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에 해당되는 글 9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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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 참가자
요코야마 마사요시
용과 같이 스튜디오 대표/ 제작 총지휘
사카모토 히로유키
<용과 같이> 시리즈 수석 프로듀서
7 외전과 시리즈 최신작의 단면을 말하다!
--<용과 같이 7 외전 이름을 없앤 남자>는 외전이어서 분량이 적다고 발표되었는데 패키지판은 발매되는 건가요? 스토리 분량이 어느 정도 되는 건가요?
요코야마 발매지역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본에선 패키지판도 나올 예정입니다. 그렇게 스케일이 큰 게임도 아니고 아직 스토리 길이는 조정 중이긴 하지만 순수한 넘버링 타이틀의 반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로스트 저지먼트: 심판받지 않은 기억>의 다운로드 컨텐츠 카이토 마사하루의 사건부보다는 길 거라고 생각합니다. 플레이 시간은 열 시간에서 스무 시간 정도 될 거라 상정하고 있습니다. <용과 같이> 시리즈가 아니었다면 충분한 분량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만(웃음) 카이토 마사하루의 사건부와 다른 점이 있다면 제대로 된 거리가 등장하고 서브 스토리나 새로운 미니게임도 만들고 있다는 거겠죠.
--오옷! 그거 기대되는대요.
요코야마 다만 전체 플레이 시간에 대해선 앞서 말씀드린 정도의 규모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스토리는 외전에서 <용과 같이 8>으로 배경이 이어지는 식으로 진행되는 건가요?
요코야마 엄밀히 말해서 스토리 중 배경이 이어진다거나 하는 일은 없습니다. <용과 같이 7 외전 이름을 없앤 남자>에서 주축이 되는 건 어째서 <용과 같이 6> 마지막에서 어떤 경위를 거쳐서 카스가 이치반과 만나게 되었는가, 그리고 카스가와 헤어진 후 키류우가 어떻게 되었는지에 대한 것입니다.
--발표회에선 다운로드 컨텐츠 정도인 걸까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만 놀거리가 풍부하게 마련된 것 같네요.
요코야마 <용과 같이> 넘버링 타이틀에 비하면 분량이 적지만 나름대로 메인 스토리를 가지고 있고 사이드 스토리가 그런대로 들어가 있으면서 미니게임도 즐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알겠습니다. 그 전까진 키류우의 인기가 높았지만 <용과 같이 7>에서 카스가도 단숨에 이에 맞설 정도로 인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이 두 사람이 <용과 같이 8>에서 어깨를 나란히 한 더블 캐스트로 나온 걸 보고 깜짝 놀랐어요.
요코야마 카스가는 정말 인기가 높아졌어요. 인기 순위표를 전복시켜 버렸네 싶을 정도로 말이죠. 그런 면에서 또다시 키류우를 내세우는 것에 대해 사실 망설임이 있었습니다. "이젠 카스가 이치반이 있으면 충분하잖아!"란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까 싶어서요. 물론 실제로 이런 의견이 들려왔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키류우가 또다시 돌아왔다!"라며 크게 기뻐하시기보다는 "역시 재등장하는 건가"라며 침착하게 받아들이시는, 당연하다는 듯이 받아들이시는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여러 의견이 나올 것을 각오하고 발표한 것이었는데 생각보다 온화하게 받아들여 주셔서 기뻤습니다.
--<용과 같이 유신! 극>이 나오고 액션물 <용과 같이 7 외전 이름을 없앤 남자>가 나오고 RPG <용과 같이 8>이 나오고 이렇게 세 작품이 한꺼번에 발표되었는데 정보에 혼란이 오거나 하지는 않았네요.
요코야마 그랬었죠. 애초 "RPG 노선을 계속하진 말아줬으면" 하는 고집이 강한 분들도 있다는 건 알고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환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용과 같이 8>은 특히 더블 캐스트로 진행하는 RPG라는 상상이 되는 듯 안 되는 듯...
요코야마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건 <용과 같이 8>은 카스가 이치반이 주인공이란 것입니다. 카스가에서 시작해서 카스가로 끝나는 이야기입니다. 카스가가 겪게 되는 사건이 에피소드로 만들어지고 거기에 키류우가 참가하는 식일 뿐 주인공은 어디까지나 카스가 이치반입니다. 2021년 10월에도 카스가 이치반을 주인공으로 한 속편을 만들고 싶다고 했고 그 후 아무 것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당시 키류우의 존재를 말하지 않은 건 혼란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었을 뿐입니다. 그 후 키류우를 추가시킨 게 아니라 처음부터 결정되어 있던 사항입니다.
--알겠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키류우의 머리 형태를 보고 놀랐습니다. 지금까지와의 이미지하고 너무 달랐어요.
사카모토 키류우의 머리 형태는 멋을 부리거나 한 게 아니라 제대로 된 이유가 있습니다. 다만 머리 형태를 어떻게 변경할지 엄청난 연구를 하게 되었었죠. 머리를 길게 만들었을 때엔 요코야마 씨처럼 되었어요.(웃음)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팬 분들에게 전할 말을 부탁드립니다.
사카모토 <용과 같이> 시리즈 세 작품을 한꺼번에 발표했습니다만 우선 2023년 2월 22일에 발매되는 <용과 같이 유신! 극>을 기대해 주십시오. 처음 접하는 분도 원작을 즐겨오신 분도 즐길 수 있는 작품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요코야마 오리지널판 <용과 같이 유신!>으로부터 구 년이 지나 세상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일본에서만 발매되었던 작품을 전세계에서 요청을 하고 있어요. 요즘 젊은이들은 분위기가 팍팍 사는 서양권 게임을 즐기고 있겠죠. 그런데도 엔터테인먼트계에서 밥 벌어 먹고 사는 저 같은 사람들이 의외로 보수적이라 이런 변화를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 결과 매년 같은 것만 내고 말아버린단 말이죠. 구 년만에 부활시키기로 했을 때 이런 점을 많이 느끼게 되었습니다. 당시 프로모션 영상을 다시 보니 구식 냄새가 너무 났어요. 즉, 이런 기회가 없었다면 냄새가 나는 줄도 몰랐겠죠. 시대에 맞춰서 세계의 장벽을 돌파하기 위해 RGG SUMMIT 2022를 개최하기도 했습니다만 발표한 세 작품을 기대하시면서 앞으로 용과 같이 스튜디오가 어떻게 나아갈지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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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사카 스미레가 작년 10월에 치바 마이하마 앰퍼시어터에서 행한 단독공연을 수록한 공연 블루레이 <우에사카 스미레의 PROPAGANDA CITY 2021>이 2월 9일 발매되었다.
2020년 1월에 통산 네 번째 오리지널 앨범<NEO PROPAGANDA>를 발표했던 우에사카는 그 해 봄에 <우에사카 스미레의 PROPAGANDA CITY 2020>이란 이름을 건 앨범발매 기념 순회공연을 할 예정을 세웠지만 전세계를 덮친 코로나 사태로 인해 순회공연이 전부 중지되는 상황을 맞이했다. 이 이름을 이어받은 마이하마 앰퍼시어터 공연 <우에사카 스미레의 PROPAGANDA CITY 2021>은 <NEO PROPAGANDA>에 수록된 곡들을 중심으로 한 환상적인 공연 세트 리스트에 그 후 발매된 신곡을 추가하여 업데이트된 형태의 공연이 되었다. 이번 대담에서는 우에사카에게 있어서 약 2년 반 만인 유관객 공연이 된 이번 공연을 되새겨보며 30대에 접어든 현재에 대한 심경을 들어보았다.
취재·글/ 우스키 나리야키 촬영/ 소우가 미메
확실하게, 다른 사람들만큼
-<우에사카 스미레의 PROPAGANDA CITY 2021>은 우에사카 씨에게 있어서 약 2년 반 만의 유관객 공연이었습니다. 오랜만에 유관객 공연으로 팬과 재회할 수 있어서 감동적이었다는 말은 많은 가수들로부터 들어왔습니다만 우에사카 씨는 "동지"(우에사카 스미레 팬을 이르는 애칭)와 재회했을 때 어떠셨나요?
역시 다른 분들과 마찬가지로 기뻤죠.
-진행을 할 때도 "동지가 살아남아 있어서 다행이에요." "이 년 동안 꿈에 그려왔던 광경을 볼 수 있게 되었네요."라고 말하셨죠? 우에사카 씨와 동지의 오래된 관계성을 생각하면 의외로 직구성 발언이었단 생각이 드네요.
그건 확실하게 다른 사람들만큼 했죠.
-다른 사람들만큼요.(웃음)
확실히 만나고 싶었고 만나서 기쁘다는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저는 항상 "충성파"가 되길 강요하지 않아서 "안 와주면 삐질 거야" 같은 말을 하지 않는 데다가 "이 사람은 십팔 일을 연속으로 출근했는데도 와줬는지도 몰라"라든가 "코로나 사태 때문에 티켓 값을 내는 것조차 힘든 건지도" 같은 생각을 하게 되다 보면 만나도 만나지 않아도... 저를 그냥 응원하는 정도이거나 제가 성우로서 참여한 작품이나 음악을 통해 "힘을 얻었다"는 생각을 하실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저의 목표는 달성되었다고 생각해요. 공연을 할 수 있다면 물론 기쁘지만 "공연에 와야만 의미가 있다"라고는 생각하지 않으니깐요. 오고 싶을 때, 올 수 있을 때 와줘요 이런 스탠스인 거죠.
-2020년 12월에는 생일 기념으로 무관객 인터넷 방송 이벤트(우에사카 스미레의 원거리 대습격 파라다이스 ~29살 축하 스페셜!!~)를 했었는데 아무래도 무관객으로 하면 분위기가 살지 않죠?
실시간 댓글을 읽으면 "아, 봐주는구나"라고 알 수 있지만 공연을 하려면 역시 관객이 있어야 되네 하는 생각을 하게 되죠. 다음 순회공연은 될 수 있다면 관객석을 꽉 채우고 하고 싶어요.
-<우에사카 스미레의 PROPAGANDA CITY 2021>은 모든 객석을 활용하지 못했어도 공연 시작 때 공연장이 새빨간 응원봉으로 물든 광경을 봤을 때 감개가 무량했겠어요.
네. 하지만 전 단독, 혼자라서 제가 너무 감동해 버리면 공연을 할 수 없으니깐 제 안에 있는 몇 명 중 한 명이 "지금은 일단 억눌러둬"라고 마음을 진정시켜 주었어요. 이번엔 연습도 많이 했거든요... 2020년 공연이 중단되었을 때에도 공연 직전 연습까지 진행했기 때문에 준비는 잘 되어있어서 머리 속에서 공연의 흐름을 떠올리며 "정말 다들 와줬어"라는 감개무량함을 느끼면서도 꽤 냉정하게 "제대로 하자"라는 생각을 할 수 있었어요.
시간차 없이 전해지는 공연장은 커뮤니케이션의 집대성
-우에사카 씨는 전국 방방곡곡을 빈번하게 돌아다니는 공연형 가수도 아니고 성우로서의 본업도 있으니깐 코로나 사태 때문에 공연 연기 같은 걸 겪으면 "이런 상황이니 당분간은 공연하지 말자"라고 판단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그렇죠.
-그런데도 공연에 대한 의욕이 계속 살아나던가요?
저는 이벤트에서 일어나는 모든 걸 좋아해요. 성우 일은 기본적으로 스태프와 만날 일도 없고 애니메이션 방송이나 게임 같은 경우 제가 일을 한 후 고객에게 도달하기까지 아무래도 시간차가 꽤 나게 되니 손님들 앞에서 하는 공연이나 이야기 행사 같은 건 동지가 지금 막 뭘 생각하고 있는지, 어떤 곡을 좋아하는지 직접 전달되는 커뮤니케이션의 집대성이랄까요? 공연에서 얻을 수 있는 게 무척 많아요. 녹음은 상당히 고독한 작업이거든요. 노래를 할 때 "이야, 잘 하시네요"라고 말해주는 경우도 그렇게 없고.
-(웃음)
공연을 할 때엔 다들 "좋아좋아!"라고 말해주시니깐 열심히 준비하길 잘했단 생각이 들어요. 시간차가 없이 직접적인 표현이 전달되는 느낌이 저에게 공연할 의욕을 불러일으켜준다고 생각해요. 성우 일로는 좀처럼 맛볼 수 없는 생동감이 좋아요. 실패를 겪은 시간도 포함해서 재밌는 공간이 만들어진달까요.
-한 가지 곤란한 건 그런 관객 분들의 반응이란 게 지금까지는 함성이란 구체적인 음량으로 넘쳐났었는데 지금은 그걸 할 수 없잖아요? 박수 같은 건 할 수 있어도 자연스럽게 넘쳐나는 함성이 없어요.
그런 점이 있긴 하죠. 전엔 다들 입을 모아 와아와아 해주셨는데. 게다가 제 노래는 관객의 반응을 유도하는 경우가 많아서 이런 걸로 분위기를 띄우곤 했는데 지금은 전부 박수니깐요. 하지만 "박수라는 게 이렇게 전달되는 게 많구나"라는 발견도 할 수 있었어요. 저는 행사 관련 규제가 풀리자마자 신일본 프로레슬링을 보러 갔는데 그 때에도 박수응원이어서 소리도 못 내고 응원을 할 수 있나 싶었지만 그렇지가 않더라고요. 큰 목소리를 낸다고 열성적인 팬인 게 아니라 마음이 있다면 충분한 거예요. 다르게 보면 평등한 관람환경을 만들어 내서 지금까지 소극적이었던 사람들로서는 전보다 공연에 참가하기가 더 쉬워졌는지도 모르죠. 관객이 일일이 호응을 해준다는 게 의외로 어려우니깐요.
-확실히 열성적인 팬들의 한 치도 틀리지 않는 호응에 순응하기 힘드니깐 공연에 참가하기를 꺼리는 사람들도 의외로 많을 것 같네요.
관객 입장으로선 순수히 곡을 즐기고 싶은 경우가 저도 있으니깐요. 즐겁다고 느끼면 단순하게 박수를 쳐주는 걸로도 충분하다, 이런 평이한 환경이 만들어진 것 같아요. 처음 오시거나 하시는 분들에게 무척 좋은 기회이지 않을까요?
-그렇네요. 그래도 "생산! 단결! 반억압!"이란 우에사카 씨 공연에서 매번 들었던 제창조차 동지가 소리내어 할 수가 없게 된건 역시 섭섭해지네요.
저는 우월감이 느껴졌어요. 모두들 참고 있는 와중에 혼자서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게 무척 기분 좋더라고요.(웃음)
"아슬아슬하게라도 의미를 알 수 있는 걸 해주세요."
-이번 순회공연은 2020년에 열릴 예정이었던 <NEO PROPAGANDA> 발매기념 순회공연을 바탕으로 재구성된 거죠?
네. 그 후 신곡도 나와서 세트 리스트는 다시 짰어요. 고정적으로 들어가는 곡들도 넣었지만 <NEO PROPAGANDA>에 들어간 곡을 부르지 못한 만큼 이 날만을 기다렸다는 듯 신곡 축제를 여는 식으로요. 곡조를 맞추지 않고 "이런 곡도 있다고"라며 한 곡 한 곡 성의껏 표현하기로 했어요.
-전에는 프로듀서를 맡은 스도우 코우타로우 씨의 카오틱한 감성이 우에사카 씨의 공연 연출에 반영되어 있었는데 신체제가 만들어진 지금 우에사카 씨 자신이 연출에 관여하는 경우가 많아졌나요?
그렇죠. 지금은 "아슬아슬하게라도 의미를 알 수 있는 걸 해주세요" 이런 분위기인지라...
-(웃음)
전엔 아무 말도 안 들었던 게 "이 부분에서 이해가 잘 안 되네요"라는 말을 듣게 되어서요. 세상에 내놓아도 아슬하게 부끄럽지 않을 무언가를 염두에 두게 되었어요.
-의상도 우에사카 씨가 직접 러프를 그려서 제안을 했다고 들었어요.
의상에 관한 건 전부터 매번 막대기 인간 같은 그림을 그려서 제가 희망하는 걸 냈었는데 이번엔 그렇게 했어요. 말은 그래도 대강 "제복처럼"이라든가 "아이돌이 입을 법한 의상"이라든가 그런 간단한 그림을 그린 것 뿐이에요. 반짝이를 붙인다든가 체크무늬의 색배합 같은 건 스타일리스트인 사노 (나츠미) 씨가 맡고 있어요. 고양이귀는 내가 그렸던가... 그런 걸 하는 것도 거의 사노 씨가 해주신 거라 제가 그린 러프와는 거의 다른 거였던 것 같네요.
