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람이 스코틀랜드 Faroe섬에서 벌어진 고래사냥을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21세기 세계에 대해 이해력이 없는 전근대적인 나라라는(""archaic country" that needs to "join the 21st century."") 문구를 덧붙였다고 한다. 당연하다시피 이 사진은 상당한 반응과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이에 대해 관청 쪽은 이 사냥이 이 마을 주민들의 삶의 방식이라고 설명하며 고통스럽지 않게 죽이는 방법을 채택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얻은 고래고기와 기름 등 자원은 모두 그 마을 주민들을 위해 쓰여지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이런 사냥을 해도 고래의 전체 종에 가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한다. 지금까지의 삶의 방식을 유지해 오고 있는 것뿐이며 이것을 바꾸려면 오히려 환경오염을 일으킬 수 있는 많은 행위들을 시작해야 한다. 하지만 동물권을 외치는 사람들은 그저 고래도 사람처럼 고통을 느끼고 지능을 가진 존재다라는 말을 외친다. (Sea turns red with blood after whale hunt in Faroe Islands

 이 기사를 읽으며 전에 들었던 세실 관련 강연이 생각났다.



 돈만 내면 사자를 잡을 수 있다는 광고에 넘어가 사자를 앞에 두고 멍청하게 웃고 있던 치과의사 사진에 많은 사람들이 분노했지만 이 사진을 둘러싸고 오가는 많은 것들을 조명하는 일은 좀처럼 없었다. 경제 사정이 좋지 않은 짐바브웨로서는 어떻게든 돈을 벌어야 하는 상황이고 경제 선진국들은 이를 이용한다. 전형적인 가난한 나라 착취의 모습이 세실을 통해 새삼스럽게 드러난 것뿐이다. 하지만 이것보다 더 주목해야 될 점이 있다. 그 곳에서는 도대체 어떻게 살고 있냐는 것이다. 

 우리가 사는 환경을 생각해 보면 아파트에 고양이가 드나든다는 이유만으로 그 고양이들을 가둬버리는 사건이 일어나기 일쑤이다. 저번에 대전 동물원에서 일어났던(동물원 바깥으로 나가지조차 못한) 퓨마 탈출 건으로 그 난리를 피웠던 것도 그렇고 너무나 당연하다시피 우리 근처엔 우리에게 같은 사람 외에는 위협이 되는 동물이 없다. 그에 비해서 짐바브웨는 세실 같은 사자를 사냥하는 대가로 돈을 받을 정도로 위협적인 비인간 동물이 넘쳐난다. 거기에도 사람은 살아야 한다. 어떻게 사는 건가 싶은 환경이 조성된 가운데 사람들은 한 가지 조건을 내건다. 국립공원의 경계를 만드는 철로를 넘어오면 사냥을 해도 되고 아니면 가만히 두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당연히 비인간 동물들에겐 이런 이야기가 전혀 전달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 한편 사람이 사는 마을엔 사자 같은 육식동물들이 편하게 사냥할 수 있는 가축들이 보인다. 그럼 당연히 경계를 넘어오는 육식동물들이 발생하게 되고 그 동물들은 죽여도 된다는 규정이 발생한다. 그 규정 하에서 계속 사냥이 이루어지던 와중에 어쩌다가 주목을 받은 게 세실이었다. 다시 말하지만 그렇게 철도를 넘어오는 가장 큰 이유는 사람들이 기르는 가축이다. 그리고 비인간 동물들이 활보할 수 있는 국립공원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그 부지에서 살고 있던 원주민들은 모조리 쫒겨나 타향살이를 하고 있다. 짐바브웨의 특산품 중 하나로 짐바브웨 달러가 있을 정도로(?) 엉망진창 경제를 만든 독재자 무가베 정부 하에 이뤄진 일이긴 하지만 그렇지 않다 해도 짐바브웨 인민들이 인식하는 현실과 그에 따른 상황은 똑같았을 것이다. 

