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우/스기타 토모카즈 2018. 2. 5. 16:08


사황 빅 맘의 차남이자 스위트 3장군 중 한 명인 샬롯 카타쿠리가 2월 11일 일요일에 방송되는 825화 <거짓말쟁이 루피와 상디>에 선행등장!

현상금 10억 베리를 넘는 최강의 남자에게 루피는 어떻게 맞설 것인가!?


샬롯 카타쿠리 역: 스기타 토모카즈 씨의 한 마디


카타쿠리 연기에 하고 싶었던 것들을 모두 쏟아부었습니다. 전해질지 어떨지는 관심없습니다만 반드시 전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https://one-piece.com/news/detail/20180205_6749


이 소식이 올라온 트위터 댓글을 보니깐 다들 <은혼>의 긴토키를 언급하던데 인상이나 성격이 완전히 다르지 않나...

사와시로 미유키 성우나 미키 신이치로우 성우처럼 예전부터 알고 있었던 성우가 이제 와서 <원피스>에 연달아 등장하는 걸 보며 그렇게 배역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안 나온 사람들도 많았다는 걸 새삼스럽게 깨닫게 된다. 


*그나저나 저 사진은 언제 찍었던 거람... -_-;

posted by alone glowf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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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만화 2018. 2. 4. 17:03

검사를 받은 결과 수술을 할 필요까지는 없었습니다. 마취주사를 맞은 뒤 뼈가 어긋난 부분을 꽉 당겨서 강제로 교정하는 정도로 끝났습니다. 마취주사를 맞아서 엄청 두꺼운 장갑을 낀 것 같이 손의 피부감각이 느껴지지 않았지만 꽤나 아팠어요.


전에 올렸던 소식대로 큰 부상은 아니었기에 치료도 그렇게까지 대단한 건 아닌... 건가? -_-; 어쨌든 그렇게까지 후유증이 남거나 하는 건 아닌 것 같다. 지금 당장 일에 들어가거나 하는 건 힘들겠지만. 어쨌든 이제 결정의 날이 다가오는 건가... -_-a


posted by alone glowf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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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우에사카 스미레 2018. 2. 4. 13:07


우에사카 스미레의 2018년 첫 싱글 <POP TEAM EPIC>이 1월 31일에 발매되어 표제곡은 TV 애니메이션 <팝 팀 에픽> 오프닝곡으로 쓰였다. 주인공은 팝코는 코마츠 미카코, 피피미는 우에사카가 연기한다...고 고지받았는데 애니메이션 제1화에서 오프닝곡이 나오지도 않았고 등장인물의 목소리에는 어째 베테랑 남자 성우인 에바라 마사시와 오오즈카 호우츄우가. 처음부터 완전히 다른 애니메이션이 나오질 않나, 광고 후에 나온 후반 부분에는 전반과 똑같은 내용을 미츠야 유우지와 히다카 노리코가 연기하는 등 너무나도 아방가르드한 전개에 1화부터 커다란 파문을 불러일으켰다. 이번 대담에서는 신곡 <POP TEAM EPIC>과 음악영상 제작비화, 커플링곡 두 곡에 대한 이야기에 더해 우에사카가 2017년 활동을 통해 개선해냈다고 하는 "커다란 변화"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보았다.


취재·글/ 우스키 나리아키 촬영/ 츠카하라 타카아키


약진하는 각도, 틀린 것 같지 않아요?


-이번 작품에 대한 언론 제출자료에 실린 우에사카 씨 소개문 읽어봤어요?


뭐에요 그게?


-TV 방송 <우에사카 스미레의 위험한 〇〇>에서 진행자를 맡은 것, 독자적인 스타일로 활약의 폭을 넓히며 계속해서 약진해 나가는 우에사카 스미레의 2018년 첫 싱글>이라고 되어 있던데요.


약진하는 각도, 틀린 것 같지 않아요? (참조: 우에사카 스미레 <우에사카 스미레의 위험한 ○○ Blu-ray BOX> 발매기념 특집) 좀더 제대로 된 일을 했었잖아요, 제대로 된 일이요.


-<POP TEAM EPIC>은 TV 애니메이션 <팝 팀 에픽>의 오프닝곡인데 애니메이션 쪽이 그냥 봐선 소화하기 힘든 내용이라... 킹레코드가 무사하려나 걱정되었을 정도에요.


킹레코드라기보다는 스도우 씨(우에사카 스미레의 음악을 관리하는 프로듀서 스도우 코우타로우 씨. <팝 팀 에픽>의 기획과 제작도 스도우 씨의 담당)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식으로 킹레코드의 평판을 깎아먹어서 어쩔 생각인 건지. 제 프로듀서는 무사할까요?


-방송 전 출연진 발표에서는 우에사카 씨와 코마츠 미카코 씨가 짝을 이룬다고 했었는데요...


저희는 3화 A파트에서만 나왔었죠. 방송 전에 제가 피피미 역이라고 말하는 게 무척 괴로웠어요...


EDM=옷가게와 요가센터에서 틀어주는 계열


-<POP TEAM EPIC>을 만들 때엔 어떤 식으로 진행했나요?


