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소리/사진 2018. 7. 29. 15:03


며칠 전에 건물 안에서 도로 쪽을 쳐다보고 있었는데 한 사람이 일회용 커피컵을 들고 다니다가 지하철역 입구에서 매우 자연스럽게 저 위치에 올려놓고 가는 것이 보였다. 그 자세가 너무나도 자연스러워 보여서 감탄한 나머지(?) 자연스럽게 휴대폰 카메라 어플리케이션을 켜서 자연스럽게 셔터 단추에 손가락을 갖다대었다. 

지하철역에 화장실도 있고 쓰레기통도 있으니깐 남은 커피를 버리고 쓰레기통에 넣는 데에 그렇게 큰 수고가 들지도 않을 터이지만 그 수고조차 매우 힘든 것인지 저렇게 자연스럽게 올려놓고 가버렸다. 하지만 저렇게 커피컵이 몇 개씩 쌓이면 대체 누가 치워야 될까? 건물 2층에서 사진을 찍은 나에게도 잘 보이다시피 커피는 저렇게 남아있다. 대충 쓰레기봉투에 넣으면 자연히 무게가 실리게 되지만 청소부가 이걸 일일이 비울 수도 없다. 특히 저런 컵이 몇 개, 몇십 개씩 된다면.


누가 일부러 만드는 것도 아니다. 다들 자연스럽게 전시한(?) 것뿐이니깐.


이렇게 다들 자연스럽게 일회용컵을 들고다니면서 빨대로 커피 빨고 아무 곳에나 버리니깐 결국 제대로 된 분리수거도 이뤄지지 못하고 흘러들어가 바다의 플라스틱화(?)를 이루게 되는 것이다. 



그게 누구에게 영향을 미치는지는 명약관화하고


이런 식이니깐 전에 번역한 스타벅스 관련 기사에 대해서도 그렇게 말한 것이다. 사람들의 인식 개선을 기다리기엔 지금 바다 상태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자본이 환경을 바꾸도록 강제하지 않는 한 이런 상황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자본이 빨대를 비롯한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도록 하는 것은 딱히 칭찬받을 사안이 아니라 그냥 당연한 것이다. 가장 큰 죄를 저지른 가해자가 사태를 해결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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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lone glowf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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