 반면에 이런 환경을 접할 일이 없다시피 한 경제 선진국민들은 "불쌍한 동물들"을 보며 동물권만을 외칠 뿐 왜 이런 상황이 벌어졌는지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들이 지금 살고 있는 환경이 세실과 같은 맹수들을 모조리 죽이고 만들어진 환경인데도 말이다. 동물권이 중요하니 자신들의 나라에 그 맹수들을 풀자고 하면 누가 좋아할지 잘 모르겠다. 동물원이 거기에 갇힌 동물들에게 잔인한 시설이라고 외쳐봤자 우리는 국립공원과 같은 거대한 동물원 안에 비인간동물들을 가두고 그것에 대한 책임은 못 사는 나라 사람들에게 떠넘기고선 선비질 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한편 이 강연 중엔 이런 이야기도 있다. 역시 사람들이 보이는 것에 치중하다 보니 생기는 일인데 안양에서 맹꽁이 등을 키울 수 있는 생태공원을 만들었다고 해놓았길래 청소년 교육을 위해 관찰수업을 진행했는데 청소년들이 맹꽁이가 있다고 찍어온 게 하수구 정도뿐이었다는 것이다. 알고보니 맹꽁이 같은 작은 동물들이 서식하려면 개천 같은 곳이 있어야 하고 풀이 많이 우거져서 그 속에서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야 하는데 개천은 덮어버리고 풀은 바짝 깎아버린 바람에 그럴 수가 없었고 이에 항의를 해봤으나 관청 쪽은 사람들이 풀이 우거진 곳에서 개를 산책시키면 엉켜버린다면서 깎으라고 엄포를 놓았다고 변명을 늘어놓았단다. 이 부분을 들으면서 그냥 개판이라고 하지 무슨 생태공원인지 잘 모르겠다 싶었다. 자기들이 보기에 좋은 개들은 자기들이 좋을대로 인형처럼 손을 보고 묶어놓고 끌고 다니면서 자기들에게 보이지 않는 동물들은 어떻게 되든 알 바가 아닌 건가? 들으면서 애완동물 좋아하는 사람들에 대한 혐오가 더욱 짙어졌다. 애완견 끌고 다니면서 동물권 주장하는 사람들은 모순된 것 아닌가 생각했는데 이에 대한 확신도 짙어졌다.(고양이를 아파트에 가둬놓는 건 더 심하면 심했지 덜하지 않다.)

 전에 도살장 고발 영상을 보면서 왜 이걸 육식에 대한 혐오로 몰고 가려는 건지 의문을 표한 적이 있다. 사람들은 자극적인 매체에 대해서 과민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다. 어떤 생명이 다치거나 죽는 것을 보면 그걸 봄으로써 일종의 생존본능이 자극을 받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을 다른 사람을 억누를 수 있는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일까? 실제로 위의 CNN 기사의 경우 자체의 논조에도 불구하고 이 기사를 올린 트윗의 댓글들이 모두 고래사냥을 한 사람들에게 화살을 날리고 있다. 자극적인 이미지가 떠오르는 순간 게임이 끝났다고 봐도 무방하다. 아무리 이유가 있다고 해본들 사람들의 뇌리에 남는 건 고래의 피다. 반면에 제주도의 비자림로 같은 경우 원래 그렇게 베어내야 할 필요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거기가 아름답다는 이유로 막아버린 경우에 속한다. 막상 보이는 것에 치중된 사람들에게 원래 공사의 필요성은 중요하지 않다. 이렇게 사람들은 자기에게 보이는 것에만 치중하면서 살아가고 그것을 이용하는 것은 너무나 간단하다. 더군다나 유튜브 세대라고 떠벌리며 스마트폰에 나오는 이미지에 치중하는 사람들이 다수가 되다시피 한 현 상황에서 이런 이미지 장사가 과연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싶기도 하다.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만들어낸)자신들이 원하는 이미지, 자신들이 원하는 팩트 하에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 속 희망이란 대체 뭘까?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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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기사 2018. 7. 18. 16:56

월요일에 커피회사가 2020년까지 모든 점포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없앨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런 변화는 스타벅스가 매년 사용하는 십억 개에 달하는 빨대를 쓰지 않아도 되게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플라스틱 빨대는 해양오염을 촉진시킬 뿐 아니라 해양생물들에게 위협적인 요소로 자리잡기까지 했다. 몇몇 정부는 이미 이 빨대를 금지하기 시작했다. 

