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2018. 4. 28. 10:54


미국 과학자들은 목이 베인 돼지의 뇌 속에 산소가 풍부한 유동액을 순환시킴으로써 서른여섯 시간 동안 유지시키는 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Yale대의 신경과학자 Nenad Sestan 씨가 이끄는 연구팀은 뇌가 의식을 가지고 있지 않았으며 이 성과가 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증명하는 데에는 도움을 주어 암부터 치매에 이르는 질병을 어떻게 치료할지 연구하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MIT Technology Review지에서 발표되고 미국 National Institutes of Health에서 3월에 가진 회의 때 Sestan 씨가 언급한 이 발견은 과학계에 다양한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San Diego시에 있는 California대 소속 신경과학자 Anna Devor 씨는 MIT Technology Review지에서 이 성과가 과학자들이 뇌세포 간의 연결을 연구하여 "뇌지도"를 만드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다른 과학자들이 서둘러 이 발전으로 인해 사람이 곧 죽음을 이겨낼 수 있거나 뇌를 새로운 몸으로 이식할 수 있거나 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Sestan 씨는 NIH 회의에서 "이 동물의 뇌가 어디에나 적용되는 게 아닙니다. 이건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보고서에 기록되었지만 윤리적인 측면에서 다양한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만약에 누군가가 이 기술을 발전시켜서 무언가의 (뇌의) 활동성을 되살린다고 한다면 이것은 사람으로 이어질 것이다. 만약 그렇게 되살아나서는 기억까지 가지고 있다면 나는 완전히 까무러칠 것이다."

University College London 소속 신경퇴행 부문 교수 Frances Edwards 씨는 Guardian지에게 이 성과가 연구자들에게 매우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것은 뇌세포 간의 연결을 연구하고 대뇌 속에서 네트워크가 형성되는 단계를 이해하는 데에 도움을 줄 것입니다. 형상화를 하는 데에도 다소 도움을 줄 것이고 형상화 기술을 발전시키는 데에는 확실한 도움을 주겠죠." 그러나 Edwards 씨는 이 연구가 인류로 치환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며 뇌이식의 가능성도 부정했다. "이 연구로 사람의 뇌를 어떻게 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돼지나 사람이나 뇌를 한번에 적출할 수 있는 것은 죽은 상태여야 가능합니다. 다만 이번 돼지의 경우 건강한 동물을 골라서 죽는 시기와 방법을 확실히 정하고 적출해낸 다음 몇 분간 냉각시키고 나서 다시 산소가 가득한 환경에서 해동을 시켰던 것이죠." 이런 과정을 사람에게 적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뇌사 판정을 받은 경우라 한들 "적출은 가능할지 몰라도 완전히 손상되어 있다"라고 밝혔다. Edwards 씨는 결론적으로 말해서 이 성과가 실험에는 유용하지만 사람에게 적용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냥 동화같은 이야기예요."

Sestan 연구팀은 도살장을 통해 수급한 돼지 백 마리 이상을 사용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이 연구팀은 세포를 살아있는 채로 보관하여 산소가 가득한 유동액을 장기에 공급할 수 있는 BrainEx라고 하는 정밀기기를 사용했다.

이런 식으로 동물의 뇌를 적출한 상태에서 유지시켜낸 것은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 이런 성과는 기니피그를 통해서 이뤄진 바가 있다. Edwards 씨는 쥐를 포함한 설치류의 뇌간과 심장 또한 적출한 상태에서 유지시켜내었다고 언급했다. "윤리적인 문제를 고려하여 피질은 제거했습니다. 뇌를 조각내었을 때에도 일부는 고립된 채로 하루 정도를 버티더군요. 인상적인 것은 연구팀이 대뇌에 온전하고 비교적 효율적으로 산소를 공급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https://www.theguardian.com/science/2018/apr/27/scientists-keep-pigs-brains-alive-without-a-body-for-up-to-36-hours?CMP=twt_gu



posted by alone glowf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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