들어지는 시점이 오게 된다. 언제고 같은 기기를 사용할 수 없는 노릇이고 구매한 컨텐츠를 기기 변경시마다 모두 다운로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런 상황에서 컨텐츠 서비스가 유지되지 않는다면 그 컨텐츠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전자책의 경우 그 데이터를 사용자가 백업할 수가 없다. 아마존 킨들 같은 경우 스크린샷이 가능하지만 누가 그런 식으로 일일이 백업하려 들겠는가? 심지어 리디북스 같은 곳은 스크린샷이 철저히 금지되어 있다.(활자매체 일부 복사는 가능하지만) 업체에서 서비스 중단을 알려주고 그에 따라 받아둔다 한들 결국 나중엔 끊기게 된다. 그럼 그 컨텐츠는 이용자의 의사와 관계없이 날아간다.


 넷플릭스와 같이 지금 한창 미국의 자본을 들썩이게 하고 있는 스트리밍 영상 서비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아니, 여긴 더 심하다고 할 수 있다. 어디까지나 영상 제공은 업체 쪽의 서버에 의해 이루어지므로 근본적으로 컨텐츠 보존의 개념이 없다. 서비스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업체의 사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싶은 컨텐츠는 바로 날아가게 된다. 그럼 이용자는 다른 루트를 찾지 못하는 한 그 컨텐츠를 계속 영유할 수 없게 된다. 이 역시 이용자의 의사와 관계없고 의사가 표출된다 한들 업체의 일정이 변하는 경우는 보지 못했다. 트위터 해봤자...




 최근 5G 서비스가 될까 말까 하고 있는 시점을 틈타 나오고 있는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기기의 성능이 별반 좋지 않더라도 인터넷을 통해 고화질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구글 등에서 선전포고를 해놓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서 기존의 게임기기 업체들이 도전을 받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는데 만약 이런 과정을 거쳐서 정말로 구글 등이 장악을 해버리고 아직 언제 나오나 기다리고 있는 플레이스테이션 5 등이 나오기도 전에 유물이 되어 버린다면 어떻게 될까? 안 그래도 지금도 게임 소프트의 전자 컨텐츠화가 진작에 이루어져 게임 소프트 판매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곳은 온라인으로 옮겨간 지 오래이다.(물론 일부 마니아층을 자극하는 상품은 계속 나오고 있지만...) 


http://www.gameple.co.kr/news/articleView.html?idxno=140296


지금도 게임 온라인 판매는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렇게 온라인으로 가게 되면 막상 이용하기엔 편리하겠지만 이용 가격 등이 오프라인 시장에서의 영향보다는 온라인, 즉 1차 유통 업체들이 쥘 수 있다는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아무리 인기가 떨어진 게임이라 해도 1차 업체들이 쥐고 있으면 이용자들은 그저 할인 쿠폰 떨어지기만을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 연쇄할인마란 악명(?)을 가진 스팀의 경우를 생각해 보면 될 것이다. 그런데 이런 시장이 아무리 온라인 중심이 되었어도 오프라인 시장이 어느 정도 있었던 콘솔기기 업체의 손에서조차 떠나고 순전히 온라인에만 맞겨진다면? 단순히 중고 게임을 못 산다 정도가 아니라 중간 유통은 모두 손을 떼어야 한다. 예전에 한창 불법 복제 게임 문제로 게임업계가 망하느니 어쩌느니 하던 시절 게임잡지에 실렸던 만화에 한 쪽은 매장 직원이 친절하게 게임을 내미는 장면이 나오고 한 쪽은 깡패들이 강매를 하는 장면이 나오면서 어느 쪽을 선택하겠느냐고 경고하는 내용이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도리어 합법적으로 이용하는데도 불구하고 그 깡패들이 소수의 자본으로 변한 것 아닌가 하는 것은 내 뇌피셜에 불과한 걸까?


 내가 괜히 또 과장해서 생각하는 것일 가능성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 한들 사람들은 편함을 추구하게 되고 그 편함에 익숙해지는 순간 아무리 감정적으로 불편함을 느낀다 한들 벗어날 수 없게 된다. 택배의 문제점이 허구헌 날 지적되는 상황에서 새벽배송 같은 것이 정말 옳은 건가 하는 생각이 들어도 자신이 주문한 물품이 다음날 아침 문 앞에 바로 놓여있는 걸 보면 그걸 외면할 수 없게 된다.



이런 걸 보면 외면을 못하는 정도가 아니라 그냥 마비된 것 아닌가 싶지만...


 이런 흐름을 어떻게 막을 수가 없게 되는 것이다. 감정이 불편해 한들 신체가 편하면 그걸로 되는 모순적인 상황이 계속 유지가 된다면 이 앞에 기다리고 있는 것은 대체 무엇일까? 도통 감이 잡히지 않지만 나도 결국 편한 쪽에 기대는 나날을 보낼 수밖에 없는 것 같다는 게 결국 계속 풀지 못할 것으로 보이는 문제...


posted by alone glowf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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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만화 2018. 5. 7. 13:53

요즘 넷플릭스로 보고 있는 <신기한 스쿨버스>의 시즌 2 2기 4화 인터넷 편에서 이상한 광경이 보였다. 데이터가 된 선생님과 조티가 인공위성에서 지구를 내려다보는 장면이었는데



이야기의 주제상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세계를 표현하려고 저렇게 한 것 같은데 한반도 부분에서... 너무 위로 올라간 것 아닌가? -_-; 



지도상으로 움푹 들어간 곳까지 빛이 존재했으므로 청천강 이남 지역까지 해당되는데...