빨대 사용을 줄이기 위해 스타벅스는 빨대를 사용하게 되는 평평한 플라스틱 뚜껑 대신에 한 쪽이 올라가 있어서 그 곳을 통해 마실 수 있도록 하는 뚜껑으로 바꾸고 있다. 이 새로운 디자인은 어른의 젖병으로 불리기도 한다. 프라푸치노 음료의 경우엔 계속해서 같은 돔 모양 뚜껑을 씌운 컵을 제공할 예정이지만 빨대를 종이나 분해가능 플라스틱으로 만들 것이며 다른 음료를 마실 때에 빨대를 선호하는 고객도 이런 환경친화적인 빨대를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콜드브루와 같은 차가운 음료는 이미 빨대없이 사용하는 뚜껑이 씌어져 제공되고 있다.

스타벅스는 이번 가을에 모든 음료수를 새로운 뚜껑을 씌어 제공할 예정을 세웠으며 캐나다 벤쿠버와 시애틀에 있는 점포들부터 시작할 것이다. CEO인 Kevin Johnson은 발표문 중에 플라스틱 빨대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회사의 지속적인 노력인 기념비를 세웠다고 언급했다. 스타벅스는 지금까지 뜨거운 음료를 제공할 때에 재활용 가능하고 분해되기 쉬운 컵을 만들어내는 데에 천만 달러를 투자해 왔다.




다른 회사들도 플라스틱 빨대 금지 움직임이 진행되면서 빨대를 없애려 노력해 왔다. Hyatt 호텔은 월요일에 음료수를 주문할 때에 손님이 직접 요청하지 않으면 일회용 빨대를 제공하지 않기로 결정했으며 이는 9월 1일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발표했으며 빨대 사용을 근절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맥도날드는 지난달에 9월 영국과 아일랜드에서부터 플라스틱 빨대를 종이 빨대로 바꿔나갈 것이며 2019년에 이를 완료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맥도날드가 이런 발표를 하게 된 것은 영국 정부가 빨대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4월에 제출했기 때문이다. EU도 5월에 빨대를 포함한 플라스틱제 물건들을 금지할 것을 제안했다. 미국에서는 지방 정부들이 비슷한 금지법안을 시행하고 있다. 시애틀의 플라스틱 빨대 및 도구 금지 법안은 지난주부터 효력을 발하게 되었으며 오클랜드와 버클리, 캘리포니아, 그리고 일부 도시들이 분해되지 않는 빨대를 금지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매년 백만 마리 정도의 새들과 십만이 넘는 해양 포유류들이 플라스틱 쓰레기를 먹거나 이에 뒤엉켜 죽어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의 World Wildlife Fund에서 지속될 수 있는 연구와 개발, 재료공학을 지휘하고 있는 Erin Simon 씨는 성명서를 통해 "플라스틱 빨대는 우리 바다에 도달하여 거기에 살고 있는 종들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주게 될 것이다. 우리는 다른 회사들도 (스타벅스의) 방향을 따라줄 것을 희망한다"라고 언급했다. 거대음료판매기업 스타벅스는 플라스틱 빨대를 근절할 것을 약속했다. Ocean Conservancy에서 운용하는 쓰레기 없는 바다 프로그램을 지휘하고 있는 Nicholas Mallos 씨는 스타벅스의 결정을 들어 기업이 어떻게 해양오염과 싸울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빛나는 예시"라고 언급했으며 성명서를 통해 "매년 팔백만 톤에 달하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해양에 들어가고 있다. 더이상 산업계 측이 방관하고 있게 놔둘 수 없다."라고 언급했다.


https://money.cnn.com/2018/07/09/news/companies/starbucks-plastic-straws/index.html?utm_content=2018-07-09T10%3A19%3A01&utm_term=image&utm_medium=social&utm_source=twCNN