처음부터 "M1 (싱글 표제곡)은 이걸로" 한다고 들어서 곡은 가사를 포함해서 완성된 채로 왔어요. 제가 생각한 건 제목 정도에요.


곡조는 상당히 격한 EDM[각주:1] 사운드를 썼네요.


들을 때엔 그냥 멋지다 정도로 생각하지만 이렇게까지 노래를 가공해낸 곡은 처음인 것 같아서 어떻게 불러야 될지 몰랐어요. 지금까지 EDM 같아 보이는 곡은 있었어요. 쥴리아나[각주:2] 식이거나, 유로비트라든가 "스러져 간 문화를 부흥하세" 같은 취지로 만들어진 곡밖에 없었기 때문에 이 곡은 세련된 EDM으로 만들어져서 깜짝 놀랐어요. 하지만 EDM이라고 하면 요가센터에서 틀어주는 것 같은... 옷가게나 요가센터에서 틀어주는 계열의 음악이라는 선입견이 있어서 딱 잘라 말한다면 낯설었지만 이 곡은 멜로디가 또렷해서 좋구나하고 생각했어요.


-댄스뮤직으로서의 기능이 특화되어 음이 잘 바뀌지 않는 EDM은 어려워하시나 봐요?


그렇죠. 메시지성도 멜로디의 억양도 없으면 어느 쪽을 집중해서 들어야 하는지 알 수 없잖아요? <POP TEAM EPIC>은 가사도 또렷하게 들리고 절정도 멜로디가 살아있는 제대로 된 애니메이션 노래로 만들어졌다는 게 느껴졌어요. 가사를 곱씹어보면서 제목을 정하려고 했지만 읽어보니 메시지가 없더라고요. 하지만 <팝 팀 에픽>도 상당히 넌센스한 행위를 반복하기 때문에 등장인물 설정도 세계관도 없지만 기세가 살아있는 이야기라 울림을 중시하여 엄청난 걸 말하려는 것 같아도 좀처럼 알 수가 없는 제목으로 정하고 싶어지더라고요. <팝 팀 에픽> 만화 표지에 써진 <POP TEAM EPIC>을 제목으로 정했어요.


-보컬이 갈기갈기 잘려서 가공되어 있는 소절도 있는데 이건 처음부터 잘리는 걸 전제로 녹음했던 건가요?


네. 하지만 이렇게 가공될 줄은 몰랐어요. 


모두들 눈치 채셨으려나요? 잘 보면...



-<POP TEAM EPIC> 음악영상은 상당히 이상한 <세일러복과 기관총> 같은 내용이 들어있던데 이건 어떤 방식으로 만든 거에요?


노래와 재킷에 관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음악영상은 제 요청을 상당히 받아주셨어요.  의상이라든가 무대설정이라든가 문자 같은 걸요. 여러 장면을 넣고 설명하는 것처럼 보이는 부분은 없앴죠.


-기관총을 쏘는 영상적으로는 최고조에 이르렀다고 말할 수 있는 장면에서 이상하게 촌스런 글자가 튀어나오던데요?(웃음) 그것도 우에사카 씨의 아이디어였어요?



네. 그건 표현이 잘 되었어요. 그리고 곰이라든가 화산이라든가 할아버지 같은 제가 넣고 싶어하는 소재들도 많이 넣어주셨죠. 받았던 콘티를 봤을 때엔 좀더 제대로 된 음악영상이라고 할까요? 이야기가 제대로 만들어진 <リバーサイド・ラヴァーズ(奈落の恋)>(2017년 10월에 발매된 싱글 <彼女の幻想> 수록곡)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좀더 이야기를 알기 쉬운 구성이었지만 <팝 팀 에픽>의 노래인데 알기 쉬우면 곤란하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좀더 산문적이고 알 수 없는 영상으로 만들고 싶어서 저와는 어울리지 않는 요소도 잔뜩 넣어봤어요. 그리고 EDM 하면 춤이니깐... 이 음악영상의 주제는 "파티에 온 사람인 척하기"라고 생각해요. "가면 파티에 온 사람들"이랄까요? 파티에 온 사람의 형태를 빌은 것 같은 영상을 만들고 싶었어요.


-살풍경한 창고에서 경비원과 함께 같은 설정이 들어가면서 댄스 장면은 제대로 된 멋진 영상이 만들어졌더군요.


하지만 여러분들이 눈치를 채셨는지 모르겠는데 잘 보면 저는 발을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았어요.


-앗, 정말이다(웃음)


춤을 안 추는 거죠.(웃음) 야채를 자르거나 날달걀이 나오거나 하는 건 즉석에서 생각난 걸 콘티에 추가시킨 건데 꽤 괜찮더라고요. 


홈비디오에요.


-초회한정판 부록 DVD에 음악영상과 함께 우에사카 씨의 첫 제작영상도 들어갔네요. 제작영상은 전에 <閻魔大王に訊いてごらん>(2014년 12월에 발매된 다섯 번째 싱글) 때에 수록하려고 했는데 창고신세가 되어버렸다고 하셨죠?


<閻魔大王に訊いてごらん> 때에는 제가 수많은 도넛을 먹는 영상을 찍었는데 그것밖에 안 찍었더라고요.(웃음) 아마 쓸 만한 게 없었나봐요. 하지만 이번엔 "제작영상도 내자"는 이념에 기초하여 여러 장면을 촬영했는데 제작영상처럼 보이지 않나요?