-그런 식으로 공연 외적인 부분을 생각하는 게 즐겁나요?
그렇죠. 우선 세트 리스트를 결정하고 이 부분에선 이런 캐릭터를... 식으로 대체적으로 세 패턴 정도 생각해서 그런 캐릭터 만들기를 하는 게 즐거워요.
-그리고 이번 공연 중간에 <드래곤 스미레>라는 제목에서부터 쉽게 상상할 수 있는 짧은 드라마가 나왔죠. 중간영상에 매번 동료 성우 분들이 콩트스러운 상황에 휘말리셨는데 이번엔 스즈키 아이나 씨와 토쿠이 소라 씨가 등장했어요. 이런 인선은 매번 우에사카 씨가 하나요?
그 시기에 특히 신세를 지는 분들로 고르죠. 부탁을 해서 일정이 맞다면 하게 되는 식인데 이번엔 설마 둘 다 OK를 해줄 줄 몰라서 정말 즐거웠어요.
-어째서 학원물로 설정했나요?
이 설정으로 하면 출연자들이 교복을 입은 모습을 볼 수 있으니깐 밀어붙였죠. 소녀로 변신시켜 보고 싶어서요.
체력이 붙은 이유
-공연 영상을 보면 전보다도 노래 실력이 늘었달까? 공연 중에 보여주는 노래의 표현력이 늘어난 게 느껴지는데 자각하고 있는 부분이 있나요?
체력이 붙은 것 같아요. 코로나 전에는 항상 체력이 5포인트 남은 상태에서 살고 있었는데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충전이 되었달까...
-체력 문제라고 하니 상당히 납득이 되네요. 전보다 여유있게 공연을 하는 것 같아요.
전과는 마음가짐이 다른 건지도 모르겠어요. 보이스 트레이닝도 많이 다니게 되었고 연습을 할 시간이 많았던 것 같아요. 무리를 하지 않아도 되는 방식을 터득했고요. 그리고 진행을 짧게 해도 된다는 것도 있지 않을까요.
-지금까지는 진행을 할 때에도 체력을 소모했나요?(웃음)
항상 진행할 때마다 땀범벅이 되었어요.
-객석을 돌면서 만화책을 나눠주거나 동지의 의상을 점검하거나 하는 시간이 없어지니깐 체력을 유지할 수 있었군요.
70% 정도 거기에 원인이 있었다고 생각해요. 진행에 상한선을 걸어두면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물리적인 깨달음이 있었어요.
무엇이든 즐길 수 있는 30대가 되길
-성우로 데뷔한 지 십 년, 가수 데뷔로부터는 구 년이란 경험과 연령을 쌓게 되면서 마음에 여유가 생기거나 사고방식에 변화가 생긴 게 있나요? 우에사카 씨는 얼마 전에 서른 살 생일을 맞이했는데(2021년 말에 취재) 30대가 되면서 마음가짐이 변하거나 하던가요?
없네요. 목소리나 의상이 변한 것도 아니고 서른이 됐으니깐 급료 올려준다는 말도 없고요.
-그렇군요(웃음) 20대를 마치면서 어떻게 하겠다고 생각한 것도 없고요?
그것도 없었어요. 스물여섯 정도 되었을 때 왠지 피부가 쉽게 건조해지네 하고 스킨케어 제품을 바꾸거나 체질 개선을 하거나 하는 건 20대 후반에 시작했기 때문에 그 때로부터 30대를 맞이할 마음의 준비는 되어 있었죠. 그래서 지금은 서른셋 정도? 조금 앞서서 계단을 올라가기 시작해서 올라보니 이렇다 할 것도 없었다랄까요.
-"30대부터는 이런 삶을 살고 싶어" 같은 매듭을 짓기 위한 목표는 없었나요?
20대 동안 야단법석을 떨었으니 30대엔 그만큼의 부분을 회수하고 싶달까요. "십 년 전엔 매일 울면서 혼자 점심 도시락을 먹던 당신, 괜찮습니다." 같은 걸요. 여러 부문에서 즐기는 방법을 알게 된 만큼을 더해서... "무엇이든 즐길 수 있어" 이런 마음을 먹을 수 있는 30대가 되면 좋겠어요.
-다음 순회공연은 4월 10일에 시작하네요. 아직 시간이 있긴 한데 어떤 공연을 하고 싶어요?
순회공연은 엄청 오랜만이고 특별히 내걸 만한 앨범도 없으니 세트 리스트도 자유로워요. 고정적인 곡도 있고 마이너한 곡도 있고 여기에 밴드 어레인지를 하는 게 처음인 곡도 있으니깐 옛 것과 새로운 것을 섞어낸, 여유가 있는 우에사카 씨가 짜낸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공연이 되었으면 하는 게 목표예요.
-갈수록 레퍼토리가 늘어가면서 예를 들면 1980년대 아이돌 팝을 방불케 하는 노래를 선보이는 특별한 공연을 만드는 것도 가능하지 않으려나요.
그렇네요. 저는 세인트 포가 무척 좋아서 "이런 노래를 부르고 싶어"라는 생각이 드는 곡이 조금씩 늘고 있고 "7080만으로 공연하기"를 저도 해보고 싶지만 객석을 꼼꼼히 살펴보면 그런 노래를 좋아하는 건 대체로 아저씨 쪽이고 학생 층에선 미묘한 표정이 떠오른다는 통계 결과를 내고 있는 터라... <7080 아저씨의 밤>은 언젠가 해보고 싶어요. <7080 아저씨의 밤>과 <인기곡만 부르는 밤>과 <드럼이 죽어나는 BPM 쩌는 밤> 같이요. 그런 공통점을 가진 곡이 늘어났으니 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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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사카 스미레의 세 번째 정규앨범 <ノーフューチャーバカンス>가 완성되었다. 2013년 4월 가수 데뷔 이후 깊숙이 파고 든 문화에 대한 편애를 쏟아부으며 독자적인 작품을 만들어온 우에사카. 이번 작품에서는 오키테 포르쉐(로망 포르쉐, 더 로드로시텔), 더 푸틴즈(현재 더 푸) 마츠나가 텐마(아방가르드) 등 개성이 강한 작곡가진을 맞이하여 튀는 것 같으면서도 눈길을 끄는 노래를 만들어냈다.
우에사카의 작품에서 재킷 사진 등에 나오는 비쥬얼도 개성을 살려주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 우에사카의 의상을 선택하는 스타일링은 데뷔 싱글 <七つの海よりキミの海>부터 최신앨범<ノーフューチャーバカンス>까지 쭉 스타일리스트 사노 나츠미가 담당하고 있다. 사노는 공연용 의상부터 취재용 의상까지 폭 넓게 우에사카가 맡은 일을 도와주고 있으며 최근엔 메이킹 영상 촬영을 맡기도 했다. 이번 특집기사에서는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우에사카를 보아온 사노와의 대담형식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취재·글/ 우스키 나리야키 촬영/ 츠카하라 타카아키
"평생 우에사카 스미레 팬"
-사노 씨는 여러 가수들과 일을 해왔는데 그 중에서도 유독 우에사카 씨에 대한 사랑이 눈에 띄는 것 같아요. 사노 씨 트위터를 보면 2016년에 "평생 우에사카 스미레 팬"이라는 트윗을 적고서 고정 트윗으로 못박아 놓기까지 하셨고...
生涯上坂すみれ推し。 pic.twitter.com/8ZUhq1NX6i
— 佐野夏水 (@natsunomizu) 2016년 2월 13일
우에사카 스미레 못이 박혔어요.
사노 나츠미 전에 스미레 짱이 "이래도 괜찮아요?"라고 했었죠.
우에사카 프리랜서니까 괜찮긴 하겠지만 만약 회사에 속해 있었다면 문제발언이에요. 한 쪽에 얽매인다든가 하게 되니깐요.
사노 그건 그래요.(웃음) 하지만 그 고정 트윗은 소중해요.
-언제부터 우에사카 씨의 스타일링을 맡게 되었나요?
사노 데뷔싱글이었던 <七つの海よりキミの海>(참고: 우에사카 스미레 <七つの海よりキミの海> 대담) 때부터죠. 201...3년? 오 년 전 2월이요. 그 때 피팅을 해주었는데 그게 첫대면이었어요. 미술 담당 분이 "사노 씨와 뜻이 맞을 만한 사람이 있어"라면서 일을 제안하셨거든요. 그 때엔 그렇게 밀접한 관계를 맺게 되리란 생각을 못했어요. 재킷뿐만이 아니라 취재나 행사에도 함께 가서 일을 하게 되거나 공연 의상을 만들게 될 거라곤 상상도 못했죠. 공연 의상을 만들어본 경험도 없었어요.
-함께 성장해왔다는 생각을 하다보니 특별한 사이가 된 걸까요?
사노 그런 거죠. 첫 공연 의상을 만든 게 시나가와 스텔라볼이었던가?
우에사카 미니 유카타 같은 거요?
사노 맞다맞다. 그게 정말 제가 처음으로 만든 공연의상이었어요.(2013년 8월 3일에 개최된 행사 <결기집회 vol.5 in 토쿄 ~악몽의 혁브로 대삼각형~> 참고: 우에사카 스미레, 피바다가 되어버린 스텔라볼에서 토쿄온도를 추다.)
질려 하지 않고 오 년이나 계속해온 게 대단해
-서로 첫대면 당시 인상 같은 건 기억하나요?
우에사카 전 처음에 분장 담당이 오신 줄 알았어요. 분장에 대한 것을 좀 물어봤더니 "으음... 잘 모르겠는데?" 이런 대답을 해와서 '뭐지 이 사람...' 이런 생각을 했죠.
사노 "분장 담당인데" 말야.(웃음)
우에사카 제멋대로 착각을 한 거였는데 말이죠,(웃음) 성우는 기본적으로 의상 같은 건 자기가 가져와야 해요. 지금도 작품 관련 행사에 성우로서 출연할 때엔 제 옷을 입고 나오거든요. 음악 관련 일을 하기 전까지 스타일리스트란 게 어떤 직업인지 잘 몰랐어요.
사노 아까 말했던 미술 담당 분이 "우에사카 스미레 씨예요."라고 하셨는데 컴퓨터도 가지고 있지 않으니깐 핸드폰으로 검색해서...
우에사카 맞다, 사노 씨는 컴퓨터 없죠?
사노 핸드폰에서 "우에사카 스미레 사진"을 검색해 봤더니 무척 귀여운 애가 튀어나오는 거예요. 처음으로 일을 같이 했을 때 "러시아 쪽 피가 섞여있는 거야?"라고 물어봤던 게 기억나네요. 그랬더니 "카마쿠라랑 오오후나 쪽 피가 섞여 있어요."라고 답하길래 '기묘한 애네' 이런 생각을 했었죠.(웃음)
-그 후에 서로를 이해할 만한 시간을 가졌나요?
우에사카 발매기념 행사차 지방에 갔을 때 함께 선발대에 속했는데 밥을 함께 먹고 하면서 점점 서로를 알게 되었던 것 같아요.
사노 처음엔 그렇게 함께 있던 시간도 없었어요. 재킷 촬영과 행사, 공연 때 정도니깐 이 년 정도는 서먹서먹했지만 점점 함께 있는 시간이 길어져서...
우에사카 요즘 와선 옆에서 사진을 무진장 찍을 정도니깐요. 사노 씨는 한 번밖에 입지 않는 의상을 손수 만드시기도 해서 이 사람은 대단하구나... 왜 우시는 거예요?(웃음)
사노 (눈물을 닦으며) 전에 우타마루 씨 일이 있은 뒤로 눈물샘이 이상해졌나봐요.(웃음)
우에사카 오오사카에 갈 때 자동차 네비게이션에서 <웃음점(笑点)> 1에서 우타마루 씨 추도 특집방송이 나왔거든요. 엔라쿠 씨의 마무리 발언을 듣고 둘이서 펑펑 울었어요.(웃음)
사노 울면서 코우베로 이동했어요. 그 이후로 눈물샘이 약해졌네요.
우에사카 이렇게 몇 년이 지나도 사회인다워 보이지 않는 친언니 같은 느낌이 들어요. 금전감각이 너무 없어서 예산이 그렇게 내려올 것 같지 않을 때에도 충실하게 만들어 오거든요. 공연 의상도 세 곡 정도 부르고 내려올 건데 화려한 드레스를 만들어 오질 않나, 채산성을 무시하는 스타일리스트예요.
사노 화장지 좀 줘...
우에사카 에엑, 왜 또 우시는 거예요.(웃음) 아직 팔 분밖에 안 지났다고요?
-우에사카 씨는 그렇게 아무에게나 마음을 열거나 하지 않으시잖아요? 마음을 허락하고 있는 사이니만큼 관계가 이렇게 길게 지속될 수 있는 것 아닐까요?
우에사카 그렇네요. 아무래도 일 관계로 만나는 사람들은 모두들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이 적잖이 느껴지는데 사노 씨는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지 않아요. "스미레 짱~ 여기 봐봐" 같은 식이랄까? 이런 걸 질려하지도 않고 오 년이나 계속할 수 있다니 대단해요. 친척아이도 이렇게 함께 있으면 귀찮아 할 법도 한데 말이죠.
-다섯 살이 되었는데도 여전히 귀찮아 하지 않는 건가요?
사노 가장 귀여울 때잖아요.
우에사카 슬슬 질릴 때가 되지 않았나 싶지만 변함없이 꾸밈없는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대단해 보여요.
사노 해가 갈수록 점점 상승해 가는 것 같아요.
-힘든 일이 있어도 함께였기에 해낼 수 있었다, 처럼 같이 싸워내 만들어낸 인연 같은 게 있나요?
우에사카 있었죠. 제 매니저와 프로듀서 스도우(코우타로우) 씨와 사노 씨는 데뷔할 때부터 쭉 그대로였어요. 이 넷은 각자 조금씩... 폐급인 면이 있어서 말이죠.(웃음) 매니저님은 흠 잡을 곳이 없지만 스도우 씨는 인간적으로 폐급이고 저는 항상 컨디션이 엉망이고 사노 씨는 제발 컴퓨터 좀 샀으면 하죠. 하지만 "팍팍 벌어보자고~"식으로 마음을 먹는 사람이 없으니깐 대하기 쉬운 것 같아요. "무도관을 노리자!" 같은 말을 하는 사람도 없고요.
사노 한 명 정도는 사업적 수완이 있어보이는 사람이 있어도 되지 않나 싶지만 없네요.
취미는 우에사카 스미레
-그런데 사노 씨는 우에사카 씨 음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사노 에~, 모르겠네요.
-모르는군요.(웃음)
우에사카 제 얼굴만 좋아하니깐요.(웃음)
사노 문자 그대로 모르겠다기보다는 스미레 짱이 "누구에게 가사를 부탁했다"라든가 "누가 작곡해 주었다."라고 말해도 거의 모르겠어요.
-취미가 맞으니깐 죽이 맞는다는 이야기는 절대 아닌 거군요.
사노 안 맞죠. 오히려 공통된 취미가 하나도 없어요.
우에사카 전혀 없지만 흥미라곤 1mm도 가지 않는다던 신일본 프로레슬링을 함께 보러 가기까지 하는 등 적응력이 높아요. 하나도 모르지만 일단 "대단해~"라고 말해주는 여자친구 같달까?
사노 아하하하하(웃음) 남자친구 취미활동에 어울려 주는 사람?
우에사카 축구를 모르지만 남자친구가 보니깐 함께 하는 척한달까? 제가 아마존 프라임 이야기를 했더니 일단 등록은 했다는 것 같은데 <쿵푸팬더>밖에 안 봤다나 봐요.(웃음) 오히려 왜 <쿵푸팬더>를 본 건가 싶기도 하고요.
사노 알지 못하니깐 오히려 좋아하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뭐가 대단한 건지 전혀 모르겠어요. 그래서 신곡이 들어오면 "대단해~! 이런 노래도 부르는구나?"라든가 "이번엔 이런 곡을 부르는구나. 대단하네." 같은 식으로 선입관을 가지지 않고 볼 수 있거든요.
우에사카 오키테 포르쉐 씨가 어쩌구해도 모르니깐요.