빨대가 문제가 많긴 하지만 면적으로 따지면 결국 뚜껑하고 컵 부분이 더 크지 않나? 저번에 강릉에서 휴일에 쓰인 산더미 같은 일회용 컵이 화제에 오르긴 했지만 사람들은 그걸 매일같이 하고 있고. 애시당초 커피를 왜 그렇게 들고 다니면서까지 마셔야 되는 건지도 잘 모르겠다. 걷다가 졸까봐? -_-; 그렇게 가지고 다니다 보니 버스에서 그걸 애한테 들고 타게 했다가 애가 쏟아버리는 사태가 발생하니깐(실제 목격담) 버스에서 커피 같은 것 들고 타지 말라고 하는 것 아냐? 가게 입장에선 그렇게 들고 다니는 게 많이 팔리니깐 좋을지 몰라도 그렇게 많이 팔린다 한 결과가 지금의 해양오염 문제 아닌가? 빨대만 가지고 "우리가 이렇게 노력하고 있습니다!"를 외치는 게 보기엔 좋을지 몰라도 결국 근본적인 가해자 입장에서는 달아나려고 하는 것 같은 게 영 아니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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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기사 2018. 4. 14. 17:05


탄자니아 정부가 새로운 광범위한 인터넷 규정으로써 블로그를 개설하기를 원하는 사람에게 930달러의 요금을 물리는 방안을 제시하면서 관에게 인터넷에 대한 이례적인 통제력을 부여했다. 정부는 이제 모든 블로거들에게 연간 이용료를 내고 글을 올리기 전에는 신고할 것을 요구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조항의 영향을 받는 것은 블로거뿐만이 아니라 온라인 라디오 방송국,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 온라인 포럼, 사회관계망 서비스 이용자와 인터넷 카페 개설자까지 들어간다. 블로거는 주식자본, 납세증명, 출자금 그리고 국가보안 인가 등 상세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


탄자니아에서는 블로그질도 공짜가 아니예요. 정부가 블로그, 웹사이트, 온라인 라디오와 TV 스트리밍 서비스에 등록비와 연간 이용비를 받아낼 수 있는 조항을 만들었거든요.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으면 웹사이트와 유튜브 계정에 대해서도 돈을 내야 될 겁니다. -_-


전자우정의회가 2018년 규정으로 낸 것으로 알려진 이 법안은 "다른 사람 혹은 공공에 해가 될 것으로 생각되는" 금지 컨텐츠 목록도 포함하고 있다. 이에 더해서 PC방에서는 감시 카메라를 달아야 한다. 이런 조항들을 어겼을 경우 관에서 허가를 취소할 수 있다. 

탄자니아 신문들은 정부가 "도덕적 타락"을 막기 위해서 이 조항을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CNN은 탄자니아 정부에게 이에 대한 의견을 요청했으나 대답이 오지 않았다.


인터넷을 할 자유 



고발 블로그 사이트 Jamii Forums를 만든 인터넷 활동가 Maxence Melo 씨는 2016년에 사이버범죄법에 의해서 체포되었으며 이후 해쉬태그 #FreeMaxenceMelo가 만들어졌다.


인터넷 인권운동가들은 새로운 법이 자유를 침해한다고 주장한다. 스와힐리 위키리크스라고도 불리는 Jamii Forums의 운영자 Maxence Melo 씨는 CNN에게 "이 조항은 시민의 사생활과 정보에 자유롭게 접근할 권리, 표현의 자유를 통제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사이버공간에서의 자유를 완전히 잃었습니다."라고 말했다.

Freedom House의 보고서에 의하면 이 새로운 조항은 최근 몇 년 동안 계속해서 도입된 논란거리 법안들을 이어나가는 것으로 정부에 대한 비판을 하는 언론들을 통제할 수단으로 사용될 것이 우려되고 있다.