-제작영상 같은 요소가 얼마 없었던 같은데요...


다른 분의 제작영상은 많이 봤는데 저는 잘 모르겠어요. 그랬었나... 제작영상은 대기실에서 놀고 있는 것 같은 게 들어가잖아요? 그것도 그럴 게 음악영상 찍을 때 할 일이 그렇게 많지 않거든요.


-촬영장 뒷모습을 담아서 음악영상과 비교하며 즐길 수 있는 의미에서는 충분히 제작영상다웠다고 생각하지만 잡음과 손떨림이 심해서 아방가르드한 독립영화를 보는 것 같았어요.


대개 프로듀서님이나 스타일리스트를 맡은 사노(나츠미) 씨가 카메라를 잡고 있었기 때문에... 홈비디오라고 할 걸 그랬어요. 홈비디오에요.


-보통 제작영상에서는 휴식 장면에서는 수다를 떠는 모습 같은 게 들어가는데 우에사카 씨의 경우 그저 묵묵히 스마트폰을 만지고 있다가 나중엔 카메라를 향해 "나 좀 내버려 두세요."라고 하질 않나(웃음)


엄청 재밌는 영상을 볼 때 누가 말을 걸어오면 그렇잖아요. 곤란하다고요. 하지만 확실히 <애니섬머>(일본 내 최대급 애니메이션 노래 행사인 <Animelo Summer Live>) 같은 경우 무대 뒤에서 "각오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같은 질문을 해오죠. 그런 게 전혀 없었네...


처음으로 함께 하게 된 오오타 마사모토


-커플링곡으로는 신곡이 두 곡 들어가 있네요. 두 번째 곡인 <増殖罵倒少女の愚恋>는 작사를 하타 아키 씨, 작곡을 SCREEN mode의 太田雅友 씨가 맡았는데 오오타 씨가 우에사카 씨를 위해 노래를 만든 건 처음이죠?


네, 오오타 씨는 <애니섬머> 뒷풀이 때 예전부터 저의 노래와 공연에 흥미를 가지고 있으셨다고 직접 말을 걸어오셨어요. "언제든지 불러주세요."라고 말씀하셔서 바로 부탁드렸죠.


-오오타 씨는 어떤 분이세요?


조금 여자 같아 보인달까요? 일을 이론이 아닌 감각을 기준으로 삼아 판단하는 분 같아요. 저도 조금 닮은 것 같아요.


-<増殖罵倒少女の愚恋>는 1980년대 대중가요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사운드는 현대적이라 조금 신기하게 느껴졌어요. 지금의 음악으로 만드는 80년대 가요 같이 말이죠.


아, 그렇네요. 라디오에서 취향을 이야기한 것도 있고 "스미페 하면 쇼와[각주:3]"라는 생각 하에 만들어 주신 것 같은데 음악은 요즘 흔히 들리는 애니메이션 노래 같죠. 저는 이시카와 히토미[각주:4] 씨의 <まちぶせ>를 떠올리면서 불렀어요.


-여성 합창이 들어가는 건 하야시 테츠지[각주:5] 씨 같은 분의 가요팝스를 방불케 하는 것 같아요.


키쿠치 모모코 씨의 뒤에서 노래하는 분 같은 거죠. 이 합창은 저도 녹음은 했지만 좀더 대중가요처럼 느껴지는 언니들의 노랫소리처럼 되어버렸어요.


스미페와 작사


-한편 세 번째 곡인 <ミッドナイト♡お嬢様>는 재즈 가요 같은 사운드에 흡혈귀의 노래가 실렸는데 <요괴인간(妖怪人間ベム)>(1968~69년에 방송된 TV 애니메이션)의 수상한 괴물 노래의 계보를 잇는달까요?


아하, 그렇네요. 그래서 저는 이런 가사를 붙인 거네요. 재즈라고 하면 요괴가 떠오르는 식으로요.


-무의식적이었던 거군요. 이 노래는 어째서 우에사카 씨가 직접 가사를 쓰게 된 건가요?


곡을 받았을 때에 임시로 가사가 써져 있었는데 불러보니깐 "이 정도라면 쓸 수 있을지도"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의 이미지대로라면 <ソウル・ドラキュラ>(프랑스의 밴드인 Hot Blood가 만든 디스코곡. 1970년대 후반 일본에서 상당한 인기몰이를 했다.)의 드라큘라가 왠지 좀 귀여워 보이는 것 같은 거죠.


-작사는 자신이 정해놓은 범위 내에서 하고 싶어지는 건가요?


"써라"라고 명령을 받는 식은 싫지만요...


-하지만 스스로 나서서 쓰고 싶어질 때가 있는 거군요.


네. 지금까지는 그런 기분이 들지 않았는데... 뭔 일이 있었던 것 같아요.


-뭐가 있었는데요?


뭔 일이 있었겠죠. 하지만 딱히 매번 쓰고 싶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뭐랄까... 소절을 나누는 게 간단해 보여서 그랬나?