사노 스미레 짱이 <여름의 마물> 때 함께 이야기를 나눴던 사람, 그 정도 인식이 고작이죠.(웃음) 그리고 아르바이트 어쩌고 열전(1월에 간행되었던 <남자의! 무지 위험한 아르바이트 열전(男の!ヤバすぎバイト列伝)>)이라는 엄청난 책을 내서 스미레 짱이 샀었지?
우에사카 사노 씨의 취미는 무얼까...
사노 전에 스미레 짱 사무소 쪽 분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취미는 뭐예요?" "좋아하는 남자 타입은?" 같은 저 개인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걸로 생각되는 질문을 받았는데 뭔 대답이 나오지를 않더라고요(웃음) 취미... 아사노 타다노부 씨가 Chara 씨와 결혼했을 때 "취미는 Chara입니다"라고 했을 때 기분이 엄청 잘 이해되는 것 같아요. 취미는 스미레 짱이에요.(웃음)
우에사카 무(無)에서 어떻게 이런 멋진 의상이 나올 수 있는 건지 모르겠네요.
무지가 낳아낸 창조성
사노 무에서 나왔다 하니 생각나는 게 <恋する図形 (cubic futurismo)> (2016년에 발매된 싱글. 참고: 우에사카 스미레 <恋する図形 (cubic futurismo)> 대담) 때 입었던 적색 백색이 들어간 의상은 스미레 짱이... 뭐랬더라? 예술 쪽의 어려운 외국어를 잔뜩 늘어놓았어요.
우에사카 "테마는 엘 리시츠키의 아방가르드한 분위기로 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더니 스마트폰 사진 검색만 보고선 열심히 만들어 주셨죠.
사노 "뭐예요 그건?"이라는 말밖에 안 나오는 상태에서 그 사람에 대해 조사하고... 컴퓨터가 아니라 휴대폰으로요. 그건 제가 하나도 모르는 상황에서 만들어낸 아방가르드함이었어요.
우에사카 큐비즘이나 신조형주의를 따른 옷도 있었지만 의미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컨셉만 따라서 만들어냈다는 게 저로선 정말 이해불능에 빠질 수밖에 없었어요. 게다가 그 이후 연구를 전혀 하지 않았다는 게 저하곤 완전히 달라요.
사노 그렇죠. 겉만 핥고 끝. 스미레 짱과 함께 있으면 알아봐야 할 게 잔뜩 나와요. 스도우 씨하고 스미레 짱이 이야기를 하면 7할 이상 못 알아듣고요.(웃음)
우에사카 그랬어요?(웃음) 충격적이네요. 하지만 본질적인 건 잡고 있으니깐... 뭐랄까, 저는 역으로 지식이 있어도 이렇게 결과를 내놓지 못하거든요. 신조형주의에 따라 유카타를 만들겠다는 발상도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알지 못하니만큼 그런 창조성이 발휘되는 그런 면이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광기에 사로잡힌 것 같은 곳에서 전혀 오염되지 않았다는 게 대단하네요.
우에사카 내성이 강한 거겠죠. 늪지대에서도 꽃이 피어나는 것처럼요. 사노 씨가 로망 포르쉐에 빠지는 것 같은 모습은 상상이 되지 않지만 키요시 류우진 씨는 무지무지 좋아해요.
-사노 씨는 류우진 25 쪽도 결성부터 해산까지 의상 담당을 맡으셨죠?
우에사카 저와 류우진 씨가 함께 공연했을 때 (참고: 키요시 류우진 25, 우에사카 스미레와 경쟁공연 축제에서 "엉덩이가 보일 듯한" 열연을 펼치다) 너무 기뻐했던 나머지 뭘 말하는 건지 전혀 모르는 상태에 이르렀어요.(웃음)
사노 꿈 속에서도 꿈을 꾸는 것 같았거든요. 그 공연은 절대 잊지 못해요. 12월 22일은 저의 기일이죠.
우에사카 죽으셨어.(웃음)
사노 모든 것이 끝날 날이었어요. 더이상 바랄 게 없어요.
<an·an>을 챙겨들고 홍콩 촬영지로
-2018년 첫 싱글 <POP TEAM EPIC> 때엔 사노 씨가 의상뿐만이 아니라 초회한정판 부록 DVD에 수록된 메이킹 영상 촬영도 담당했었잖아요?
사노 그 영상 어땠어요? 팬 관점에서 생각해 보면 외부인이 찍은 영상보다는 가까운 스태프가 찍은 영상을 보고 싶다고 생각할 것 같은데 과연 스미레 짱 팬 분들이 영상을 만족스럽게 보셨는지...
우에사카 홈비디오니깐요.(참고: 우에사카 스미레 <POP TEAM EPIC> 대담)
사노 이번 앨범 메이킹 영상도 저와 스도우 씨가 반반 나눠서 찍은 거예요. 밥 먹는 모습은 주로 제가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시선으로 찍었죠. 밥 먹기 힘들게 해버린 것 같지만요.
우에사카 먹기 힘들었어요. 하지만 전혀 모르는 사람이 메이킹 영상을 찍는 건 저로선 공포 수준이라 무리예요. 보나마나 "당신을 싫어해요." 분위기가 쏟아져 나왔겠죠.(웃음) 스미페팀은 "전 이 일에 목숨을 걸었습니다." 같은 생각을 드러내는 사람이 한 명도 없는 모일 만하니깐 모인 폐급인간들뿐이라 안심할 수 있는 걸요.
사노 그렇다고 해도 어중간하게 하지는 않아요. 훌륭한 화학반응이 일어나면서 좋은 물건이 만들어지거든요. 이 앨범재킷만 해도... 재킷은 상당히 중요해요. 스도우 씨에게 "재킷사진용 의상 뭘로 할까요?"라고 물어봤더니 스미레 짱이 그린 낙서 같은 그림을 휙하고 보내와서는 "이거요."라고 하더라고요.(웃음) 이러고도 성립이 되는 게 대단하다니깐요. 그래도 역시 앨범이니 좀더 완성도를 높이고 싶어서 스미레 짱과 함께 고깃집에서 회의를 했죠.
우에사카 맞다. 이직을 하게 된 스태프 분의 송별회를 겸해서 고깃집에 가서... 배를 가득 채웠어요. 그 날 뭔가 만든 건가요?
사노 "메이드 의상으로 하자"는 결론이 났죠. 한 걸음 나아갔달까? 그 한 걸음 나아간 것과 그렇지 못한 건 달라요. 재킷사진에 들어간 메이드 의상과 공개사진용 검은 의상 두 종으로 결정했는데 피팅 때 "한 벌 더 시험해 보자"는 이야기가 나와서 세 벌이 되었어요. 하지만 그게 홍콩 촬영하러 출발하기 이틀 전에 말이죠, "처음부터 하루를 꼬박 보내는 건 무서우니깐 좀 더 빨리 준비하지 않을래요?"라고 말했더니 "괜찮아요." 식이 되어버렸죠.
우에사카 엄청 느긋했어요. 홍콩에 가면 어디를 볼까가 회의 주제였는데다가 자료는 <an·an> 2이었을 정도니깐요.(웃음) <an·an> 홍콩특집을 다함께 읽었어요.
-여행가는 분위기였나 보네요.
우에사카 <an·an>을 챙겨들고 "좋네요~ 이거 먹고 싶어요"라고 했죠.
라 무 분위기를 띈 Especia
-지난번 대담(참고: 우에사카 스미레 <地獄でホットケーキ> <祈りの星空> 대담)이 3월이었는데 그 때엔 "아직 아무 것도 결정되지 않았다. 어쨌든 국외로 가고 싶다."고 말하셨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열여섯 곡이 진하게 담긴 앨범이 나왔네요.
우에사카 그렇죠. 무에서 태어났어요. 기존곡은 눈길을 끄는 애니메이션 삽입곡이 많았는데 그 외의 곡은 비교적 자유로워서 저의 근황에서 끌어온 것 같은 내용이 들어갔어요. 최근 고양이를 기르기 시작해서 <Hello my kitty>라는 고양이 노래가 들어가기도 하고 제가 집에서 저녁 먹을 때 술을 먹는 내용이 들어간 <よっぱらっぴ☆> 같은 노래가 들어가기도 했고요. 그리고 <予感> (공연 오프닝곡으로 쓰이는 인스트루멘틀 곡)도 <beatmania>처럼 가공되었어요.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도전을 한 게 있나요?
우에사카 <ノーフューチャーバカンス>는 제 요청을 상당히 반영한 곡이에요. Especia라고 하는 아이돌 그룹(2017년 3월에 해산. 와키타 모나리, 토미나가 유우카(HALLCA), Mia Nascimento는 솔로로 활동하고 있다. 참고: Especia 열한 명이 자아낸 "Spice"로 만들어냈던 역사에 막을 내리다. <안녕이 아닌 "Gracias"를>)을 제가 무척 좋아하는데 Especia처럼 시티팝을 현대에 되살려낸 듯한 곡조에 좀더 라 무(키쿠치 모모코가 1988년에 결성했던 밴드. 싱글 네 장과 앨범 한 장을 냈다.)와 비슷한 분위기를 넣어서 말이죠. 임시로 만든 가사도 있었지만 좀더 라 무처럼 만들고 싶어서 제가 썼어요.
-Especia는 해산 전부터 들었나요?
우에사카 네. 공연에는 가지 못했지만 곡 자체는 다 가지고 있어요. 노래 쪽 팬이죠.
-곡 제목인 <ノーフューチャーバカンス>를 그대로 앨범 제목에 붙였는데 어떤 경위로 결정된 건가요?
우에사카 앨범 제목을 결정할 때엔 아직 신곡이 대부분 만들어지지도 않은 상황이었는데 스도우 씨가 "어쨌든 제목을 붙이세요."라고 말하셨어요. 제목은 전부 만들어지고 난 다음 마지막에 붙이는 게 좋다고 생각하지만 짜내고 짜낸 결과 헤이세이 말년을 맞이한 3 약간 세기말 같은 이미지와 기존곡들이 힘이 솟는 것 같다가도 바로 수그러드는 느낌을 주는 곡이 많았던 것을 생각해서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냈으면 하는 생각이 든 거죠.
헤이세이 끝자락에서
-연호가 2019년 5월에 바뀔 예정인데 "헤이세이 마지막 일 년"이란 말을 들으니 두근두근거리는 건가요?
우에사카 끝내주죠. 내년에 멸망하는 것 같은 느낌이 말이에요. 저는 노스트라다무스 예언에도 기뻐했던 아이였는데 그 때엔 세계가 망하지 않았지만 헤이세이는 확실히 멸망하는구나... 연호가 바뀌다니 좀처럼 경험할 수 없는 거라 두근두근거려요.
-우에사카 씨는 헤이세이 시대에 태어났으니깐 첫 연호였군요.
우에사카 붕어(崩御)해서 바뀌는 게 아니니 슬퍼할 일도 없고 이렇게 좋은 개원(改元)이 있나 싶어요. 무척 기대되네요.
-아방가르드의 마츠나가 텐마 씨(보컬)가 작사한 <平成生まれ>는 그야말로 헤이세이라는 시대의 종말을 주제로 한 노래네요.
우에사카 이게 앨범용 신곡 중에서 처음 만들어졌던 곡이에요. 텐마 씨가 사흘 정도만에 만들어주시면서 "이미지를 떠올리기가 무척 쉬웠어."라고 말해주셨어요. 이 SPEED 4 풍의 곡조에 맞춰서 헤이세이에 대해 노래하는 건 무척 아방가르드한 맛이 느껴져서 좋다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낸 음반과 비교해도 상당히 다양성이 풍부한 앨범인데 그 중에서도 오키테 씨가 작사·작곡·편곡을 모두 맡으신 <チチキトク スグカエレ>는 정말 대단했어요. 완전히 뉴웨이브던데요?
우에사카 이건 로망 포르쉐의 신곡으로도 나와줬으면 싶어요.
-앨범에 수록된 내용이 발표되었을 때 오키테 씨가 트위터로 "이런 식으로 불러주세요 하고 내 흥분된 음조로 가이드 보컬을 넣었더니 그걸 훨씬 뛰어넘어서 본본바카본스러운 5 광란스미페의 노래가 왔을 땐 폭소를 했다."고 우에사카 씨의 보컬을 칭찬했어요.
8/1発売!上坂すみれさんのニューアルバム「NO FUTURE VACANCES」に掟ポルシェ「チチキトク スグカエレ」楽曲提供させていただきました!こんな感じで歌ってくださいという俺の上ずったガイドボーカルの更に上を行くボンボンバカボンな狂乱すみぺVoが届いた時点で爆笑したので、えーご期待下さい! https://t.co/ql3DhzKS7C
— 掟ポルシェ (@okiteporsche) 2018년 7월 5일
우에사카 오키테 씨의 임시노래를 들었다고 해서 흉내낼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로망 포르쉐의 곡으로서 완성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걸 어떻게 할까... 생각하다가 단기집중해서 세 번 정도 부르고 끝마쳤어요. 로망 포르쉐를 모르는 분들께도 꼭 뉴웨이브의 어떤 점이 좋은지를 알려드리고 싶어요. 오키테 씨는 이걸 기회로 여성성우들에게 곡을 잔뜩 만들어주셨으면 좋겠고요.
"음악영상을 만들어야 하니깐"이라는 마법과 같은 한 마디로
-그러고 보니 사노 씨는 앨범 음원을 들어보셨나요?
사노 아뇨. 아직이요. 싱글에 들어갔던 곡밖에 안 들어봤어요.
-모처럼이고 하니 사노 씨에게 노래해설을 부탁드리고 싶었는데요.
우에사카 그럼 전에 발표된 곡들에 대해 다시 코멘트를 해주세요. 좋아하는 곡은 뭐예요?
사노 추천할 만한 건 음악영상을 포함해서 <恋する図形(cubic futurismo)>예요. 이 음악영상을 찍을 때에 제가 공식적으로 스미레 짱 영상을 찍을 기회가 생겨서...
우에사카 맞다, 이 음악영상을 위해서 인스타그램을 만들었어요. (참고: 인스타그램을 시작한 우에사카 스미레, 강변을 누비며 고기를 먹어치우다/인스타그램 개설은 이것을 위한 포석이었다! 우에사카 스미레 스마트폰 대응 음악영상 공개) 짧은 영상을 잔뜩 올렸죠.
사노 이게 사실은 음악영상이었습니다 식으로 만든 거죠. 일상 속 스미레 짱을 잔뜩 찍어서 보관하기 위한 휴대폰을 조달했어요. 제가 그걸 맡아서 영상과 사진을 공식적으로 잔뜩 찍었던 거죠.
-지금까지는 취미로 했던 걸 말이죠?
사노 그렇죠! 취미로서 하는 건 "아~ 오늘은 이 쯤 할까?"하는 게... 그닥 없었나?(웃음)
우에사카 제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에도 찍었잖아요.
사노 하지만 "이걸 찍지 않으면 안 돼. 음악영상을 만들어야 하니깐."이라는 마법과 같은 한마디로(웃음) 마구 찍은 거죠. 노래도 무척 좋아하고 춤도 무척 귀여웠어요. 초회한정판에 음악영상이 들어가 있으니깐 봐주셨으면 싶네요.
-초회 한정판 블루레이에는 기존 발표곡 네 곡에 <ノーフューチャーバカンス>를 합해서 다섯 곡의 음악영상, 사노 씨와 스도우 씨가 촬영했다는 <ノーフューチャーバカンス> 메이킹 영상이 수록되어 있네요. 사노 씨가 촬영한 메이킹 영상이 들어가는 게 정착화되지 않을까 싶어요.
우에사카 하지만 메이킹 영상을 촬영하면 의상을 고쳐주지 않는단 말이에요.
-그럼 안 되잖아요?
우에사카 제가 차를 흘렸는데 카메라만 돌리더라고요.
사노 바빴잖아요. 차를 닦는 스미레 짱을 찍지 않고서 어떻게 제 일을 다했다 할 수 있겠어요? 의상에 차 좀 흘렸다고 어떻게 되는 것도 아니고 허둥지둥거리는 스미레 짱이 더 중요해요.
우에사카 이게 스타일리스트가 할 말인가요...
복선을 마구 죽이네요
-신곡에 대한 사노 씨의 감상을 듣고 싶으니깐 지금 시험삼아 오키테 씨의 <チチキトク スグカエレ>를 들어주셨으면 하는데요.
사노 네. (청취 후) 스미레 짱, 이런 끼잉~거리는 것 같은 창법도 할 수 있었어?