2015년에 도입된 사이버범죄 법안 같은 경우 2016년에 수사를 방해했다는 명목하에  Melo 씨를 체포하게 만들었다. 동남부 아프리카 정보통신정책 회의(CIPESA)는 새로운 법안이 표현의 자유와 의사소통과 정보에 대한 권리를 침해한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이 권리는 탄자니아 헌법 18조에 의해 보장되는 것이다. 2016년에 월드뱅크가 발표한 바에 의하면 탄자니아의 1인당 GDP는 878달러이기 때문에 블로그 비용 930달러는 많은 사람들의 권리를 가로막을 것이다.


https://edition.cnn.com/2018/04/12/africa/tanzania-blogging-internet-freedoms-africa/index.html?sr=twCNN041318tanzania-blogging-internet-freedoms-africa1152AMStory


930달러면 한국 돈으로 환산해도 99만 원이다. 한국 사람도 웬만해선 못한다... -_-; 독재를 하면 이런 획기적인(?) 방안도 마련할 수 있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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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2018. 4. 14. 16:05

백오십 년도 더 전에 연구자들은 새처럼 생긴 공룡 아르케옵테릭스의 화석을 연구했고 이런 의문을 가졌다. 이게 날아다녔던 건가?


쉬워 보일 수도 있지만 독일에서 많이 발견된 깃털이 달린 날개를 가진 공룡의 화석은 비밀을 그렇게 쉽게 알려주지 않았다. 뼈들은 석회석층 안에 보존되어 있었기 때문에 분석을 위해 빼내려면 손상을 입힐 우려가 있었다. 연구자들도 이 화석을 세계적으로 봤을 때 가장 가치가 있는 화석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프랑스 Grenoble 시에 있는 유럽 싱크로트론 방사광 시설에서 손상을 입히지 않고도 화석의 성분을 분석할 수 있는 X-ray 분석기술을 만들어내면서 연구자들이 아르케옵테릭스를 자세히 관찰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이 발견은 화요일 Nature에 올라온 논문에 더 자세히 나와있다.

과학자들은 새가 공룡에서 진화했으며 아르케옵테릭스도 진화의 한 부분인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발견된 아르케옵테릭스 중 가장 오래된 새는 칠천오백만 년 전에 살았던 것이다. 지금 우리가 펭귄이나 타조 같은 새에서 볼 수 잇는 것처럼 단지 날개가 있다고 해서 모두 날 수 있는 것은 아니므로 아르케옵테릭스에 대해서도 날지 못하고 땅을 걸어다녔는지 활공을 할 수 있거나 완전히 날아다닐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

이 화석을 자세하게 연구할 수 있게 된 덕분에 연구자들은 아르케옵테릭스가 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지만 어깨의 구조가 발달되지 않아 현재 새들이 날개짓을 하는 것처럼 아래위로 움직일수 없기에 새들의 움직임에 대입하기는 힘들었다. 물론 아르케옵테릭스가 날아다니는 도중에 화석이 될 리 없기에 살아있는 동안 어땠는지를 확인하여 비행동작을 알아내는 연구로 나아갈 수 없다고 논문 지도를 맡은 Dennis Voeten 씨가 전자우편을 통해 밝혔다. Voten 씨는 유럽 싱크로트론 방사광 시설에서 일하고 있으며 체코 Palacký대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그러나 X-ray를 통해 아르케옵테릭스의 팔뼈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Voeten 씨는 "아르케옵테릭스의 날개뼈가 기대했던 것보다 현대 새들과 훨씬 유사하다는 것을 알았을 때 정말 놀라웠습니다. 날아다니지 못하는 새들에 비해 날아다니는 새들이 아르케옵테릭스와의 데이터 상 차이가 훨씬 컸기 때문이죠. 아르케옵테릭스의 구조는 현대 새들의 날개 구조와 비교할 만한 것이 없지만 백오십 년 동안 이 동물이 날아다닐 수 있다는 것을 이보다 강력하게 뒷받침하는 증거가 없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뼈들은 속이 비어있어서 날아다니는 새들과 익룡의 특징과 일치하여 아르케옵테릭스가 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준다. Voeten 씨는 기록을 비교해 봤을 때 아르케옵테릭스의 뼈는 꿩이나 길달리기새 같은 땅에서 주로 생활하는 새들과 매우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것은 아르케옵테릭스가 실제로 날 수 있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꿩이나 길달리기새처럼 포식자로부터 도망치거나 새로운 곳을 찾아 짧은 거리를 이동하는 데에 쓰였을 것으로 보인다. 화석이 발견되고 있는 독일 남부는 아르케옵테릭스가 살았던 쥐라기대에 해당하는 약 일억 오천만 년 전에 열대지방에 속하는 다도해 지형인 것으로 밝혀졌으므로 아르케옵테릭스가 섬과 섬 사이를 날아다녔을 것이다. 