-아하하하(웃음) 사람마다 자신의 생각을 노래하고 싶은 사람도 있고 작사가가 쓴 세계관을 표현하고 싶은 사람도 있을 거라 생각하는데 우에사카 씨는 점점 자기가 작사한 곡을 늘리고 싶다 같은 생각을 하나요?


자기가 가사를 쓰면 노래를 부르기 쉽겠다 싶은 건 있어요. 소절 나누기도 제가 부르기 쉽게 할 수 있고 제 생각이니깐 가사를 틀릴 위험이 별로 없다는 장점이 있겠죠.


-작사는 "일기를 보여주는 것 같은 부끄러움" 같은 게 다소 있다고 생각하는데 우에사카 씨는 그런 부끄러움 같은 게 없나요?


"너의 첫사랑에 대해 적어라" 같은 말을 들으면 아마 엄청 부끄럽겠지만... 크레딧 영상에 들어가지 않을 것 같은 한 구절을 생각할 때에도 저는 저에 대해서 쓰지 않거든요. 제가 아닌 무언가를 표현하고 싶어하는 욕망이 있어서 예를 들면 "혼자 남겨진 밤의 너의 전화는 오지 않아" 같은 구절은 저로선 생기지 않는 상황이라 부끄러울 이유가 없죠.


우뇌를 엄청 썼어요.


-지난번 대담에서 (참조: 우에사카 스미레 <踊れ!きゅーきょく哲学>&<우에사카 스미레의 단독스모 2016 ~사이키델릭 순회~&초나카노대륙의 역습 군성의 장> 대담) "해넘이 공연을 하고 싶다"고 하셨는데 작년 말에는 이루어지지 못했네요.


네. 하지만 해넘이가 가까워지자 "힘들 것 같네..."하는 생각을 하게 되어서 역시 안하길 잘했다 싶었어요. 귀중한 설 연휴를 낭비하다니. 그 발언은 없었던 걸로 하고 싶으니깐 페이지를 지워주세요.


-2017년 활동을 통해서 지금 해보고 싶어진 것 같은 새로운 목표가 생겼나요?


2017년을 되돌아보면, 이 자료의 1행에 집약되어 있는데요, "어째서 이름을 건 방송 같은 걸 한 걸까..." 이런 기분이 크네요. 정말 알 수가 없었는데 덕분에 끈기가 생겼달까요? 작년엔 성우 일도 많이 했지만 성우 외의 일도 많았어요. <뮤직 스테이션> 나레이션을 맡기도 했고 <타모리 클럽>에 나오기도 했고(참조: 우에사카 스미레&트리플 파이어 요시다, 타모리와 함께 외국의 빨리 말하기를 배우다) 갑자기 우키요에의 모델로 발탁되기도 했고, 다양한 장르와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았기 때문에 우뇌를 엄청 썼어요. 성우 일도 반사신경을 필요로 하지만 준비는 할 수 있잖아요. 하지만 "안에 들어있는 사람"으로서 활동하는 건 미리 준비할 수 있는 게 그다지 없으니깐 순간순간에 따라 대응하려면 체력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고, 그렇게 많이 할 수는 없잖아요. 다양한 경험을 했기에 성우로서 의욕도 상승했어요.


반지하에 익숙해져라



-성우나 음악 관련 일 외에 도전해 본 결과 가장 큰 수확은 뭐에요?


수확이라고 해야 되나, 커다란 변화가 있었어요. 11월부터 서서히 운동을 시작했어요. 저는 홍차애호회, 요리부, 사진부 같은 곳에서 계속 운동을 기피해 왔지만 최근에 "성우는 육체노동이구나"하는 걸 알게 되었거든요. 요시다 고우[각주:6] 씨가 "서브컬쳐를 좋아하는 사람이 운동을 하지 않으면 우울증에 빠질 수 있다"라고 쓰신 걸 보고서 삼십 대에 가까워지는 것도 있고 해서 운동을 시작했더니 의외로 계속되네요. 


-어떤 운동을 시작했어요?


복서사이즈라고 하는데요. 샌드백을 치면서 운동하는 것 같은 거에요. 음악에 맞춰서 발차기를 하고 주먹을 날리고.


-그건 상당히 극적인 변화네요. 그 이야기를 들으니 주변에 있는 운동부 계열 사람들로부터 많은 조언과 권유를 받게 될 것 같은데요.


그럼 안 되는데? 미즈키 나나 선배 수준의 운동은 저로서는 평생 할 수 없어요. 제가 운동을 시작했다는 정보가 미즈키 선배의 귀에 들어가지 않았으면 좋겠네요.(웃음) "좀더 좋은 운동법이 있다고"라고 알려주기 시작할 것 같지만 저는 정신위생을 위해 하는 것뿐이니깐...


-서브컬쳐 우울증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요?


서브컬쳐 우울증에 걸리지 않기 위해 하는 것뿐이고 무대 공연을 더 잘하기 위해서 하는 것 같은 마음은 애초... 앗.


-"애초에 없었다"라고 말하시려 했죠?


그게 미즈키 선배와 비교하면 미미할 뿐인지라.