우에사카 끼잉~이 뭐에요?(웃음)
사노 뭐라고 해야 되나, 딸꾹질 같은 거 말야. 이게 오키테 포르쉐 씨스러운 거야?
우에사카 스럽다 정도가 아니라 그 자체예요. 임시노래를 최대한 재현해 봤어요.
사노 그렇구나. 평소 목소리하고는 전혀 달라서 역시 성우구나 싶었어요. 이상한 모습을 하고 부르면 귀여울 거야 분명.
우에사카 그렇네요. 훈도시 같은 거 말이죠? 골든 훈도시.
사노 사무소에서 찬성하려나? 공연 때 어떻게 되는 거지? 바로 날뛸 것 같아.
우에사카 이걸 부르면 숨이 차니깐 휴식시간 전에 배치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네요. 동지 여러분도 고난을 겪겠어요.
-소박한 감상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에사카 정말 그렇네요. 지나가던 행인 같아요.
-다음 공연은 내년 2월로 정해졌죠?
우에사카 네. 올해라고 생각했던 분은 예정을 깨도 괜찮아요. 생각보다 나중에 하니깐 모두들 일단 깨버리세요. 유급휴가는 반납하든가 고향집으로 내려가 유익하게 쓰시길.
-확실히 8월에 앨범이 나오니깐 가을부터 겨울에 걸쳐서 뭔가 있으려나하는 예상을 하고 있었던 분이 많을지도 모르겠네요. 공휴일과 기념일을 찍어놓고 말이죠. 그리고 전에 한 대담에서 몇 번인가 해넘이 공연을 이야기했으니 "혹시 슬슬 시동 거나?"하고 생각한 분도 있을지도 몰라요.
우에사카 복선을 마구 죽이네요.(웃음) 이것도 스미페팀이 얼마나 계획성 없이 나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거니깐 일단 깨버리세요. 동지 여러분은 해산해주세요.
-앞으로 두 분의 관계가 지속될 것 같고 내년 2월엔 정말 금색 훈도시를 만들지도 모르겠네요. 우에사카 씨의 음악활동이 이어지는 한 사노 씨도 곁에 있어 주려나요?
사노 글쎄요. 오래 살아야 될 텐데...
우에사카 그렇게 오래요?
사노 스미레 짱보다 오래 살아야겠네요. 하지만 저는 딱히 계약을 하고 있는 것도 아니니 다음부터는 새로운 스타일리스트로 바뀔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항상 새로운 스미레 짱을 보여주지 않으면 질리게 될 테니깐, 그런 거죠.
-더이상 취미용 사진도 찍을 수 없게 될 테니깐요.
사노 그렇게 된다면 촬영하는 곳에만 가서 몰래 찍고 있을게요.
우에사카 꺄악~!
https://natalie.mu/music/pp/uesakasumire14
- 1966년부터 니혼테레비에서 방영되고 있는 연예버라이어티 방송 https://ja.wikipedia.org/wiki/%E7%AC%91%E7%82%B9 [본문으로]
- 여성잡지. 작년 11월 15일자로 출판된 잡지에서 홍콩특집을 다뤘다. goo.gl/U3C4nN [본문으로]
- 현재 일본의 왕인 아키히토가 살아있는 동안 왕위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헤이세이 시대는 2019년까지 삼십 년을 거쳐 끝나게 된다. [본문으로]
- 1995년부터 활동했던 일본 아이돌 그룹. 2001년에 활동 중지를 선언했지만 2008년에 부활하면서 2012년까지 이어졌다. https://ja.wikipedia.org/wiki/SPEED [본문으로]
- 찾아봤으나 뭔지 모르겠다. 그냥 다 때려치고 싶어진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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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사카 스미레가 부른 이번 봄철 TV 애니메이션 두 작품의 엔딩곡이 디지털 싱글을 통해 동시발매되었다. 한 곡은 우에사카가 계속해서 참여하고 있는 시리즈인 <호오즈키의 냉철> "제이기 두 번째" 엔딩곡 <地獄でホットケーキ>. 다른 한 곡은 우에사카로서는 처음 참가하게 된 <창천의 권> 시리즈 최신작 <창천의 권 REGENESIS>를 위해 만들어진 곡이다. 이번 대담에서는 이 두 곡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여름에 발매될 세 번째 앨범(제목 미정)에 대한 이야기와 최근 상황에 대해 이야기해 보았다.
취재·글/ 우스키 나리아키 촬영/ 츠카하라 타키아키
지옥이라면 실적이 있으니깐요
-우에사카 씨는 <호오즈키의 냉철>에 성우로서 참가한 동시에 모든 시리즈의 엔딩곡을 담당했네요.
캐릭터송을 제외하고서 네 곡이나 부른 애니메이션은 없었기 때문에 같은 작품을 몇 년에 걸쳐서 담당하게 된 건 의미가 깊게 여기면서 무척 감사하게 생각해요.
-다른 작품과는 애착도가 다른 건가요?
그렇죠. 게다가 <호오즈키>는 어떤 곡조도 들어맞는 포용력이 큰 세계관이어서 지옥을 주제로 하기만 하면 자유롭게 다룰 수 있다는 점에서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것 같기도 해요.
-확실히 우에사카 씨가 노래하는 엔딩곡은 같은 작품에 같은 사람이 부르는데도 불구하고 곡조가 제각각이네요. 이건 드문 현상일지도 모르겠어요. 애니메이션 제작진 쪽에서 곡조에 대해 구체적인 지시를 내리나요?
매번 노래를 만드는 분이 다르시니깐 그 분의 개성을 따르는 면이 커요. 하지만 지옥은 상당히 강한 주제라서 곡조가 달라도 이를 통해 이어지는 것 같아요.
-보통은 대중가요에 비해 지옥 같은 주제는 개성이 너무 강해서 다루기 힘들다고 생각했는데요...
그렇죠. 하지만 이게 "청춘" 같은 거라면 좀 희미해지는 면이 있지만 지옥을 주제로 삼으면 귀엽게 하든 격렬하게 하든 의외로 정리가 잘 되더라고요.
-우에사카 씨에게는 오히려 특기 분야인 거군요.
네. 청춘은 어렵지만 지옥이라면 실적이 꽤 있거든요.
야엔(野猿)풍으로
-지금 방영되고 있는 "제이기"는 4월에 2쿨째인 "두 번째"를 시작했어요. "첫 번째" 엔딩곡 <リバーサイド・ラヴァーズ(奈落の恋)>는 어두침침한 테크노팝이었는데 "두 번째" 엔딩곡 <地獄でホットケーキ>는 시골 분위기가 느껴지는 디스코곡 같은 취향이네요. 이번엔 어쩌다가 이런 곡조를 골랐어요?
연말연시에 갑작스럽게 야엔 1에 빠졌어요. 야엔의 곡을 모으고 있는 와중에 때마침 작곡을 진행하게 되어서 은근슬쩍 "야엔풍 곡조를 넣었으면 좋겠어요"라고 했죠.
-마침 며칠 전에 <톤네루즈의 여러분 덕분입니다(とんねるずのみなさんのおかげでした)> 2 종영에 맞춰서 간만에 야엔이 모이긴 했는데(참조:야엔이 오늘밤 <톤네루즈의 여러분 덕분입니다>에 출연) 연말연시면 그런 이야기도 없을 때였잖아요? 어떤 경위로 야엔에 관심을 가진 거예요?
나왔을 당시에도 보긴 봤던 것 같지만 전혀 기억에 남지 않았어요. 어느 날 우연히 들어봤더니 좋은 곡들이 많더라고요.
-야엔의 음악과 특성이 우에사카 씨의 평소 취향과는 꽤 떨어져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요?
아키모토 야스시 씨가 작사를 맡아서 약간 씁쓸하게 느껴지거나 이상할 정도로 친근하게 다가오는 음악들로 구성되었죠. 어떤 활동을 하신 건지는 모르겠지만 곡이 좋았어요. 특히 <Fish Fight!>(2001년 2월에 발매된 마지막 싱글. 작사는 아키모토 야스시, 작곡·편곡은 고토우 츠쿠토시)이라는 노래가 무척 좋아요. 가수를 본업으로 하지 않는 사람의 노랫소리와 매치가 되어서 좋았어요. <ハイスクールララバイ>(후지TV 계열 버라이어티 방송 <킨동! 착한 아이 나쁜 아이 평범한 아이>에서 파생되어 야마구치 요우이치, 니시야마 코우지, 나가에 켄지가 만든 그룹 이모킨 트리오가 부른 1981년 유행곡. Yellow Magic Orchestra 전성기 당시 호소노 하루오미가 작곡·편곡을 담당해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같은 포용력이 큰 테크노팝이랄까요?
-아하, 그렇군요. 이야기를 들어보니 확실히 야엔풍이 들어간 것 같아요.
저도 비슷한 식으로 노래를 불러와서 그런지 친근하게 느껴져요.
합쳐진 주제는 "지옥"과 "야엔"
-그냥 야엔풍 노래를 불러보고 싶었던 거예요? 그게 아니면 <호오즈키> 노래 다음으로 나오는 곡이란 걸 염두에 둔 건가요?
후자예요. <호오즈키>도 등장인물이 멋지거나 아름답거나 하지만 꽤나 정통파 코미디잖아요. 격조 높은 코미디라고 해야 되려나요? 천박한 웃음을 자아내기 보다는 시대를 담아낸 조크를 통해 웃음을 유도하는 작품이라 위트가 풍부하고 코믹한 노래가 어울릴 거라 생각했어요. 제가 연기하는 마키 짱(피치 마키)으로서 부른 <キャラメル桃ジャム120%>(참조: 지옥에서의 판가름&피치 마키 첫 앨범 발표)도 약간 그런 식이었으니 어울릴 수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야엔풍 곡조를 넣어주세요"라고 주문했을 때 감독과 작가 쪽 반응은 어땠어요?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야엔"과 정식계약을 맺었다네요. 엄청 힘들었겠죠.(웃음)
-"우에사카가 그렇게 말하니"라면서 말이죠.
아마도요.(웃음) 만드시는 분들이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모르겠어요.
-""지옥"과 "야엔"을 소재삼아 노래를 만들어 주세요."라는 말을 들어도 곤란하기만 할 따름이니깐요.(웃음) 작사는 쿠와하라 카나에 씨, 작곡은 와타나베 체르 씨인데 이 두 분은 어떻게 받아들였을까요? 그래도 이렇게 이야기를 듣고 나니 의외로 "지옥"과 "야엔"이 잘 반영되어 있는 것 같아요.
그렇죠? 야엔 분들이 노래를 해도 확실하게 성립될 것 같아요. 게다가 <호오즈키>스럽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죠. 첫 번째 쿨 때와는 한층 다른 분위기로 불러도 괜찮겠다 싶었어요. 아직 엔딩 영상을 보지 않았기 때문에(취재는 3월 상순에 실시) 어떤 그림과 함께 나올지 기대되네요.
-방금 "<호오즈키>스러움"을 말하셨는데 어떤 걸 염두에 두신 건가요?
좀 예전 시대 같으면서도 엉성하지만 활기찬 느낌이랄까요... <君に、胸キュン。>(Yellow Magic Orchestra가 1983년 3월에 발표했던 유행곡. 그 전까지는 무기질적인 분위기였지만 확 바뀌어서 상큼한 노래를 부르며 춤추는 구성원의 모습이 커다란 충격을 안겼다.)처럼 억지로 활기찬 척을 하는 통에 완전히 죽을 상을 짓고 있는 것 같이요.(웃음)
-아하(웃음) <地獄でホットケーキ>를 들으면 마구 노래하다가 갑작스런 저음을 내는 게 매우 인상적이었는데 이건 일부러 그렇게 한 건가요?
"목에 힘을 주고 힘차게 불러주세요"라는 지시가 떨어져서 열심히 저음을 내고 힘차게 노래를 부르는 식으로 해봤어요.
<창천의 권 REGENESIS> 엔딩은 배역에 따라서 진지하게
-이번엔 다른 한 곡, 4월부터 방송되는 TV 애니메이션 <창천의 권 REGENESIS> 엔딩곡 <祈りの星空>도 같이 올라와 있어요. 이건 <호오즈키>와는 다른 의미에서 처음 선보이는 조합이네요.
이 곡은 우선 성우로서 <창천의 권 REGENESIS> 오디션을 통과하여 출연이 결정되었을 때 제의를 같이 받게 되었어요.
-시리즈 처음부터 제의를 받았던 <호오즈키>와는 달리 <북두의 권>에서 이어져 온 역사가 있는 작품에 참가하려면 압박감도 컸을 것 같아요.
<창천의 권>은 전통이 있는 작품이고 중후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어서... 원래대로라면 좀더 혼이 담긴 노래를 할 수 있는 가수 분이 부르는 게 낫지 않았나 싶었지만 제가 부르게 되었어요.
-EDM 곡조를 넣은데다가 우에사카 씨 노래치곤 보기 힘든 진지함이 들어있네요.
진지한 노래와는 그렇게 맞지 않지만 열심히 해서 어떻게든 삑사리가 나지 않도록 주의하며 불렀어요(웃음) 녹음도 순조롭게 진행되었지만 애니메이션 오리지널 요소도 들어가는 동시에 원작인 <창천>다움도 확실히 들어간 작품이어서 창천 팬 여러분을 생각해서라도 이 노래는 작품과 배역에 따라서 하는 것을 우선목표로 잡았어요.
-CD를 발매하지 않고 음원만으로 싱글을 내는 건 이번이 처음이네요. 뭔가 다르게 느끼는 점이 있나요?
곡을 만드는 과정은 변함없지만 음원만 낸 덕분에 일정에 여유가 생겼어요. 지금까지 계속해서 삼 개월에 싱글 한 장씩 내고 있었으니깐요.
-확실히 CD를 내면 주변작업 때문에 작업량이 확 늘어나는데 이걸 삼 개월 주기로 해버리면 일정이 과밀현상을 보이겠네요.
동지제군(우에사카 스미레 팬의 애칭)도 이렇게 계속해서 싱글을 내면 지갑 걱정도 들 테고요.(웃음) 게다가 이번엔 앨범 제작도 준비하고 있고 저는 앨범으로 한번에 듣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이런 형태로 발매하는 것도 좋구나 싶었어요.
국외로 진출하기 위한 앨범 구성
-세 번째 앨범(참조: 우에사카 스미레가 앨범을 발매& 순회공연 개최를 발표, 공연 내용은 "맨정신으로 말하기가 좀...")은 올여름에 발매된다고 예고되었는데 앨범 전체 구상은 이미 정해놓고 있나요?
앨범은... 아직 아무 것도요. 하지만 국외로 가고 싶어요. 어디든 좋으니 국외로 가보고 싶으니깐 국외로 진출할 수 있는 노래나 구성을 만들고 싶어요. 일본 분위기가 들어간 노래를 하면 아마 국내에 머무르게 될 것 같으니깐... 될 수 있으면 홍콩에 가고 싶으니깐 중국 분위기가 나는 곡을 만들어야 될 것 같아요. 목적과 수단이 전도되겠지만요.
-바깥쪽에서 봤을 때 보이는 것도 있고 하니깐요. 이번 싱글 두 번째 곡이나 두 번째 앨범 <20世紀の逆襲>(참조: 우에사카 스미레 <20世紀の逆襲> 특집) 이후 싱글은 포함되겠지만 그 외의 노래들은 현재 계획 없음인 거군요.
싱글이 많아서 보완할 필요가 있고 수록할 곡 후보는 이미 상당히 많이 쌓였지만 방향성이 제각각인지라 이걸 어떻게 해야 될지, 그리고 첫 앨범(참조: 우에사카 스미레 <혁명적 브로드웨이주의자 동맹> 대담)이나 두 번째 앨범은 "이걸로 끝!" 같은 박력이 넘치는 구성이었기 때문에 이번엔 좀 편하게 들을 수 있는 편한 구성을 해도 좋지 않을까 싶어요.
-확실히 예전 두 작품은 강렬한 구성으로 짜여져서 우에사카 씨가 노래를 부른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갑자기 손을 내밀어 보기엔 다소 문턱이 높았던 것 같아요. 개별곡을 보았을 때 예를 들어 아까 말하신 야엔도 그런데 우에사카 씨가 가끔씩 이름을 언급하시는 아키모토 야스시 씨가 가사를 써주셨으면 하는 바람은 없나요?