더 자세히 들어가면 안주시나 개천시 부근까지? 평양은 절대적으로 아니다... -_-;;;


북조선에서 인터넷을 할 수 있는 곳은 매우 한정되어 있는데도 불구하고(스마트폰으로 접속할 수 있는 건 인트라넷...) 저런 식으로 표현했다는 건...

"저기가 한국이지? 한국의 수도가 중간 즈음에 있었고 북조선은 그 위였던 것 같은데 어디까지더라... 에라 모르겠다. 대충 찍어."

이런 상황이 일어났다는 것 외에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싶다. ㅋㅋ;; 맨날 북조선에 대해서 강경한 입장을 나타내는 미국인이나 온건한 입장을 나타내는 미국인이나 결국 북조선이 어디 있는지 찍으라고 하면 엉뚱한 곳을 찍을 확률이 매우 높은 것과 비슷하달까... 결국 한국인들도 미국의 특정 지역이 어디 있는지 찍으라고 하면 정말 유명한 지역 외에는(혹은 그마저도) 잘못 찍을 확률이 높은 건 사실이니 미국인이 한반도 지리를 모르는 걸 뭐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세계적으로 송출되는 것을 전제로 깔고서 만든 시리즈에서 이러는 건 좀 그렇지 않나? 그리고 애니메이션에서는 안 나왔지만 저자가 한국에서의 인기를 체감하고서 원작에 한국계 등장인물까지 넣어놨다는데 영... 그리고 중국은 왜 또 남쪽하고 동쪽에만 치우쳐 있는 건지도 모르겠고 베이징 위치부터 깜깜하다. 처음부터 계속 나오고 있는 완다는 중국계이고. 원래 국적이 뭔 상관이냐 미국에 오면 모두 미국인! 위 아 더 월드! 


현실


알고 보니 미국뿐만 아니라 프랑스와 캐나다에서도 같이 만드는 작품이라는데 다 똑같은 허여멀건한 코쟁이들이지 뭐... 여기에 한국 출신이나 한국계가 제작에 참여했을 가능성은 없는 건가? 하긴 있어도 이런 걸 직접적으로 관여할 수 있는 자리에는 없는 건지도.

posted by alone glowf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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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기사 2018. 4. 14. 17:05


탄자니아 정부가 새로운 광범위한 인터넷 규정으로써 블로그를 개설하기를 원하는 사람에게 930달러의 요금을 물리는 방안을 제시하면서 관에게 인터넷에 대한 이례적인 통제력을 부여했다. 정부는 이제 모든 블로거들에게 연간 이용료를 내고 글을 올리기 전에는 신고할 것을 요구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조항의 영향을 받는 것은 블로거뿐만이 아니라 온라인 라디오 방송국,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 온라인 포럼, 사회관계망 서비스 이용자와 인터넷 카페 개설자까지 들어간다. 블로거는 주식자본, 납세증명, 출자금 그리고 국가보안 인가 등 상세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


탄자니아에서는 블로그질도 공짜가 아니예요. 정부가 블로그, 웹사이트, 온라인 라디오와 TV 스트리밍 서비스에 등록비와 연간 이용비를 받아낼 수 있는 조항을 만들었거든요.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으면 웹사이트와 유튜브 계정에 대해서도 돈을 내야 될 겁니다. -_-


전자우정의회가 2018년 규정으로 낸 것으로 알려진 이 법안은 "다른 사람 혹은 공공에 해가 될 것으로 생각되는" 금지 컨텐츠 목록도 포함하고 있다. 이에 더해서 PC방에서는 감시 카메라를 달아야 한다. 이런 조항들을 어겼을 경우 관에서 허가를 취소할 수 있다. 

탄자니아 신문들은 정부가 "도덕적 타락"을 막기 위해서 이 조항을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CNN은 탄자니아 정부에게 이에 대한 의견을 요청했으나 대답이 오지 않았다.


인터넷을 할 자유 



고발 블로그 사이트 Jamii Forums를 만든 인터넷 활동가 Maxence Melo 씨는 2016년에 사이버범죄법에 의해서 체포되었으며 이후 해쉬태그 #FreeMaxenceMelo가 만들어졌다.


인터넷 인권운동가들은 새로운 법이 자유를 침해한다고 주장한다. 스와힐리 위키리크스라고도 불리는 Jamii Forums의 운영자 Maxence Melo 씨는 CNN에게 "이 조항은 시민의 사생활과 정보에 자유롭게 접근할 권리, 표현의 자유를 통제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사이버공간에서의 자유를 완전히 잃었습니다."라고 말했다.

Freedom House의 보고서에 의하면 이 새로운 조항은 최근 몇 년 동안 계속해서 도입된 논란거리 법안들을 이어나가는 것으로 정부에 대한 비판을 하는 언론들을 통제할 수단으로 사용될 것이 우려되고 있다.

2015년에 도입된 사이버범죄 법안 같은 경우 2016년에 수사를 방해했다는 명목하에  Melo 씨를 체포하게 만들었다. 동남부 아프리카 정보통신정책 회의(CIPESA)는 새로운 법안이 표현의 자유와 의사소통과 정보에 대한 권리를 침해한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이 권리는 탄자니아 헌법 18조에 의해 보장되는 것이다. 2016년에 월드뱅크가 발표한 바에 의하면 탄자니아의 1인당 GDP는 878달러이기 때문에 블로그 비용 930달러는 많은 사람들의 권리를 가로막을 것이다.


https://edition.cnn.com/2018/04/12/africa/tanzania-blogging-internet-freedoms-africa/index.html?sr=twCNN041318tanzania-blogging-internet-freedoms-africa1152AMStory


930달러면 한국 돈으로 환산해도 99만 원이다. 한국 사람도 웬만해선 못한다... -_-; 독재를 하면 이런 획기적인(?) 방안도 마련할 수 있는 건가...

posted by alone glowf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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