-참고로 미즈키 씨는 우에사카 씨가 복서사이즈를 시작했던 때와 비슷한 시기에 "자기 몸의 안이 어떻게 되어있는지 좀더 알고 싶다"는 이유로 발레를 시작했어요.(참고: 미즈키 나나 베스트 앨범 <THE MUSEUM III> 대담) 아직도 더 나아갈 곳이 있구나! 하는 생각에 놀랐어요.


정말이에요?! 배울 수 있는 모든 걸 마스터해버릴 작정인 걸까요...


-하지만 공연에 대비해서 신체능력 향상의 목적도 있기는 있죠?


그렇게 하면 뒷풀이 때 자거나 하지 않을 테니깐요. 공연에서 온힘을 다 써버리면 술 마시러 가서는 자버리니깐 체력을 붙여서 손해볼 건 없다고 생각해요. 공연이 힘들어지지 않으면 좀더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지만 일단 우울증을 회피할 수 있을 것 같은 점이 좋네요.


-그런 변화를 밟아가며 2018년에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나요?


지금까지 쭉 어딘가 초보같은 마음가짐을 가져왔는데 작년에 다양한 경험을 한 후 언더그라운드에서 반지하 정도로 끌어올려진 것 같으니 올해는 반지하에서 눈이 익숙해지는 것이 목표랄까요...


-암흑 속에서 눈이 익숙해지게 만드는 작업?(웃음)


퇴화된 눈을 어떻게든 부활시키는 작업이 2018년 과제인 것 아니가 싶어요. 저는 계속 지하인간인 채로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지하인간이 지상인간에게 지면 슬플 것 같으니깐 지하에서 지상을 공격하는 방법을 알아야 될 것 같아요. 구체적으로는... 언더그라운드와 커다란 상자는 상반되는 것 같지만 지상인간도 흥미를 가질 수 있는, 동물로 치면 우파루파 같은... 전혀 구체적이지 못하네요.(웃음) 우파루파를 목표로 삼다니 뭘 어떻게 하려는 걸까요?(웃음) 



https://natalie.mu/music/pp/uesakasumire12


결국 <彼女の幻想>에 대한 나탈리 대담은 올라오지 않았고 하나 건너 뛰어서 이번 음반에 대한 대담이 올라왔다. 매 음반마다 대담이 올라왔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음반만 열외이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잘 모르겠다. 우에사카 스미레 양 협박 사건을 생각해 본다 한들 이 사건이 공표된 날짜와 전에 했던 대담이 올라왔던 날짜가 훨씬 가까웠던 걸 생각해보면 사건 때문에 정상적인 취재가 이뤄지기 힘들었다 같은 건 적용되지 않았을 것 같은데... 

<彼女の幻想>도 한국에 음원으로 나오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이번 음반도 마찬가지로 아무리 기다려도 올라오질 않는다. 전에는 발매일에 맞춰서 올라왔는데 호응이 적어서 이러는 건지 아니면 이번에야 말로 한국 쪽 서비스가 끊기는 건지...

블로그에 대한 호응이 아무 것도 없는 가운데 또다시 장시간 번역. 이번 것도 반응이 없다면 블로그를 안하는 게 낫겠다 싶다. 


*2월 7일에 정식음원이 올라왔다.


  1. Electronic Dance Music [본문으로]
  2. 1990년대 초 일본에서 유명했던 디스코장. https://ja.wikipedia.org/wiki/%E3%82%B8%E3%83%A5%E3%83%AA%E3%82%A2%E3%83%8A%E6%9D%B1%E4%BA%AC [본문으로]
  3. 1926년 12월 25일부터 1989년 1월 7일까지 일본의 왕이 히로히토였던 시대. 여기서는 한국의 7080 개념과 비슷하게 쓰인다. [본문으로]
  4. 1978년부터 활동해온 일본의 아이돌 가수. https://ja.wikipedia.org/wiki/%E7%9F%B3%E5%B7%9D%E3%81%B2%E3%81%A8%E3%81%BF [본문으로]
  5. 1973년부터 활동해온 일본의 작곡가 겸 가수 https://ja.wikipedia.org/wiki/%E6%9E%97%E5%93%B2%E5%8F%B8 [본문으로]
  6. 일본의 비평가 https://ja.wikipedia.org/wiki/%E5%90%89%E7%94%B0%E8%B1%AA [본문으로]
posted by alone glowf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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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2018. 2. 3. 17:33

전에 영화 <신과 함께>를 보고 나서 별 내용도 없는데 CG와 신파만으로 강렬한 이미지를 만들어 포장한 것이라고 비판한 적이 있었다. 오늘 <염력>을 보고 나서는 그마저도 없구나 싶었다. 용산참사의 비극을 떠올리게 하는 철거에 항거하는 상가를 염력으로 지켜낸다는 아주 단순한 구도. 전체적인 이야기가 너무 싱겁게 흘러가 버리고 대립구도도 단순하게 흘러가 버린다. 생각해 보면 <부산행>과 비슷하다. 주변에는 무수한 적군이 존재하고 그것으로부터 사람들, (공교롭게도 이번에도 똑같이) 관계가 소원했던 딸을 지켜내기 위한 아버지의 분투가 그려지고 그 행동으로 인한 결과를 아버지가 끌어안는다는 결말.(<부산행>처럼 죽는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런데 그 무대가 서울부터 부산까지 내려가는 KTX가 아닌 상가로 무대가 좁혀지고 적은 등장인물들이 좀처럼 대적할 수 없는 좀비에서 주인공이 모두 날려버릴 수 있는 깡패가 되었다. 그럼 당연히 관객에게 오는 이미지도 좁아지게 된다. 그러니 <부산행>을 보면서 기대했던 게 무너졌다는 감상평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 감상이 더해지면서 지금 당장 박스 오피스 1위를 하고 있지만 사흘 동안 오십만 관객도 안 나오는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며 얼마 못 가서 내려앉을 것이 명백해졌다.