아키모토 선생님은 시대가 변할 때마다 작풍이 바뀌는 것 같아서... 저는 야옹이 클럽(おニャン子クラブ) 3라든가 야엔 같은 사람들이 나왔던 시대상을 좋아하는 거니깐요. 옛날 애니메이션 노래도 쓰셨지만 지금 아키모토 선생님이 쓰시는 가사는 좀더 스마트해진 것 같고, 저는 잘 모르지만 라인 같은 곳에도 나오잖아요? 저는 라인에 나올 법한 노래하곤 안 맞아서...
-우에사카 씨의 특징을 잘 설명한 다음 "그 시절 아키모토 야스시로서 써주세요."라고 부탁드리면 재밌을 것 같은데요? 요즘 아키모토 씨가 쓰시는 가사를 우에사카 씨가 부르는 것도 나름 재밌을 것 같아요.
그렇군요. 딱 잘라서 말하면 모르겠지만 우시로유비사사레구미(야옹이클럽 소속이던 타카이 마미코와 이와이 유키코가 만든 그룹. TV 애니메이션 <하이스쿨! 괴짜반(ハイスクール!奇面組)> 4 주제가를 부른 그룹으로서 시작했다.) 같은 식이라면 어렵지 않게 부를 수 있을 것 같아요. 될 수 있으면 최신기기가 나오지 않는 가사를 부탁드리고 싶네요.(웃음)
-앨범 발매 후에는 순회공연을 개최할 예정인데 전에 <POP TEAM EPIC> 발매기념 행사(참조:우에사카 스미레, 이케부쿠로에서 피피미 가면을 찢어발기다)에서는 "개최장소는 정해지지 않았다. 주사위로 정하겠다."라고 하셨죠?
네. 주사위로 정하고 싶어요. 공연은 토쿄에서 하는 경우가 많고 발매기념 행사 같은 걸로 가끔씩 지방에 가면 대부분 처음 뵙는 분들로 채워져요. 학생 분들도 많고 "토쿄까지 가는 건 힘드니깐 순회공연을 해주세요"라고 말하시는 분들도 많았기 때문에 지방공연도 하고 싶네요.
일 주일에 한 번 정도 차고 때리고
-지난번 대담에서 근황을 여쭤봤더니 "서브컬쳐 우울증을 피하기 위해 11월부터 가끔씩 복서사이즈에 다니고 있어요."라고 말하셨는데요. (참조:우에사카 스미레 문제작 팝 팀 에픽의 오프닝곡과 2018년 스미페) 아직도 복서사이즈 다니세요?
다니고 있어요. 유일한 운동으로써.
-심신에 변화가 오던가요?
네. 같은 체육관을 다니는 열정적인 여자들을 보면서 저도 열심히 살아보자 하는 마음이 생겨났어요.
-그런 열정적인 여자들과 교류는 하시나요?
아뇨. 그저 훔쳐볼뿐인데 다른 분들은 아디다스다 어디다 해서 좋은 운동복을 입는데 저는 빌리지 방가드(ヴィレッジヴァンガード) 5에서 산 서브컬쳐 셔츠를 입었어요.(웃음) 뒤에서 "다들 대단한 걸?" 이런 생각을 하면서 바라보죠. 복서사이즈를 끝마치면 다들 지금부터 파티장에 간다느니 고기를 먹으러 간다느니 화려하게 살고 있으신 것 같아서 "사회엔 이런 상류층이 있고 우리 같은 사람이 있구나."하는 것을 알게 되었죠.
-"함께 파티장에 가요"라고 말을 걸어보진 않았어요?
안해요. 아마 제가 벽을 쌓아놓고 있는 걸 테지만요.
-심적으로 그닥 변화가 없는 것 같은데요.(웃음)
뭐, 교류는 하지 않아도 운동은 하니깐요. 자기의 체력을 아는 것도 중요하고요. 녹음도 운동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렇지도 않더라고요. 차거나 때리거나 하면서 제 안에 있던 사악한 것들이 사라지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차거나 때리거나 하는 사람들이 차거나 때리거나 하지 않는 사람들보다 훨씬 안정된 정신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서 일 주일에 한 번 정도는 차고 때리고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요. 새로운 습관이 생겨서 몸이 상당히 다부져진 것 같아요.
-그 외에 최근 변한 게 있나요?
이건 전부터 조금씩 개선되고 있는 건데요... 예전엔 무엇이든 해보지도 않고 싫어했던 것들이 많아서 "어차피 나와는 맞지 않아"라고 생각하며 배제해 버린 게 의외로 재밌더라고요. 최근 퓨전음악을 듣기 시작했는데요. 꾸미고 다니는 사람들의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시티팝 같은 요소도 있어서 카도마츠 토시키 씨 음악을 듣고 있어요. 조금씩 해변에서 파티를 벌이는 사람들과 가까워지는 것 같아요.
-심리적으로 변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는 건가요? 그게 아니면 지금까지 자신이 가지고 있지 않았던 이물질에 접근하는 재미가 강해진 걸까요?
보급되고 있는 인컬쳐를 알게 되면서 서브컬쳐의 소중함을 알게 되는 면도 있는 것 같아요. 서브컬쳐만으로 살아가다 보면 세상 사람들이 모두 서브컬쳐를 좋아하는 줄 알지만 대중문화를 알게 되면서 "우리가 살고 있는 지하세계가 이리도 살기 편한 곳이었다니"하면서 환경에 대한 고마움을 알 수 있게 되는 거죠.
- <톤네루즈의 여러분 덕분입니다>에서 톤네루즈가 KinKi Kids의 흉내를 냈을 때 뒤에서 춤을 췄던 사람들로 결성된 그룹. 원래 가수가 아니고 직업층도 다양했지만 삼 년 동안 앨범을 세 장이나 냈을 정도로 지속되었다. https://ja.wikipedia.org/wiki/%E9%87%8E%E7%8C%BF [본문으로]
- 개그 콤비 톤네루즈가 진행을 맡은 버라이어티 방송. 1997년부터 이십 년 넘게 이어져오다가 올해 3월 말에 종영을 맞이했다. https://ja.wikipedia.org/wiki/%E3%81%A8%E3%82%93%E3%81%AD%E3%82%8B%E3%81%9A%E3%81%AE%E3%81%BF%E3%81%AA%E3%81%95%E3%82%93%E3%81%AE%E3%81%8A%E3%81%8B%E3%81%92%E3%81%A7%E3%81%97%E3%81%9F [본문으로]
- 후지 TV의 버라이어티 방송 석양야옹야옹을 통해 탄생한 아이돌 그룹. https://ja.wikipedia.org/wiki/%E3%81%8A%E3%83%8B%E3%83%A3%E3%83%B3%E5%AD%90%E3%82%AF%E3%83%A9%E3%83%96 [본문으로]
- 신자와 모토에이 작가가 <소년 점프>에서 연재했던 만화 https://ja.wikipedia.org/wiki/%E3%83%8F%E3%82%A4%E3%82%B9%E3%82%AF%E3%83%BC%E3%83%AB!%E5%A5%87%E9%9D%A2%E7%B5%84 [본문으로]
- 의류나 팬시 상품을 잡다하게 파는 가게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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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시킨 미술관전 - 여행하는 프랑스 풍경화>가 2018년 4월 14일 토요일부터 7월 8일 일요일까지 토쿄도 미술관에서 개최됩니다. 예르미타시 미술관을 필두로 세계적인 미술관과 박물관을 많이 가지고 있는 예술대국 러시아. 그 중에서도 푸시킨 미술관은 프랑스의 인상파와 후기 인상파의 명화가 많이 소장되어 있습니다.
이 전시회에서는 처음으로 일본에 오는 클로드 모네가 그린 <풀밭 위의 점심 식사>를 비롯해 르노와르, 고갱, 루소 등 거장들이 그린 풍경화 예순다섯 점이 결집되어 있습니다. 파리의 변화, 남국에 대한 동경, 결국 상상을 통해 그려진 곳까지 그려진 풍경을 마치 여행하는 것처럼 돌게 되는 전람회입니다.
그 푸시킨 미술관전 공식 도우미 역을 성우 우에사카 스미레 씨가 맡게 되었습니다. 푸시킨 미술관전의 음성 안내 속 비평 해설도 맡게 된 우에사카 씨는 러시아를 좋아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엔 음성 안내 녹음을 마친 우에사카 스미레 씨에게 러시아통이기에 보이게 되는 전람회의 모습과 여행을 통해 알 수 있는 러시아 지역의 매력을 여쭤 보았습니다.
성우 우에사카 스미레는 음성 안내 속 비평을 담당하고 있다.
의상협찬 Victorian maiden
-우선 음성 안내 녹음을 끝마치고 나서 느낀 점을 말씀해주세요.
이번에 제가 음성 안내 중 비평을 담당하게 되었어요. 이 그림을 누가 샀다든가 그림에 나오는 노면전차에 대한 설명, 푸시킨 미술관은 어떤 곳인가 같은 간단상식 같은 것들을 맡게 되어서 무척 즐겁게 녹음할 수 있었어요.
-메인 네비게이터는 배우 미즈타니 유타카 씨가 맡고 있죠?
오늘은 (미즈타니 씨가 녹음한 음원을) 조금 들어보면서 녹음을 했는데 미즈타니 씨의 음성 안내 다음에 제 목소리가 흘러나온다는 걸 알고 무척 긴장했어요.
-음성 안내와 애니메이션 같은 걸 녹음할 때의 차이 같은 게 있나요?
애니메이션 등장인물은 좀 과장되게 말하거나 감정의 기복이 심해서 다양한 등장인물에 맞춰서 목소리를 바꿔나가지만 음성 안내는 다양한 계층의 분들이 들으시니 어떤 분이 들어도 쉽게 전달될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였어요. 설명을 알아듣기 쉽도록 좀 차분한 어조로 들으면서 불쾌감을 느끼시지 않도록 노력했죠.
전시작품을 보면서 "러시아의 아방가르드스러운 미술과 대조되는 그림이 많아서 참신하게 보였어요"
의상협찬 Victorian maiden
-평소와 조금 다른 우에사카 씨의 목소리가 기대되네요. 자, 우에사카 씨 하면 러시아 문화를 매우 잘 알고 있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그림 등 미술사에 대해서도 잘 아시나요?
전문적이지는 않지만 예를 들어 러시아 귀족이 서양문화를 동경해서 프랑스의 미술품을 수집하는 것 같은 역사에 대해서는 대학교에서 공부를 했어요. 그리고 도스토옙스키 같은 사람이 쓴 러시아 소설에 나오는 귀족들은 프랑스어를 구사하기 때문에 프랑스 문화가 귀족들의 교양 같은 거였구나 하고 받아들였죠.
모스크바에 있는 푸시킨 미술관에는 아직 가보지 않았지만 러시아 귀족의 모습을 지금 와서도 전달해주는 미술관, 이것을 모토로 한 전시회의 도우미를 맡을 수 있게 되어서 무척 영광스러워요.
-그럼 수록작을 보게 된 건 이번이 처음인 거네요?
그렇죠. 프랑스 풍경화의 역사는 그다지 잘 모르겠지만요.(웃음) 그래도 제가 주로 공부했던 러시아의 아방가르드스러운 미술과는 대조되는 그림이 많아서 참신하게 보였어요.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이라 할 수 있는 클로드 모네의 <풀밭 위의 점심 식사>는 우에사카 씨와 동갑이었던 스물여섯 살 모네가 그린 그림이에요.
이 그림은 무척 귀족스럽달까요? 부르주아스러움이 묻어나네요. 여자가 입은 옷도 무지무지 귀엽고요. 이런 사람들은 소련에서 살아남을 수 없겠지만요.(웃음) 나뭇잎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도 분위기를 살려주고 러시아 사업가 같은 부유층이 동경할 만해요.
-우에사카 씨가 보기에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어떤 거였나요?
모로조프나 시츄킨 같은 수집가들이 열차로 마흔다섯 시간이나 달리면서까지 사왔다고 하는 이 컬렉션 중에는 따뜻해 보이는 풍경이 꽤 많아보였어요.
러시아에서는 상쾌한 맑은 날씨를 좀처럼 본 적이 없는데 그림에 그려진 푸른 하늘이 주는 느낌과 자연이 만들어내는 색의 아름다움, 열대정글 같은 가본 적이 없는 곳, 그런 걸 러시아 사람들이 동경의 눈길로 바라보는 것이 느껴졌어요. 당시 러시아 회화 중에도 멋진 작품이 많긴 하지만 예를 들자면 농민의 생활을 그리거나 한 게 많거든요. 그런 점에서 대비가 되는 것 같은 게 느껴져요.
"러시아 가게나 서점을 좋아해요."라고 이야기하는 우에사카 스미레
의상협찬 Victorian maiden
-"여행하는 프랑스 풍경화"란 제목이 붙은 만큼 이번 전시회에서는 "여행"을 하나의 주제로 잡고 있어요. 그 점을 고려해서 우에사카 씨가 지금까지 러시아에서 겪었던 추억을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러시아에는 대학생 시절에 간 게 처음이었고 성우 일을 시작한 후엔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와 사할린에 갔어요.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갔을 때는 마침 백야 현상이 일어났던 시기였는데 네바강에서 보트를 타기도 했어요. 그리고 저는 러시아 가게나 서점을 좋아해서 모스크바에 있는 돔 크니기라는 커다란 서점에서 책을 잔뜩 샀었죠.
그리고 노보데비치 수도원이라고 하는 러시아와 관련된 수많은 유명인이 묻혀져 있는 곳이나 미코얀・그레비치(미코얀・그레비치 설계국, 미그 시리즈 등 많은 항공기를 설계했다)나 옐친(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 기념비를 보았어요. 사할린에서는 좀더 멀리 가서 해변에 있는 러일전쟁 기념비 근처까지 갔었네요.
-많은 곳을 돌아다니셨군요. 그 중에서도 우에사카 씨의 마음 속에 남아있는 광경을 꼽아주실 수 있을까요?
러시아에서는 들개가 엄청 많이 있어요. 그 개들 중에 소파만큼 큰 것도 있는데 그 애들이 다섯 마리나 모여버려서 말이죠(웃음) '우왓, 뭐 이리 위험한 곳이 있담.'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애들이 무척 얌전한 눈초리를 띄며 일광욕을 하거나 소련 시대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주정뱅이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듣기도 했어요. 이런 광경을 아직 볼 수 있다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어요.
그 후 스마트폰을 만지는 사람이 한 명도 없는 일본의 지하철에서는 볼 수 없는 광경을 보고서 깜짝 놀랐어요.
-엑, 그런가요? 러시아에서는 스마트폰이 많이 보급되지 않은 거예요?
모두들 가지고 있지만 독서를 꽤 좋아해서 대개 책을 읽고 있어요. 그리고 부엉이를 어깨에 올리고 있는 사람이나 아코디언을 켜던 오빠도 있었기 때문에 현대인 듯 하면서 현대가 아닌 듯한 부분이 보였어요. 토쿄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광경들뿐이죠?
교외 가게에 갔을 때엔 흑빵을 담은 봉투가 바닥에 널려 있어서 그걸 어디에선가 들어온 아기 고양이가 먹고 있는 걸 봤어요. 그걸 점원이 가만히 두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걸 느꼈죠. 시가지에서 인상적이었던 광경이 많았어요.
러시아에서 "소파만큼 커다란 들개가 다섯 마리나 모여있는 걸 봐서"라며 웃는 우에사카 스미레
의상협찬 Victorian maiden
-그렇군요. 실제로 가보니 러시아의 인상이 바뀌던가요?
원래 좋아해서 갔던 거니깐 좋지 않은 인상을 받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역시 러시아 분들을 실제로 만나보니 생각보다 훨씬 다정했어요. 좀 말수가 적고 과묵해 보이긴 하지만 무척 친절하게 대해주시고 극장 매표소에서 아주머니가 이야기를 걸어주시기도 했어요. 그리고 러시아에는 그다지 남의 비위를 맞춰주는 문화가 없기 때문에 생각한 것을 있는대로 말하는 성격이 무척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우에사카 씨에겐 일종의 이상향일지도 모르겠네요.
러시아에 살 수 있는가를 생각하면 장벽이 꽤 높지만요(웃음) 러시아 체재 중에는 저녁 때에 술을 내오지 않고 워커만 마시기 때문에 취기가 빨리 돌아버렸죠. 그리고 성우 일자리가 그다지 없는 나라라서 먹고 살기는 어려울 것 같네요.
-그런가요? 러시아에서는 애니메이션 문화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있나요?