Voeten 연구팀은 뼈가 혈관처럼 발달되어 있는 점에 주목하며 이것이 비행을 뒷받침하는 거라 생각하고 있지만 좀더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현대 새들처럼 날개를 펄럭이면서 날아다니지 않았다면 실제로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Voeten 씨는 아르케옵테릭스의 어깨구조와 날개근육에 붙어있는 가슴뼈가 날개를 자신의 등뼈 위로는 올릴 정도로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에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논문은 비행방법을 정확히 기술하지 않았지만 Voeten 연구팀은 견갑대 구조에 의해 아르케옵테릭스는 나비처럼 앞과 위로 나아가는 비행 운동과 뒤와 아래로 나아가는 힘 운동을 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 미래 과학자들이 이 가설을 확정시켜야 할 것이다. 오늘날 새들에게서 이런 비행을 찾아볼 수 없는 것은 효율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Voeten 씨는 "아르케옵테릭스는 현대 새들의 직계 조상이 아니었지만 공룡 비행의 실험적 모델 중 하나로서 참가하고 있었던 거대한 깃털공룡 집단이었습니다. 일억 오천만 년이 지난 오늘날 현대 새의 비행 모델이 된 종을 제외하고 다른 모든 비행공룡들이 멸종했습니다. 저희는 이 연구를 통해 공룡 비행의 진화가 직선적으로 현대 새들에게 내려온 것이 아니라 매혹적일 정도로 다양한 대체제 속에서 실험과 중간체를 통해 이루어진 진화임을 궁극적으로 증명해낸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쥐라기 독일 다도해에서 아르케옵테릭스의 유일한 동료는 익룡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쥐라기 말에 공룡의 비행이 진화했다.

Voeten 씨는 "우리가 공룡비행의 기원을 이해하는 데에는 처음으로 자유롭게 날아다녔던 공룡 찾기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 아르케옵테릭스보다 오래된 화석을 연구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Voeten 연구팀은 최근 연구를 통해 제기되고 있는 새로운 질문, 특히 아르케옵테릭스가 정말 어떻게 날았는지, 그리고 생애와 생리 같은 것들에 대한 답을 원하고 있다.

Voeten 씨는 "경쟁적으로 오래 전에 멸종된 동물들을 화석을 통해 되살리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입니다. 특히 아직도 수수께끼에 싸여있는 아르케옵테릭스 같은 아름다운 화석들은 더욱 그렇죠. 역사적 관점에서 아르케옵테릭스가 진화의 대표적 상징인 것은 명확합니다. 다윈의 초기 진화론으로 보나 현대에 와서 새들, 정확히는 공룡이 무엇인지 인식하는 것으로 보나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현재 밝혀진 아르케옵테릭스 표본 열한 개를 통해 아르케옵테릭스 샘플의 완성도를 높여나가면 최근까지 알 수 없었던 채로 남아있던 점들을 밝혀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 동물에 대한 지식을 쌓아감으로써 만족스러운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https://edition.cnn.com/2018/03/13/world/flying-dinosaur-archaeopteryx/index.html?sr=twCNN031318flying-dinosaur-archaeopteryx0331PMStoryGal


아르케옵테릭스는 흔히 말하는 시조새이다. 이 기사 내용에서도 그렇고 시조새라는 단어 자체가 밝혀진 사실로는 어폐가 많고 좀더 정확하게 하기 위해 아르케옵테릭스라고 썼다...라고 해도 언제나 그렇듯 이번에 번역하면서 많이 막혔다. 그냥 원문 보는 게 낫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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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2018. 1. 22. 09:41

2017년 또한 기록상 가장 뜨거웠던 한 해였습니다. NASA의 조사에 의하면 두 번째, 국립해양기후위원회(NOAA)에 의하면 세 번째로 기록되었습니다.