연상호 감독의 과한 욕심인 걸까? 연상호 감독의 애니메이션을 보았을 때와 영화를 보았을 때에 상당한 차이를 느끼게 되는데 애니메이션은 소수의 등장인물들이 서로 대립을 하는 구도를 극명하게 드러내는 방식이었던 것에 비해 영화는 연이어서 엄청나게 많은 적들에 소수가 대항을 해야 하는 구도가 짜여진다. 전자보다는 후자가 흥행을 타기 쉽다. 연상호 감독이 그런 흥행을 의식하고 계속 이런 자세를 취하다가 고꾸라진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영화에서 전자 같은 구도로 영화를 만들 수 없는 거라면 차라리 애니메이션으로 돌아가는 게 낫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이대로라면 다음 작품은 무엇이 나오든 간에 사람들이 기대를 한참 내리깔고 볼 수밖에 없는데 굳이 같은 것을 내겠다면 정말 폭망밖에 더 기다리고 있겠나 -_-a

이 영화를 접하면서 심은경 배우가 나온다는 말에 영화가 망한다는 또다른 징조가 아닌가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또 일이 이렇게 되면서 심은경 배우에게 이상한 영화를 고르는 특기(?)가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에 더욱 힘이 실리게 되었다. 한두 번이어야 이런 생각을 안 하지 지금까지 심은경 배우가 주연으로 나온 영화들 중에 <써니>하고 <수상한 그녀> 외에 사람들이 기억하는 흥행 성공작이 있기는 한가. -_-;(<수상한 그녀>도 사실 단순빵 영화였는데 심은경 배우의 연기가 폭발하면서 흥행했던 거고...)

감독도 주연 배우도 좋아하는 사람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게 싱겁기 짝이 없는 영화를 재미있다고 할 수 있는 것도 되지 않고 도리어 이런 점 때문에 더 짜증이 나는 것 같다. 하긴 이게 일치한 기억도 그렇게 많은 것 같지도 않으니 괜한 말인가.


*외국영화에서 비슷한 일이 나오는 경우엔 사람들이 협력해서 이겨내려고 하는 것에 비해 한국영화는 <베테랑>처럼 외곬수 형사가 뒤집어 엎든가 <염력>처럼 초인이 나오든가 해서 혼자나 소수가 모든 일을 해결하려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협력해서 이겨내려 하는 극 영화는 못 본 것 같다. (내 기억력이 폐급이어서 그런가...) 다르게 말하면 과정을 제시하기 보다는 시원한 결말에 치중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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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lone glowf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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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통신 2018. 2. 3. 16:47

최근에 우에사카 스미레 양의 노래 홍보영상을 깨끗한 화질로 보고 싶다는 생각에 정규앨범 2집 블루레이판을 야후 옥션에서 구매했고 음반도 다시 음원으로 만들어서 아이팟 터치에 넣어놨는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음원에 이 음반 표지 사진을 넣었기 때문에 재생할 경우 이 그림이 섬네일로 떠야 하는데



정작 나온 건 아저씨 둘... -_-; 이게 뭔가 싶어서 쳐다보고 있으려니 왼쪽에 있는 사람은 닐 디그레스 타이슨 박사다. 혹시나 싶어서 아이튠즈를 뒤져보니



역시나 닐 디그레스 타이슨 박사가 진행하는 방송 <Startalk> 팟캐스트 중에 같은 사진이 들어간 것이 있었다. 그런데 뭐 이렇게 사진이 들어갔다고 해서 해당 팟캐스트를 재생할 때 이 사진이 섬네일로 나오는 것도 아니다.  



그냥 이렇게 기본 이미지만 뜨고 만다. 아이팟 터치로 재생해서 그런 건지 설정이 잘못된 건지 모르겠지만... 어쨌든간에 원래 나와야 될 곳에서는 나오지도 않으면서 왜 엉뚱하게 스미레 양 음반에 저 이미지가 뜨는 건지 모르겠다. 



문제가 된 사진을 삭제한 다음 음원에 다른 사진을 넣어서 동기화시킨 다음 다시 원래 사진을 집어넣어서 동기화를 시키니 해결되었다. 왜 이렇게 해야 해결되는 건지는 계속 영문을 모르겠고. 아이팟 터치께서 맨날 비실비실하더니만 드디어 임종하실(?) 때가 오신 건지... 아니 그래도 저번에 오만 원이나 주고 홈 단추 수리한 값만큼은 빼야 되는데...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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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lone glowf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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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소리/잡담 2018. 2. 3. 03:42

06

공감 한번 눌러주는 게 그렇게 중노동인가. 계속 이런 식으로 이어질 거면 난 뭣하러 다른 사람 블로그에다가 댓글을 달거나 공감 단추 같은 걸 누른 거지. 그저 힘들기만 하다. 방문자수가 많으면 뭐해. 이래서야 두 자릿수가 나오든 세 자릿수가 나오든 다 허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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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치하라 미노리 2018. 2. 2. 23:16
드디어 오늘부터
낭독극 <minori's theater 〜CRAZY MANSION!!〜>에 대비한 연습을 시작했어요~!