아직 극히 일부뿐인 것 같지만 매우 좋아하는 분이 많이 있어요. 지역별로 주최되는 애니메이션 행사도 모스크바뿐 아니라 각지에서 열리고요. 역시 인터넷을 통해서 전세계 사람들이 일본 애니메이션을 인지해 주시고 있다는 게 실감났어요. 러시아 대학교에서 일본어를 공부하는 분들 중에도 애니메이션을 통해서 익힌 분이 많다고 해요.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우에사카 스미레는 푸시킨 미술관전 공식 도우미를 맡고 있다
의상협찬 Victorian maiden
-우에사카 씨는 러시아에서 일본문화를, 그리고 일본에서는 이렇게 러시아 문화를 소개하는 가교 같은 역할을 많이 맡고 있으세요. 이런 일을 맡을 때엔 어떤 생각을 하세요?
러시아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가져주시는 분들이 조금씩 늘어나서 무척 기뻐요. 아무래도 뉴스 때문에 러시아에 대해 무서운 인상만 가지신 분들이 많겠지만 문화적으로는 포용력이 크고 깊이가 있는 나라라는 걸 문화적 측면에서부터 넓혀가는 것을 통해, 러시아에 대한 관점이 편파적이 되지 않도록 도와드릴 수 있으면 하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전시회에 와주실 분들께 전할 메시지를 부탁드립니다.
푸시킨 미술관전은 프랑스 회화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전시회이지만 그 배경이 되는 러시아인들의 비평도 제가 음성 안내를 통해 소개하고 있어요. 꼭꼭 와주셔서 안내와 함께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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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 겸 가수인 우에사카 스미레 씨가 진행을 맡고 있는 라디오 오오사카의 방송 <우에사카 스미레의 문화부는 밤을 걷는다>.
어시스턴트인 하야세 카나 씨와 함께 "자칭 일본에서 가장 지적인 애니메이션 라디오"를 주제로 하여 각계에서 문화적인 손님을 초청하고 있습니다. 법정화가, 가수, 철도여행가, 애니메이션 감독, 프로레슬러 등 다종다양하죠.
지적욕구를 자극받아 기뻐하는 우에사카 스미레 씨와 이야기에 따라가려 애쓰는 하야세 카나 씨의 조화가 호평을 받으며 지금까지 여러 차례 공개녹음을 가졌고 제3회 애니메이션 라디오 어워드에서 수상을 하는 등 인기를 달리고 있습니다.
나카노 브로드웨이 밀착촬영 대담
이번엔 이 방송의 출장판으로서 라디오 방송 어플리케이션 <라디오 클라우드>에서 들을 수 있는 오리지널 컨텐츠인 <우에사카 스미레의 문화부는 나카노 브로드웨이를 걷는다>를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KAI-YOU 편집부는 인연이 닿아서 촬영현장에 밀착할 수 있었어요!
라디오 클라우드는 녹음했던 것들을 여덞 번에 나눠서 2월 10일부터 내보내고 있습니다. 방송을 들으면서 보시면 현장감이 업! 될 것을 기대하며 사진을 잔뜩 올려봤어요.
또한 녹음하는 동안에는 하야세 카나 씨와 우에사카 스미레 씨와 대담을 가졌어요. "혹시 스미페 씨와 라디오를 같이 하지 못했다면 저는 여기에 없었을 거예요."라며 웃음을 짓는 하야세 카나 씨와 "카나페는 제가 낼 수 없는 맛을 방송에서 보여주고 있어요."라고 말하는 우에사카 스미레 씨... 방송 중에는 이야기하지 못했던 뒷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게다가 우에사카 스미레 씨가 중학생일 적부터 다녔다고 하는 "나카노 브로드웨이의 매력"도 들어봤어요. 사진과 함께 보내드릴게요!
사진: 田上富實子 취재 글: 하세가와 켄토
모토는 "영수증은 라디오 오오사카 앞으로 달아주세요!"
이번 출장판에서는 "서브컬쳐의 성지" 나카노 브로드웨이에 있는 각 점포를 돌아보는 현장촬영 방송. 우에사카 스미레 씨가 마음에 들어하는 가게를 시작으로 온갖 분야를 다루는 가게를 돌아볼 거예요. 라디오 오오사카에서 지급한 현금 5만 엔을 손에 쥐고 마음에 드는 물건을 즉석구매!
두 사람이 먼저 들른 곳은 나카노 브로드웨이 4층에 있는 <만다라케 카이바>. 소수 취향을 위해 만들어진 고서점이라 자칭하는 이 곳은 예술, 문학, 사진집, 과학작품, 화집, 신화세계, 취미, 예능, 서브컬쳐 관련 책 등을 취급하고 있어요.
두 사람이 흥미를 가진 건 반골 기질을 가진 저널리스트 미야타케 카이코츠가 쓴 <반쯤 재미로(面白半分)>의 원본!!!!!
본 적이 없는 수많은 책들 사이를 흥미진진해 하며 돌아보는 두 사람. <마녀의 교과서>라고 써져 있는 책에 "이게 뭐지!"하면서 파고들기도 했죠.
취미이기도 한 러시아 관련 책을 몇 권이고 집어들며 우에사카 스미레 씨가 "900엔으로 이런 걸 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라고 하며 고른 것은...
<시스테마를 깊게 하는 스트라이크!>
러시아 무술인 "시스테마"의 교본입니다만 일본무도 전문지 <월간비전>을 간행하고 있는 BAB 재팬에서 출판된 진지해 보이는 책이에요. 최근 우에사카 스미레 씨가 모 웹미디어 기사에서 백열권 같은 걸 자아냈습니다만 이 책의 영향도 있었던 걸까요?
하야세 카나 씨가 "평소엔 어떤 책을 사요?"라고 묻자 우에사카 스미레 씨는 "책은 대체로 표지만 보고 사는 경우가 많아요. 오늘은 회삿돈으로 사는 거니깐 표지만 보고 사기에 딱 좋네요!"라고 강조했어요.
고개를 끄덕이며 하야세 씨가 집어든 것은 <행복을 찾는 점술&스피리츄얼 카운셀러 명부>였어요.
"영수증 주세요. 라디오 오오사카 이름으로요!"
예산인 오만 엔은 아직 많이 남아있어요. 다음 가게로 가볼까요?
무지 포토제닉한 공간에서 그라비아 사진을 마구 찍어보자😆
이어서 도착한 곳은 역시 4층에 있는 <만다라케 헨야> 기업에서 만든 희귀상품, 판금, 초합금, 괴수 소프트 비쥬얼 등 오래되어 보이는 장난감들이 진열되어 있었어요.
우에사카 스미레 "눈이 아플 때 이 곳에 오면 색채감각을 되찾을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야세 카나 "고향집에 돌아온 것 같은 안심감이 드네요."
벽에 걸려 있는 것은 과거 상품 선전용으로 곧잘 쓰였던 홀로그램 간판. "집에 <홀로그램 간판도감>이 있을 정도로 좋아해요."라고 말하는 우에사카 스미레 씨. 품평을 하면서 지나갔어요.
"이거 모리나가 밀크캬라멜에 스면 좋겠어요!"
가격이 9,720엔. "영수증은 라디오 오오사카 앞으로 해주세요."도 작열했어요. 하야세 씨는 정하지 못하고 다음 가게를 기대해 보기로.
역시 4층에 있는 <만다라케 플라스틱>은 리카 짱 인형이나 블라이스 같은 인형, 마법소녀와 관련된 도구나 그림책을 취급하여 여자아이의 추억을 정면으로 겨냥한 가게에요.
하야세 씨도 취향저격을 마구 당하면서 "크리미 마미의 스틱! 멋지지만 27만 엔...!"이라고 말하시면서 어질어질.
하야세 카나 씨가 진열대를 열고서 뭘 사야 될까 망설이다가 "앗! 이건! 보고 싶었어요!"라며 장난감 하나를 손에 들었어요.
하야세 카나 "3대째 비밀스런 앗코 짱에 나오는 테쿠마쿠마야콘콤팩트! 어릴 적에도 소중히 간직하고 있었지만 어머니가 차에 놓고선 깜빡하고 새 차로 바꿔버려서... 십 년이나 지나서 볼 수 있게 되어 기뻐요...!"
하야세 카나 씨, 이걸 사는 데에 3,240엔을 지불. 소녀 성분이 주입되어서 그런지 눈이 반짝반짝했어요.
우에사카 스미레 "나카노는 그런 만남을 가질 수 있는 곳이에요. 실제로 만나는 순간 울 것 같기까지 하죠..."
각자 산 물건을 손에 들고 기념촬영!
이 때부터 헨야의 내부장식이 멋지기도 하니 포토세션을 시작하기로 했어요. 공간이 널찍해서 사진빨이 좋아 보이는 가게 안 쪽과 토리이가 늘어선 입구에서 우에사카 스미레와 하야세 카나를 마구 찍었죠.
토리이 앞에 선 우에사카 스미레 씨가 풍경과 엄청 잘 맞는 덕분에 점원이 "홍보영상을 찍는 것 같아요!" "나카노의 왕이 나타났다..."라며 감탄을 했을 정도죠.
그리고 촬영을 하는 동안 하야세 카나 씨와 대담을 가졌습니다.
점장님이 추천하시는 CD와 티셔츠를 구입한 다음 "영수증은 라디오 오오사카 앞으로 달아주세요!"라고 말하면서 4,524엔을 지불했어요.
우에사카 스미레 씨는 전에 자신의 스타일북 <Sumipedia>에서 원작자인 유데타마고 시마다 타카시 선생님과 대담을 나눴을 정도로 <근육맨> 팬이에요. 초인묘지도 이미 방문을 했었죠. 하지만 <근육맨>을 체험해 보지 못한 하야세 카나 씨는 초인들의 이름을 자신의 첫인상에 따라 짓고 있었어요.
우에사카 스미레 "이 아크릴 열쇠고리, 전에 산 거예요."
하야세 카나 "뭐에요 이건... 발바닥맨...???"
우에사카 스미레 "너 죽도록 맞고 싶냐!"
하야세 카나 "이마에 "中"...이라고 써져 있네요.
우에사카 스미레 "라면맨이에요...! 이걸 사면 제가 샀던 것하고 어울릴 거예요. 달아줄까요?"
-<문화부>에서 하야세 카나 씨와 짝을 이룬 지 이 년 정도 지났어요. 우에사카 씨가 보기에 "하야세 씨의 이런 점이 변했다"라고 느끼는 점이나 "하야세 씨로부터 받는 영향"으로 들 수 있는 점이 있나요?
우에사카 스미레 하야세 씨는 여차하면 좁아지기 쉬운 저의 시야를 넓혀줘요. "평범한 여자아이의 시점"으로 접하는 덕분에 "앗, 내가 너무 작은 것에만 매달려 있었구나" 싶은 흐트러진 면을 고쳐주기도 하죠.
그리고 저는 매니악한 면을 파고 드는 것을 좋아하지만 하야세 씨는 역으로 "알지 못하는 것"을 재밌게 바꾸죠. 예를 들어서 <마징가 Z> 이야기를 망상에 의존해 만들어버리는 "순발력"이 상당하기 때문에 그런 점이 저와는 달라요.
...저는 결국 이것저것 생각한 다음에 말을 꺼내는 성격이지만 하야세 씨는 알기 쉬운 말로 순간적인 재미를 끌어내죠.
그러니깐 저와는 다른 맛이 방송을 통해 전달되는 거죠. 혼자 하는 라디오와는 다르면서도 적절한 박자와 빠른 호응을 받으면서 무척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하야세 씨는 "우에사카 씨가 바로바로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면서 자신도 적극적으로 나가고 싶다"라고 말하셨는데 서로를 추켜세우는 것 같네요.
우에사카 스미레 그렇군요. 저에게 없는 것이 하야세 씨에게는 보여서 좋다고 생각해요.
-이번엔 <라디오 클라우드>를 통해 스마트폰으로만 들을 수 있는 방송을 하고 잇는데 다르게 보면 "지상파에는 없는 재미"를 추구하는 걸로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다른 기회를 통해서도 우에사카 씨가 해보고 싶은 것이나 야망 같은 게 있나요?
우에사카 스미레 음... 저는 영 그런 것이 없지만 주변 사람들이 계획을 세워와주면 열심히 따라가려고 하는 상황이 많아요. 이번에 하는 라디오 클라우드도 그렇고 제안을 받고서야 "그런 것도 있구나!"하고 생각하는 성격이죠.
하지만, 글쎄요... 나카노 오타쿠 문화는 상당히 퍼져나갔다고 보지만 그 안에서도 레트로 계열 서브컬쳐라고 하는 것이 아무래도 상당히 고전적이라서 좀처럼 감을 잡기도 힘든 면이 있으니깐 그걸 세상 속으로 퍼뜨리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이런저런 계획을 세울 수 있겠다 싶네요.(웃음)
-혹시 브로드웨이를 홍보하는 방송 제안이 오면 맨 처음 주제로 삼고 싶은 게 있어요?
우에사카 스미레 이 안에서는 <헨야>가 상징적이지만 브로드웨이 중에서는 화면을 만드는 걸 상정해서 "새로운 것"과 "오래된 것"의 융합을 볼 수도 있겠네요.
그 점에서 제가 좀처럼 사지 못하고 있지만 브리키에서 파는 장난감이나 앤티크 플라스틱 인형은 옛날부터 브로드웨이에 쭉 있어왓던 것이지만 "어째서 이 인형은 비싼 거야?"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프리미엄이 붙은 상품의 전정한 가치를 탐구해 보는... 이런 걸 해보면 재밌을 것 같아요.
방송을 통해 브로드웨이에 가있는 것 같이 즐길 수 있는 간접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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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사카 스미레의 2018년 첫 싱글 <POP TEAM EPIC>이 1월 31일에 발매되어 표제곡은 TV 애니메이션 <팝 팀 에픽> 오프닝곡으로 쓰였다. 주인공은 팝코는 코마츠 미카코, 피피미는 우에사카가 연기한다...고 고지받았는데 애니메이션 제1화에서 오프닝곡이 나오지도 않았고 등장인물의 목소리에는 어째 베테랑 남자 성우인 에바라 마사시와 오오즈카 호우츄우가. 처음부터 완전히 다른 애니메이션이 나오질 않나, 광고 후에 나온 후반 부분에는 전반과 똑같은 내용을 미츠야 유우지와 히다카 노리코가 연기하는 등 너무나도 아방가르드한 전개에 1화부터 커다란 파문을 불러일으켰다. 이번 대담에서는 신곡 <POP TEAM EPIC>과 음악영상 제작비화, 커플링곡 두 곡에 대한 이야기에 더해 우에사카가 2017년 활동을 통해 개선해냈다고 하는 "커다란 변화"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보았다.
취재·글/ 우스키 나리아키 촬영/ 츠카하라 타카아키
약진하는 각도, 틀린 것 같지 않아요?
-이번 작품에 대한 언론 제출자료에 실린 우에사카 씨 소개문 읽어봤어요?
뭐에요 그게?
-TV 방송 <우에사카 스미레의 위험한 〇〇>에서 진행자를 맡은 것, 독자적인 스타일로 활약의 폭을 넓히며 계속해서 약진해 나가는 우에사카 스미레의 2018년 첫 싱글>이라고 되어 있던데요.
약진하는 각도, 틀린 것 같지 않아요? (참조: 우에사카 스미레 <우에사카 스미레의 위험한 ○○ Blu-ray BOX> 발매기념 특집) 좀더 제대로 된 일을 했었잖아요, 제대로 된 일이요.
-<POP TEAM EPIC>은 TV 애니메이션 <팝 팀 에픽>의 오프닝곡인데 애니메이션 쪽이 그냥 봐선 소화하기 힘든 내용이라... 킹레코드가 무사하려나 걱정되었을 정도에요.
킹레코드라기보다는 스도우 씨(우에사카 스미레의 음악을 관리하는 프로듀서 스도우 코우타로우 씨. <팝 팀 에픽>의 기획과 제작도 스도우 씨의 담당)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식으로 킹레코드의 평판을 깎아먹어서 어쩔 생각인 건지. 제 프로듀서는 무사할까요?
-방송 전 출연진 발표에서는 우에사카 씨와 코마츠 미카코 씨가 짝을 이룬다고 했었는데요...
저희는 3화 A파트에서만 나왔었죠. 방송 전에 제가 피피미 역이라고 말하는 게 무척 괴로웠어요...
EDM=옷가게와 요가센터에서 틀어주는 계열
-<POP TEAM EPIC>을 만들 때엔 어떤 식으로 진행했나요?