NASA에 의하면 이런 조사결과는 "지구의 장기적인 온난화 경향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고 합니다. 이 경향의 주원인은 인류가 방출하고 있는 이산화탄소입니다.

이 기록은 1880년 이래로 두 기관이 개별적으로 조사해 온 것이며 워싱턴에서 목요일에 열린 합동기자회견에서 발표되었습니다.

역사상 가장 뜨거웠던 해는 2016년이었고 2015년이 NOAA에 의하면 두 번째, NASA에 의하면 세 번째가 되면서 최근 삼 년이 가장 뜨거웠던 해들로 꼽히게 되었습니다.



2017년은 2016년 평균에 비해서는 다소 시원했던 해였지만 지구 온난화 경향이 해결되었던 것은 아니었던 것입니다.

2001년 이래로 가장 뜨거웠던 여섯 해는 모두 2010년대였으며 가장 뜨거웠던 열여덞 해 중에 열일곱 해가 2001년 이후에 나왔습니다. 

NASA에 의하면 지구의 지각과 해양의 평균 기온은 20세기 평균에 비해서 섭씨 0.9도 상승하였습니다. 이것은 2016년 파리기후협약에서 설정하였던 온난화 한도인 섭씨 1.5도의 절반을 넘어간 수치입니다.

과학자들은 우리 인류가 이 한도를 넘어가는 것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지금 당장 탄소방출을 눈에 띌 정도로 억제해야 된다고 믿고 있습니다.


라 니냐로는 냉각될 수 없는 상황

  

올해 온도가 약간 내려간 것은 2016년 말에 시작되어서 2017년까지 지속되었다가 이 해 말에 다시 돌아온 라 니냐에 의해서 부분적으로 설명될 수 있습니다. 반면에 강력한 엘 니뇨는 2015년과 2016년 동안 일어났습니다.

엘 내뇨는 열대 태평양 해수면이 따뜻해짐으로써 발생하게 되며 지구 온난화를 가속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므로 최근 몇 년 동안 축적되어 온 엘 니뇨는 여느 때보다 더욱 지구 온난화를 가속시킬 것입니다.

반면에 라 니냐는 태평양의 평균 수온을 낮춰주면서 지구의 온도를 낮춰주는 특징이 있습니다.

하지만 라 니냐가 시원하게 해주었음에도 불구하고 2017년의 온도가 사상 두 번째 혹은 세 번째를 기록한 것은 지구 온난화 현상이 어느 특정한 한 곳이 아닌 모든 곳에서 일어나고 있음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NASA에 따르면 만약에 "최근 엘 니뇨와 라 니냐의 패턴을 통계에서 삭제한다면 2017년이 기록상 가장 뜨거웠던 해가 될 것입니다."


2017년에 일어난 지구 기후 사건


극지방 바다의 얼음이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습니다. 남극에서는 최근 수 년 동안 매우 심각한 수준에 달했으며 2017년이 이 중에서도 가장 많이 줄어든 상태에 접해 있습니다. 과거 가장 낮은 기록은 1986년에 세워졌는데 2017년에는 이보다 154,000제곱마일이나 적었습니다.

북극에서는 1979년 이래로 두 번째로 가장 낮은 기록이 나왔으며 1위는 2016년입니다. 더욱 비극적인 것은 이 기록이 겨울 기간인 1~3월 동안 잰 것이라는 것입니다.


북극의 2017년 연간 평균 빙하가 역대 두 번째로 적었습니다. 


기온은 눈에 띄게 상승하고 있지만 이것이 눈이 적게 내리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Rutger 대학교의 국제 눈 연구소에 의하면 북반구의 평균 강설량은 1985년 이래로는 최대, 1968년 이래로는 여덞 번째로 가장 많았습니다.

2017년은 미국과 캐리비안해에 충격을 준 많고 강력한 허리케인들과 같은 극과 극을 달리는 날씨가 유독 많았으며 미국 역사상 있었던 기상재해와 비교해 봤을 때 가장 큰 손해를 입었던 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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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lone glowf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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