 

ひまわり각본은 고토우 쇼우타 씨!

ひまわり연출은 극단 5454 소속이신 슌요우 료우스케 씨에요!


열 시부터 밤까지 쭉 연습을 했어요 きゃvネコ

팀 구성원 분들이 아이디어를 제시하면서 조금씩 만들어 나가는 방식은 처음 겪어보는 거라 신선하기도 하고 어렵다고 생각하기도 하다가 순식간에 하루가 끝나버렸어요!전반전은 긴장. 후반전은 해방...(웃음) 이렇게 해나가다 보니 다음 연습날이 벌써부터 기다려지네요びっくり

  

ひらめき<CRAZY MANSION!!>은 치하라 미노리와 히카사 요우코 짱이 연기하는 자매가 관리인을 맡고 있는 어떤 맨션을 무대로 하여 개성적인 사람들이 모여서 우당탕 소동을 벌이는 웃지 않고는 볼 수 없는 유쾌한 이야기예요!요우코 짱, 아야히[각주:1], 아스밍[각주:2], 유리유리[각주:3]와 함께 따뜻~하고 느긋~하고, 즐겁~게 전해드릴 거예요♪

 

참고로 공연일마다 출연할 수 있는 사람의 수에 맞춰서 삼인용, 사인용, 오인용 각본이 만들어져 있어요. 각 출연자가 연기하는 배역은 같지만 이야기는 완전히 다른 내용으로 만들어졌어요~!

 

꼭 놀러와주세요~花



http://minori-smiledays.jugem.jp/?eid=1773

  1. 타카가키 아야히 [본문으로]
  2. 아스미 카나 [본문으로]
  3. 야마오카 유리 [본문으로]
posted by alone glowf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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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치하라 미노리 2018. 2. 2. 13:59
오늘은 일정이 꽉 차 있었어요~!

두근두근거리는 도전도 하게 된 충실한 하루였어요星


저녁부터는 애니메이션 <바이올렛 에버가든>의 보컬앨범에 녹음하게 될 노래의 음조를 점검했어요~ きゃvネコ



또다시 무척 멋진 노래가 탄생할 것 같아요 ! 바이올렛이 수많은 만남을 가져오는 것 같아 기뻐요さくら

 

보컬앨범 완성을 기대해 주시길~花

 

하지만 오늘도 무척 춥네요~ネコ
눈이 내릴락 말락...


최근 가족과 친구들 중에 독감과 고열 증상을 보이는 등 건강 상태가 무척 좋지 않은 사람이 속출하고 있어요. 여러분도 조심하세요~ !!

  

ひらめき내일도 웃으며 힘내자고요~taiyou


http://minori-smiledays.jugem.jp/?eid=1772

posted by alone glowf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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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노조가 사실은 배후세력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곳이었다는 것이 소속 활동가 이가현 씨에 의해 밝혀졌다. 알바노조뿐만이 아니라 청년좌파와 노동당까지도 배후세력에 의해 움직이는 곳이었다고 한다. 앞의 두 곳은 그렇다치고(치면 안 되지만) 노동당은 엄연히 선관위에 등록까지 된 정당이다. 그런 당이 민주적인 조직이 아닌 배후세력이 움직이는 곳이었다니... 이가현 씨가 알바노조에 대해 "3기 위원장은 내가 아니었다. 최ㅇㅇ선배였고, 박ㅇㅇ선배였고, 구ㅇㅇ선배였고, 허ㅇㅇ선배였고, 언더조직이었다."라고 언급한 것으로 보아 알바노조 위원장이었고 노동당 대표를 맡았던 구교현 씨가 여기에 포함되는 것 같다. 알바노조를 이끌고 영향력을 잃어버린 노동당을 어떻게든 일으켜보려 했던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역시나 외부인의 수박 겉핥기로는 아무 것도 모를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이 정도면 영구집권 수준 아니야? 키득. 이런 식으로 정권을 계속 잡으려 하는 사람이 있었지. 전두환이라고... 소수 정당인만큼 민주적 조직에 의해서 깨끗하게 움직여 선명성을 유지해도 모자랄 판에 이런 식으로 배후 조종을 했다니 이래서 영향력을 계속 잃고 있었나 싶은 생각까지 든다. 
직접적인 지지를 하지는 않았지만 생각하는 방향이 비슷한 곳이니 지켜봐왔고 총선 당시 세월호 침묵시위를 주도하다가 공권력에 찍혀서 고생을 해온 용혜인 씨가 비례대표로 나섰으니 가망성은 없지만 혹시나 잘 되면 좋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했었던 건 다 뭐였나 싶다. 심지어 노동당이 지향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었던 성평등에 대해서도 이가현 씨의 글에 의하면 그저 장식에 불과했던 것 같다. 알바노조 이야기이지만 
"위기의 순간에서야 등장할 기회가 생기는 여성. 유리바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계속해서 나를 설득했다. 언더조직원이 아니어도 괜찮다고, 본인이 언더조직과 이야기 할 테니 너는 지금 알바노조에 필요한 여성주의 이미지를 보여줘야한다고 했다. 허수아비가 아니냐고 물었다. 그런 역할도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런 식으로 운영한 사람들이 노동당도 움직였다면 성평등도 허수아비 정도로 생각한 것 아닌가? 허수아비도 일단 중요한 거니깐. 그냥 어이가 없다.