처음부터 "M1 (싱글 표제곡)은 이걸로" 한다고 들어서 곡은 가사를 포함해서 완성된 채로 왔어요. 제가 생각한 건 제목 정도에요.
들을 때엔 그냥 멋지다 정도로 생각하지만 이렇게까지 노래를 가공해낸 곡은 처음인 것 같아서 어떻게 불러야 될지 몰랐어요. 지금까지 EDM 같아 보이는 곡은 있었어요. 쥴리아나 2 식이거나, 유로비트라든가 "스러져 간 문화를 부흥하세" 같은 취지로 만들어진 곡밖에 없었기 때문에 이 곡은 세련된 EDM으로 만들어져서 깜짝 놀랐어요. 하지만 EDM이라고 하면 요가센터에서 틀어주는 것 같은... 옷가게나 요가센터에서 틀어주는 계열의 음악이라는 선입견이 있어서 딱 잘라 말한다면 낯설었지만 이 곡은 멜로디가 또렷해서 좋구나하고 생각했어요.
-댄스뮤직으로서의 기능이 특화되어 음이 잘 바뀌지 않는 EDM은 어려워하시나 봐요?
그렇죠. 메시지성도 멜로디의 억양도 없으면 어느 쪽을 집중해서 들어야 하는지 알 수 없잖아요? <POP TEAM EPIC>은 가사도 또렷하게 들리고 절정도 멜로디가 살아있는 제대로 된 애니메이션 노래로 만들어졌다는 게 느껴졌어요. 가사를 곱씹어보면서 제목을 정하려고 했지만 읽어보니 메시지가 없더라고요. 하지만 <팝 팀 에픽>도 상당히 넌센스한 행위를 반복하기 때문에 등장인물 설정도 세계관도 없지만 기세가 살아있는 이야기라 울림을 중시하여 엄청난 걸 말하려는 것 같아도 좀처럼 알 수가 없는 제목으로 정하고 싶어지더라고요. <팝 팀 에픽> 만화 표지에 써진 <POP TEAM EPIC>을 제목으로 정했어요.
-보컬이 갈기갈기 잘려서 가공되어 있는 소절도 있는데 이건 처음부터 잘리는 걸 전제로 녹음했던 건가요?
네. 하지만 이렇게 가공될 줄은 몰랐어요.
모두들 눈치 채셨으려나요? 잘 보면...
-<POP TEAM EPIC> 음악영상은 상당히 이상한 <세일러복과 기관총> 같은 내용이 들어있던데 이건 어떤 방식으로 만든 거에요?
노래와 재킷에 관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음악영상은 제 요청을 상당히 받아주셨어요. 의상이라든가 무대설정이라든가 문자 같은 걸요. 여러 장면을 넣고 설명하는 것처럼 보이는 부분은 없앴죠.
-기관총을 쏘는 영상적으로는 최고조에 이르렀다고 말할 수 있는 장면에서 이상하게 촌스런 글자가 튀어나오던데요?(웃음) 그것도 우에사카 씨의 아이디어였어요?
네. 그건 표현이 잘 되었어요. 그리고 곰이라든가 화산이라든가 할아버지 같은 제가 넣고 싶어하는 소재들도 많이 넣어주셨죠. 받았던 콘티를 봤을 때엔 좀더 제대로 된 음악영상이라고 할까요? 이야기가 제대로 만들어진 <リバーサイド・ラヴァーズ(奈落の恋)>(2017년 10월에 발매된 싱글 <彼女の幻想> 수록곡)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좀더 이야기를 알기 쉬운 구성이었지만 <팝 팀 에픽>의 노래인데 알기 쉬우면 곤란하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좀더 산문적이고 알 수 없는 영상으로 만들고 싶어서 저와는 어울리지 않는 요소도 잔뜩 넣어봤어요. 그리고 EDM 하면 춤이니깐... 이 음악영상의 주제는 "파티에 온 사람인 척하기"라고 생각해요. "가면 파티에 온 사람들"이랄까요? 파티에 온 사람의 형태를 빌은 것 같은 영상을 만들고 싶었어요.
-살풍경한 창고에서 경비원과 함께 같은 설정이 들어가면서 댄스 장면은 제대로 된 멋진 영상이 만들어졌더군요.
하지만 여러분들이 눈치를 채셨는지 모르겠는데 잘 보면 저는 발을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았어요.
-앗, 정말이다(웃음)
춤을 안 추는 거죠.(웃음) 야채를 자르거나 날달걀이 나오거나 하는 건 즉석에서 생각난 걸 콘티에 추가시킨 건데 꽤 괜찮더라고요.
홈비디오에요.
-초회한정판 부록 DVD에 음악영상과 함께 우에사카 씨의 첫 제작영상도 들어갔네요. 제작영상은 전에 <閻魔大王に訊いてごらん>(2014년 12월에 발매된 다섯 번째 싱글) 때에 수록하려고 했는데 창고신세가 되어버렸다고 하셨죠?
<閻魔大王に訊いてごらん> 때에는 제가 수많은 도넛을 먹는 영상을 찍었는데 그것밖에 안 찍었더라고요.(웃음) 아마 쓸 만한 게 없었나봐요. 하지만 이번엔 "제작영상도 내자"는 이념에 기초하여 여러 장면을 촬영했는데 제작영상처럼 보이지 않나요?
-제작영상 같은 요소가 얼마 없었던 같은데요...
다른 분의 제작영상은 많이 봤는데 저는 잘 모르겠어요. 그랬었나... 제작영상은 대기실에서 놀고 있는 것 같은 게 들어가잖아요? 그것도 그럴 게 음악영상 찍을 때 할 일이 그렇게 많지 않거든요.
-촬영장 뒷모습을 담아서 음악영상과 비교하며 즐길 수 있는 의미에서는 충분히 제작영상다웠다고 생각하지만 잡음과 손떨림이 심해서 아방가르드한 독립영화를 보는 것 같았어요.
대개 프로듀서님이나 스타일리스트를 맡은 사노(나츠미) 씨가 카메라를 잡고 있었기 때문에... 홈비디오라고 할 걸 그랬어요. 홈비디오에요.
-보통 제작영상에서는 휴식 장면에서는 수다를 떠는 모습 같은 게 들어가는데 우에사카 씨의 경우 그저 묵묵히 스마트폰을 만지고 있다가 나중엔 카메라를 향해 "나 좀 내버려 두세요."라고 하질 않나(웃음)
엄청 재밌는 영상을 볼 때 누가 말을 걸어오면 그렇잖아요. 곤란하다고요. 하지만 확실히 <애니섬머>(일본 내 최대급 애니메이션 노래 행사인 <Animelo Summer Live>) 같은 경우 무대 뒤에서 "각오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같은 질문을 해오죠. 그런 게 전혀 없었네...
처음으로 함께 하게 된 오오타 마사모토
-커플링곡으로는 신곡이 두 곡 들어가 있네요. 두 번째 곡인 <増殖罵倒少女の愚恋>는 작사를 하타 아키 씨, 작곡을 SCREEN mode의 太田雅友 씨가 맡았는데 오오타 씨가 우에사카 씨를 위해 노래를 만든 건 처음이죠?
네, 오오타 씨는 <애니섬머> 뒷풀이 때 예전부터 저의 노래와 공연에 흥미를 가지고 있으셨다고 직접 말을 걸어오셨어요. "언제든지 불러주세요."라고 말씀하셔서 바로 부탁드렸죠.
-오오타 씨는 어떤 분이세요?
조금 여자 같아 보인달까요? 일을 이론이 아닌 감각을 기준으로 삼아 판단하는 분 같아요. 저도 조금 닮은 것 같아요.
-<増殖罵倒少女の愚恋>는 1980년대 대중가요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사운드는 현대적이라 조금 신기하게 느껴졌어요. 지금의 음악으로 만드는 80년대 가요 같이 말이죠.
아, 그렇네요. 라디오에서 취향을 이야기한 것도 있고 "스미페 하면 쇼와"라는 생각 하에 만들어 주신 것 같은데 음악은 요즘 흔히 들리는 애니메이션 노래 같죠. 저는 이시카와 히토미 3 씨의 < 4まちぶせ>를 떠올리면서 불렀어요.
-여성 합창이 들어가는 건 하야시 테츠지 씨 같은 분의 가요팝스를 방불케 하는 것 같아요. 5
키쿠치 모모코 씨의 뒤에서 노래하는 분 같은 거죠. 이 합창은 저도 녹음은 했지만 좀더 대중가요처럼 느껴지는 언니들의 노랫소리처럼 되어버렸어요.
스미페와 작사
-한편 세 번째 곡인 <ミッドナイト♡お嬢様>는 재즈 가요 같은 사운드에 흡혈귀의 노래가 실렸는데 <요괴인간(妖怪人間ベム)>(1968~69년에 방송된 TV 애니메이션)의 수상한 괴물 노래의 계보를 잇는달까요?
아하, 그렇네요. 그래서 저는 이런 가사를 붙인 거네요. 재즈라고 하면 요괴가 떠오르는 식으로요.
-무의식적이었던 거군요. 이 노래는 어째서 우에사카 씨가 직접 가사를 쓰게 된 건가요?
곡을 받았을 때에 임시로 가사가 써져 있었는데 불러보니깐 "이 정도라면 쓸 수 있을지도"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의 이미지대로라면 <ソウル・ドラキュラ>(프랑스의 밴드인 Hot Blood가 만든 디스코곡. 1970년대 후반 일본에서 상당한 인기몰이를 했다.)의 드라큘라가 왠지 좀 귀여워 보이는 것 같은 거죠.
-작사는 자신이 정해놓은 범위 내에서 하고 싶어지는 건가요?
"써라"라고 명령을 받는 식은 싫지만요...
-하지만 스스로 나서서 쓰고 싶어질 때가 있는 거군요.
네. 지금까지는 그런 기분이 들지 않았는데... 뭔 일이 있었던 것 같아요.
-뭐가 있었는데요?
뭔 일이 있었겠죠. 하지만 딱히 매번 쓰고 싶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뭐랄까... 소절을 나누는 게 간단해 보여서 그랬나?
-아하하하(웃음) 사람마다 자신의 생각을 노래하고 싶은 사람도 있고 작사가가 쓴 세계관을 표현하고 싶은 사람도 있을 거라 생각하는데 우에사카 씨는 점점 자기가 작사한 곡을 늘리고 싶다 같은 생각을 하나요?
자기가 가사를 쓰면 노래를 부르기 쉽겠다 싶은 건 있어요. 소절 나누기도 제가 부르기 쉽게 할 수 있고 제 생각이니깐 가사를 틀릴 위험이 별로 없다는 장점이 있겠죠.
-작사는 "일기를 보여주는 것 같은 부끄러움" 같은 게 다소 있다고 생각하는데 우에사카 씨는 그런 부끄러움 같은 게 없나요?
"너의 첫사랑에 대해 적어라" 같은 말을 들으면 아마 엄청 부끄럽겠지만... 크레딧 영상에 들어가지 않을 것 같은 한 구절을 생각할 때에도 저는 저에 대해서 쓰지 않거든요. 제가 아닌 무언가를 표현하고 싶어하는 욕망이 있어서 예를 들면 "혼자 남겨진 밤의 너의 전화는 오지 않아" 같은 구절은 저로선 생기지 않는 상황이라 부끄러울 이유가 없죠.
우뇌를 엄청 썼어요.
-지난번 대담에서 (참조: 우에사카 스미레 <踊れ!きゅーきょく哲学>&<우에사카 스미레의 단독스모 2016 ~사이키델릭 순회~&초나카노대륙의 역습 군성의 장> 대담) "해넘이 공연을 하고 싶다"고 하셨는데 작년 말에는 이루어지지 못했네요.
네. 하지만 해넘이가 가까워지자 "힘들 것 같네..."하는 생각을 하게 되어서 역시 안하길 잘했다 싶었어요. 귀중한 설 연휴를 낭비하다니. 그 발언은 없었던 걸로 하고 싶으니깐 페이지를 지워주세요.
-2017년 활동을 통해서 지금 해보고 싶어진 것 같은 새로운 목표가 생겼나요?
2017년을 되돌아보면, 이 자료의 1행에 집약되어 있는데요, "어째서 이름을 건 방송 같은 걸 한 걸까..." 이런 기분이 크네요. 정말 알 수가 없었는데 덕분에 끈기가 생겼달까요? 작년엔 성우 일도 많이 했지만 성우 외의 일도 많았어요. <뮤직 스테이션> 나레이션을 맡기도 했고 <타모리 클럽>에 나오기도 했고(참조: 우에사카 스미레&트리플 파이어 요시다, 타모리와 함께 외국의 빨리 말하기를 배우다) 갑자기 우키요에의 모델로 발탁되기도 했고, 다양한 장르와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았기 때문에 우뇌를 엄청 썼어요. 성우 일도 반사신경을 필요로 하지만 준비는 할 수 있잖아요. 하지만 "안에 들어있는 사람"으로서 활동하는 건 미리 준비할 수 있는 게 그다지 없으니깐 순간순간에 따라 대응하려면 체력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고, 그렇게 많이 할 수는 없잖아요. 다양한 경험을 했기에 성우로서 의욕도 상승했어요.
반지하에 익숙해져라
-성우나 음악 관련 일 외에 도전해 본 결과 가장 큰 수확은 뭐에요?
수확이라고 해야 되나, 커다란 변화가 있었어요. 11월부터 서서히 운동을 시작했어요. 저는 홍차애호회, 요리부, 사진부 같은 곳에서 계속 운동을 기피해 왔지만 최근에 "성우는 육체노동이구나"하는 걸 알게 되었거든요. 요시다 고우 씨가 " 6서브컬쳐를 좋아하는 사람이 운동을 하지 않으면 우울증에 빠질 수 있다"라고 쓰신 걸 보고서 삼십 대에 가까워지는 것도 있고 해서 운동을 시작했더니 의외로 계속되네요.
-어떤 운동을 시작했어요?
복서사이즈라고 하는데요. 샌드백을 치면서 운동하는 것 같은 거에요. 음악에 맞춰서 발차기를 하고 주먹을 날리고.
-그건 상당히 극적인 변화네요. 그 이야기를 들으니 주변에 있는 운동부 계열 사람들로부터 많은 조언과 권유를 받게 될 것 같은데요.
그럼 안 되는데? 미즈키 나나 선배 수준의 운동은 저로서는 평생 할 수 없어요. 제가 운동을 시작했다는 정보가 미즈키 선배의 귀에 들어가지 않았으면 좋겠네요.(웃음) "좀더 좋은 운동법이 있다고"라고 알려주기 시작할 것 같지만 저는 정신위생을 위해 하는 것뿐이니깐...
-서브컬쳐 우울증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요?
서브컬쳐 우울증에 걸리지 않기 위해 하는 것뿐이고 무대 공연을 더 잘하기 위해서 하는 것 같은 마음은 애초... 앗.
-"애초에 없었다"라고 말하시려 했죠?
그게 미즈키 선배와 비교하면 미미할 뿐인지라.
-참고로 미즈키 씨는 우에사카 씨가 복서사이즈를 시작했던 때와 비슷한 시기에 "자기 몸의 안이 어떻게 되어있는지 좀더 알고 싶다"는 이유로 발레를 시작했어요.(참고: 미즈키 나나 베스트 앨범 <THE MUSEUM III> 대담) 아직도 더 나아갈 곳이 있구나! 하는 생각에 놀랐어요.
정말이에요?! 배울 수 있는 모든 걸 마스터해버릴 작정인 걸까요...
-하지만 공연에 대비해서 신체능력 향상의 목적도 있기는 있죠?
그렇게 하면 뒷풀이 때 자거나 하지 않을 테니깐요. 공연에서 온힘을 다 써버리면 술 마시러 가서는 자버리니깐 체력을 붙여서 손해볼 건 없다고 생각해요. 공연이 힘들어지지 않으면 좀더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지만 일단 우울증을 회피할 수 있을 것 같은 점이 좋네요.
-그런 변화를 밟아가며 2018년에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나요?
지금까지 쭉 어딘가 초보같은 마음가짐을 가져왔는데 작년에 다양한 경험을 한 후 언더그라운드에서 반지하 정도로 끌어올려진 것 같으니 올해는 반지하에서 눈이 익숙해지는 것이 목표랄까요...
-암흑 속에서 눈이 익숙해지게 만드는 작업?(웃음)
퇴화된 눈을 어떻게든 부활시키는 작업이 2018년 과제인 것 아니가 싶어요. 저는 계속 지하인간인 채로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지하인간이 지상인간에게 지면 슬플 것 같으니깐 지하에서 지상을 공격하는 방법을 알아야 될 것 같아요. 구체적으로는... 언더그라운드와 커다란 상자는 상반되는 것 같지만 지상인간도 흥미를 가질 수 있는, 동물로 치면 우파루파 같은... 전혀 구체적이지 못하네요.(웃음) 우파루파를 목표로 삼다니 뭘 어떻게 하려는 걸까요?(웃음)
https://natalie.mu/music/pp/uesakasumire12
결국 <彼女の幻想>에 대한 나탈리 대담은 올라오지 않았고 하나 건너 뛰어서 이번 음반에 대한 대담이 올라왔다. 매 음반마다 대담이 올라왔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음반만 열외이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잘 모르겠다. 우에사카 스미레 양 협박 사건을 생각해 본다 한들 이 사건이 공표된 날짜와 전에 했던 대담이 올라왔던 날짜가 훨씬 가까웠던 걸 생각해보면 사건 때문에 정상적인 취재가 이뤄지기 힘들었다 같은 건 적용되지 않았을 것 같은데...
<彼女の幻想>도 한국에 음원으로 나오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이번 음반도 마찬가지로 아무리 기다려도 올라오질 않는다. 전에는 발매일에 맞춰서 올라왔는데 호응이 적어서 이러는 건지 아니면 이번에야 말로 한국 쪽 서비스가 끊기는 건지...
블로그에 대한 호응이 아무 것도 없는 가운데 또다시 장시간 번역. 이번 것도 반응이 없다면 블로그를 안하는 게 낫겠다 싶다.
*2월 7일에 정식음원이 올라왔다.
- Electronic Dance Music [본문으로]
- 1990년대 초 일본에서 유명했던 디스코장. https://ja.wikipedia.org/wiki/%E3%82%B8%E3%83%A5%E3%83%AA%E3%82%A2%E3%83%8A%E6%9D%B1%E4%BA%AC [본문으로]
- 1926년 12월 25일부터 1989년 1월 7일까지 일본의 왕이 히로히토였던 시대. 여기서는 한국의 7080 개념과 비슷하게 쓰인다. [본문으로]
- 1978년부터 활동해온 일본의 아이돌 가수. https://ja.wikipedia.org/wiki/%E7%9F%B3%E5%B7%9D%E3%81%B2%E3%81%A8%E3%81%BF [본문으로]
- 1973년부터 활동해온 일본의 작곡가 겸 가수 https://ja.wikipedia.org/wiki/%E6%9E%97%E5%93%B2%E5%8F%B8 [본문으로]
- 일본의 비평가 https://ja.wikipedia.org/wiki/%E5%90%89%E7%94%B0%E8%B1%AA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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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카와노 유리카 취재·글/ 와타나베 치사토 제작/ iD inc. 취재협력/ Innocent World
주제가 제의가 들어온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1월 31일에 발매되는 우에사카 씨의 아홉 번째 싱글 <POP TEAM EPIC>은 1월 6일부터 방송되고 있는 TV 애니메이션 <팝 팀 에픽>의 오프닝곡이에요. <팝 팀 에픽>은 오오카와 부쿠부 선생님이 그리시는 네 컷 만화로 2014년부터 타케쇼보우의 웹코믹 <망가라이프 WIN>에서 연재되고 있어요. 시사 소재 등을 코믹하고 썰렁하게 그려서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 서비스를 중심으로 주목을 모았죠.
<팝 팀 에픽>의 오프닝을 부른다는 이야기를 듣고서 어떤 곡이 올지 궁금했어요. 어떤 곡조로 만들어지든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예상을 할 수 없었거든요.
-그럼 곡을 들었을 때에 어떤 인상을 받았어요?
아주 딱 맞는구나 싶었어요. <팝 팀 에픽>을 읽어 보니 허무나 무상 같은 주제가 자리잡고 있는 것 같아서 그런 썰렁함이나 풍자적인 부분이 가사 자체가 그렇달까? 단어의 울림에 영향을 준 것 같아요.
-멜로디에도 전자음이 들어가 있고 왠지 무기질적인 느낌이 들어요.
<팝 팀 에픽>의 등장인물들도 웃는 것 같으면서 웃지 않잖아요. 그런 부분과 멜로디의 무기질적인 인상이 맞는 것 아닌가 싶었어요.
-우에사카 씨도 원작을 읽어 보셨군요?
네. 네 컷 만화를 읽으면서 조금 이상한 시점으로 세계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저의 음악활동과 상당히 가까운 것 같달까요... 킹 레코드 소속 가수 중에서 오프닝을 누구한테 맡겨야 될까 생각해 보면... 저에게 제의가 들어온 건 어쩔 수 없는 건가 싶었어요.
-본인이 "어쩔 수 없다"고 말해버리시는 건가요(웃음)
네.(웃음)
노래의 무기질적인 요소를 표현할 때 주의를 기울였던 것
-녹음은 어떤 식으로 진행되었나요?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보다는 말이 사운드를 타고 흐르는 듯한 감각이 좋다고 생각해서 목소리도 개성이 많이 살아나지 않도록 무표정한 느낌을 싣도록 주의를 기울였어요.
-무표정한 느낌... 말로 하면 간단한 것 같지만 그걸 실제로 녹음할 때 살리는 건 상당히 어려울 것 같은데요...?
단어를 확실하게 발음하도록 했어요. 말이 뒷꼬리가 흐려지지 않도록, 특히 외래어는 울림에 주의를 기울이기도 했죠.
-그럼 녹음할 때엔 큰 어려움은 없었던 건가요?
평소 녹음할 때와 비슷했어요. 저는 집중력이 오랫동안 지속되지 않는 편이라 녹음을 할 때에도 처음에 했던 게 제가 듣기에도 좋은 것 같아요.
-우에사카 씨는 여태까지 많은 작품의 주제가를 불렀잖아요. 녹음할 때에 그 작품의 인상을 머릿속에 그리면서 하게 되나요? 아니면 크게 신경쓰지 않나요?
다소 인상을 그리지만 거기에 싣지는 않는 것 같아요. 최종적으로 오프닝 영상이 만들어지고 그게 방송되었을 때에 본 사람들이 "아, 이게 이 작품의 노래구나."하고 인식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고 보니 확실히 그런 면이 있겠네요...
<그래플러 바키> 오프닝이 유로비트곡이기도 했고요. 처음엔 "에엥, 어째서 이런 곡을 만든 거야!?"하는 생각을 하지만 영상으로 보면 "아, 이런 곡을 만들 수밖에 없구나"하고 생각하게 되었죠. 어떤 곡이라 해도 영상이 만들어지고 매주 내보내면 그 작품의 이미지가 되는 것 같아요.
"하얀 러닝셔츠를 입은 할아버지"가 환상적
-우에사카 씨의 음악영상은 매번 분위기를 진하게 담아낸 영상으로 만들어져서 무척 인상적이에요. <POP TEAM EPIC>의 음악영상은 어떻게 만들어진 건가요?
폐공장을 촬영장으로 삼아 찍어서 전체적으로 어둡지만 제가 세일러복이나 백설공주 같은 의상을 입고 절정 부분에 안무도 있어서 주목을 끌 수 있게 만들어진 것 같아요.
-의상이 세일러복인 건 <팝 팀 에픽>의 등장인물인... 공식 사이트에서 소개에 의하면 "짧은 쪽" 팝코(목소리/ 코마츠 미카코)와 "긴 쪽" 피피미가 입은 세일러복을 따라한 건가요?
아뇨, 제가 입고 싶었을 뿐이라... <팝 팀 에픽>에 나오는 세일러복과는 조금 다르게 하양과 검정과 빨강으로 이뤄진 단순한 세일러복이에요. 게다가 가터링을 착용해서... 폐공장의 분위기와 맞지 않을까 싶은 점을 중시했어요.
-의상에 관한 점 등 음악영상에 대해서 우에사카 씨가 매번 의견을 내는 건가요?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이번엔 의상과... 그리고 처음에 받은 음악영상 콘티에 "이런 연출이 있었으면 좋겠는데"하고 제가 추가를 제의드린 게 있었어요.
-예를 들어서 어떤 연출이 있으면 좋겠다...라고 추가하셨나요?
저 혼자 나오는 음악영상은 좀 아닌 것 같아서 다양한 사람들이 나왔으면 했어요. 햄스터 영상을 넣고 싶다, 하얀 러닝셔츠를 입은 할아버지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요청을 드렸죠.
-하얀 러닝셔츠를 입은 할아버지...?
하얀 러닝셔츠를 입은 할아버지는 인간 중에서 가장 포토제닉한 존재라고 생각해요. 그림이 된달까요?
-하얀 러닝셔츠를 입은 할아버지가 포토제닉...한가요?
어떤 동작을 취해도 매우 감동적이에요. 척 보기에도 주목을 끌고 무척 격하게 움직이는 하얀 러닝셔츠를 입은 할아버지는 환상적이에요. 최근에 좀처럼 볼 수가 없어서 섭섭했기 때문에 제 음악영상에는 꼭 나와주셨으면 해서 "격하게 움직이는 분위기를 만들어주세요"라고 주문했던 게 기억나네요. (웃음)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TV 애니메이션! "피피미를 연기한 후 느낀 점이 없어요."
-우에사카 씨는 <팝 팀 에픽> 애니메이션에서 피피미 역으로 출연하기도 했었죠? 피피미는 장난스럽고 터무니없는 행동을 저지르는 팝코에게 냉정하고 적확한 딴죽을 거는 인상이 강해요.
오프닝 이야기를 제의받았을 때엔 아직 애니메이션 출연 건은 듣지 못했어요. "주제가를 부를 거에요"라고 말하시길래 "(애니메이션) 배역이 있나요?"라고 물어보니깐 "글쎄?" 이런 상황이었어요.
-이 대담이 게재될 즈음엔 TV 애니메이션도 4화까지는 방송될 거에요. 시청자 분들로선 1화부터 놀라운 전개가 벌어졌다고...
아아... 의기소침하고 있겠죠. 죄송합니다 여러분.(웃음) 하지만 저는 잘못한 게 없어요.
-(웃음) 방송이 시작하기 전에 나온 공식 안내로는 "피피미 역, 우에사카 스미레"였는데 모든 화에서 우에사카 씨가 피피미를 연기할 거라고 생각한 분이 많았던 것 같아요.
그야, 누구라도 그렇게 생각하겠죠. 하지만 제가 나오는 건 3화 A 파트뿐이에요. 저는 더이상 안 나와요. 죄송합니다.(웃음) 1화부터 다른 성우 분들이 피피미 역을 연기하고 저는 전혀 연기하지 못했어요. 그러니깐 솔직히 피피미를 연기한 후 느낀 점이랄 게 없어서...
-배역이 계속 바뀐다는 것을 들었던 건 언제예요?
피피미 역이라고 듣긴 했는데 녹음 일정에 대한 연락이 좀처럼 오지를 않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우에사카 씨는 3화 A 파트만 나갈 거예요."라잖아요. 그렇게 대대적으로 "팝코 역, 코마츠 미카코" "피피미 역, 우에사카 스미레"라고 써놓고선 정말 얼척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시청자 여러분께 거짓말을 한 것도 모자라서 선행상영 행사까지 맡기다니 이렇게 냉혹한 이야기가 어디 있어! 이런 생각이.(웃음)
-팝코 역이라고 알려졌던 코마츠 미카코 씨도 3화 A파트만 출연했죠. 하지만 선행상영 행사 때엔 방송 시작 전이었고 코마츠 씨와 우에사카 씨가 무대에 올랐으니깐 두 분이 3화 A파트에만 출연할 거라곤 오셨던 분들 중 아무도 생각치 못하셨을 텐데...(웃음)
정말 그래요! 선행상영회에서 저희가 목소리를 담당했던 3화 A파트만 틀어주기만 하고. 정말 너무해요...
-한 쿨이 열두 화 정도인 걸 생각하면 한 화 분량 밖에 연기할 수 없다는 점이 역으로 당혹스럽겠네요.
뭐, <팝 팀 에픽>은 등장인물 설정이 세세하지 않아서 설명조차 팝코는 짧은 쪽, 피피미는 긴 쪽으로 써졌을 정도니깐 연기를 한다기보다는 라디오 방송을 하고 있는 듯한 느낌에 가까웠어요. 앞으로도 많은 성우 분들이 팝코와 피피미의 목소리를 담당할 테니 그건 그것대로 모든 화를 통틀어서 보는 게 의외로 즐거울지도 모르죠.(웃음)
팬은 "친척" "비슷한 사람들의 모임" 같은 관계
-이번 <POP TEAM EPIC> 자료를 봤을 때 우에사카 씨의 프로필 부분에 "공연 때에 객석에 물건을 던진다, 인형을 압수한다."라고 적혀져 있는 게 무척 인상적이었는데요...
인형을 압수한 건 한번밖에 안했는데 매번 하는 것처럼 되어 있네요. 작작 좀 해줬으면 해요.(웃음)
-(웃음) 그 무대 연출은 우에사카 씨가 정하나요?
정한다기 보다는... 손에 뭔가를 쥐면 던지게 되어요. 공연 중에 주먹을 휘두르는 분들이 많아서 던지면 잡아주지 않을까 싶어서. ...이렇다 할 이유는 없지만 뭔가 있으면 던지기 십상이에요. 하지만 최근 들어선 물건을 던지는 게 금지된 공연장이 많아져서 조금 섭섭하네요.
-물건을 던지는 게 금지된 공연장에선 어떤 걸 하나요?
으음, 글쎄요... 어떻게 했더라... 아, 하지만 무척 추운 날에 야외무대에서 객석에 물을 뿌렸다가 무척 혼난 일이 있어서 그 이후로는 객석에 물을 뿌리지는 말까하고 생각한 적이 있어요. 겨울은 추우니깐 여름에만 해야죠.
-여름엔 하는 건가요.(웃음)
흐흐흐. 저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무척 마음이 넓으신 분들뿐이라서요. 손님이라기보다는 친척 모임 같은 인상을 줘요.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였달까요?
-친척 같은 관계니깐 뭔가를 던지고 물을 뿌려도 즐거워 할 거라...는?
그렇죠. "설날에 조카애가 물을 뿌려도 너무 화내거나 하지는 마" 같은 거죠. 팬 여러분께 어리광을 부리는 거에요.(웃음)
-팬 분들 중 "마음이 넓은 분이 많다"고 말하셨는데 실제로 행사장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눌 기회도 있었죠?
네. 남자 분들이 많지만 여자 분들도 와주세요. 전체적으로 인텔리 문화계로 보이는 분이 많아보여요.
-인텔리 문화계?
뭔가 몰두하고 있는 것이나 취미가 하나 쯤은 있는 분이 많아보이는 것 같고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고 있으세요. 가끔 박사 과정을 밟았다는 분도 뵙게 되고요.
-엥, 박사 분도 있으신 거예요!?
네. 정말로 이학박사라시네요. 그리고 철야근무를 끝마치고서 오는 분도 많으세요. 행사장 같은 곳에서 "저 오늘 철야근무 끝나고 온 거라 졸리네요."라고 말해주시는 분이 많은데 역시나 눈 속 동공이 풀려 있는 게 보여서...(웃음)
-(웃음) 철야근무 끝나고 나서 오신 분들이 많은 데에는 특정한 이유가 있을까요...?
어째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사회에 뭔가 불만을 가지고 있는 분, 세상에 대해 반발감을 가지고 있으신 분이 많아 보이는 건 있어요. "격려해 주세요"라는 말을 곧잘 듣거든요.
-철야근무 끝나고 오신 분도 분명 우에사카 씨로부터 격려를 받고 싶으신 거겠죠.
"봉급이 오르면 좋겠네요"라고 말해드리죠.(웃음) "야간이 벌이는 좋으니깐 힘내세요"라고도요. ...그러고 보니 수험생이나 취업준비생도 많아요. 솔직히 행사장에 올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제가 격려를 해드릴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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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왔어요~
끝났다~
오늘 하루는 길었어요
3월 3일에 열리는 <Songful Days>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Kalafina 분들, May'n 짱과 함께 긴장하면서도 진지한 이야기부터 유쾌한 이야기까지 서로에 대해 폭넓게 알 수 있게 된 멋진 한 때를 보낼 수 있었어요.
오늘 이 시간을 보내고 나니 본공연이 무척 기대되네요~
이 인연에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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