글을 쓰다보니 총선 당시 노동당에서 여성 당원들의 탈퇴 릴레이가 이어졌던 게 생각났다. 친한 당원이 다른 당원에게 성폭력을 당하고도 제대로 된 수습이 이뤄지기는 커녕 성차별적인 언행을 일삼고 이게 이어지는 것을 참지 못한 당원이 탈퇴 의견을 당 게시판에 공개했고 여기에 동조한 사람들도 나갔던 사건이었다.(조금도 저를 지켜주지 못하는 당에 대해 ‘내 당’이라고 말 할 자신이 없어져 탈당하려고 합니다.) 이 때의 일은 그저 일부분에 불과했던 것이다. 노동당은 옛날 운동권 조직이 가지고 있었던 구습에서 하나도 벗어나지 못한 비민주적인 조직이라고 해석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방도가 생각나지 않는다.

앞서 말했듯이 직접적인 지지를 한 적은 없지만 간접적인 지지나마 접기로 했다. 간접적인 것이니 그 쪽에서 가려울 것도 없겠지만 난 그저 아프다. 왜 매번 아파야만 하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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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 인권조례가 내일 폐지될 예정이다. 내일이 본회의니깐 거기에서 뒤집을 수 있다 그런 거 없다. 도의회 의원수가 마흔 명인데 그 중에 스물다섯 명이 발의에 참가한 상황이다. 상임위원회도 찬성과 반대가 자유한국당 여섯 대 더불어민주당 둘이었다. 쪽수 자체가 맞지를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내일 본회의를 기다려봤자 뚜껑 열어보지 않아도 뻔하잖은가. 이건 그냥 폐지다.


http://council.chungnam.go.kr/source/korean/activity/bill2.html?mode2=view&thid=MzAwNTM0200000002&page=1&daesu=10&year=&proposer=&committee=&sort=&syy=&smm=&sdd=&eyy=&emm=&edd=&keyword=&result=

다른 이유도 있지만 결국 여기 외에는 다 핑계.


내가 사는 지역이 아니지만 그저 착잡하고 무기력하다. 사람을 차별하지 말자는 조항에 기어코 자신은 차별을 하고 싶다며 다수의 횡포로 어깃장을 놓아버린다니... 이렇게 이기면 기분이 좋은 건가?


https://chingusai.net/xe/index.php?mid=newsletter&category=519253&document_srl=519275


시민단체가 모여서 항의하는 것 외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무력함. 매우 익숙한 풍경이다.


인권이 힘에 의해 무너지는 것을 방치하는 혹은 조장하는 사람들의 모습에 더욱 무력함을 느낀다. 자신들에게 불리할 때엔 다른 사람이 잡혀가는 것을 방관하고 있다가 자신이 잡혀갈 때가 되어야 깨달았다는 시를 읊어대지만 자기들과 관계없으면 그냥 구경꾼 혹은 아예 부외자가 되어버리는 현상. 심지어는 저항하는 사람들의 화살이 자신이 좋아하는 정치가를 향했다는 이유로 도리어 피해자인 저항하는 사람들에게 화살을 날리는 현상을 언제까지 계속 봐야 되는 걸까? 결국 끝없이 계속 나오게 되는 현상인 것일까?

자유한국당에겐 분노를 느낀다. 어떻게 이렇게까지 자신들의 인권 감수성이 바닥이라는 걸 대놓고 드러낼 수 있는 건지... 원래부터 그런 새끼들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잘 유지되어 오고 있었던 법안을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 쓰레기통에 처박을 생각을 할 줄은 몰랐다. 하긴 자기들 입맛에 안 맞으면 사소한 걸로 대통령을 끌어내리는 짓도 서슴지 않는데 법안 하나 처박는 거야 뭐...

이런 상황에서 개헌안에 성평등이고 차별금지고 들어갈 수 있을까? 대선 토론에서 동성애 혐오 발언을 했던 문재인을 당연하다는 듯이 지지한 사람들이 다수인 현 상황에서? 군형법 92조 개정안 간신히 발의한 이후 아무런 말이 없는 국회에서? 정말 역사가 앞으로 나아갈 여지가 있긴 한 걸까? 앞으로 나아가게 해야 할 사람들이 가만히 있는데?

뭘 써도 막막하다. 결국 생각한대로 흘러가고 말겠지. 난 그걸 계속 막을 수 없을 거고.


*2월 2일 본회의 결과


https://www.facebook.com/laegoon/posts/1782933965110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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